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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킬로 달리기 본문

잔차일기

백킬로 달리기

샛솔 2007. 10. 17. 02:39

백킬로 달리기

 

"0" 이 붙은 숫자에 의미를 두는 문화는 10진수의 사용과 함께 자연스레 생겨났다.

 

내가 귀국하던 이듬해 수출 1억불 달성을 축하하는 축제가 대단했다.

 

수출 100억불 달성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전에는 재산이 100만원이 된 사람을 백만장자라고 했다.  이젠 얼마를 부자로 쳐야하나.

 

자전거에도 이 100자리에 큰 의미를 두는 문화가 있다.

 

이른 바 centurion 이다.  이 낱말의 기원은 로마 군대조직에서 100명을 거느리는 대장을 일러 말했다.  

 

자전거에서는 centurion은 하루에 100 마일(160킬로)을 달린 사람에게 붙이는 칭호다.   그런데 이 100 마일을 달리는 것은 아마춰 잔차인에게는 그렇게 쉽게 성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린 마일 대신 킬로미터를 쓰니까 100킬로 달린 사람을 호칭하는 것이 마땅하다.   미국에서도  100킬로 (62 마일) 달린 사람을 metric centurion 이라고 한다.   이것도 아무나 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도 아직 해 보지 못했다.  

 

작년 제주도를 여행할 때 첫날 제주시에서 중문단지까지 해안 도로를 89 킬로 달린 것이 최장 기록이다.  

 

그렇지만 100 킬로는 지금이라도 해 보면 할 수 있을 것 같다.   금년안에 centurion을 해 볼 생각이다.   

 

이 centurion을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해야 할까  "백킬로인"? 아니면 그냥 "센튜리안"이라고 해야 할지

 

그런데 미국에서는 이 센튜리안이 되는 이른 바  century ride 행사가 해마다 지역별로 열린다.  

 

미국의 이런 장거리 자전거 타기 행사는 흔히 자선과 기부행위와 결부해서 치른다.  AIDS 또는 당뇨병 퇴치 캠페인같은 기금 조성을 하는 행사로 치뤄진다.  

 

참가자가 참가비로 일정액을 내면 그 돈은 행사진행비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기금으로 모금된다.  행사 진행은 자원 봉사자들이 진행한다.  

아직도 기부문화가 덜 발달한 우리에게는 잘 맞지 않는 행사일지 모른다.   

 

미국에서 하는 장거리 자전거타기 행사엔 미네소타주에서 시작한 Habitat500 이라는 행사가 있다.  

 

집이 없는 사람에게 집을 지어 주고 재해로 집을 잃었거나 부서진 집을 지어 주거나 고쳐 주는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행사다.

 

스폰서가 최저 1000 불을 대어 주면 잔차인은 그 스폰서를 위해 1주간에 500마일을 달린다.   하루 약 115 Km 인셈이다.

 

언젠가 80노인이 이 Habitat500을 완주했다는 기사를 본 것 같다.  하루 115 km 라면 닷새 동안 매일 센튜리안이상 달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것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에서 열린 metric century ride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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