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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역사의 순간 어느 때이건 역사의 순간이 아닌 때가 없었다. 시간이 흐르면 역사가 되니까. 그러나 거대한 전환기가 아니라면 역사의 순간이라고는 말 못 한다. 별로 특별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그 많은 역사의 순간에서 잊히기 때문이다. 내가 언젠가"나를 울렸던 국사책"이란 글을 썼다. 그 글은 내가 1961년 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유학시험과목 중의 하나인 "국사"공부를 하면서 손진태 교수가 쓴 국사책을 회상하며 썼던 것이다. 1961년은 우리나라로나 내 개인으로나 가장 어려웠던 시기였다. 휴전협정이 조인되던 1953년 고3이었던 나는 전쟁으로 집안이 완전히 와해되어 거의 전쟁고아 같은 신세가 되었다. 나는 내 꿈이었던 "물리학"을 해사에서 할 수 있으려나 하고 입학했다간 갖은 고생 끝에 퇴학하고 다음 해 ..
오늘이 575돌 한글날이다. 며칠 비가 와서 자전거를 타지 못해 운동을 걸렀다. 그래서 잠깐 비가 그친 사이에 매봉산에 올랐다. 양재전화국 네거리에 내려 영동 2교 교차로에 있는 스타벅스에 갔다. 커피를 마시려 들어 간 것이 아니라 내가 집에서 먹는 "Italian Roast" 스틱 인스턴트 커피를 사려고 간 것이다. 전에도 거기에 가면 많이 있어 많이 사 가지고 왔던 생각이 나서 일부러 간 것이다. 5갑 밖에 없어 그것만 사 가지고 왔다. 5갑이면 12x5=60 이니까 한 달 남짓 마실 수 있다. 오랜만에 걸었더니 길게 걷지 못하겠어서 매봉역에서 전철을 타고 도곡역에서 환승하고 한티역까지 왔다. 전철 타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전철은 될 수 있으면 피했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탄 것이다..
동북아시아의 평화 한반도의 평화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보장되어야 영속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보더라도 한반도의 전란은 주변국으로 말미암아 생겼지 삼국통일이 이루어진 다음에는 625 전쟁까지 내전이란 없었다. 그리고 따지고 보면 625 전쟁도 결국 외세에 의해서 생긴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단 한반도가 분단된 것도 결국 일본이 전쟁을 일으켜 한반도가 거기에 휘말려 들어갔고 일본의 전쟁 말기에 군벌들이 미련하게 버티는 바람에 소일 불가침조약을 맺었던 소련이 참전을 함으로 분단이 생긴 것이다. 그리고 2차 대전 이후의 냉전이 한반도에서 열전으로 변했고 오늘날까지 전쟁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우리의 주변국은 하나 같이 이상한 나라들로 둘려싸여 있다. 북한은 공산국가라 하나 김일성 일족의 ..
일본은 부족 국가 어제 자민당 총재가 선출되었고 다수당인 자민당의 당수는 곧바로 일본의 총리가 된다. 오늘 아침 세종대의 호사카 유지 교수가 TBS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전날 일본 총리 선거에 대한 해설을 해 주었다. 가장 국민의 인기가 높았던 고노 다로의 패배에 대한 그 내부적 전략 실패에 대한 해설이 그럴싸하게 들렸다. 호사카 교수의 해설이 없었다면 그 내막을 알 도리가 없다. 물론 호사카교수의 해석이 꼭 맞는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정치를 죽 지켜보고 있던 일본통이라 거의 맞을 것이다. 일본은 부족 국가다. 각 부족의 족장들이 부족연합의 수장을 뽑는 시스템이다. 그들은 부족이라 부르지 않고 "하바츠(파벌)"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들이 족장 대표를 뽑는 법은 밀실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호사카 교..
요즘 일본 총리 선거가 많이 뉴스거리로 나오고 있다. 그런데 미국이나 한국에서나 이 일본 총리 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뉴스가 들린다. 왜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의 수장을 뽑는 선거에 미국이 관심이 없는 걸까? 왜 한국도 관계를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이웃나라의 수장을 뽑는데 관심이 없는 걸까? 사실 일본 언론도 마찬가지다. *************** 일본 신문의 정치 논평은 거의 전적으로 파벌 지도자들이 서로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거나 획득하기 위해 하는 일에만 집중되어 있다. 사설 논평에서 4명의 경선자 중 누가 최고의 총리가 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 *************** 그런데 위의 글은 30여년전에 Karel van Wolferen 이 쓴 "The ..
