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MyLifeStory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카테고리의 글 목록

달력

082017  이전 다음

  •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한글과 인터넷 - 한글날에 붙여

 

 

한글과 인터넷은 참으로 좋은 궁합이다.

 

2000년 12월 11일 타임지가 Korea Gets Wired 라는 커버 스토리를 실었다.  한국이란 나라가 갑자기 인터넷 강자로 떠 오르자 Time 지는 그 실상을 커버스토리로 다루었다.   그 기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daum의 창업자 이재웅씨가 기고한 짧은 글이었다.    그는 한국의 인터넷이 급성장한 가장 큰 원인으로 "한글" 을 꼽았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어진을 그 옆에 실었다.

 

당시만 해도 컴퓨터의 무른모나 굳은모나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원시적이었다.   따라서 입력시스템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글은 영문 글쇠판에 별 다른 수정없이 한영변환만 하면 한글과 영문을 쉽게 입력할 수 있게 고칠 수 있었다. 

 

이 재웅씨의 말이 옳았다.   인터넷의 급성장에는 세종대왕의 덕이 컸던 것이다.

 

그런데 한편 한글은 또 인터넷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어제 올린 글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란 시대가 올지 모른다." 에 실린 일본 기사를 읽으면 알게 된다.     지금 일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한국에서는 과거에 일어 난 것이다. 

 

위의 일본 기사는 인터넷이 어떤 식으로 한자를 도태시키는지 참으로 잘 써 놨다.     한국에서 일어 난 것이 지금 일본에서  진행중이라는 점이다.  안터넷 글 읽기란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 것이다.    그 말은 문서 읽기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읽는 시간도 짧아졌다.   그런 읽기를 보기읽기라 한다.   한자가 섞인 문서는 "보기" 식으로 읽으려면 불가능하다. 

 

한자를 읽는다(본다)는 것은 한자를 인식하고 그 한자의 의미를 자기의 한자지식 메모리에 조회해서 그 의미를 정보 수입 루트에 재전송해야 하는 것이다.  

 

보기를 들어 國監 이란 한자에 부닥쳤다 하자 일단 國이란 글자를 외워 둔 뇌 영역에 이 시각 정보를 보내서 조회를 해야한다.   다음 글자 監자를 조회해서 국감이라고 읽어야 한다.   그것은 이미 이런 정도의 한자는 완전하게 알고 있는 한자 교육 받은 식자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다.  國자는 자주 쓰는 한자이니 잊지 않고 있겠지만 監자는 가믈가믈 잊었을 수 있다.  기억을 조회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린다.

 

보기 읽기란 시간을 단축하는 것인데 이처럼 가믈가믈 하는기억 더듬고 있을 사이에 사이트는 새 정보로 바뀌어 버린다.     당연이 시간이 걸리는 문서는 회피하게 된다.

 

사람들은 자기의 정보를 노출시키기 위해 피나는 경쟁을 한다. 

 

네이버의 서치 알고리즘을 파 내어 어떻게 하면 자기 페이지를 하이 랭킹 페이지를 올릴 수 있는가 갖가지 잔 재주를 부리는데 한자같은 것은 바로 페이지 랭킹을 바닥으로 떨어 뜨리는 가장 큰 요소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한자는 기억을 더듬기 어려우니 읽지 않게 되고 읽지 않으니 사용하지 않게 된다는 순환에 의해 인터넷에서 자연스레 도태되는 것이다.

 

오늘날 나날 글살이서 인터넷은 점차 그 비중이 커지고 있다.  몇년사이에 지하철 무료신문이 사라졌다.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젠 지하철 글읽기는 인터넷으로 바뀌었다.  

 

Time 지도 종이판은 더 이상 발행하지 않는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한국에서는 아직도 국한문 혼용주의자가 기승을 떨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골통 종이신문은 한자를 도배해 놓고 저의 신문이 유일한 신문인듯 신문을 읽지 못하는 고등학생들이라고 몰아 세우면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고 떠들고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최근 한자 부활론을 부추기는 골통도 신문 못 읽는 문맹 교육 어쩌구 하던 레퍼토리는 더 이상 쓰지 않게 되었다.   종이 신문 읽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 뿐이니까!

 

 

 

 

 

 

 

2000년 12월 11일 Time 지 표지

한국이 어떻게 인터넷 강국이 되었나를 집중적으로 다룬 커버 스토리를 내 보냈다.

 

 

 

그 안에 daum의 창업주 이재웅 사장의 기고문이 있었다.

 

 

 

한국이 어떻게 짧은 시간에 인터넷 강국으로 부상했나라는 물음에

첫 번째는 세종대왕에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글이 있어서 커퓨터 쓰기를 쉽게 해 주었다는 것이다.

 

 

 

 

아직도 보수 종이신문은 한자를 쓰고 있다.

이런 문서도 인터넷판으로 올라 오면 한자는 사라진다.

왜?  아무도 읽지 않으니까!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10.10 21:44 신고

    이 글을 읽고 한글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2.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10.12 13:18 신고

    우리말을 로마자화하지 않고도 소리글로 적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축복입니다.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란 시대가 올지 모른다.  (いつか日本語も、ひらがな・カタカナだけといった時代がくるのかもしれない。)

 

이건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일본 Livedoor 란  IT 회사의 뉴스 기사에 쓰여 있는 문장이다.  (http://news.livedoor.com/article/detail/9444445/)

 

 

내가 얼마전 스마트기기시대에 일본 문자생활에서 한자는 도태될 것이란 전망을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해서 썼었다.  ( 2015/08/27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 스마트기기 시대에는 한자는 도태된다. ) 이 기사는 내 전망이 그대로 적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고 있는 기사였다.     너무나 신기해서  한글로 번역하여 여기 옮겨 보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참으로 재미 있는 농담이 있었다.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라고 말할 날이 올지 모른다.  그 때가 오면 옛날 학생들이 "인수분해는 배워서 뭘해 사회에 나가서 쓸 데도 없는데"  하고 생각 했듯   미래의 학생들은 "한자는 배워서 뭐해 사회에 나가서 쓸 데도 없는데" 라고 말하게 될 지 모른다. 

 

  (いつか日本語も、ひらがな・カタカナだけといった時代がくるのかもしれない。そんな時代では、昔の学生が「因数分解なんて、社会に出てから何の役に立つの?」と思ったのと同じように、未来の学生に「漢字なんて、社会に出てから何の役に立つの?」などと言われてしまうのかもしれない。)

 

 

 

한자에 중독된 일본도 이럴 진데 한글 글살이가 이미 정착된 우리나리에서 한자를 부활하자는 청와대와 정부는 무슨 시대착오적 발상을 하고 있는지 한심하기 그지 없다.
 

 

 

************************  기사 전문 ************************

 

넷상의 한자가 줄고 있다?  읽기 쉽고 친숙한 넷과 스마트폰 시대의 함정

 

 

요약

* 인터넷상에서 문장은 한자라든가 어려운 표현은 줄고 있다.

* 넷 시대에 한자는 쓸 수 없으니까 읽지 않는다, 결국 사용하지 않는다 쪽으로 변하고 있다.

*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넷이지만 한자의 감소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2014년 11월 8일 10시 0분

 

PC 나 스마트 폰의 보급으로 24 시간 365 일 인터넷을 할 수있는 편리한 시대가되었다. 그러나 하나 신경이 쓰이는 것이 있다.  인터넷에서 보거나 읽고 하는 세상에서 '한자 표기가 줄고 있는게 아닌가? "라는 것이다.

 

 

 ● "쓸 수 없다"에서 "읽지 않는다"그리고 "사용 안 함"으로 바뀌고있는 한자

 

인터넷의 Web 사이트 나 매체에서 볼 수 있는 컨텐츠의 문장에서 예전에 비해 한자 표기가 줄고 '히라가나'나 ' 카타카나 '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보기를 들자면 「ダメ(안돼)」는 자주 보지만 「駄目(ダメ)」를 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또 다른 손쉬운 보기로 「まず(우선)」를「先ず」、「ない(없다)」를「無い」라고 표기되어 있는 경우도 별로 없다.

 

또 문장 자체도 어려운 표현은 줄어 들고 간단한 문법의 문장이라든가 문구가 많아지고 있다. 

 

"인테넷 컨텐츠" 라고 일괄적 표현을 쓰기엔 무엇하지만 글과 문장이 쉽고 읽기에 부담이 없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요즘 PC 나 스마트폰 보급으로 인해 한자는 읽기는 하나 쓰려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말은 많이들 하고 많이 들었다. 점차 한자에 접할 기회가 줄고 한자를 쓸 기회도 줄고 한자를 읽을 일도 줄었기 때문아다.

 

이렇게 한자를 사용할 일이 줄어 둔 사람들이 늘어난 세상이 되면 한자를 쓰지 않게 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 어려운 한자 나 한자의 용법은 히라가나화 한다?

 

스마트 폰 등에서 글을 읽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문장을 읽는 속도와 읽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다고도 알려져있다.  넷상에서 빠르게 읽기 (보기) 습관이 붙으면 한자처럼, 음독, 훈독, 숙어 의해 의미가 변화하는 문자는 읽기가 귀찮아진다. 읽는 쪽은 자연스럽게 한자를 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이다.

 

한편, 사이트 쪽에서도 한자를 사용하지 않는 세대가 증가함에 따라 예전처럼 한자의 용법을 엄격하게 관리 할 수 없게되었다는 사정도 생겼다.  

 

예를 들어, 、「変える」、「代える」、「換える」、「替える」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여 쓰는 습관이 거의 소실된  현대에서 이전처럼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은 어려워지고있다.

 

잘못된 용법으로 표기했다가 지적과 질타를 받을 정도라면, 차라리 「히라가나」와 「카타카나 '로 표기하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한자가 줄어들면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된다. 소설 등의 문학은 별도의 문제로 치고  인터넷 정보등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좋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한자가 아니면 곤란한 경우도 아직 있다.

 

● 한자가 없으면 표현할 수없는 말의 의미

 

예를 들면, 동음 이의어이다.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동음 이의어를 히라가나로 쓰면 오히려 의미가 통하지 않게된다.

 

「ヘイコウした」라고 카타카나로 써도「平行」인지「閉口」인지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앞뒤의 문장에서 판단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면 한자로 표기하는 편이 알기 쉽고 전달하기 쉽다.

 

말은 시대와 함께 변화 해 나가는 것이다.

 

그러나 정보원이 인터넷이고 읽기 흡입구가 스마트폰 등으로 집중되다 보니 한결같이 한자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든다.

