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MyLifeStory :: 구글이 나 보다 투표를 더 잘 했을 거다 - 호모 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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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나 보다 투표를 더 잘 했을 거다. - 호모 데우스

 

 

내가 구글링하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어떻게 내 의중을 그렇게 잘 알지?

 

내가 때 늦은 칠천도 여행기를 쓰다가 생각 난 것이 있다.     4월 17일 비 오는 부산에서 점심을 어디에서 먹었지?     요즘은 저녁은 거르기 때문에 점심은 항상 맛 있는 것을 사 먹고 있다.   그러니까 어디에선가 나가서 사 먹었는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내 기억을 막고 있던 것은 상짱은 세 번 갔다는 것은 기억하는 데 그 세 번째가 15일 토요일로 착각하고 있었던 거였다.

 

그 기억 차단 벽(착각)을 깨지 않는 한 영원히 기억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의 인지능력(기억을 포함)이 얼마나 허점 투성인가를 잘 보여 주는 예다.    전에도  실존주희 철학자 칼 야스퍼스와 키엘케고르를 착각해서 내가 읽었던 책을 찾지 못했던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 교류기억과 외장 두뇌 )

 

구글이 내 행동에 대해 얼마나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간직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개인 정보 보호법이 있긴 하나  그 밖에서도 내게 대한 정보를 나 자신 보다 더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정확하게.

 

나도 결국 2017년 4월 17일 점심 사 먹은 곳을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내 개인 정보(물론 내 공인인증서 없인 접근할 수 없긴 해도)를 검색해서 알아 냈다.  ( 칠천도 여행후기 (2017년 4월 18일) )

 

최근에 읽은 유발 하라리의 신간 "호모 데우스" 엔 구글에게 투표를 시켰다면 더 잘 했을 거란 말을 설득력 있게 설파했다.

 

자유민주주의자가 가장 중시하는 선거제도는 쓸모 없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구글이 나 자신보다  내 생각을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투표장 칸막이에 들어갔을 때 내 민주주의의 신념은 내 속 깊은 곳의 내 진정한 자아가 시키는 대로 어느 정당 어느 후보를 찍으라고 명령할 것이다.   그러나 최신 생물학이 발견한 사실은 난 지난 4년간 겪었던 모든 것을 기억해 내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 보고 들었던 선전, 광고, 티비 뉴스 같은 것이 내 기억을 마구 왜곡시킨다.  Kahneman 이 실험을 보면 최근의 일들과 사건이 지난 4년간의 심사숙고했던 기억들을 마구 훼손하고 왜곡시킨다.

........

구글은 내 순간적인 마음의 상태와 기억들이 아니라 그 시점까지 내 생물학적 알로리즘이 주는 필링과 관심사들로 구성된 내 진정한 자아 "I" 를 알고 그 뜻에 따라 투표한다.  "

 

 

Liberal habits such as democratic elections will become obsolete, because Google will be able to represent even my own political opinions better than I can. When I stand behind the curtain in the polling booth, liberalism instructs me to consult my authentic self, and choose whichever party or candidate reflects my deepest desires. Yet the life sciences point out that when I stand there behind that curtain, I don’t really remember everything I felt and thought in the years since the last election. Moreover, I am bombarded by a barrage of propaganda, spin and random memories that might well distort my choices. Just as in Kahneman’s cold-water experiment, in politics too the narrating self follows the peak-end rule. It forgets the vast majority of events, remembers only a few extreme incidents and gives a wholly disproportionate weight to recent happenings.

 

For four long years I may have repeatedly complained about the PM’s policies, telling myself and anyone willing to listen that he will be ‘the ruin of us all’. However, in the months prior to the elections the government cuts taxes and spends money generously. The ruling party hires the best copywriters to lead a brilliant campaign, with a well-balanced mixture of threats and promises that speak directly to the fear centre in my brain. On the morning of the election I wake up with a cold, which impacts my mental processes and induces me to prefer security and stability over all other considerations. And voila! I send the man who will be ‘the ruin of us all’ back into office for another four years.

 

I could have saved myself from such a fate if only I had authorised Google to vote for me. Google wasn’t born yesterday, you know. Though it won’t ignore the recent tax cuts and the election promises, it will also remember what happened throughout the previous four years. It will know what my blood pressure was every time I read the morning newspapers, and how my dopamine level plummeted while I watched the evening news. Google will know how to screen the spin-doctors’ empty slogans. Google will understand that illness makes voters lean a bit more to the right than usual, and will compensate for this. Google will therefore be able to vote not according to my momentary state of mind, and not according to the fantasies of the narrating self, but rather according to the real feelings and interests of the collection of biochemical algorithms known as ‘I’.

 

 

Harari, Yuval Noah (2017-02-21).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p. 339). HarperCollins. Kindle Edition.

 

한 마디로 사람은 구글만큼 자신을 알 지 못한다는 것이다.

 

 

 

투표는 구글에 맡겨라

 

 

 

이 책은 우리 말로도 변역되었다고 한다.

(2017/05/19 - [책] - 호모 데우스(신인류(神人類)) - 유발 하라리)

구글이 "호모 데우스" 다.

이 책의 내용에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 해도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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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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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7.05.24 08:36 신고

    제가 즐겨보는 '복면가왕' 같은 노래경연 프로그램에서 먼저 부른 가수보다 나중에 부른 가수가 이기는 확률이 더 높은걸 느낍니다. 아마 청중은 먼저 들은 노래의 감흥을 다음 노래 들으면서 잊기때문인 것 같은데, 이것도 사람 인지능력의 허구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세상사 '운7 기3' 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ㅋ

  2.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7.05.24 09:57 신고

    경천님 말씀이 맞습니다. 저도 복면가왕을 빠뜨리지 않고 보고 있고 또는 여행중이라 빠뜨려면 다시 보기로 꼭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가왕 노래를 부르고 나면 얼마전에 도전자가 부른 노래는 까맣게 잊게 됩니다. 최근의 기억이 과거의 기억을 압도하고 맙니다. 그래서 항상 왠 만큼 잘 부르지 못하면 아니 가왕이 왠 만큼 잘 못 부르지 않으면 권좌를 빼앗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3. 임영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7.05.26 10:37 신고

    선생님, Moves라는 앱을 한번 사용해 보십사 추천드립니다. 카드사용기록이 없는 곳도 포함해서 손쉽게 자신의 모든 발자취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