"일본의 거짓 현실"을 읽으며 이 책의 원제는 "아직도 사람을 행복하게 못 해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사실은 "거짓 현실"이라는 말이 더 많이 나온다. 이 책의 원제는 "The false realities of a politicized society"이고 위의 책은 초판 책을 동북 대지진 이후인 2012년에 개정판을 일어판으로만 낸 것 같다. 원제는 남겨 두었지만 일어판으로만 나왔기 때문에 책 제목이 초판 책 제목에 "いまだ(아직도)"를 붙여 초판 제목을 그대로 쓰고 있다. 즉 "いまだ人間を幸福にしない 日本というシステム"으로 쓰고 있다. 책의 내용은 일본 사람들에게 하는 충고이기 때문에 영어판을 내지 않은 것 같다. 동북 대지진이 일어나던 해 나는 일본에서 석 달 살이 하려고..
일본 언제 동아시아인으로 돌아오나? 얼마 전 나는 우리는 동아시아인이라는 글을 올렸다. 동북아의 평화는 한중일을 비롯한 우리 동아시아 나라들이 동아시아인이 될 때 지속 가능한 항구적인 평화가 올 수 있다는 주장을 했다. 그러나 요즘 한일관계를 보면 언제 일본이 동아시아인으로 돌아 올가 걱정이 된다. 오늘 내가 일본 아마존에서 구입한 두 권의 책이 "나리타 공항에서 판매자에게 반송되었다고 배송추적을 통해서 알았다"는 글을 썼다. 왜 반송되었는지 추적시스템은 알려 주지 않는다. 오늘 일본 아마존에서 왜 이 책이 배송 중단되고 판매자에게 반송되었는지 알리는 email이 왔다. 이 책들은 일본 세관에서 통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 Amazon.co.jp을 이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
한일 무역 전쟁 2년 후 2년 전 7월 일본은 한국 경제를 무너뜨리려고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1941년 선전포고도 없이 진주만을 공격하여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듯 사전 예고 없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3 가지 부품 물질의 공급을 끊겠다고 했다. 처음에는 징용공 배상 대법원 판결에 대한 보복이라고 생각했지만 돌이켜 보면 한국의 경제를 망가뜨리려는 아베의 검은 속내였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를 쓸어 뜨리면 한국 경제는 망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 나는 암스테르담에 있었다. 암스테르담에 있건 서울에 있건 종이신문 따위는 보지 않는 나에게는 뉴스는 모두 인터넷으로 볼 수 있으니 암스테르담에 있다 해도 새로운 소식에 접근하는 것은 다를 것이 없었다. 그때 한 참 이른바 "토착 왜구"들은 문..
"전쟁을 생각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가장 처절한 경험을 안겨 준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To contemplate war is to think about the most horrible of human experiences" 미국의 이라크 전쟁 전야에 이젠 고인이 된 미 상원의원 버드가 한 말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5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전쟁이란 무엇인가 - 625 전쟁의 생존기 전쟁이란 무엇인가 - 625 전쟁의 생존기 오늘은 625 전쟁 발발 60돌이 되는 날이다. 내 삶을 되돌아 보면 난 항상 전쟁의 한 가운데가 아니면 전쟁의 위협속에서 살아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boris-satsol.tistory.com..
속초여행을 계획하고 나니 예행연습이 필요해졌다. 우선 팬텀 마이크로 2대를 실어 보기, 먼 곳에 가서 타보기, 테슬라 익히기 등 연습을 해야 했다. 그래서 월요일 팬텀 마이크로를 싣고 북한강 자전거길의 시작점인 물의 공원에 가서 주차하고 자전거를 타고 북상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출발도 하기전에 빗방울이 떨어진다. 자전거 타기는 글렀지만 드라이브나 하자고 집을 나섰다. 청평 드라이브코스를 찍으니 그런 지명이 나온다. 어딘지 모르지만 일단 가 보자고 떠났다. 네비에 맡기고 도착한 곳은 북한강 청평호 남안이었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 들어 간 카페가 웬일이지 만원이다. 젊은 사람들이 한 떼가 홀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떠들어 대고 있다. 카페 앞 주차장도 꽉 찼다. 한 참 후에 우루루 나가는 것을 보니 떼로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