 

언젠가 일본어도 가다가나*히라가나뿐이라고 말할 날이 올지 모른다.  그 때가 오면 옛날 학생들이 "인수분해는 배워서 뭘해 사회에 나가서 쓸 데도 없는데"  하고 생각 했듯   미래의 학생들은 "한자는 배워서 뭐해 사회에 나가서 쓸 데도 없는데" 라고 말하게 될 지 모른다.


 

물론 이것은 농담이지만, 실제로 히라가나 가타카나 표기는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 것 같아 보인다.

 

전세계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읽고 알고 싶은 정보도 검색해서 신속하게 알 수 있으며, 멀리 떨어진 친구와도 언제든지 대화가 가능한 인터넷은 편리하고 더 이상 삶에서 떼어 낼 수 없다. 그러나 편리한 인터넷 세상은 뜻밖의 함정이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자, 히라가나, 가타가나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일본어를 조금 의식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스마트 기기 시대엔 한자는 도태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스마트기기시대에 한자는 도태된다 2  - 중국도 결국 Pinyin(병음,소리글) 으로 간다.

 

 

지난 포스트에서 스마트기기 시대에는 일본도 결국 한자를 버리게 될 것이란 전망을 했다.   2015/08/27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 스마트기기 시대에는 한자는 도태된다.

 

 

그런데 한자의 본고장인 중국은 어떤가?  

 

중국도 점차 한자는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어표기에서 한자는 도태되어 갈 것이란 전망에 대해 유명한 제시물 하나가 인터넷에 돌고 있다. 

 

중국의 글말(문어) 실어증(Chines Character Amnesia) 제시물2 (Exhibit 2) 로 알려진 한장의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박사 연구원이 2006년 2월 15일에 쓴 교자(만두)에 들어 갈 재료 목록을 작성한 한장의 메모장이다.    장보기 목록으로 작성한 쪽지다.

 

 

 

 

파, 돼지고기, 생강, 새우살, 참기름,  중국배추, 계란, 골파

를 중국말로 쓴 것이다.

원래 제시물 2는 메모장만이었지만 여기엔 이 문서를 제시물로 제시한 논문 작성자

John DeFrancis 교수가 써 넣은 바른 한자 표기와 pinyin 표기 그리고 그 영어 뜻을 쓴 것을 갈무리 해 왔다.

14개의 한자 중에서 3개의 한자가 생각이 나지 않아 끄적거리다 지우고

pinyin(병음, 소리글) 으로 써 버린 것이다.

 

 

pinyin 이란 중국말 한자의 소리를 로마자로 표시하는 것이다.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배운 사람이라면 이 pinyin(병음) 에 대해 들어 보았을 것이다.

 

작년에 대만에 갔을 때 타이베이의 전철의 정거장을 안내하는 전광판에 pinyin 표기도 지나가는 것 같았다.  사실 대만은 우리와 같은 번체자를 쓰기 때문에 한자만 나오면 우리말 발음으로 읽어 버려 중국발음은 pinyin을 보아야 알 수 있었다.   2015/02/04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 한자와 중국의 문자생활

 

 

 

 

http://www.pinyin.info/readings/defrancis/chinese_writing_reform.html

제시물 2(Exhibit 2) 가 들어 있는 논문

 

어떻든 이 제시물 2 가 제시하는 내용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입증하고 있는가?

 

중국사회과학원 박사연구원이라면 중국의 식자중의 식자요 최고 엘리트다.    교자 만드는데 드는 자료야 말로 가장 일상적인 낱말들인데 이 낱말을 한자로 쓸 수 없다면 이 사람은 중국 글말 실어증(Chinese Character Amnesia)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일반 사람은 얼마나 심각하겠는가?   이것이 2006년 일이라면 핸폰이나 패드가 보급된 오늘날 일반 대중의 글말 실어증이 얼마나 심각할 것인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최근 중국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한자를 4,5년 지나면 쓸 수 없게 된다고 한다. 

 

뇌과학에 의하면 사람이 글자를 인식하는 두뇌영역과 글자를 쓰는 뇌활동영역은 다르다고 한다.  글자를 인식하는 영역은 사람의 얼굴을 알아 보는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부위에서 하고 글자를 쓰는 뇌영역은 손가락을 움직이는 운동신경과 밀접한 뇌영역이 지배한다.   한자를 쓰자면 형체를 기억하고 있다해도 그 쓰는 순서까지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제대로된 글자가 형성되지 않는다.  그래서 한자를 배우면 획을 긋는 순서를 함께 가르치고 외우는 것이다.

 

글자를 인식할 수 있다 해도 글자를 쓰는 것은 별개의 기억영억에서 관장한다.   그래서 많은 글자를 인식하고 외우고 있어도 막상 쓰려면 까맣게 잊어 버리는 것이다.

 

중국 글말 실어증(이것은 영어로 Chinese Character Amnesia 라고 하는데 내가 내 식으로 번역한 것이다.   글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 적을 수 없다면 글말 실어증이다.) 이란 낱말은 미국의 중국학 대가 Victor Mair 교수가 지어낸 말이다.   University of Pensylvania 교수인 Mair 교수는 최근 IT 와 컴퓨터가 중국의 글살이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Language Blog 이란 blog 에 새 뉴스나 관찰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15217

 

2012년에 올린 블로그 http://languagelog.ldc.upenn.edu/nll/?p=4367 에는

 

중국 어린이들이 컴퓨터와 휴대폰 없이 중국글자를 제대로 쓸 수 없게 되자 부모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아이들의 한어쓰기 능력을 복원시키려고 애쓰고 있다고 한다.  심지어 장자와 논어를 읽게 하고 쉬는 시간에도 한자 쓰기를 연습시켜 글말 실어증을 치료하려고 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중국인 부인을 둔 Mair 교수는 애정을 가지고 충고한다.    받아 들이라고.    우린 계산기가 나왔을 때 스라이드룰(계산척,  우리에겐 주판이 더 걸맞다)을 포기 했던 것 처럼 현대성(modernity) 의 대가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시물 2 가 작성되기 5년전인 2001년 뉴욕 타임즈는 중국에서 IT  업계에서 종사하는 젊은이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오늘날 중국은 컴퓨터사용이 전통적인 필기능력을 저하시킨다고 문화논쟁이 일고 있다" 

In China, Computer Use Erodes Traditional Handwriting, Stirring a Cultural Debate   By JENNIFER 8. LEE

http://www.nytimes.com/2001/02/01/technology/01LOST.html

 

라는 기사를 썼다.

 

인터뷰한 한 젊은이가 말하기를 난 요즘 뭘 쓰려고 펜을 드는 순간 머리가 까매집니다.  글자가 생각이 안납니다.

WHEN Li You picks up a pen, he finds that with increasing frequency he can't remember how to write the Chinese characters he learned to write as a child.

 

컴퓨터선생을 하는 Mr. Li 는 모든 문서처리를 워드프로세서로한다.  한달도 펜을  들어보지 않고 지나가기도 합니다.

6년전부터 한자를 잘 못 쓰게 되었습니다.

It has been more than six years since Mr. Li started using a computer for Chinese word processing. It has been just under six years since the characters started slipping away. He estimates that more than 95 percent of his writing is now done by computer. "I can go for a month without picking up a pen," Mr. Li said.

 

 

이건 문화적 손실이다.  옛날엔 글자를 훨씬 잘 썼는데..

"It's a cultural loss," said Ye Zi, a coworker of Mr. Li's. "A long time ago, we all wrote much better."

 

베이징의 마이크로 소프트 연구원을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전통적인 능력(한자필기)과의 갈등에 중립적이다. 그건 문화적 비극이라고만 말 할 수 없다.   세상은 그렇게 진화하는 것이다.

Ming Zhou, a Microsoft researcher based in Beijing, also takes a more neutral view of the tension between modern technology and traditional skill. "You can't say it's a cultural tragedy," Mr. Zhou said. "It's just the way it is."

 

컴퓨터입력시스템을 개발하는 Mr. Zhou 는 자기가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가 완성되면 중국말 입력은 훨씬 쉬워진다. 소리기호를 입력하면 컴퓨터는 자동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그 문맥으로 추리하여 완성시켜 준다.  사람들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오혀려 생각이 쓰는 것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는 속도를 추구하고 있다.   문화와 속도가 충돌하면 속도가 이긴다.

 

Mr. Zhou has worked on sophisticated Chinese typing software that even eliminates the need to choose characters. The computer can automatically convert entire sentences from phonetics into characters using the context.

"If people use this system, they will forget how to write even faster," Mr. Zhou joked. "What we are chasing is speed. When culture and speed come into conflict, speed wins."

 

 

이 기사는 지금부터 14년전인 2001년에 난 기사다.  그땐 핸폰도 패드도 많지 않던 시절이다.  그리고 증거물 2호도 9년전 사건이다.    지금 중국은 어디까지 왔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문자 개혁은 위정자에게 달려 있다.  한 두세대의 위정자가 바뀌면 결국은 초기엔 pinyin 혼용(digraphia)으로 가다가 점차 잘 쓰이지 않고 복잡한 한자는 도태된다.    종국엔 거추장스런 한자는 모두 사라지고 pinyin 으로 간다.

 

한자를 안고 글살이를 하는 것은 모래주머니를 발에 달고 달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2000자건 3000자건 그것을 기억속에 간직하며 글살이를 하는 것이다.

 

 

문화와 속도가 충돌하면 속도가 이긴다. Mr. Zhou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맺는말

 

 

지금은 세상은 지수함수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메모리 용량이 18개월에 두배씩 증가한다.  구글이 수집한 빅 테이터는 인간지능을 능가한다.  정보폭발과 인공지능 특이점이 코앞에 다가 섰다과 경고하고 있다.   2014/05/30 - [IT 와 새로운 것들] - 사람이 영원불멸해 지는 날          2014/12/31 - [일상, 단상] - 지수함수가 선형함수를 넘어 서는 교차점에서 - 2014 년을 보내며

 

기계와의 경쟁에서 우린 졌고 "제2의 기계시대" 는 새 세대는 무엇을 해야 기계를 이길 수 있는 지 모르는 안개 속을 걷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014/12/14 -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 얼마전 제 2의 기계시대를 다 읽었다.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죽어 가는 한자를 다시 가르치려는 꼴통들은 과연 시대를 읽고 있으며 한자를 쓰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알고 있을까?

