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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이야기 1 - 애니콜 SCH-v745 본문
핸폰 이야기 1.
작년 어버이날 큰 며느리가 내 핸폰을 갈라고 큰 돈을 줬다. 난 90년대 중반에 산 Neon이라는 핸폰을 쓰고 있을 때였다. 10년도 훨씬 넘은 핸폰이니 흑백스크린에 너비와 높이는 작지만 두께는 요새 제품의 3배는 될 듯한 두꺼운 구식 제품이었다. 며느리 보기엔 그게 안됐던지 폰 교체하라고 큰 돈을 선물했던 것이다.
은퇴전에는 대학에서 전산물리를 가르쳤고 작년까지도 인터넷에 최신 플래시플로그램인Flex 강좌도 써서 올리고 했던 그래도 명색이 전산전문가다.
그러면서도 휴대전화에 관한 한 전화걸기 기능 이외에는 쓰지 않았다. 또 여타의 기능은 알아 볼 생각도 안했고 쓸 생각도 없었다.
내 생각은 휴대폰은 이동전화기(mobile phone)이고 밖에 나다닐 때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으면 족하다는 생각이었다.
돈이 없어서 10년 넘게 구닥다리 휴대전화기를 갖고 다닌 것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급격히 변하는 IT 세상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이다. 무료 플래시 프로그램 강좌를 인터넷에 올리면서 느낀 것은 IT 세상이 급격히 바뀌는 것은 자본주의의 논리 때문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래글은 2003 년에 Flash MX 2004가 나왔을 때플래시 강좌 26강 에 썼던 글 중에서 한토막을 따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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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ash MX 2004 가 나왔다한다. Bill Gate 가 욕심을 내기전에 얼른 달아 나려고 그러는지 너무 서두는 것 같다. 요지음 무른모(software)건 굳은모(hardware)건 간에 새 제품의 기능에 완전히 통달하고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도 전에 새 모델이 나오고 새 버전이 나온다. 그래서 지나간 모델이나 버전의 기능중에는 한번도 활용되거나 사용된 일도 없이 사장되기가 일 수다. 그 무슨 낭비인가? 사실 구 모델이나 버전의 기능을 충분히 익혀서 써 보고 미흡한 점이나 불편한 점을 사용자로부터 충분히 들어 보고 새 모델이나 버전을 출시한다 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논리는 그것이 아니다. 다른 회사가 새 모델이나 새 제품을 만들어 내어 기왕의 점유한 시장을 빼앗아 가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내어 1~2년도 되기 전에 새 모델이나 새 버전을 내어 놓는 것이다. 굳은모건 무른모건간에 샀다하면 곧 구형이 된다. 우리 모두가 경쟁을 조금 누그려 뜨린다면 그 여가를 가지고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을 있을 것이다. 그러면 발전과 진보의 혜택을 보다 여유 있게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오늘날 이 자본주의의 논리에 무엇인가 잘 못된 것이 있다는 생각을 해 오고 있다. 많은 시스템은 잘못된 점이 있으면 스스로 교정하는 자정능력이 생기게 마련인데 이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 시스템에는 그 능력이 결여 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 자정능력은 우리 소비자가 만들어 내어야 한다. 다 함께 새 제품의 사용을 거부한다면 어떨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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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Flash MX 2004 (ver. 6) 가 나오고 얼마 안되 Flash 7 이 나오고 또 조금 지나서 Flash 8 이 나왔고 마침내 Actionscript 3.0을 쓰는 Flash 9 이 나왔다.
굳은모(hardware)인 핸든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10년 넘게 구닥다리 핸폰을 갖고 다닐 때 핸폰은 무수히 많은 진화를 했다. 액정화면이 칼라로 바뀌고 메모리가 엄청 늘어 났고 카메라와 녹화 녹음등 그 다양한 기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무선 통신기능까지 장착되어 나온다.
나는 큰 마음 먹고 작년 5월인지 6월인지 애니콜 SCH-V745 모델 핸폰을 샀다. 또 통신사도 KTF에서 SKT 로 바꿨다. 바꿔야 싼 값으로 살 수 있었기 때문었다. 그 무슨 모순인가?
핸폰과 함께 따로온 사용지침서(manual) 은 한권의 책이었다.
나는 매뉴얼이고 부속품들 모두 무시하고 전화부와 전화걸기만 배워두고 옛날 구닥다리 Neon을 쓰던 방식으로 그냥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나도 아이들처럼 장난을 치고 싶은생각이 났다. 벨 소리도 바꿔 보고 바탕화면도 갈고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어 보고 싶었다. 따라온 사용지침서(매뉴얼)는 글씨가 너무 작아 확대경을 대야 간신히 읽을 만한 크기였다.
애니콜 사이트에 들어가 PDF 파일로 된 매뉴얼을 내려 받아 알고 싶은 부분을 인쇄하여 읽기로 했다. 100쪽이나 되는 매뉴얼을 모두 인쇄하기엔 그 분량이 너무 많다.
그런데 매뉴얼은 너무 간략하게 써 있어 그것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너무 많다.
보통 무른모의 사용 지침서엔 그 지침서의 해설서가 시중에 많이 나온다.
예를 들면 Flash 8 이 나오면 함께 딸려 오는 매뉴얼보다 그 해설서를 사서 읽고 그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 보통이다.
무른모와 함께 딸려 나오는 제조사의 공식 매뉴얼은 말 그대로 공식 매뉴얼이다. 이것은 무엇을 하는 것이고 이러이러하면 그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식이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용자에게 수준 맞게 해설 할 수 없으니 그저 공식적으로 가장 간략한 사용법을 적어 놓은 것이 공식 매뉴얼이다.
여간한 인내심을 갖고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는 그 기능을 익히기 쉽지 않다.
매뉴얼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무작정 따라하기" 따위의 이름을 부쳐 파는 해설서가 판을 친다.
그러나 핸폰에는 그런 해설서가 없다. "애니콜 SCH-v745 무작정 따라하기" 같은 책은 없다. 아마도 나 같이 핸폰은 전화만 걸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테니까 그런지 모른다.
고작 전화부에 전화번호나 올려 두고 편집하는 기능 정도만 쓰고 있는지 모른다. 한번 통계를 내 보았으면 좋겠다. 이러한 고급기능을 얼마나 쓰고 있는지....
그래서 새로 산 핸폰을 시간을 드리더라도 모든 기능을 익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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