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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目漱石(나츠메 소세끼)

샛솔 2011. 11. 29. 17:33

夏目漱石(나츠메 소세끼)

 

어제 우연히 NHK 방송을 보는데 R- 법칙이란  프로그램에서 <딴 고교생이 보는 책> 이란 코너가 있었다.  

 

일본 고교생이 보는 책의 서열을 조사한 것이었다.    놀랍게도  3 번째로 오른 것이  나츠메 소세키의 <마음> 이란 제목의 소설이었다.

 

나츠메 소세키는 내가 대학에 다닐 때 열독했던 책의 저자다.     우연히 내가 대학 생활을 한 혜화동 두째 누님집에 이 작가의 소설 전집이 있었다.    한국 전쟁 직후라 우리나라엔 책이 아주 귀할 때였다.   

 

대학교 2학년 까지 우린 일본 책으로 공부를 했고 참고서나 대부분의 고급 수준의 책은 일서였다.     

 

그러니 책이 귀할 때라 집에 있는 20권에 가까운 전집은 책에 목마른 대학생에겐 배고플 때 밥과 같은 양식이었다.     나츠메 소세키는 일본의 대문호요,    청개천 고서점을 뒤져서라도 사서 읽었을 법한데 집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었을까!

 

지금은 몇 개의 소설도 기억에서 가믈가믈한데 유독 한 소설의 한 구절은 기억하고 있다.   너무 멋 있는 문장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 산시로(三四郎)에 나오는 문장이다.   사실은 그 문장은 산시로가 동경대학 도서관에 가서 책을 뒤지다가 발견한 그 책을 먼저 읽은 선배가 낙서한 문장으로 등장한다.     나츠메 소세끼가  당시의 동경대학의  질이 떨어지는 교수들의 강의을 비판한 글이라는 해석이지만 그 배경이야 어떻던 진정한 강의란 어떤 것인가를 줄줄이 외어 대었던 문장이다.   당시 우리 대학의 현실에서 너무 잘 와 닿았던 문장이었던 같다.   

 

 

************헤겔이 베르린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할 때 그는 철학을 판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나니라.    그의 강의는 진리를 전달한는 강의가 아니라 진리를 몸으로 느끼게 하는 강의였나니라.  혀로 하는 강의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강의였나니라.  ****

 

「ヘーゲルのベルリン大学に哲学を講じたる時、ヘーゲルにごうも哲学を売るの意なし。彼の講義は真を説くの講義にあらず、真を体せる人の講義なり。舌の講義にあらず、心の講義なり。

 

이 낙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의 한 페이지에 가깝게 이어 진다.

 


 

「ヘーゲルのベルリン大学に哲学を講じたる時、ヘーゲルにごうも哲学を売るの意なし。彼の講義は真を説くの講義にあらず、真を体せる人の講義なり。舌の講義にあらず、心の講義なり。真と人と合して醇化じゅんか一致せる時、その説くところ、言うところは、講義のための講義にあらずして、道のための講義となる。哲学の講義はここに至ってはじめて聞くべし。いたずらに真を舌頭に転ずるものは、死したる墨をもって、死したる紙の上に、むなしき筆記を残すにすぎず。なんの意義かこれあらん。……今試験のため、すなわちパンのために、恨みをのみ涙をのんでこの書を読む。岑々しんしんたるかしらをおさえて未来永劫えいごうに試験制度を呪詛じゅそすることを記憶せよ」
 とある。署名はむろんない。三四郎は覚えず微笑した。けれどもどこか啓発されたような気がした。哲学ばかりじゃない、文学もこのとおりだろうと考えながら、ページをはぐると、まだある。「ヘーゲルの……」よほどヘーゲルの好きな男とみえる。
「ヘーゲルの講義を聞かんとして、四方よりベルリンに集まれる学生は、この講義を衣食の資に利用せんとの野心をもって集まれるにあらず。ただ哲人ヘーゲルなるものありて、講壇の上に、無上普遍の真を伝うると聞いて、向上求道ぐどうの念に切なるがため、壇下に、わが不穏底ふおんていの疑義を解釈せんと欲したる清浄心しょうじょうしんの発現にほかならず。このゆえに彼らはヘーゲルを聞いて、彼らの未来を決定けつじょうしえたり。自己の運命を改造しえたり。のっぺらぼうに講義を聞いて、のっぺらぼうに卒業し去る公ら日本の大学生と同じ事と思うは、天下の己惚うぬぼれなり。公らはタイプ・ライターにすぎず。しかも欲張ったるタイプ・ライターなり。公らのなすところ、思うところ、言うところ、ついに切実なる社会の活気運に関せず。死に至るまでのっぺらぼうなるかな。死に至るまでのっぺらぼうなるかな」


 

누님댁에 있던 그 책들은 내가 미국 유학에서 돌아 오니 사라진 것 같았다.   물론 누님집이 이사를 몇번 다니면서 처분해 버렸을 것이다.        

 

그래도 귀국해서 교수생활을 할 때 가끔 나츠메 소세키 책 생각이 났다.      그래서 서점에 가면 일서 코너에 가서 한 권 두권 사서 읽지는 못했지만  꽂아 두었던 것 같다.

 

문고판이라 책이 작기도 하거니와 옛 생각이 나는 책들이라 그냥 꽂아 두었다.   아직도 <산시로>도 있고 <고꼬로>도 있다.  다시 읽는다면 굳이 종이책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    

 

iPad 의 무료어플  iBunkoHD 를 깔면  Aozora Bunko  에서 무료 책으로 다운 받아 읽을 수 있다.   또 윈도우즈에서도 읽을 수 있다.  

 

산시로는

http://www.aozora.gr.jp/cards/000148/files/794_14946.html

고꼬로는

http://www.aozora.gr.jp/cards/000148/files/773_14560.html

 

 

 

 

어제  NHK 의 R 의 법칙에서

다른 일본 고교생은 어떤 책을 읽나 라는 조사에서

나츠메 소세키의 <고꼬로>가 3위로 조사되었다.

현대 고교생이 왜 이렇게 오래 된 책을 읽나 궁금해서 조사해 봤더니

이 소설은 현재 고교 교과서에 나온다는 것이다.

 

 

 

내가 종로서점에서 산  <고꼬로>

종로 서점이 사라진지 오래 되었으니 한 30년전쯤 아닐까?

사고서도 다시 읽은 것 같진 않다.

 

 

 

위 책의 뒤 표지에 적힌 <고꼬로>의 줄거리

친우를 배반하여 애인을 빼앗은 주인공은

친우가 자살을 하자 자신도 죄책감에 시달려

끌내 자살을 하고 만다.

고독한 명치시대의 한 지식인의 내면을 그린 작품.

네이레이터는 이 주인공을 가마꾸라 해변에서 만나

센세이라 부르며 사귄다.

네레이터는 이 센세이의 이상한 매력에 끌려 주인공을 객관적으로 눈으로 그린 전반부와

 주인공의 고백체로 서술되는 후반부가 효과적으로  대조가 되는 .......

秀作이다.

 

 

 

아이패드 <아이분코HD>에서 다운 받은 <고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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