 

IT와 인터넷 시대에 한자부활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꼴통들이 권력을 잡고 있으니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불쌍하다.    언젠가 타임지가 한국교육의 피학증 이야기를 꼬집어 썼다.   2011/10/03 - [일상, 단상] - 한국의 교육 피학증

    

 

 

 

그 때 타임지에 났던 사진이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  아이들을 놔 주시오" 라는 제목이었다.

난 선생님들이 아니고 "청와대와 여의도와 세종시의 골통들이여

제발 아이들을 놔 주어라"고 외치고 싶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9.08 09:40 신고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병기에 대해 논란이 많은데, 선생님 글을 보니 중국도 그러한데 우리는 오히려 한자를 살리는 방향으로 가는건 아무래도 시대착오적인 발상 같습니다..

    •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5.09.08 10:28 신고

      시대착오지요. IT와 인터넷은 이젠 돌릴 수 없는 진화과정입니다. 새 환경에 적응 못하는 사람들은 한자와 함께 도태됩니다. 단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도태되어야 이런 부류가 권력을 잡고 아이들을 교육시키겠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2. 더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9.13 20:05 신고

    요즘 음성 인식의 정확도를 보면......
    이제 소리글짜도 쓰기 힘들어지게 되는 때가 오는 것 아닌가 ~ 하는 생각도 듭니다.
    빅데이터와 기계지능이 무섭게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공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약간되고 그러네요....

    •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5.09.13 21:51 신고

      맞습니다. 저도 아예 글자 자체가 도태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글자라는 것도 인류문명의 한 기간 동안 번창했던 유용한 테크놀로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말(소리)을 쓰는 것은 생물학적 진화과정에서 얻은 기능이지만 글자는 인류의 발명품에 지나지 않습니다. 발명품이나 기술은 항상 다른 발명품 또는 기술에 의해서 대치되어 왔습니다.

  3. 준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11.10 22:07 신고

    예리하고 흥미로운 시선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사일 공일 구촌 - 오늘의 글살이

 

난 할아버지를 뵌 적이 없지만 어렸을 때 어른들이 할아버지 함자를 물으면 대답해야 할 때가 있었다.  써 봐라 할 때도 있다.   할아버지 이름을 한자로 제대로 쓸 수 없는 손자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할아버지 이름에 들어가는 목숨 수자를 외어 두지 않으면 안되었다.

 

목숨 수자는 획이 많은 한자인데 낱말에 많이 쓰이지도 않는다.    쉽게 외어지지 않는다.  한 두번 외었다가도 곧 잊게 된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한자를 조각을 내어 구구단 외우듯 입으로 외우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사일공일구촌(士 一 工 一 口 寸 )이 나왔다.  그래서 인터넷 시대의 오늘에도 목숨수자 하나는 정자로 정확하게 쓸 수 있다.

 

내가 이 이야기를 글 머리에 꺼낸 것은 한자는 끊임없이 갈고 닦지 않으면 쉽게 잊어 버린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요즘 인터넷 시대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우린 한글만으로 글살이를 잘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지만 한자를 많이 쓰는 일본 사람들에게는 큰 골치거리가 된다.    

 

인터넷시대인 오늘날 글자를 종이에 쓰는 경우는 점점 줄어 들고 있다.  오는 생일이면 팔순이 되는 아내도 장 보러 갈 때 살 물건 목록을 종이에 적어가지고 가지 않는다.   대신 아이폰에 녹음을 한다.   양파, 배추, 가쓰오 간장..... 등 불러 댄다.

 

여행을 다닐때에는 시차가 있기 때문에 서울에 있는 아이들에게 문자를 보낸다.   아이들도 문자로 답한다.   이처럼 직접 종이에 글자를  적어 넣는 경우가 적어지고 녹음으로 메모를 하거나 굳은모 글쇠판 아니면 화면위의 무른모 글쇠판을 통해서 글자를 입력한다.  (굳은모 글쇠판도 살아질 것이다.)

 

그런데 일본 사람들은 한자를 섞어쓰기 때문에 굳은모 글쇠판도 어차피 화면위의 무른모를 불러와 한자를 골라 입력시킨다.   핸폰같은 경우에는 글쇠판에 가나를 찍어 넣으면 그 소리에 맞는 한자가 죽 나타난다.  거기서 맞는 한자를 골라 입력한다.  

 

이러다 보니 한자를 직접 써 넣는 능력이 떨어진다.   종이에 펜으로 한자를 적어 넣으려면 한자가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요즘 다시 한자를 부활시키자는 사람들이 생긴 것 같다.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를 병기하잔다.

 

인터넷과 휴대전화가 살아 있는 한 한자는 부활할 수 없다. 백번 그런 주장을 하고 운동을 해도 불가능한 이야기다.

 

한글 글살이가 이미 30년 되었는데 누가 아직도 한자를 쓰자고 하는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 봤다.  역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이었다.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아직도 종이책이 주류를 이루던 글살이 시절의 한자를 쓰자고 주장하는 늙은이들이 있는 것이다. 무대에서 내려와야 할 사람들이 터문이 없는 말을 만들어 선동을 하고 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가 많이 퍼지자 일본도 한자를 자꾸 잊어 간다고 고민하는 것 같다.

 

단언컨데 일본도 글살이에서 한자가 도태될 것이다.    아래의 그림표를 보면 그 추세를 잘 알 수 있다.   한자를 써 넣을 수 있는 힘이 해마다 쇄퇴하고 있다고 조사결과가 나와 있다.

 

학교교육을 받는 10대에서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점차 한자를 써 넣을 수 있는 능력은 줄고 있다.

 

단지 50대 60대에서 다소 능력감소가 수그러지는 것은 그들이 글살이에서 스마트 세대 이전 사람들이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아래 그림표같이 장미(薔薇)와 같은 한자는 자주 쓰는 글자도 아니기 때문에 늘 모든 획을 다 외우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나도 장미 장자는 오늘 자주 보고 있지만 돌아 서면 쓰지 못한다.

 

종이에 쓰지 않을 땐 모든 획을 정확히 외우고 있지 않아도 스마트기기에 입력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대강의 모양으로 글자를 인식하기 때문에 그것을 골라 찍으면 되기 때문이다.

 

 

 

 

PC나 휴대전화들 통해서 글살이를 하게 되자 일본 사람들의 한자 적어 넣기 능력이 해가 갈 수록 떨어지고 있다.

바라, 유우쓰, 쥬단, 기린 같은 낱말들을 한자로 적어 넣으려면 생각이 안난단다.

나도 기린과 장미의 미자 그리고 우울의 우자만 적어 넣을 수 있었다.

이렇게 어려운 한자는 반도 외우지 못한다.

 

 

 

획수가 많은(19획) 장미 장자를 이 블로그 문서 편집기에서 제공하는 모든 글자 크기로 입력해 봤다.

36, 24, 18, 14, 12, 11, 10, 9, 8 pt 의 크기들이다.

 

 

이 것을 내 모니터의 확장률 100% 의 표준상태에서 그림으로 갈무리 해 봤다.

 

 

 

이 그림을 다시 400% 늘려서 갈무리 해 봤다.

확대률 4배의 돋보기로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이 그림을 보면 100% 화면에서 작은 글자가 어떻게 나타나 있는가를 확대경으로 검사하는 것과 같다.

 

이 것을 보면 36,24, 18 pt 의 한자까지 장미장자의 모든 획이 구별이 되게 그려지고 14pt 에서는 입구자속에 든 작은 입구자는 두꺼운 一 자로만 보인다.   그 이하의 글자 크기로는 모든 획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는다.

 

이렇게 글자의 모양이 정자에서 점차 인식 불가능한 모양으로 연속적으로 변할 때에 퍼지이론(Fuzzy theory)을 적용할 수 있다.   퍼지이론에서는 연속적으로 변하는 그 모호성을 측정한다.       36, 24, 18 pt 까지 퍼지측도가 1.0 을 유지하다가 8pt 의 글자 크기엔 거의 0.0 으로 줄어 든다.   위의  그림에서 8 pt 글자는 장미 장자로는 인식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쓰고 있는 9 pt 의 글씨 크기로는 퍼지 측도가 0.4나 0.3 정도 아닐까 추측된다.

 

인터넷을 찾아 보아도 아직 한자 디스플레이에 대한 퍼지이론 적용에 관한 논문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래의 울자도 비슷하다.

 

 

鬱(36) 鬱(18) 鬱(14)

 

 대개 15 획이 넘어서는 복잡한 한자는 보통의 해상도에서 정확한 한자를 보고 있는 경우는 아주 드믈다.   그렇다면 일본 사람들은 한자를 쓰고 읽고 한다해도 퍼지(fuzzy) 한자를 읽고 쓰고 있는 것이다.

 

이 블로그의 표준 글자 크기는 9pt 로 설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 블로그에 한자를 쓴다 하면 10에서 15 획 이상의 복잡한 한자는 퍼지 글자를 쓴다는 이야기가 된다.

 

글머리에 썼던 목숨수자는 어떤가  가 된다.  이 정도면 목숨 수자로 알아 볼 수 있겠지만  이것을 갈무리해서 400 배 늘려서 보면

 

 

 

가 된다.   사일공일구촌(士 一 工 一 口 寸 )과는 거리가 멀다. 

 

당연히 펜으로 정자를 열심히 쓰면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정자를 쓸 수 있는 능력은 없어진 것이다.   옛날 같으면 할아버지 함자도 외우지 못하는 바보라고 호통을 맞았을 것이다.  

 

일본 사람이  장미를 급히 종이에 쓸 필요가 생겼다면 어떻게 할까?     명확한 획을 기억하지 못하고 fuzzy 글자로만 살았다면 이 한자를 쓸 수가 없다.     자연히 ばら (바라) 라고 쓰게 될 것이다.    

 

장미라는 이름을  종이에 쓰기 위해서 그 복잡한 한자의 획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그 기억을 유지해야 한다면 얼마나 낭비적인 노력인가?     

 

글이란 그 뿌리가 소리말을 적어서 남겨 두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그것이 글말 스스로의 생명을 얻어 글말만의 특성을 지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나날의 글살이에서는 그 기능이 대부분 그대로 남아 있다.    소리말로 남길 것을 글로 적어 갈무리하는 쓰임새가 가장 많다. 

 

한 때 글말이 전성기를 누린 시절이 있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지식을 전파하는 가장 훌륭한 매체로 책이나 신문 잡지따위가 생기면서다.  단순히 개인적인 교신을 위해서 소리말을 글말로 옮겨 적는 것이 아니라 한 두 사람의 생각이나 지식을 글말로 갈무리해서 그것을 인쇄술로 복제하여 많은 사람에게 퍼뜨리게 할 수 있게 되어서였다.   

