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제주도 여행기 15 - 제주를 떠나며 본문

국내여행기/제주도

제주도 여행기 15 - 제주를 떠나며

샛솔 2007. 6. 7. 19:44

제주도 여행기 15 - 제주를 떠나며

 

오늘, 6월 5일은 제주를 떠나는 날이다.  2주간의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향하는 날이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새로운 체험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마음을 들뜨게 하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는 무언가 쓸쓸한 기분이 들게 한다.  안톤 슈낙의 수필,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도  휴가의 마지막 날이 들어 있다.

 

제주항에서 아침 8시 20분에 출발하는 완도행 페리를 타기로 예약해 놓았다.  

표선에서 50 분 걸린다고 하지만 넉넉히 2시간 전인 6시 20분에 떠나려 한다.    그러나 막상 집을 나설 시간은 6시 40분이 다 되어서였다.

 

그래도 그만한게 천만 다행이었다.   내비게이터가 추천한 도로는 97번 동부 산업도로를 타고 제주로 넘어가서 제주항에 가는 것이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차도 별로 없는 길을 시원하게 달리는데 대천동 4거리인가를 조금 지나니 경찰들이 차를 세운다.  바로 그 앞에서 버스가 전복하는 사고가 생겨서 차를 통제한다는 것이다.    돌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좁은 길에서 차를 돌려 대천동 4거리로 돌아 나와 97번 도로를 우회하여 제주항에 갈 수 있었다.  예정시간 보다 20분 정도 늦었다.   그래도 여유 있게 출발하였으니 망정이지 자칫 카페리를 놓질 번 하였다.  

 

카페리 안에서 텔레비젼을 보니  6시 15 분경 버스가 전복하여 20여명이 다치는 큰 사고가 났다는 것이었다.   

 

97번 도로는 로그빌리지로 올 때에도 또 6월 2일 환경의 날 행사로 제주시에 갈 때에도 지나갔지만 도로도 좁고 구불 구불하여 여간 조심스럽게 운전을 하지 않으면 안될 위험한 도로라 생각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차를 미친 듯이 빨리 몬다.  

 

제발 다친 사람들이 빨리 쾌유하기를 빈다.

 

따라서 이길은 자전거 여행은 피하기를  권장한다.  

 

차를 배에 싣고 표를 끊고 시간이 약간 남아 터미널 청사에 있는 스넥 코너에서 우동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곧 배를 탔다.   

 

타자마자  안내 방송이 나오면서 배는 항구를 벗아 나기 시작했다.  그날도 제주의 아침은 흐리고 구름이 짙었다.  오후엔 날이 들려는가

 

그러고 보니 우리가 목표했던 세가지 중 두가지는 성공했다.  우리의 체력과 의지로 할 수 있던 것은 모두 해 낸 셈이다.  성산 일출봉의 해맞이는 다음 제주 여행때로 미루기로 했다.  아마도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일지 모른다.

 

아 아름다운 제주여 잘 있거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항을 뒤로 하면 우리를 태운 한일 고속 페리는 제주항을 벗어 난다.
제주도여 잘 있거라  내년에 아니면 올 가을이라도 다시 올까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파제의 끝에 세워지 빨간 등대  포구를 향해 오른쪽에 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라산도 구름에 가린 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해로 나갔던 배는 다시 섬들을 마주하기 시작한다.  육지에 가까워 졌다는 증거다.
육지의 일기는 날이 들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페리위에서 육지를 바라 보며
얼마 안 있어 완도에 닿을 것이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