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책이 왔네요
"운명"의 책이 왔네요.(내 삶을 만들어 준 운명의 책)
그런데 정지용 님의 "고향"이란 시가 떠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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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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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너무 낯설어 그게 내 "운명"의 책이었던가 싶다. 우선 내가 기억 속의 책은 페이퍼백이었던 것 같고 책도 훨씬 작았던 것 같다.
하긴 이 책의 초판은 다시쇼 4년(1915년)에 나왔고 8번 개정판이 나왔는데 이 책은 마지막 개정판의 1949년판이다. 전쟁(625) 통에 헌 책방에 굴러 다니던 책이 마지막 증보 개정판일 가능성이 높지 않으니 아마도 초기 버전으로 내용이나 책의 크기도 훨씬 작았을 것이다.
물론 대학 강의를 바탕으로 저술했다고 쓰여 있으니 내가 어디까지 읽고 공부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렴풋이 떠 오르는 것은 역한 부분과 열역학 부분 시작이니까 한 1/4 정도 읽고 공부했을 것이다.
이 책도 다카키 데이지의 "해석개론"과 마찬가지로 어느 도서관의 장서였다가 폐관될 때 고서점으로 넘어온 것 아닌가 싶다.
장정본(hard cover)인데 책 앞뒤엔 아무 글씨도 없다. 다만 등에 "物理學 通論(물리학 통론)"이라 쓰여 있을 뿐이다.
70년이 지난 1951년 경의 기억이니 그게 온전할 순 없겠지. 그래도 이런 책을 일본에서는 아직 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다면 신기하달까?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