 

그런데 이것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종이신문이나 종이책은 이젠 사양길에 들어섰다.  전에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 (   2011/08/22 - [책] - ebook 예찬 - 새로운 형태의 ebook  , 2011/01/14 - [책] - 종이책의 미래 ) 에서 미래의 "책"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를 생각해서 정리 해 보았다.

 

그 글에서 엘고아가 쓴 "Our Choice" 라는 책을 미래책의 한 가능성으로 소개했다. 

 

책은 글자로만 된 것이 아니라, 스마트기기에 달린 GPS와 지도, 소리,  동영상,  에니메이션,  시늉내기(시뮤레이션)이 다 들어 간다.      읽는 것 뿐 아니라 무비로 보고 소리로 듣고 손가락으로 시늉내기를 한다.   심지어 스크린에 바람을 불어 풍차를 돌리기 까지 한다.

 

앞서 글에서 내가 그랬다.   미래의 책은 오늘의 개념으로는 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뀔 것이라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하나의 매체 즉 이진수의 모음으로 디지타이즈되어 가고 있다.   우린 소리말을 글말로 옮겨 적는 무른모(speech to text) 를 만들어 글말로 바꿔주어 청각장애자에게 봉사하고 있다.  또 한편 글말을 소리내어 읽어 주는 voiceover 라는 무른모를 개발하여  시력장애자나 난독증 환자에게 읽어 주는 봉사를 한다.  (2014/11/26 - [책] - Kindle 책이면 뭐 든지 읽어 준다. - 이건 대박 )

 

아래의 동영상은 내가  2 불 안되는 아이패드 <Speech to Text> 라는 앱을 써서 소리말을 글말로 바꾸고 아이패드의 최신 iOS 에 장착된 VoiceOver 를 작동시켜 읽게 하는 스마트 기기의 최근의 기능을 시연해 만든 것이다.

 

이 것은 최근의 스마트 기기의 글살이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를  아주 간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    우리는 소리말을 필기도구 없이 직접 스마트기기(아이패드)에 대고 말하면 스마트기기는 글말로 바꿔 준다.

 

다시 글말을 iOS 의 VoiceOver 라는 기능을 켜고 손가락을 대면 시력이 약한 사람, 또는 난독증인 사람을 위해서 소리를 내서 읽어 준다.

 

킨들에서 나오는 많은 전자책이 오디오북과 같이 나온다.  이렇게 짝을 지어 나오는 책은 소리책과 글책이 서로 동기화(Synchronize) 되어 흔들리는 버스나 전철에서 이어폰을 통해서 소리말로 읽고(실은 듣고) 그 읽던 부분을 잠자리에서는 머리맡의 거치대에서 글말로 이어 읽기를 할 수도 있다.   소리말과 글말은 이젠 한 곳으로 수렴하고 있다

 

 

 

 

이 동영상은 내가 2불 미만으로 산 Speech to Text 란 앱을 이용해서 일본어 소리말을 글말로 변환시키고

"시리" 를 불러 VoiceOver를 작동시켜 내 글말을 소리말로 변환시켜 본 것이다.

글말로 바뀐 일어는 전자메일이나 카카오 같은 사회관계망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도 있다.

녹음파일이건 문자열이건 모두 디지털 즉 2진수의 파일로 바뀌어 메모리칩에 저장된다.

종이도 아니고 녹음테이프도 아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메모리다.

실리콘으로 만든 반도체다.

이건 또 다른 획기적인 메모리 기술이 나오면 바뀔지 모른다.

세상은 기술과 함께 진화한다.

안타깝게도 일어 VoiceOver (

(2014/11/26 - [책] - Kindle 책이면 뭐 든지 읽어 준다. - 이건 대박 )

는 영어나 우리말 VoiceOver 이 비해 열악하다.

한자를 혼용하는 일어는 VoiceOver 를 가르치는데에도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이 동영상에는 한번 짚고 넘어 갈 것이 있다.

 

여기에서 글말로 변환된 장미(薔薇)라는 한자는 그림으로 저장된 것이 아니다.  각 한자에 배당된 코드로 저장된 것이다.      그리고 디스플레이 무른모가 지정한 글자의 글꼴로 글자의 형상을 재현한다.

 

우리는 유한한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쓰기 때문에 글씨의 크기를 비정상적으로 키우지 않는 한 복잡한 한자는 퍼지상태로 읽고 쓰고 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그런 한자는 도태되고 말 것이다.  어차피 정자를 모르는 한자를 굳이 디지타이즈해서 쓸 필요가 있겠는가?     펜으로 종이에 ばら 라고 쓰면서 스마트기기에 퍼지 상태의   ばら (薔薇) 를 남겨 둘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

 

획이 많은 한자의 퍼지상태는 종이와 펜 시대에도 있었다. 

 

2013/12/22 - [IT 와 새로운 것들] - 한망필망 (韓網必亡) 이란 글머리에 여담으로 내가 대학시절 수학강의를 한자로 받아 쓰느라고 애를 먹었단 이야기를 했다.     미분가능(differentiable) 이라는 용어가 아주 잘 나오는데 이것을 한자로 쓰면 微分可能이다  획수가 꽤 있는 한자다.   이것을 번번히 정자로 쓰려면 넘 시간이 걸려 이것과 몇개의 자주 나오는 복잡한 수학용어의 한자 초서를 익혀 필기의 효률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썼다.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미분가능이란 초서는 한자를 쓰자고 주장하는 늙은이도 쓰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초서는 문체에 따라서 많이 달라 지기 때문에 퍼지측도가 정자(1.0)에 비해서 매우 낮을 것이다.   난 초서를 속기의 목적으로 썼지만 초서는 서예로 보는 것이 옳다.

 

그 때 왜 한글로 미분가능이라고 쓰지 않고 한자로 微分可能 이라고 쓰기를 고집했던가?

 

아마 일본 사람들이 한자를 버리지 못하는 논리와 비슷한 논리를 대었을 것이다. 

 

소리말에서는 한자가 없는데 왜 글말에서는 한자를 버리지 못하는가?

 

우리는 이미 버렸게 때문에 일본사람들에게 묻고 있다.

 

일본 사람이 말하는 이유중에 가장 큰 것이 가독성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글  전용으로 간 우리의 경험으로 보아 틀린 말이라고 본다.  가독성이란 일종의 습관이다.  

 

한자를 많이 쓸 때에 한글로 만 쓴 문서를 보면 눈에 확 들어 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한글만의 문서에 익숙할 때 한자가 섞인 옛 신문을 보면 거부감이 난다.

 

전에 쓴  2013/12/16 - [일상, 단상] - 응답하라 1970 - 내 생애의 전환기 라는 글에  지금부터 45년전 신문 한 조각을 올린 일이 있다.     내 인터뷰 기사였는데 한자도 틀린 것이 있고 읽기도 어렵고 가독성은 커녕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한자를 모르면 한자가 섞인 문서에 거부감을 느낀다. 

 

결론은 가독성이란 습관의 문제이고 띄어쓰기를 도입하고 여러가지 글꼴을 개발하면 얼마던지 친근하고 가독성 높은 문서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한자를 버리면 문화 유산을 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한자는 한글자 한글자에 문화유산이 배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건 정말 웃기는 이야기다.  

 

일본 당용한자는 문화유산을 단절하였다.  

 

내가 전에  한국물리학회의 잡지에서 뿌리잘린 용어 라는 글에서  일본 사람들이 당용한자를 만들면서 과학용어들의 뿌리가 잘려 버렸다는 말을 했다.     函數를 關數로 바꿔 놓고 廻折(diffraction)을 回折로 바꿔 놓아 음독만 같을 뿐 그 뜻은 틀린 엉뚱한 과학용어를 만들었다고 흉 본 일이 있다.

 

옛날 벼슬길에 나서려는 선비들의 글 공부에는 사서 삼경(논어, 맹자, 대학, 시경,...)은 기본이 었다.   이런 책에는 5000 자가 넘는 한자가 나온다고 한다. 한자라고 하나에 한 의미만 담긴 것이 아니다.  여러 글자가 합쳐 새 의미와 개념도 생긴다.     2000 자 안팎의 한자를 배운다고 문화유산이 따라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천진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들이다.

 

거기다 풍류라도 즐기는 선비라면 당시라도 몇 수 읊조려야 시회에 나가 행세깨라도 할 것 아닌가    

 

내가 전에 동서 고금을 통해 이 시보다 난 연애시는 없다고 연애학의 대가 Helen Fisher 가 극찬한 당나라의 시인 원진의 "대돗자리"  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2008/05/30 - [일상, 단상/사랑, 운명, 인연] - 사랑의 가슴앓이 )

 

짧막한 시이지만 2만자의 옥편에도 없는 한자가 나온다.

 

 

 

2천자안팎의 한자를 지킨다고 문화유산이 따라 온다고 착각하는 일본 사람들은 참으로 순진할지로다.

 

우리는 지금 4서 3경을 읽으면서 벼슬 길에 오르던 시대와는 딴 세상에 살고 있다. 

 

옛것은 전문가가 배우고 연구하여 쉽게 풀이해서 우리에게 전해 주면 된다.    나날의 글살이들 하는 우리들은 가장 쉬운 소리글(표음문자)만 익혀서 쓰면 된다.

 

지난 한 세기에 인류가 쌓아 놓은 새 지식은 그 전 수천년 동안 인류가 쌓아 놓은 지식의 양을 능가했고 지금도 지식의 양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배워야 할 것이 넘 많은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때에 소리말을 글말로 옮기는 도구를 위해 그 많은 시간과 기억력을 낭비해야 할 건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8.30 15:11 신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내가 중국말 배우는 진짜 이유

 

 

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중국어 강좌에 등록을 했단 이야기를 썼다. 

2015/01/13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 대만여행전날밤 - *.cda 를 *.mp3 로 바꾸다

 

 

솔직한 심정은 내가 지금 중국어를 배워서 써먹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진 않다.     번역기, 통역기 앱이 발전하면 새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어질지 모른다.    

2015/02/04 - [이것저것/말, 글자, 중국어 ] - 한자와 중국의 문자생활

 

써 먹을 것 같지 않은 중국말을 배우는 이유는 재미가 있고 내 뇌를 활성화시키고 싶어서다.    아래에 링크된 글에는 그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새 언어 배우기엔 넘 늙었나?

