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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읍에서삼랑진까지 - 낙동강종주 2014-05-09 본문

잔차일기/국토종주2 -낙동강

남지읍에서삼랑진까지 - 낙동강종주 2014-05-09

샛솔 2014. 5. 15. 21:18

남지읍에서삼랑진까지 - 낙동강종주 2014-05-09

 

 

5월 9일 아침 전날 타고 다녔던 택시를 다시 부곡하와이로 불렀다.    같은 택시를 3번째 타니 이젠 기사와 익숙해졌다.

 

전날 험한 산길을 두개씩 넘고도 합천창녕보에서 남지까지 45 km를 넘게 달려 온 것을 보고 놀라면서 다음날은 삼랑진까지 넉근히 할 수 있겠다고 부추긴다.       이 근방 자전거길엔 훤한 듯 다음길엔 "개들길"(고약한 길, 언덕길을 지칭하는 그 지방 토박이말이라고 한다)도 없고 평탄하니 그 정도는 달릴 수 있을 거란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 기사의 멘트가 머리에 남아서인지 결국 삼랑진까지 해 냈다.   이런 것이 일종의 최면이 아닐까싶다.    처음 계획할 땐 40 Km 가 넘는 구간이 나오면 아예 포기하고 다른 구간을 모색하곤 했는데 삼랑진 까지는 50 km가 넘는다.    이 날 실제로 달린 거리는 57.5 km 이니 60 km 가까이 된다.    이런 거리는 한강의 편탄한 길에서도 달리지 않는 거리다.     "개들길" 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었다.   짧긴 해도 간간하 나왔다.      그럼에도 그 거리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부곡에서 처음 만난 그 택시기사의 마법의 "주문(呪文)" 때문이었다.

 

<내일은 길이 아주 쉽습니다.  삼랑진까지는 가시겠네요.> 

 

지금 집에 돌아와 이 글을 쓰면서 느끼는 것은 사실은 무리였던 거리다.   코니는 돌아 온 날 몸살로 누었고 나도 다음날 서울대 명예교수 초청간담회에 가지 못했다.     사실 그 날은 한방병원예약, 치과예약, 간담회 참석건도 있고 해서 화요일(13일)에 돌아 왔지만 오후 늦은 치과예약만 지켰을 뿐 한방예약과 간담회는 모두 취소했다.

 

치과예약은 임플란트한 양쪽 아래 어금니에 임시치아를 달아 주는 날이었기 때문에 피곤하지만 가서 거의 두달만에 어금니를 달았다.       암스테르담 여행전에 임플란트 시술을 끝내야 한다.

 

이 날 자전거길은 부곡택시기사의 말대로 평탄했다.    바람도 별로 없었다.     삼랑진 다 와서는 밀양천을 바로 건너지 못하고 한참 밀양천 상류를 거슬러 올라가 다리를 건너서 다시 낙동강 합류부까지 왔다.   이 길도 밀양천 뚝위에 난 평탄한 길이라 거침없이 달렸다.       여기서는 약간의 바람이 있었지만 상류에 올라 갔다 돌아 오는 길이라 앞바람과 뒷바람이 되어 상쇄하는 효과가 있었다.

 

삼랑진에 다 와서 택시타기 쉬운 삼랑진역을 찾아 가는데 약간 길을 헤맨 것을 빼고는 별 해프닝도 없었다.     역 앞 "청수탕" 인가 하는 여관앞에 빈 택시가 서 있었다.    기사를 찾지 못해 한 동안 전화도 해 보고 기웃거리기도 했는데 주변에 있던 아주머니가 택시기사를 찾아 주었다.      그 택시를 타고 부곡하와이에 돌아 왔다.   부곡하와이에서 마지막 밤을 지냈다.

  

 

 

 

 

전날 우릴 픽업했던 기사라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목적지를 알고

남지읍 유채발 공원에 데려다 주었다.

유채밭공원에서 보이는 다리는 남지교인데 자전거길은 유채밭이 끝나자

이 다리를 건너게 되어 있다. 

 

 

 

다시 우안을 달린다.

이 다리는 상부는 차도 하부는 철도다.

그 하류편에 낮은 다리 하나가 나란히 나 있는데

전날 택시 기사 이야기로는 낮은 다리는 일제강점기에 놓은 다리라고 한다.

철교가 놓이고는 차도는 인도와 자전거도로로만 쓰인다고 한다.

 

 

 

마침내 창녕함안보에 닿았다.

낙동강을 경계로 군이 갈리는 경우 양안의 군 이름을 따서 보이름을 지었다.

이 구간의 낙동강의 좌안은 창녕군인데 여기서는 창녕군이 보 이름 앞부분에 들어 있다.

우안에 보 관리 센터가 있어 함안군 단독 이름의 홍보관 우람하게 서 있다.

 

 

 

보 마다 고유의 조각상이나 조형물이 있다.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창녕함안보를 건너 낙동강 좌안으로 간다.

그리고는 다시 본포교를 건너 우안으로 넘어 온다.

이 다리는 꽤 긴 다리였다.

 

 

 

본포교는 차도지만 교통량은 많지 않았다.

 

 

 

건너와 표지판을 보니 거의 1 km 의 길이다.

 

 

 

우안을 달리던 낙동강 종주길은 밀양군 하남읍 근방에 와서는

다시 수산대교를 건너서 좌안으로 간다.

우안을 따라 더 갈 수는 있지만 더 내려가면 "개들길" 이 나온다.

여기선 속지 않았다.

 

 

 

그 대신 좌안 길은 밀양천을 만나

상류까지 거슬러 올라가 다리를 건너

돌아 와야 하는 에돌이 길이다.

 밀양천 뚝방길은 이 처럼 잘 가꾼 멋 있는 자전거길이다.

 

 

 

이 날 달린 우리의 자릿길

 

 

 

57.5 km 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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