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2018/10/08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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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들면 글자가 생각나지 않는다.  (제필 망자(提筆忘字) bǐ wàng zì(忘字)) - 572돌 한글날에 붙여

 

지금 중국은 "제필망자" 때문에 난리란다. 

 

최근 diggit 잡지에 "왜 한자 실어증이 골치 아픈 문제인가  (Why is character amnesia in China considered problematic?)" 라는 기사가 실렸다. (https://www.diggitmagazine.com/papers/pick-pen-forget-how-write-character )  16/01/2017 에 올린 기사다.  

 

 

한자 실어증(Chinese character amnesia)는 미국 교수가 붙인 이름이고 중국에서는

 bǐ wàng zì(忘字) 현상이라 부른다.

 

 

세계 경제 제2 강국으로 떠 오른 중국이라 중국과 비지니스를 하려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  그래서 이 기사를 쓴 저자도 중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네델란드?)으로 베이징에서도 살았다. 

 

나도 몇년전부터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한 포스팅을 여럿 올렸다.

 

스마트기기 시대에는 한자는 도태된다.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란 시대가 올지 모른다.

 

스마트기기시대에 한자는 도태된다 2 - 중국도 결국 Pinyin(병음,소리글) 으로 간다

 

한글 세대는 이 말의 뜻을 잘 모를 것이다. 

 

우리 세대는 한자세대로 한자를 꼭 써야 하는 줄 알고 썼고 그렇게 배웠다.   내가 언어에 관심이 많아 한국물리학회에서 6년간 용어 심의 위원회를 이끌고 물리학 용어를 한글화 하는데 앞장을 썼다.  

 

그러나 우리가 대학생 시절엔 한자로 뭘 써야만 하는 줄 알고 한자투성이의 문자생활을 했다. 

 

 

 

 

   대학 1학년(1955)때 필기한 내 "실험물리학" 노트의 첫 장

 

 

 

심지어 책의 노트조차 한자로 써 댔다.

뭣때문에 이런 간단한 노트까지 한자로 썼는지 모른다.

1955~1959

 

 

 

지금도 가끔 이 블로그에 한자를 쓴다.   보기를 들면 요즘 자전거로 맛집 찾아다니는 것을 "먹방"이라고 부르면서 맛집 방송이 아니라 방(訪)문이리란 뜻으로 방(放)대신 찾을 방(訪)이라고 구별해서 쓰고 있다.  그런데 아직은 이정도는 펜으로 쓴대 해도 기억하고 있지만 조금 잘 쓰지 않는 한자는 기억해 낼 수가 없다.  

 

위에서 한자를 쓴 것도 기억해서 쓴 것이 아니라 한글의 한자 변환 앱을 통해서 내가 인식(읽어서)한 한자를 골라서 쓴 것이기 때문에 쓰기의 기억은 훈련되지 않는다. 

 

중국어는 중국어 자체가 한자다.  그런데 디지털 시대에는 읽기만 하지 펜으로 쓰는 일은 거의 없게 된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별개의 뇌의 신경계가 작동한다.

 

먼저 쓴 내 블로그 포스팅에 보여 주었던 중국 사회과학원 박사급 연구원의 만두식재료 장보기 목록에서 보여 주듯 가장 일상적인 단어 달걀을 중국말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박사연구원이 달걀을 자기나라 말로 쓰지 못한다.

 

 

 

 

파, 돼지고기, 생강, 새우살, 참기름,  중국배추, 계란, 골파

를 중국말로 쓴 것이다.

원래 제시물 2는 메모장만이었지만 여기엔 이 문서를 제시물로 제시한 논문 작성자

John DeFrancis 교수가 써 넣은 바른 한자 표기와 pinyin 표기 그리고 그 영어 뜻을 쓴 것을 갈무리 해 왔다.

14개의 한자 중에서 3개의 한자가 생각이 나지 않아 끄적거리다 지우고

pinyin(병음, 소리글) 으로 써 버린 것이다.

 



출처: http://boris-satsol.tistory.com/1365?category=50395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이것이 바로 지금 중국이 골머리를 앓는  bǐ wàng zì(忘字) 현상이다.

 

 

디지털 시대에 한자는 소멸된다는 사실은 거의 정설이 되었다.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만이 문제다. 


그래서 이 기사의 내용은 내가 지난 포스텽에서 쓴 이야기 이외에 더 새로운 것도 없다.  단지 아직도 중국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서 해답을 못 찾고 있다는 정도가 새 소식이다.

 

우리는 한글 덕택에 동양 3국(중국, 대만, 일본)이 겪는  bǐ wàng zì(忘字)) 현상을 겪지 않아도 된다.  

 

말과 글에 대한 단상 - 568 돌 한글날에 붙이는 글 에썼던 제어드 다디아몬드 교수가 극찬한 "한글" 덕이다.

 

세종대왕 덕분에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된 문자를 갖게 된 것이다.

 

한글과 인터넷, 환상의 커플 - 한글날에 붙여

 

난 세종대왕의 19대손이다.  신빈김씨 소생 영해군파다.  내 유전자에는  세종대왕의 Y-염색체 가 들어 있다.



할아버지께 감사.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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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8.10.09 10:50 신고

    말씀대로 한글은 인터넷에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먹放이 아닌 먹訪으로 쓰시면.. 젊은 세대는 한자를 잘 몰라서, 한자를 아는 세대는 '먹방'을 잘 몰라서.. 의미를 이해하는 독자층이 적을 것 같습니다.ㅋ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8.10.09 16:03 신고

      하도 먹방 먹방 해서 그게 무언가 그 어원을 검색해 보니 먹는 것 방송이란데서 따온 합성어라고 합니다.

      제 글은 방송은 아니기 때문에 먹방이라고 부르기 좀 뭣 해서 먹방(방문)이라 주장하는데 독자들은 어떻게 해석해 줄 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