 

 

 

 

http://www.theguardian.com/education/2014/sep/13/am-i-too-old-to-learn-a-language

 

Learning – and using – a foreign language seems to improve what psychologists and neuroscientists call executive function, which refers to a hypothetical set of mental processes that enable us to vary our thoughts and behaviours from one moment to the next, depending on the task at hand.

 

외국어를 배우고 쓰는 것은 심리학자와 뇌과학자가 말하는 "executive function(실행기능)"을 증가시킨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행기능이란 어떤 일을 할 때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순간 순간 옮겨 가는 능력을 말한다.

인도의 Hyderabad 라는 도시에서는 두 언어를 쓴다고 한다.  대부분 교육을 받지 않아 글을 쓸 수 없어도 두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치매에 걸리는 햇수가 6년 가까이 지연된다고 한다.

 

 


Indeed, research shows that bilingual children use the same brain regions for both languages if they are learned during childhood, whereas learning a second language later on in life recruits different regions from those involved in using one's mother tongue. And learning a foreign language, much like learning to play a musical instrument, does indeed appear to be a good way of exercising one's brain, and keeping it healthy, throughout life.

 

어렸을 때 두 언어를 배우면 두 언어를 다루는 뇌의 영역이 같은 곳이지만 나이가 들어서 새 언어를 배우면 새 언어를 다루는 뇌의 영역이 다른 곳에 생긴다고 한다.

 

새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마치 악기를 연주하는 것과 같다고 한다.   뇌운동을 시키고 뇌를 평생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이란다. 

 

전에 double 오카리나의 운지법이 고음 파#가 약지만 든다고 했는데 처음엔 새끼손가락 아니면 중지가 따라 올라 갔지만 연습을 자주 하다 보면 그 운지법에 익숙해 진다고 썼다.    안 쓰던 뇌를 활성화시킨 결과다.  

 

새 언어를 배우는 것도  <꿈꾸는 기계(우리의 뇌)>를 길들이고 운동시키고 활성화시키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서다.

 

2012/11/08 - [이것저것/오카리나, 음악] - 꿈꾸는 기계 길들이기

 

 

 

 

검버섯이 났다해도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3.09 11:40 신고

    나이들수록 나이 탓 하지말고 무얼 배우는게 필요한 이유가 되겠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2.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5.03.09 19:32 신고

    두뇌건 근육이건 쓰지 않으면 약화된다고 하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Use it Lose it 이란 말을 항상 기억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으면 많을 수록입니다.

대만에 와서 재미 있는는 것 중의 하나는 한자를 다시 익혀 보는 것이다.   까마득하게 잊었던 한자가 조금씩 되살아 난다.    난 한글 전용주의자이지만 한자를 좋아하고 한시도 좋아한다.  

 

한자를 좋아하고 한시를 좋아하면 당연히 한자를  가르쳐야하고 한자혼용주의자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지난 한글날에 제어드 다이아먼드교수의 한글  찬양기사를 클립해서 올린 일이 있다.   2014/10/08 - [일상, 단상/잡문] - 말과 글에 대한 단상 - 568 돌 한글날에 붙이는 글  그 글에 대한 댓글을 달고 간 사람이 있었다.   반론이라고 쓴 댓글인데 그런 주장에 대한 잘못된 점은 내 글 본문에 이미 쓴 것이다.    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본문에 있는  말을 되폴이해서 대답을 해 주어야 하는 그런 댓글은 아예 지워 버린디.

 

대개 내 글에 대한 반대 댓글은 내 본문을 제대로 읽지 않고  제목과 몇줄 읽고 반론하는 글이거나 읽지도 않고 반격하는 대부분 의미 없는 알바성 댓글이다.     위에 든 사람도  이미 그 댓글에 대한 반론이 본문에 있음에도 읽지 않았거나 처음부터 한글 전용 반대의 굳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 그냥 자기의 주장을 댓글로 올린 것이다.    

 

대만에 오기 전 부터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한자를 복습하고 있다.    한자도 대만만이 번체자로 우리가 전에 배웠던 한자를 쓴다.  내가 등록한 중국어 강좌에서 쓰는 중국 본토의 한자나 내가 잘 아는 일본 한자도 우리가 배운 한자와 많이 다르다.  

 

중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중에서 대만에 먼저 여행하기 잘 했다는 글을 전에 올렸다.   한자만 보면 그 뜻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발음은 우리의 한자 발음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는 한자를 떠 올릴 수는 없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마다 안내 방송의 한자를 떠 올려 보려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여러번 이 한자 저 한자를 떠 올리다 마침내 영어를 하는 카운터의 아기씨에게 믈어 봤다.  반 정도 맞추었다.    "문이 닫힙니다" 는 guan men zhong(關門中)이다.  이건 전철에서 본 안내 전광판을 보고 추측을 한 것이다.   우리는 문을 닫는다를 閉門 이라고 하지 관문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장 일상적인 말도 중국어와 한자어는 다른 것이다.

 

dau le 는 내가 맞추었다.  到了 다.    五樓到了 wow le dau le 도 우리 한자어라면 五層到着 이라고 써야 한다.   한자어와  중국어는 이렇게 일상적인 것도 많이 다르다.    우리가 한자를 도입한 삼국시대의 한자와 오늘 중국의 중국어는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 추측된다.  

 

내가 한자를 좋아하고 재미 있어 해도 우리나라에서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한다.   우리는 이미 한글만으로 문자생활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문자생활이란 무엇인가를 내가 오래 전에 한글 학회에서 강연을 한 일이 있다.   그 글을 이 블로그에 올린 일이 있다.  

 

2011/11/30 - [책] - 1 bit 란? - "The Information" by James Gleick

 

 

이 강연에서 내 주제는 소리글자(표음문자)가 뜻글자(표의문자, 즉 한자와 같은)에 비해 정보 이론적 측면에서 보면 얼마나 효율적인가를 보여 준 것이다.     내 블로그 독자를 포함해서 그 때 청중의 대부분은 내 강연의 뜻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자 생활은 효율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세상에서 한글만큼 우수한 표음 문자가 없다.  다이아몬드 교수가 이 점을 극찬한 것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표음문자 가운데 영어가 가장 열악하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문자개혁은 쉽지 않다는 것도 역시 지적했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어도 남한의 문자 생활은 그 당시(1994)만 해도 엉망이었다.    가장 큰 죄인은 신문이었다.   그러나 정보통신과 인터넷은 종이신문의 죄악을 거의 완전하게 몰아 냈다.   인터넷에서 신문들은 한자를 혼용할 수 없었다.   경쟁력 때문이다.    한자를 섞어 쓴 문서를 누가 읽겠는가.

 

북한의 김일성은 군주국가의 세종대왕 저리 가라 할 만큼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어 일찌감치 모든 매체에서 한글전용하는 문자개혁을 했다고 약간의 시니컬한 어투로 추켜 올렸다.    꼴통들은 다이아몬드 교수가 김일성을 추켜 올린 것도 못마땅한 것 같다.  

 

어떻든 우리는 인터넷이란 매체 때문에 자연스레 한글전용의 문자생활로 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최만리 같은 인간이 나타나 한자 교육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곤 한다.   최만리가 한글을 반대했던 것은 단지 그가 Sinophile(중국문화 숭배자)이 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있다.     명나라와의 외교관계도 반대의 이유가 되었던 것 같다.   

 

세상은 자꾸 진화하고 변하는데 똑 같은 이유를 가지고 똑 같은 주장을 펴는 사람이 계속 나타나는 것을 보면 나야 말로 답답하다는 생각이든다.

 

한자의 폐해는 교육의 낭비라는 것을 사람들이 자각 못하는 것 같다.  한자의 글자수는 총 55000 개가 넘고 한국에서나 일본에서 교육용으로 선정한 제한적인 한자수도 2000 자에서 4000 자다.     웬 만큼 머리 좋은 사람도 이 정도의 한자를 외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사람이나 중국사람도 국가가 지정한 한자를 모두 외는는 사람 숫자는 많지 않다.   문자생활에 지장이 많다는 이야기다.

 

중국의 경우는 간체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가 알고 있는 한자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기 때문에 세 나라 말을 한자 기준으로 쉽게 배울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안중근 의사가 옛날에 동북아 공동체를 주장했다고 한다.   나도 안의사와 같이 동북아 공동체같은 것이실현되기를 바란다.   안의사가 그랬다고 한다.  세나라 모든 국민이 한중일어중에서 두개의 언어를 배웠으면 했다고 한다.   즉 세나라 국민이 모두  bilingual 로  된다면 동북아 공동체가 쉽게 오지 않겠는가라는 것이다.

 

그러나 난 궁국적으로 언어 교욕은 자국어 하나로 족할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다.    외국 언어와 같은 도구과목의 교육은 번역기같은 소프트웨어로  대치될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런 번역기가 달린 메모리칩을 뇌 속 임플란트 함으로서 외국어를 가르치지 않아도 될 날이 머지 않아 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한중일 3국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체계를 가진 한국민이 가장 유리한 입장이 될 것이다.      나랏말쌈이 중국과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신  세종대왕에게 다시 한번 감사할 따름이다.  

 

 

 

 

 

 

iOS  한자 입력기들

 

 

 

 

 

 

근대 중국 소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노신은 일찌기 한자가 없어야 중국이 산다고 했다.

 

 

 

 

 

노신의 주장은 정보 통신시대에 더욱 와 닿는다.

한국 일본 중국 언어로 핸드폰 문자 보내기 경쟁을 해 봤으면 한다.

한국어의 가장 빠른 입력법이 제일 빠르지 않겠나 생각된다.

그러나 무엇 보다도 다섯살 짜리 내 손녀도 할머니 한테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손녀만이 아니다.  언젠가 유치원 친구와 30분간 문자장난을 한 것을 며느리가 보여 줬다.

그러니 요즘 다른 다섯살박이도 문자질을 한다고 봐야 한다.

한글이라 가능하다고 본다. 정식으로 한글을 배운일이 없어도 자연적으로 익히게 되는 것이다.

소리로 읽어 주는 책들이 널려 있으니  그리 되는 것 같다. 

과연 중국 다섯살 박이가 몇이나 문자를 보내겠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대만 여행 전날 밤

 

 

며칠 사이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요즘 수면 유도제 스틸록스에 너무 의존해 약을 끊었더니 온 불면증이었다.  수면제 없는 불면증의 치료중에는 운동을 하라는 이야기가 있다.  어제 그저께 오늘 계속해서 걸었다.    해볕도 쪼였다.   효과가 있다.  운동으로 오는 신체적 피로감은 더 없이 좋은 수면제다.  

