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기념 우표 시트
옛날 기념 우표 시트
난 1960 년 8월 22일 일부 변경선을 넘었다. 미국유학길에 오른 것이다. (2007/01/08 - [일상, 단상/잡문] - 1960년과 2007년 )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1주일전 난 중앙우체국에 가서 광복 15주년 기념우표 시트를 여러장 샀다. 우표수집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었다.
당시 유학생에게는 미화 300불밖에 환전을 해 주지 않을 때였다. 그래서 기념우표 시트를 사 가지고 가면 돈이 될 거라는 어느 지인의 권고로 시트를 사가지고 갔던 것이다.
우표수집가가 아니기 때문에 딱히 어디에 가야 이 시트를 매도할 수 있는지 알 수도 없었고 또 선물로 사용하기도 그렇고 해서 그냥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60년가까이 까지 그냥 지니고 있게 된 것이다.
그 우표시트는 계륵과 같았다. 버리기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짐스러웠다. 물론 물리적 공간은 얼마 차지하지 않는다 해도 볼 때 마다 "어떻거지" 하는 마음의 무게가 물리적 공간을 훨씬 넘게 큰 것이었다.
며칠 인터넷 서치를 해서 우표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사이트를 찾았다. "우표사랑" 이란 사이트다. 그냥 우체국 등기 택배로 보냈다. 감정가대로 매입을 희망한다는 메시지와 계좌번호를 적고 간단하게 소장하게 된 이력을 덧 붙였다.
어제 붙였는데 오늘 연락이 왔다. 18만원에 매입하겠단다. 곧 입금하겠다는 연락이다.
그래서 60년 가까이 끼고 있던 계륵 하나를 처치했다.
우송하기 전에 사진을 찍어 놨다. 앞 포스팅에 올렸던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의 권고를 따른 것이다. 사사키씨의 권고는 버리기엔 너무 추억이 많은 물건에는 "사진을 찍어 남겨둬라" 였다. 그러면서 사족을 달기엔 그 사진도 아마도 다시 볼 기회는 없을 것이지만... 이라고 했다.
내가 이 블로그를 쓰는 것은 그 사진을 다시 볼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일 지 모른다.
60년 가까이 끼고 있던 1960년 8월 15일 발행한
광복 15주년 기념우표
시트 전지 (우표 50매)
모두 6장이다.
일종의 소형시트
우표사랑이 보내준 매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