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내가 블로깅을 하는 이유
내가 블로깅을 시작한 것은 10년도 넘은 2000년 초기 일것이다.
처음 블로그를 개설한 곳은 지금은 사라진 "한미르"라는 곳인데 디스크공간이 유료였던 것 같다. 100MB, 200MB를 빌리는데 해마다 얼마를 내는 그런 곳이었던것 같다. 아마도 처음 얼마는 무료였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지 않고 개설했는지 모른다. 그 때 블로그를 개설하고 그 "개설의 변"을 써 놓고 한 두개 포스팅을 했는지 모르는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나중에 "파란"이란 블로그를 개설하다 보니 내 아이디로 블로그가 이미 개설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생각이 났다. <We Blog> 이란 책을 사서 읽다가 불현듯 블로깅이 하고 싶어 "한미르" 를 알게 되어 블로깅을 시작했다는 사실.
그런데 "한미르"도 "파란"도 모두 사라졌다. 그 때 그 블로그를 옮겨 왔는데 아무리 찾아도 그 때 그 "개설의 변" 을 찾을 수 없었다.
이 블로그는 이미 1200 넘는 포스팅을 했기 때문에 아무리 정돈을 해도 어떤 때에는 내 글을 찾을 수 없다. 그런데 이 블로그에 있는 그 "변"을 구글 검색으로 찾았다.
참으로 신기하다. 내가 이 블로그안에서 검색해서 나오지 않는 것을 구글은 찾아 준다.
"Google 이 하면 믿을 수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구글의 검색엔진 알고리즘은 대단하다.
그 "변" 은
http://boris-satsol.tistory.com/394
에 있다. 그 일부를 옮겨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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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소리말과 글은 다른 차원의 정신작용이라 생각해 왔다. 나 자신을 보면 난 소리말은 아주 적은 편이다. 처음 만난 아내의 친구가 내가 너무 말수가 적으니까 나중에 그랬단다. "저런 사람이 강단에서 강의는 어찌 할꼬?"
나도 흥이 나면 말을 잘 한다. 다만 말은 항상 상대가 있기 때문에 낯설거나 어색하거나 상대를 잘 모를땐 말수가 적어 질 뿐이다.
그런데 글은 쓸때 몸으로 느끼는 상대가 없다. 물론 블로그에 공개할 땐 누군가 그 글을 읽을 상대를 의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글을 쓸 때가 아니라 다 쓰고 나서 공개할 때 이야기다.
공개해도 좋고 안해도 좋은 글을 쓸때엔 의식할 상대가 없다.
그러나 글은 항상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일 때가 있다. 영감이 떠 오르면 술술 써지기도 하고 아무리 애써도 글을 쓸 수가 없을 때가 있다.
그래서 소리말과 글은 다른 차원의 작용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Meg 의 어머니도 아마도 소리말로는 딸에게 그녀 내면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그녀의 생각들을 바로 눈앞의 딸을 쳐다 보고는 어색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못했을 지 모른다.
그러기 때문에 블로그는 가까운 사람과의 소통에도 좋은 매체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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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따온 글에서 Meg 는 "We Blog"의 저자중의 하나다. Meg 는 그 책에서 어머니의 blog에 대해서 썼다. 파리로 긴 휴가를 떠난 어머니가 블로깅을 시작했고 그 블로그를 통해서 이전까지 몰랐던 어머니의 내면을 알게 되고 모녀관계가 예전보다 훨씬 가까워졌다고 했다. 글로 교신하는 것이 말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 주는 본보기였다.
내 블로깅은 이렇게 시작했다. 그러다 블로깅의 목적이 하나 더 늘었다. 그것은 내 메모리 리프레셔의 기능이다. 내가 뭔가 알아 낸 것, 새로 공부를 해서 안 것을 정리하는 것. 그것을 후일 내 기억의 연장으로 저장해 두는것. 그것이 내 블로깅의 또 다른 목적이 되었다. 그것이 이 블로그를 읽는 독자에게도 도움이 된다면 더욱 더 좋다. 난 항상 내가 배우고 알게 된 지식은 모두 다른 사람이 도와 주었기 때문이라 믿기 때문에 그것을 되 돌려 주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낀다. 지식의 전파는 공공선아라 믿고 있다.
blogging 을 소개한 책
2002 년에 출간되었다.
신기하게도 이 종이책은 아직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