 

강남 시니어 플라자 강좌는 엄청 수요가 많다.     대만 여행기간 한달 빠지지만 두 과목을 등록을 했다.  하나는 ”오카리나”  다른 하나는 ”여행 중국어”.    오카리나는 중급반에 등록을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 고급반에 등록을 했다. 노년층 대상이긴 하나 몇년씩 한 사람들이라 잘 하는 사람은 잘 하지만 내가 남에게 피해 안가도록 연습해서 따라가면 되지 않겠나 하고 등록을 했다.

 

오카리나 연주자체는 목디스크와 관련이 많지 않지만 오카리나 부는 동안의 자세라든가 근육긴장이 나쁘게 작용할 지 모른다.   아프다고 자전거도 타지 않고 오카니나도 연습하지 못한다면 살아서 뭣하랴 싶어 해 보기로 했다.     약도 뉴런틴 ( Gabapentin)만 빼고 모두 끊었다.      뉴런틴도 여행후에는 떼는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다.  

 

약없이 버티고 다른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다.  기적적으로 목 디스크가 나을지 누가 아나?   약을 먹기 때문에 스스로 나아지는 길(self healing)을 막고 있는 것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자연에는 벗겨지지 않는 신비도 많이 남아 있으니까 누가 알랴!

 

등록한 ”여행 중국어”가 오늘 개강했다.     ”관광중국어” 라는 타이틀의 교재 시리즈를 쓰는데 알고 보니  이 강좌도 왕초보용이 아니라 입문 편은 두 학기(3개월 1학기제)를 수강한 수강생들이었다.  오늘 입문편 복습을 했는데 ”날로 먹는 중국어”에서 대개 다루었던 어문 내용이라 조금 공부하면 따라 갈 수 있을 것 같다.    입문편은 여행중에 복습을 해 두어 한 달 결석후엔 따라 갈 수 있는 실력을 만들어 놓을 생각이다. 

 

다행한 것은 교과서가 있어서 오늘 두권 모두 사서 ebook 으로 만들어 우리 둘의 아이패드에 담아 놨다.   교과서에는 CD 가 들어 있어 발음을 들을 수 있다.   우리가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언어를 배울 때 이런 교재가 있었다면 언어실력이 대단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따라온 CD 엔 오디오파일이 모두 .cda 라는 확장자가 붙은 음성파일이었다.    그림파일이나 음원파일이나 너무 그 종류가 많다.   이건 어떻게 iPad 에 옮기나?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Window Media Player 에 mp3 로 저장하는 방법이 있었다.     오늘 처음 안 것이다.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를 열면 그 기능이 숨어 있다.

구성이라는 메뉴 아래 옵션이란 텝이 있다.

 

 

 

구성아래 있는 옵션이란 텝을 클릭하면

 

 

 

음악 복사라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 복사할 목표대상의 형식을 정할 수 있다.

mp3 란 형식을 정하고 복사 목표대상의 저장 디렉토리를 정해 주면

그 곳에 mp3 파일이 생성된다.

 

 

 

관광중국어 기초편을 ebook으로 만들었다.

제 8과의 대화내용

여기에 해당하는 음성파일

 

두권을 뚝딱 ebook 으로 변환하고 cda 음성파일을 mp3로바꾸어

내 dropbox 에 업로드 해놨다.

책은 iBook 로 옮겼고 음성파일은 일부 goodreader 에 옮겼다.

여기에 옮겨 놓으면 offline 에서 책도 읽고 음원을 들을 수 있다.

남어지 부분은 wifi 가 되는 곳에서는 언제나 옮겨 놓을 수 있다.

아마도 여행을 끝내고 귀국해서 옮긴다 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여행전에는 여행중에 많이 공부할 것 같이 생각하지만

 모든 것은 생각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Things Old and New - 중국말 사전 앱 Pleco



뭘 하다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대만 여행을 꿈꾸다가 새로 산 Pleco 라는  English-Chinese, Chinese-English 사전 앱을 쓰면서 일어난 잡념이다.    오래 살다 보니 옛것도 많이 기억에 남아 있고  현재를 살면서 새것을 즐기니 그런 것들이 연관되어  새것이 옛 생각을 불러 오기도 한다.


이 영중, 중영 사전이 바로 현재의 가젯이다.      내가 한 동안 쓰지 않던 한자를 다시 공부하면서 옛날 일이 생각이 난 것이다. 옛날엔 한자를 많이 배웠고 많이 썼다.  


블로그를 쓰다 보면 한자를 가끔 쓸 때가 있긴 해도 그것은 한글에서 한자를 골라 내는 일이 기 때문에 한자를 보고 인식하는 수동적 기억에만 의존해 왔다.      그런데 이 사전은 한자의 발음을 한글로 쓸 수가 없으니 내가 한자를 기억해 내 필기해야 한다.    그런 입력 기능인 handwriting 이 있다.  


나는 한자를 좋아하지만 한글 전용론자였다.      한자를 혼용함으로써 생기는 교육의 낭비에 비판적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자 없이 보편 문자 생활, 예컨데 신문 따위를 읽는 생활에 아무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최소한 오늘은 그렇게 한글 전용시대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30년전만 해도 신문은 한자 투성이었다.     내가 부임하던 해 나에 대한 소개 기사를 하나를 스크랩한 것을 스캔해서 올린 일이 있다.    (2013/12/16 - [일상, 단상] - 응답하라 1970 - 내 생애의 전환기 ) 


그 때 한자혼용론자들이 주장중에  크게 거론하던 것이 한자 문화권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이야기를 였다.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지금 중국문자는 옛날 우리가 쓰던 한자와 아주 다르다.   


또 일본 사람들이 썪어 쓰는 한자도 많이 다르다.   ( 2012/07/04 - [잔차일기/서울 근교] - 차집관로 라는 글에 한자말에 대해서 쓴 일이 있다.)    우리의 현대적 용어의 한자말은 일본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예컨테 자전거(自轉車)라는 용어는 일본사람이 지은 용어다.     중국어 사전에는 이런 용어가 나오지 않는다.     중국어 사전에 보면 자전거는 車子 또는 각답차(脚踏車) 로 나온다.  자전거 보다 각답자가 더 그럴듯하다.    자전거는 스스로 돌지 않는다.   발로 밟아 주어야 가는 차다.     


우리가 주로 하는 채식도 菜食이 아니고 素食(소식)이다.    사전에는 그렇게 나온다.   그러니까 한자를 배우면 중국어 배우기도 일본어 배우기도 쉬운 점이 있겠지만  그것만이라면 한자 배우는데에 들이는 노력이 너무 아까운 것이다.


또 하나 내가 물리학이라는 용어가 중국에서는 처음에 궁리학(窮理學)이라고 번역되어 쓰였다고 한다.  이것을 언제 알았던가?


1960년대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2개의 외국어 시험을 쳐야했다.  내가 2개의 외국어를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청원(petition)하기를  내게는 영어가 이미 외국어이니 2개 중에서 하나는 일어로 인정해달라는 청원이었다.   그래서 외국어 하나는 일어를 시험치기로 했다.    워싱톤(시애틀)대학에는 극동학과(Far Eastern)에 일본학교수가 있어서 개인 출제를 받아서   치른 일이 있다.  그 때 일본학 교수는 도서관에서 옛날 일본이 물리학과 같은 서양과학을 어떻게 받아들였나 하는 역사서 책 하나의 페이지를 열어 주고 한시간인지 두시간인지 시험시간안에 번역할 수 있는데 까지 번역해서 내라고 했다.     그건 내겐 영작문 시험이나 마찬가지였다 .    그 때 물리학이 중국사람들이 처음엔  궁리학(窮理學)이라고 번역하여 쓴 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외국어 시험을 하나 더 치뤄야 했다.   내가 고등학교에서 제2 외국어도 배운것과 대학 교양과목으로 들은 제2 외국어는 독일어였다.  대학강의중에 물리학이나 수학이외의 과목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회영(李檜永)교수의 중급 독어였다.


거기서 배운 괴테의 시 마왕(Erl Koenig)은 외워서 지금도 앞 몇 줄은 기억하고 있다.  Wer reitet so spaet durch nacht und wind?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이렇게 바람 부는 늦은 밤에 누가 말을 타고 갈가요?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이란다....)  그러나 그 정도로 영어권의 학생들이 치르는 독일어 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미국 학생들도 고민은 마찬가지였다.      외국어 하나는 영, 불 스페니시 등에서 고를 수 있다 해도 두개는 무리였던 것 같다.  그래서 그것을 피해 가는 방법으로 러시아어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여름학기의 Intensive Scientific Russian 이라는 속성과목을 들으면 대부분 시험에 통과한다는 것이다.   이 과목의 담당교수가 출제하고  시험문제는 이 교과서안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나도 이 과목을 배우고 그 교과서의 영문 번역을 외워버렸다.    그래서 한번 배우고 시험치고 모두 잊어 버리는 코스를 밟은 일이 있다.


그런 상념에 이리저리 몰리다  Erl Koenig 을 운율을 붙여서 멋 있게 번역하며 가르쳐 주신 이회영교수님이 생각이 났다.  


동숭동 문리대 캠퍼스에 북쪽으로 몇100 미터가면 회화동 로타리가 나온다.  그 로타리 서남쪽 편에 ”가나안”이란 다방이 있었다.   


그 다방에서 교수님을 몇변 뵈운 일이 있다.  독문과 학생들만은 아니었는 듯 여러 학생이 주위에 앉아서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당시 교수님을 그런 단거리에서 뵈울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선생님은 자주 그 다방에 나오셔서 제자들과 잡담을 나눴다.   보통 강의 준비가 안된 채로 들어 오시는 교수님들이 하는 잡담정도가 아니었을까?    이회영 교수님은 강의실에서 그런 잡담을 하신 것 같지 않다.   강의에 열성이셨다.


그러니까 교실 밖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그런 이야기를 열심이 들려 주신 것 같다.    그 때 기억이 남는 것은 줄 담배를 피신 것이다.  앉은 자리에서 한 값 스무개피를 다 태우게 되면 지나가는 껌 담배파는 목판 장수 이아이에게서 담배를 사서 이어 펴셨다.


10여년 후에 내가 문리대 교수로 부임했을 땐 이미 작고하신 후였다.  강의를 하실 때  4.50 대 였던 것 같다.  아마도 50 대에  작고하신 것 아닌가 생각이 든다.



