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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버지의 유필(遺筆)
아버지의 유필(遺筆) 내 아버지는 내가 10번째 생일을 지내고 다섯달이 채 안 된 1946년 3월에 돌아 가셨다. 그나마 마지막 2년 가까이는 전쟁으로 헤어져 살아야 했기 때문에 8년 남짓만 난 아버지와 함께 산 셈이다. 아주 어렸을 땐 흐릿하지만 나를 무척 귀여워 하신 것 같은 느낌이 남아 있다. 조금 더 커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서 얼마 안되어 어머니가 돌아가신 할머니의 유골을 모시고 철원 선산에 가셨을 때였다. 오사카 집엔 아버지와 바로윗 누나 셋이 남았다. 누나는 나보다 3년 위라 학교가 늦게 파해 내가 혼자 집에 있을 때가 많았다. 난 심심해서 집에 있는 설합에서 몰래 돈을 꺼내다 문방구에서 낚시대를 사서 집에서 가까운 아지가와에서 낚시질을 한 일이 있다. 허락 없이 멋대..
일상, 단상/나의 가족, 가족사
2010. 7. 25.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