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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내 삶을 만들어 준 운명의 책 본문

일상, 단상/나

내 삶을 만들어 준 운명의 책

샛솔 2021. 8. 19. 14:44

이제 얼마 안 있으면 86번째 생일을 맞는다.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간한 ‘보건 통계 2021’을 주요 지표별로 나눠 우리나라와 각 국가의 수준·현황을 분석해 20일 발표했다. 해당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 수명은 2019년 기준 83.3년으로 OECD 평균인 81.0년보다 2.3년 길었다. 성별로 보면 남자는 80.3년, 여자는 86.3년으로, OECD 평균보다 각각 2년, 2.7년 길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년 이상 길다.

 

그러니 난 평균을 넘게 살고 있는 셈이다.     갈 날이 가까워지니 옛 날 생각이 많이 난다.   

 

내 삶을 돌이켜 보면 나만큼 행복한 일생을 산 사람도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난 너무 어려운 삶을 살았기 때문에 다시는 한국에 발을 들여놓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었다.    

 

그러나 그 결심은 10년 못 갔고 난 귀국했고 그리고 운도 좋게 모교에서 대한민국의 영재들을 가르칠 수 있는 행운을 맞았다.   또 그렇게 하고 싶었던 물리학을 평생동안 할 수 있었고 그 즐거움을 내 생업으로 삼을 수 있었으니 이 보다 행복한 삶이 있을까!    

 

내가 정년 퇴임을 하면서 퇴임사로 중학교 "Living English II",  2학년 영어 교과서의 lesson 1의 제목 "The happiest boy in the world"라는 말을 했던 생각 이 난다.  

 

내가 물리학을 그렇게 하고 싶어 했던 계기는 수학에서 시작했다.   난 초등학교때 부터 수학을 잘했다.  초등학교 6학년 수학책에도 벡타 비슷한 개념도 나왔던 것 같다.   즉 분력이라는 것을 가르쳤던 것 같은데 내 담임선생은 그런 것을 가르칠 수 없었다.   그래서 의례 내가 나가서 문제를 풀고 설명하면서 선생을 대신했다.

 

그것은 625 전쟁중 피난 살이 하던 영등포 훈육소에서도 그랬다.    그땐 반파된 교사에서 가마니를 깔고 앉아 수업을 했는데 선생이란 사람도 정식 교사가 아닌 피난민 중에서 조금 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면 그냥 교사 노릇을 했다.   그때에도 무슨 "논증 기하"같은 과목인데 선생이 실력이 조금 달려 가르칠 줄 몰랐다.  그래서 내가 나가서 문제를 풀교 설명을 하곤 했다.

 

그런데 그 중에서는 또 괜찮은 선생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물리학과 몇 년 선배가 되는 분이었다.   군복을 입고 와서 수학을 가르쳤는데 그땐 대학생이면 영어 좀 하니까 대부분 통역장교로 미군 부대에서 우리말 통역을 했다.  

 

내가 수학을 하는 것을 보고 내게 물었다.  어디까지 수학을 했냐고.   그러니까 내가 중학교 수학이 아니라 대학 수준의 수학 실력이 있는 것을 알아 보신 것이다.

 

그 때 까지만 해도 그냥 수학이 좋아서 "Love"가 지은 대학 1년용 미적분(한글 번역서),  "Granville"이 지은 미적분학 책(한글 번역서)을 피난살이 단칸방에서 사과 궤짝을 책상 삼아 공부할 때였다.    그리고 전에 포스팅했던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인 엡실론 델타 법을 쓰는 일어 책 미적분학 책을 낑낑 대면서 공부했었다.

 

그런데 그 때 헌 책방에서 이 고급 미적분학책을 발견했다. 아마존에 나오기는 하나 절품이라고 나온다.   100 년전에 나온 책이 아직도 팔고 있을리 없을 것이고 고서로라도 나올 확률은 희박할 것이다. 

 

 

그렇게 수학이 좋아서 수학을 독학을 하고 있었지만 수학을 전공한다는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좋아서 했을 뿐이다.   

 

그러다 우연히 일본 동북대 교수가 쓴 "물리학 통론"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이제까지의 그 아름다운 수학이 물리학을 기술하는데 쓰인다는 사실에 감탄을 했다. 그래서 물리학을 전공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9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러니까 내가 물리학을 전공하리라고 결심을 하게 되 계기는 바로 혼타 코타로 교수가 쓴 "부츠리가쿠 츠론(물리학통론)이란 책이였다.   너무 너무 감명이 깊었던 책이었다.   내 인생을 형성하는데 일등 공신인 책이다.     내가 "The happiest boy in the world"로 살게 해 준 운명의 책이다.

 

ebook으로 만들어 읽고 있는 일본 책 "아직도 국민을 행복하게 못 해 주는 일본이라는 시스템"을 읽다가 그 책 생각이 났다.    혹시 헌 책이라도 있나 하고  Amazon jp에 들어가 봤다.

 

그 책이 있었다.   주문을 했다.   내 인생을 만들어 준 "책"인데 다시 한 번 보자.

 

내 인생을 형성해 준 운명의 책 "물리학 통론"이 "일본우편"으로 발송되었다고 "track package"를 클릭하니 나온다.  말썽 없이 도착하려나?

 

책 그림은 나오지 않지만 오늘 발송했다고 나온다.   반송되지 않도록 열심히 야후 메일에 들어가  통관 번호 요청이 오는지 모니터링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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