Pleco 라는 사전은 참으로 재미가 있다.    Handwriting 을 통해서 내가 한자 공부를 다시 할 수 있다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그것 보단 Live OCR(Optical Character Recognition) 이라는 기능이다.   이것은 핸폰의 카메라를 켜고 카메라를 한자에 갖다 대면 거기에서 읽은 한자의 번역을 보여 주는 것이다.   


우리는 참으로 빨리 변하고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선생님의 함자가 기억이 잘 안나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회영 선생님으로 나온다.




여기서 보면 vegetarian은 채식이 아니라 소식으로 나온다.

 





Live OCR

카메라로 한자를 읽게 하면 그 번역이 나온다.

작년에 내가 올린 

2013/12/20 - [일상, 단상/잡문] - 조선시대의 어필

에 이 사전 앱을 깐 내 아이폰의 카메라를 들여 대면

글자를 읽고 번역을 즉석에서 해 준다.






Sim card는 부카 란다.





구를 전자를 손으로 써 넣으면 비슷한 후보 한자가 나온다.




자전거라고 써 넣어도 그런 낱말은 인식 못한다.

영어로 bicycle 이라고 써넣으면 가장 먼저

차자(車子) 가 나오고

각답차(脚踏車)가 나온다.

발음은 스피커 아이콘을 클릭하면 남성과 여성의 음성으로 천천히 읽어 준다.

한자를 새로 bursh-up 하고 중국말 배우기가 얼마나 재미 있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말과 글에 대한 단상  - 568 돌 한글날에 붙이는 글

 

내가  태어나서 처음 배운 언어가 일본어이기 때문에 내 제 1언어는 모국어가 아니다.

 

해방이 되기 전에 일본에서 귀국하여 익힌 우리말이 모국어가 되었다.    다문화, 다언어 시대에 사는 지금 그 구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어찌 되었던 난 우리말을 가장 잘 알고 잘 읽고 가장 잘 쓰고 가장 좋아한다.    그래도 일본에 가서 유창하지 못한 일본말을 해도 어떤 때는 날 보고 "자이니찌(재일교포)" 냐고 묻는 일본 사람을 보면 내 일어 발음이 한국사람 특유의 억양이나 잘못이 없는 것 같다.       언젠가 쓴 일이 있지만 일본사람이 우리말을 하면 잘 못하는 발음이 있듯이 우리나라 사람이 잘 못하는 일본어 발음이 있다.  일본말이 아무리 유창해도 그걸 못하면 결국 한국어가 제1언어였다는 것을 들키게 된다.    ( 2009/12/26 - [일상, 단상] - 일어 한글 표기법 )


 

내가 귀국해서 처음 학교를 다닌 곳은 경기도 양주다.   양주국민학교에 전학왔다.    일제 강점기라 학교에서는 일어만 쓰도록 강제되었기 때문에 내 언어의 과도기는 크게 무리가  없었다.   방과후에 우리말이 서툰것에 놀림을 받았어도 학교에서는 일본말을 잘하니까 선생님들에게는 칭찬을 받았었다.  

 

10 번째 생일이 되기 몇달 전에 해방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말을 익힌 것은 충분히 어린 나이 때 였다.   그래서  내 한국어에서는 일본어가 제1언어였다는 흔적은 찾을 수 없다.   난 오히려 우리말을 가장 잘 익힌 지방이 해방 이듬해 내려가 살었던 대전이라 음성언어어학의 대가인 내 동료교수의 내 발음의 분석을 해 주는 것을 보면 내 말엔 충청도 말씨 억양이나 발음이 남아 있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날 보고 완전한 표준어를  쓴다고 생각할 것이다. 

 

10 살 안팍까지 일어를 썼으니까 다시 되 살리면 그 정도의 일어는 살아 나지만 그 보다 더 고급 일어는 서툴다.   그 이후 일어는 말 보다는 글만 읽었기 때문에 어려운 일어의 소리말은 배우지 못했다.    일본책은 많이 읽었지만 일본한자말의 일본어 발음은 익히지 못했다.    그냥 한자를 한국식으로 읽어 버렸기 때문에 뜻은 알아 차렸어도 일본말로 발음하는 것은 최근에서야 방송이나 영화를 보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내가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다 읽었지만 가나(한자말의 발음토씨)가 붙지 않은 한자는 모두 우리말 발음으로 읽었던 것 같다.  비록 소리내서 읽지 않았어도 속으로는 소리를 시늉냈을 것이다. 

 

지금도 일어 영화나 방송을 보면 듣는 능력은 영어보다 낫다고 느낀다.       해방 이후에도 일본말이 우리 땅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여학생들이 일어 쓰기를 좋아했는데 전차안 같은 곳에서 저희끼리 일어로 떠들어 대는 것을 많이 보고 들었다.     아마도 저희끼리의 이야기를 남이 못듣게 하려는 목적도 있었겠지만 일어를 한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나 느낀다.  한 때 이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어 결국 언제 부터인가 사그러졌다.  

 

이승만 정권때 특히 반일교육이 세었고 왜색문화 퇴출이라는 운동이 거세게 일었다.   따지고 보면 당시의 기득권은 대부분 친일 부역한 사람들이었는데 자신들의 친일행각을 감추기 위해서 더 반일운동에 앞장 서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든지 568해가 지났지만 세종대왕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한글은 천대받았다.   모든 관청의 공식표기 문자는 한자였고 한글은 언문이라 부르며 아낙네들이나 하층계급에서만 쓰는 문자로 취급받았다.     양반계급의 교육도 모두 한자와 한자책이었고 저명한 저술은 모두 한문으로 출판되었다.    그련 이유로 우리말은 한자말에 너무 많이 오염되었다.  

 

일제 강점기 때의 한국말의 일어 오염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난 몇 천간의 한자어 오염이 더 심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 문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이 때문에 한자를 더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가시지 않고 또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도 초등학교에서 한자교육을 강화하는 교과과정을 실시하려는 움직임과 그에  반대하는 여론이 맞서고 있다고 한다.    한심한것은 지난 수십년간 한자 교육강화를 주장해 온 사람들의 논리가 전혀 바뀐 것이 없다는 것이다.   세상은 자꾸 바뀌고 있는데 똑 같은 이유를 내세워 한자를 더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을 펴는 것이다.  

 

내가 우연히 20년전에 "Discover"  라는 영문 과학잡지에 한글이 세계최고의 표음문자이고 가장 과학적인 글자라는 글을 읽은 일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종이가 낡아 사라질 것 같아 오늘 여기에 스캔해 올렸다.

 

이 글을 쓴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는 생리학에서 출발해서 진화생물학, 지리학등 과학전반에 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진 과학자다.      한글에 대해서 어찌 그리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감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재미 있는 것은  이 기사의 말미에 이런 훌륭한 문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그 훌륭한 글자를 보급하는데 거의 실패했고 남한 문자생활은 여전히 엉망(mess) 이라고 비웃고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세종대왕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진 북한의 독재자 김일성 주석 덕분에 북한은 일찍이 이 훌륭한 표음문자로 문자생활의 표준으로 삼아 문자 개혁에 성공했다고  "칭찬" 하고 있다.  

 

 

 

 

 

 

 

Didscover  1994년 6월호에 실린

<Writing Right> 이란 글에서

제러드 다이아몬드 교수가 극찬한  한글
 
세종대왕이 만든 28개의 글자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표음문자(the world's best alphabet)이고

가장 과학적인 표기법(most scientific system of wrting)이다.

 
 

 

 

세종대왕 같은 훌륭한 문자 개혁가가 있다고 너무 좋아 하지 말라.
 
한글의 그 이후의 운명을 보라.
 
왕이 직접 만든 글자인데도

왕 자신이 한자 중독에 찌든 꼴통 신하들을 설득하는데에 실패했다.
 
그 전통을 이어 받은 남한은 현재에도 그 문자생활이 엉망이다.(mess)
 
오직 세종대왕보다 더 강력한 권력을 가진 독재자 김일성 주석만이 
 
이 훌륭한 한글을 북한의 문자 표기시스템의 표준으로

채택할 수가 있었을 뿐이다.

  

  

 

 

다이아몬드교수가 남한의 문자표준이 엉망(mess) 라고 꼬집은

1994년대 한국 신문의 면모.

아이로닉하게도 이 기사가 나온 1994년은  "세종대왕보다 위대한 개혁을 이룩한 김일성주석" 이 사망한 해 였다.

중앙일보의 무산(霧散) 같은 한자는 지금 누리꾼중 몇이 읽을 수 있을까?

 

 

 

 

세종대왕도 못했던 문자 개혁에 성공한 북한의 신문들

 

 

 

-----------Discover 지 1994년 6월 호 중에서  <Writing Right>-----------

 

 

아래의 그림은 내가 가지고 있는 잡지에서 스캔한 것이지만

다이아몬드 교수의 글중에서  텍스트만은 아래의 웹에 존재한다.

http://discovermagazine.com/1994/jun/writingright384

 

 

 

 

 

 

1994 년 6월호 표지

 

 

 

 

목록

 

 

 

 

1

 

 

 

2

 

 

 

 

3

 

 

 

 

4

 

 

 

 

5

 

 

 

 

6

 

 

 

 

7

 

 

 

 

8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ohn2kar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0.09 15:08 신고

    제러드 다이아먼드가 1994년에도 한글에 대해서 언급했군요.

    최근에 이분과 다른분의 인터뷰를 엮은 책을 읽었는데 거기서도 한글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전 이게 한글 독자를 위한 립서비스인줄 알았는데 이 글을 보니 제러드의 다이아먼드의 한글에 대한 통찰력은 진짜인것 같습니다.

    한글날에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4.10.11 01:36 신고

    요즘 국문학에 대해서 강의를 듣고있는데 한글의 우수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시대의 어필

 

서울대학교에서 선물용으로 제작하는 달력은 우리나라의 고서나 고화등을 자료로 만든다.   표구나 액자로  걸어 놓을 수 있을 만큼 두꺼운 종이에 고화질 인쇄를 해서 만들어 준다.   매년 해가 끝나면 버렸지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해 달력도 몇장은 뜯어 버렸지만 그대로 버리기엔 아까워 스캔이나 해 둘까 생각했다.  그런데 달력의 서화 크기가 A4 사이즈를 넘어 보통 스캐너로는 스캔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book scan 을 위해 산  ScanSnap ix500은 최대 A3까지도 스캔할 수 있다고 선전했던 것이 기억이 나서 그 방법을 써 보기로 했다.    그것은 ScanSnap에 딸려 온 Carrier Sheet 라는 투명한 Sheet 에 접어서 양면을 스캔하는 방법이었다.    두면이 스캔되어 이어져 나온다.  정교하게 sheet 에 정열하면 거의 한면처럼  이어져 나온다.    달력은 종이가 두꺼워 접어도 중간부분에 간격이 생겨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 방법을 써서 2013 년 달력을 버리기 전에 스캔해 여기에 올려 두기로 했다.  스캔을 하다 보니 몇장 거져 버린 것이 아까운 생각이 든다.

