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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보청기

보청기 값이 왜 이리 비싸냐?

샛솔 2014. 6. 3. 15:16

보청기 값이 왜 이리 비싸냐?

 

지난 포스팅에서 나도 보청기 쓸 때가 됐나보다고 고백했다.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력검사도 받았다.    내가 갔던 이비인후과는 귀 전문의료원이라 보청기 클리닉도 운영한다.    그래서 아주 보청기까지도 거기에서 주문해서 피팅하기로 했다.     덴마크의 유명메이커의 제품을 써 볼 생각으로 최신 모델인 Mfi(Made for iPhone) 제품값을 알아 봤다.

 

한마디로 미친 값이다.    최신제품의 두 모델중 하위 모델은 410만원 상위모델은 610만이란다.

 

병원에서는 이런 비싼 모델 보다는 2,3백만원대의 모델로 한 쪽 귀만 달라고 권하긴 했지만 최신 기술Mfi 가 달린 것을 쓰고 싶어서 직접 알 아 본 것이다.  

 

보통 보청기는 한쪽귀만 나쁜 것이 아니라면 양쪽 귀에 다 달아야 한는 것이 원칙이다.  말소리 알아 듣기 쉽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 최신모델 최상위급을 두 귀에 단다면 1200만이다.    1200만원!

 

임플란트 값이 비싸다고 투덜 댔는데 이건 임플란트 저리 가란다.   

 

왜 보청기 값이 이리 비싸냐?    지난 며칠 정말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서 알아 봤다.    그래서 마침내 미국이나 영국에서 이 모델의 값을 알아 냈다.   최상 모델은 한화로 환산하면 3백만원 미만 하위 모델은 240만원 안팍이다.    미국내 가격과 영국내 가격 모두 한화로 환산한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가격은 상위모델은 미국이나 영국값의 2배 이상 하위모델은 2배 조금 아래가 된다.

 

그런데 미국이나 영국내 가격도 이만저만한 가격이 아니다.    양쪽귀에 단다면 6000불 가까이 든다.   왜 Hearing Aids 값이 이다지 바싸냐고 묻게 된다.   이런 가격때문에 보청기를 다는 시기도 실제로 청력을 상실해서 보청기가 필요할 때보다 보통 7~8년 후에 달게 된다고 한다.   물론 값만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청력상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고집도 큰 몫을 차지 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보청기값의 반값정도 밖에 안되는 미국이나 영국에서도 보청기값 사람 잡는다고 아우성이다. (The cost of hearing aids can be daunting.)

 

보청기도 하나의 전자제품인데 모든 전자제품은 같은 성능이면 해마다 15 내지 20% 씩 값이 내리는데 보청기는 해마다 조금씩 오르고 있다.   새로운 기능을 넣었다고는 하지만 그 값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  

 

미국의 노년 장관(Secretary of Aging - 나도 미국에 이런 장관자리가 있는 줄 몰랐는데 위키피디아 보면 보건부 아래에 있다고 한다. )을 지낸 Linda Rhodes 박사의 말을 빌리면 보청기시장의 95% 를 차지하는 Big 6 (GN ReSound, Oticon, Phonak, Siemens Hearing Solutions, Starkey Hearing Technologies, and Widex) 콘소시움이 현재와 같은 시장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보청기는 일반 소비재가 아니라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있어 이런 가격이 유지된다고 한다.    Dealing with the pricing of hearing aids: Linda Rhodes

 

독일의 가격경쟁규제위원회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3000불짜리 보청기의 실제 제조가는 250불로 소비자가격의 8%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 가격에 연구개발비 $75,   마켓팅비용   $250,  기타 오버헤드와 이윤 $425 을 더해서 소매대리점에 넘기는 가격은 $1000 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소매상은 보청기 한개당 $1000 에 사다가 $2000 붙여서 $3000 에 판다는 결과가 나온다.  보청기값이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보청기 소매업자가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소매업자는 소매업자대로 전문청능사, 리셉션니스트등 인건비와  Fitting 비용 AS 비용 영업공간에 드는 임대료를 포항한 영업비용을 감안하면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 마진에서 판매 비용으로 드는 값을 빼면 적정가격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미국의 경우 제조비가  $250 짜리인 보청기를  소비자는 $3000 을 주고 사야 하는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미국이 아무리 부자나라라 해도 $6000 이란 돈이 쉬운 돈은 아니다.   청력상실자의 대부분이 연금이나 저축으로 살아야 하는 노년층일 경우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전직 노년장관은  위의 글(Dealing with the pricing of hearing aids: Linda Rhodes)에서  $6000 을 감당하기 힘든 취약계층의 보청기 수요자에 대해 저렴하게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는 대체 방법들을 알려 주고 있다. 

 

거기에 최근에 대폭 할인가로 판매하는 코스트코 보청기를  조심스럽게 언급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최근 자기네 창고 매장에 코스트코 보청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서는 Starkey 라든가 Resound 같은 유명회사의 제품도 그 브랜드 이름으로 팔지만 자기네의 브랜드 이름 Kirkland Signature 라는 이름으로도 보청기를 팔고 있다.

 

같은 성능의 유명브랜드의 보청기 값의 반값 이하로 팔고 있다.    

 

당연히 일반 소매업자들의 반발이 생기고 있다.     "그들은(코스트코) 는 청력검사, 보정기의 피팅이라든가 조절등 AS 를 자기들만큼 전문적인으로 제공할 수 없기 때문에 나중에 비용이 더 든다( hearing exams, fittings and
adjustments aren’t provided at the level of their expertise that can prove costly later )" 라고 겁을 준다. 

