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의 시집을 가이드 삼아 떠나는 한국 여행
고은의 시집을 가이드 삼아 떠나는 한국
몇주전 시사 주간지 Time에 추천 여행지 코너에 한국이 났다. 그런데 그 여행지 소개는 독특한 스타일이었다. 몇해전에 출간된 고은의 시집에 나온 곳들을 따라 가 보는 그런 여행을 추천한 것이다.
몇 년전에 고은 시인이 낸 <남과 북 (영역본 이름은 "Abiding Places - Korea South and North" >은 한국의 강토를 주제로 한 풍경화와 같은 시들을 모은 시집이다.
Time 지의 이 기사는 고은 시인의 이 시집을 하나의 아름다운 한국의 여행 가이드라고 창찬하고 있다.
고은 시인이 낸 시집 <남과북>의 영역본
국내판 3월 1일자(2010)TIME 지의 Global Adviser(세계여행가이드)란에 추천한 한국 여행코스
TIME 지는 이 시집에 나오는 한국의 곳곳을 따라 가는 여행을 권하고 있다.
이 시집에는 북한도 많이 나온다.
그래서 북한 비자도 얻을 수 있으면 받아 오라고 권고하고 있다.
고은 시인은 여러번 북한을 갔었고 90년대 말 15일간의 북한 순례를 하고 돌아와 기행문을 쓰기도 했지만 그가 가보지 않은 북한 땅에 대해서도 여러편의 시를 썼다.
"개마고원"이란 시는 언제 썼는지 모르지만 그가 가 본 일이 없는 곳 같다.
<산하여 나의 산하여- 북한 순례기>을 봐도 그때에 개마고원은 가 본 것 같지는 않다.
아래 시는 시집 <남과 북>에 나오는 "개마고원"의 영역이다.
KAEMA HIGH DESERT
I did not ask to be human.
I do not by any means ask to be more than human.
Like an old animal who's come plodding up to the plateau,
I want to stay here a long time looking out across the high desert.
In deference, clouds do not rise
above the plateau;
in deference, small animals make no sound
across the plateau.
Only the sound of the finest of hairs bristling
as blueberries out here ripen in the cold.
I ask simply to gaze in silence
across the Kaema plateau.
Today; today
& tomorrow.
Anyone who says anything at all here shall be shot.
***** 원문 *****
개마고원
사람이고 싶지 않더라
결코 사람 위의 것이고 싶지 않더라
개마고원
묵은 짐승으로 마루턱 어슬렁 올라서서
오래 개마더기 바라보고 싶어라
삼가 구름 일어나지 못하고
삼가 저 건너
작은 짐승들
찍소라 한낱도 없이
오로지 들쭉열매 익어가는 동안
추위에 잔터럭 일어나며
먼곳
입다물고 바라보고 싶더라
오늘도
내일도
아 무어라 지껄이는 자 극형에 처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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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도 원시 못지 않게 멋 있는 영시다.
TIME지가 칭찬한 <Ko is a master chronicler of the Korean landscape.> 는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된다.
그의 시의 자취를 따라 여행을 떠나 보는 것도 멋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