 

 

 

 

*********** 달력에 적혀 있는 글과 서화 ************

 

조선시대 국왕은 왕자 시절에 성리학과 함께 문학, 서화 등의 수업을 받았고 그 결과를 글, 글씨, 그림 등으로 많이 남기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에는 이들 어제(御製)와 어필이 상당량 남아있는바 어필은 친필유묵(遺墨)으로 남아 있기도 히고 목판, 석판, 기타의 방법으로 정리 간행한 필적(筆跡)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경전이나 유명한 시문을 옮겨 적기도 하고, 국왕 자신이 직접 글을 짓고 글씨까지 쓰기도 하였는데 어필에 나타난 글씨의 특징과 문예적 취향을 통해 국왕들의 또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표지:  1881년에 주조한 [대조선국보][보인부식총수] 에 수록

 

 

 

 

태조대왕어필 列聖御筆

 

태조 이성계가 1401년 왕위에서 물러나 태상왕으로서 자신의 어린 딸 며치(旀致. 후에 德淑翁主, 淑愼翁主(숙신옹주)로 불림)에게 집을 지어주면서 작성한 r숙신옹주가옥허여문기(淑愼翁主 家屋許與文記)J의 일부이다(4면 중 첫 면과 마지막 면). 태조 이성계가 사용한 어압(御押;  수결)을 확인할 수 있다.


1401년 9월 15일 첩이 낳은 딸 며치(旀致)에게 문서를 작성해 주는 일이다. 비록 나이 어린 첩의 소생이지만 지금처럼 내 나이 장차 70이니, 내버려 둘 바가 아니다. (개성)동부에 속한 향방동(香房洞)의 빈 대지는 죽은 재신 허금(許錦)의 집터로 잘 다듬은 돌(熟石)들과 함께 교역히고 (재목은 奴를 시켜 베어다 집을 지었다) ....”.. 大上王 (手決)

이 뒷부분은 총 24칸의 초가와 기와집 각각의 구조와 규모에 대해 적고 있다


 

 

 

 

문종대왕어필

 

문종의 필적이다. 시는 당나라 한유(韓愈)가 지은 [유성남십육수(游城南十六首)] 중의 ‘만우(晩雨)’로[전당시(全唐詩)] 권 343에 실려 있다. 이 필적은 [해동명적(海렀名迹)]에도 실려 있다.


 

 

부슬부슬 저녁비 개지 않는데 못가 언덕 풀밭에 지렁이 소리 들리누나 낚시하고 말 타서 돌아오는데 성문에 도착하자 북소리 울리네.
*구蚓鳴 : 옛날에 지렁이가 운다고 잘못 알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세조대왕 어필

 

[효경(孝經)]의[감응장(感應章)]에 나오는 내용으로 2면 중 첫 면이다. 세조가 욍자 시절에 쓴 글씨를 바탕으로 ‘강목대자(綱目大字),라는 활자를 만들었는데. 이 어필은 여기서 집자한 것으로 보인다. [감웅장]은 국왕도 부모에
게 효도하는 효제(孝悌)의 도리가 중요하고 종묘에 공경함을 지극히 하면 귀신도 김응하여 천하가 모두 다스려진디는 것을 강조히는 글이다.


공자가 말하기를 "옛날 훌륭한 욍들은 아버지를 섬김에 효도하였기 때문에 하늘을 밝게 섬길 수 있었고, 어머니를 섬김에도 효도하였기 때문에 땅을 지극히 섬길 수 있었다. 어른과 아이의 도리가 잘 지켜져서 상하가 모두 잘 다스려졌다. 하늘과 띵올 지극히 섬기니 그 신명이 김응하여 밝게 드러나게 된다. 비록 천자라고 해도 더 높은 분이 있으니 바로 아버지이며, 더 앞세워야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형인 것이다. 종묘에서 공경향을 다하는 것은 (어버이를 잊지 않기 위함이요) ...... ”

 

 

 

 

 

인조대왕 어필

 

큰 글씨 “풍편수성침"은 당나라 전기(錢起)의 시[강행(江行)]에 나오는데 민가가 기까이 있다는 “유촌지불원(有村知不遠)"이라는 구절과 짝을 이룬다.  작은 글씨는 [서경(서경)]의 [함유일덕(咸有一德)]편에 나오는 글이다. 탕왕
을 도와 은나라를 건국하는데 큰 공을 세운 이윤(伊尹)이 탕왕의 손자 태갑(太甲)에게 홀륭한 정치를 부탁하는 내용으로, 왕정에서 덕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훈계히고 있다.


1. '‘풍편수성침”: “바람결에 다듬이질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2. 이윤이 왕에게 정권을 돌려주고 사직하며 덕에 대해 훈계하기를 ‘‘오호 능這을 믿기 어려운 이유는 천명이 무상하기 때문이다. 덕을 잘 닦으면 욍위를 보존할 수 있지만, 덕을 닦지 못하면 천하를 잃을 것이다. 하나라 왕이 덕을 닦지 못하고 신들에게 함부로 하고 백성들을 학대히자 하늘이 더 이상 보호해주지 않고 널리 세상을 살펴 천명을 수행할 사람을 찾아냈댜.  흘륭한 덕을 쌓은 인물을 구해 천하의 주인으로 삼으니, 오직 나 이윤과 탕왕이 모두 흘튱한 덕을 쌓아 천심을 잘 받들고 천명을 잘 수행하여 천하의 무리들과 함께 하나리를 열망시키고 온나라를 건국한 것이다"

 

 

 

 

 

인조대왕어필

 

[익종간첩(翼宗簡帖]에 실려있는 r직금도(織錦圖)] 익종간첩은 익종(1809년에 태어나 1812년 세자가 되었으나 즉위하지 못하고 1830년 죽었다. 1835년에 익종으로 추존)이 누이인 명온공주(明溫公主) 등에게 보낸 시문
과 그 번역문을 모아 엮은 책이다. r직금도J는 거북등 형태의 그림에다 원문을 배열하고 그 뒤에 한자음을 밝혀 읽는 차례를 알 수 있게 하였으며, 번역문을 실어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한 글이다. 궁을 떠난 누이를 그리는 미음을 담고 있다.

 

 

 

 

 

 

 

성종대왕어필

 

성종이 친형인 월산대군 이정(李정)의 초상화에 덧붙인 글로, 자신이 직접 문장을 짓고 글씨를 썼다. 성종이 왕이 되자 월산대군은 한강 서쪽 망원정에 서적을 쌓아두고 시문을 읊으면서 여생을 보냈는데, 월산대군의 초싱화제작을 계기로 성종이 그를 칭송하는 글을 지어보냈다. 3면 중 첫 면


형님의 초싱회에 불이는 글:  월산대군 정(정)에게 친히 지어 하사함

온화하고 맑은 기질 엄숙하면서도 면밀하네. 기량과 법도는 하늘로부터 타고나 모범이 되고 엄숙하고 공손한 위용은 고결하고 밝게 빛나네. 부지런히 선현의 먈씀을 공부하고 하루종일 쉬지않고 정진하네. 효도로 부모를 모시고 충성으로 신하의 도리를 다하네. 도리를 실천함에 어긋남이 없고 덕을 숭상함에 이 사람만할까.

 

 

 

 

 

정조대왕어필

 

정조가 이만수(李晩秀)에게 내려준 어찰이다. 1796년 [오경백선(五經百選)]이 간행되자 책의 첫 머리에 규장지보(奎章之寶)를 찍고, 그 아래에 정조의 도장 ‘홍재(弘齋)'와 ‘만기일일이일(萬機一日二日)'을 찍어서 규장각 직제학 이만수에게 1부를 주면서 쓴 편지이다.

 



[오경백선]은 여러 질이 있는데
그 중 하나를 특별히 나눠주고 이 도징들을 찍었으니
직제학의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보들로 삼기를 바란다.
만지지도 못하는 업후(이필 李泌)의 3만 축 장서(藏書)만큼은 안 되겠지만
광주리에 가득 든 횡금보다는 나을 것이댜

 

 

 

 

현종대왕어필

 

현종이 두보(杜甫)의 [추홍(秋興)]이란 시의 일부를 쓴 것으로 3면 중 첫 면. [추흥]은 모두 8수로 객지에서 기을을 맞이하는 쓸쓸한 감회를 담고 있는데 시국에 대한 근심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노래한 것으로 유명하다.


많은 집들 신성의 아침 햇살에 고요한데
날마다 강가 정자 푸른 산기운 속에 앉아보네
이틀 밤을 지낸 어부는 다시 배률 띄우네

 

 

 

 

효종대완 어필

 

인평대군이 개성 근처의 천마산(天磨山)으로 놀러 갈 때 세자 시절의 효종이 지어준 시.

 

 

 

깊은 궁궐 속에 몸을 움츠려 살다가 오늘 그대가 놀러간다 들었다네. 골짝에는 거문고 소리 올리고 구름너머 피리 소리 아득하여랴 멀리 보매 마음이 더욱 더 장대해지고 높이 올라 기운은 더욱 고양되려 하네. 술이 깨자 도로 다시 취했으니 가을녘 푸른 산에 호방한 홍치 일어나네. 상유헌

 

 

 

 

 영조대왕 어필

 

[소힉제가집주(小學諸家集註)]리는 책의 표지 안쪽에 있는 ‘내사기(內賜記)로 영조와 시도세지가 직접 쓴 친필이다. 왼쪽의 '御製小學序' 부분이 이 책의 첫 장이다. [소힉제가집주]는 주자(朱子)의 [소학]에다 이이(李珥)가 여러
학설을 모아 편찬한 책으로 처음 힉문을 시직히는 단계에 이용되던 기초교재였는데 궁중에서도 이 책을 세자 교육용으로 사용하였던 시실을 보여준다. 영조, 시도세자, 정조 3대에 걸쳐 물려주는 기록을 담코 있고 이들의 손때가 묻어 있는 귀중한 책 이다.

 




1753년(영조 29) 9월 22일 왕께서 내(사도세자) 첫돌 때 하시한 책을 원손(정조) 첫들 때 전하는 것이니, 영원히 후세에 전하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샛솔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