 

그것이 사실일지 단순히 경쟁할 수 없는 가격의 코스트코에 대한 험담인지는 아직은 판단할 수 없다. 

 

여하턴 보청기 수요자에게는 또 하나의 선택 그것도 엄청 싼 값으로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이 생겼다는 것은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나는 오늘 코스트코에 가서 보청기를 구입했다.   Kirkland Signature 의 최신 모델을 100만원 미만대로 두개 양쪽귀용으로 구입했다.    TV streamer 라는 TV와 보청기와 블루투스로 연결해 주는 장비도 29만원 정도값으로 같이 구입했다.    내 난청은 TV 드라마의 말소리를 자주 놓지는데에서 자각하기 시작했다.  코스트코에서 다시  청력검사도 받았고 그 결과에 따라 프로그래밍한 시착용 제품을 시험해 보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 총액 2,187,900 원을 코스트코에 송금했다.   한쪽귀에만 달기에도 미흡한 가격으로 양쪽귀에 다 달고 거기에다 TV streamer 장비까지 샀으니 횡재중의 횡재다.

 

내가 산 Kirkland Signature 5.0은 GN Resound 제품 Verso 9 라는 이야기가 거의 확실하다.     물론 모델명까지는 이야기 하지 않았지만 코스트코의 청능사도 Resound 사의 OEM 제품이라는 말은 해 주었다.

 

두 제품의 매뉴얼을 내려 받아 비교해 보니 코스트코제품도 Resound 사에서 만들었다는 것이 확실해 졌다.

 

모델은 Verso 9 이란 증거가 많이 있다.  그렇다면 값은 어떤가?

 

영국가격은 £1545  지금 환률로 환산해 보면 \2,691,390 로 두개를 달자면 \5382780 이다.   이것도 영국값이다.  한국값은 이보다 훨씬 더 비쌀 것이다.  600만원도 훨씬 넘을 것이다.

 

코스트코 값 \1,899,000 은 세계  모든 코스트코에서 다 같다.(미국 값 $1,899.99 a Pair)   Resound 사 Verso 9의 영국 값의 반도 안되는 값이다. 

 

코스트코가 어떻게 이렇게 값싸게 보청기를 내 놓을 수 있는가에 설왕설래가 많다.

 

우선 보청기 센터는 한사람이나 두사람의 청능사(audiologist) 가 청력검사, 판매,  피팅,  조정, AS 까지 다 한다.  코스트코 직원이니 크게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창고매장 한 구석에 방음 컨테이너 하나 놓고 운영하니 따로 공간 비용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개당 $2000 불의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공급가도 무반품 대량구입조건이라면 일반 소매상 공급가 $1000 보다 훨씬 싼 값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생산가가 $250 이라면 충분히 싼 값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다.    충분히 $950 정도로 팔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코스트코의 보증기간은 3년이고 2년안에 망가지거나 잃어버렸을 때 한 번에 한해 무료로 보상해 준다고 한다.  결코 나쁜 조건은 아니다.    2백만원 정도면 2,3년후에 새 모델로 바꿔 탄다고 해도 큰 부담이 없다.  그러나 600 만원씩 주고 산 보청기라면 2,3년후에 새 모델이 나온다고 해도 선뜻 갈아 탈 수 있겠는가?

 

피팅이나 조정이라는 것도 뭐 대단한 것 아니다.  물론  문제가 생기면 코스트코센터에 가지고 가면 언제고 AS 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보청기를 싸게 싼 값으로 보청기 조정을 스스로 해 볼까도 생각을 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불만이기 때문이 아니라 원래 그런거를 좋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장비가 필요하다.    또 소프트웨어도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보청기 조정을 스스로 하겠다고 하는 사람이 많이 늘 고 있다고 한다.   BBC 방송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hearing aid users are programming their own hearing aids

 

 

 

 

 

 

 

내 청력 검사결과

20 데시벨이상이 정상 영역인데 고주파로 갈 수록 청력이 떨어진다.

대개 닿소리(자음) 특히 파열음은 고주파영역이 되어 타, 파, 이런 쪽의 말소리를 잘 구별하지 못한다.

피팅을 한다는 것은 이런 주파수의 소리를 증폭시켜서

적당한 소리세기에서 말소리를 잘 알아 듣게 해 주는 것도 포함된다.

 

 

 

Resoud 사 제품 Verso Model 의 manual

 

 

 

코스트코 제품인 Kirkland Signature 5.0의 매뉴얼에서 같은

"Troble Shooting" 부분

두개 를 비교해 보면 두 제품은 같은 제품이란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Hearing Aids 포럼에

Kirkland Signature 5.0 과 Resound Verso 9를 비교하는
Thread 가 있었다.  여기서 Verso 9 에만 있는 기능 "Environment OptimizerII" 가 있다는 것을 듣고

 두 모델은 갈은 것이라고 결론 짓고 있다.

 

 

 

영국 사이트에서 찾은 Resound 각모델의 영국 가격

 

 

 

 

 

이 장비는 보청기를 프로그래밍하는 장비인데

이것과 소프트웨어만  있으면 자가 스스로 자기 보청기를 조정할 수 있다.

보청기조정도 DIY 시대에 접어 들고 있다. 

 코스트코 보청기센터에도 이 장비가 있었다.

ebay 에서 팔고 있다.

$500 안에으로 살 수 있다.  배송비가 $3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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