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에 시애틀에서 산 내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1997년에 시애틀에서 산 내 최초의 디지털카메라
Sony DSC RX-100 M7 카메라를 가지고 놀고 있으려니 옛 생각이 나서 이 글을 쓴다.
항상 새 것은 궁금하고 알고 싶어 하는 태생 호물가(好物家 모노즈끼 gadget loverGadget Lover)인지라 디지털카메라가 새로 나왔을 때에도 그것이 궁금해서 기회가 생기자마자 하나 질렀었다.
그것은 1997년 전후해서 나온 일제 Olympus 디지털카메라였다. 미국에 갈 기회가 있어 시애틀에서 하나 산 것이다.
그러나 서울에 가져와 얼마 쓰지도 못하고 잃어버렸다. 앞서 포스팅에서도 말했듯이 낮에 집에 혼자 있는 도우미 아줌마가 문을 잘 못 열어 주어 강도로 돌변한 도둑이 가져가 버렸다.
하도 오래전 일이라 그때 처음 찍었던 사진이 있나 찾아보았으나 23년전 일이니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끈질기게 뒤져서 찾아냈다.
처음에는 foppy 같은 곳에 저장했다가 나중에 CD에 옮겨 저장했었는데 CD도 이젠 저장 매체로는 대세에서 밀려 나 외장 하드에 옮겨 놨었다. 그러나 백업용으로 산 외장 하드에는 온갖 잡동산이가 중복 저장되기도 해서 점점 찾기 어려워졌다.
카메라 자체를 찍은 사진은 없다. 이 것 이외에 이 카메라를 찍을 만한 촬영장치는 화학필름 사진기 이외는 없었을 시대였으니 당연하다.
찾아낸 사진은 처음 사서 시애틀에서 찍은 사진과 이듬해 큰 손녀 돌 전 사진 몇 장이 전부다.
왼쪽에 파일 정보를 같이 게시하기로 했다. 초창기의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말해 준다.
1024x768=786,432(8만 화소)에 가까우니 당시로는 대단한 해상도였다.
시애틀 북쪽에 Mt. Baker 가 있다. Mt. Rainier 보다 덜 유명하지만 높이는 조금 더 높다. 모두 Cascade 산맥의 준봉들이다. 그 중턱에 "Artist Point"라는 하이킹 코스가 있다. 트레일 시작점까지 올라가는 길이 8월이나 되어야 눈이 녹아 열려 그곳에 갈 수 있는 시간은 한 석 달 정도라고 한다. 10월 하순이면 다시 눈에 덮여 trail head까지 가는 하이웨이가 닫힌다고 했던 것 같다. 사진 찍은 날자를 보니 8월 15일이라고 나오니 운이 좋게 하이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Trail 도 곳곳에 눈이 남아 있었다.
옮기는 과정에서 사진의 촬영일이 뒤죽 박죽이 되었다. 그러나 카메라를 산 날은 1997년 7월이 맞고 사진도 8월 말 귀국하기전까지 시애틀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Olympus DSC는 나중에 하나 다시 샀는데 그것 역시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내 Olymus Camera 의 최후의 순간
Olympus 카메라 두 개가 모두 비운을 맞았다는 것을 보면 Olympus 카메라와 나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