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전립선암은 암도 아니다? 본문

일상, 단상/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암도 아니다?

샛솔 2009. 12. 28. 19:11

전립선암은 암도 아니다?

 

지난주 전립선암이란 진단을 받았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3~4년간 한 종합병원에서 2~3개월마다 진료를 받아 오고 있었다.  그 때 1년에 한번씩 전립선암 혈액검사를 받았다.

 

전립선특이항원(Prostate specific antigen:PSA) 의 수치가 조금 조금씩 증가하다 지난 여름인가 정상 경계인 4ng/㎖  를 넘어 섰다.  한 3개월 기다려 다음 진료시 다시 한번 혈액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수치가 더 증가했다.  암이 의심되어 조직검사를 받았던 것이다.

 

이른바 <경직장 전립선 생검 초음파 검사(ultra-sound guided biopsy)>란 검사다.  초음파로 영상을 보면서 직장을 뚫고 전립선 안의 암세포 의심부위를 떼어 내어 조직 검사를 한 것이다. 

 

전립선암은 가장 먼저 뼈에 전이된단다.  림프선에도 전이된단다.

 

그래서 2주후에 핵의학 뼈 검사와 전립선의 MRI 검사도 함께 받기로 예약하고 돌아 왔다.

 

그래서 난 암환자가 된 것이다.   

 

내 암에 대해 블로그에 쓸까 망서렸지만 그래도 써 보자.  관심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도 내 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기록해 보자는 생각으로 블로그에 쓰기로 결심했다.

 

나이가 들면 걸리는 병이라고 하지만 암이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좋을 리 없었다.  그렇다고 절망할 것도 없고 또 기대할 것도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말씀과 같이 삶과 죽음이란 자연의 일부니까. 

 

그래서 내 병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블로그에 쓰기로 결심한 것이다.

 

이 것도 내가 떠나기 전에 겪고 갈 인생수업의 하나로 치부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전립선암은 암도 아니라>고들 한다.  왜냐하면 암에 의한 사망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란다.   왜 사망율이 낮은가?

 

그 이유가 참 재미가 있다.

 

1. 원래 전립선암은 노인암이라고 불릴 만큼 나이가 든 사람만 걸리는 병이란다.  

    전립선암에 걸린 사람의 7~80% 가 65세 이상이고 50세 미만에서는 거의 이 암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2. 전립선 암은 느리게 진행한단다.

   이 암도 그냥 놔 두면 한 없이 커지고 다른 장기에 전이도 하지만 다른 암에 비해 진행이 느리기 때문에 이 암으로 사망하려면 꽤 긴 시간이 걸린단다.

 

3. 그런데 대부분의 전립선암 환자는 노인이기 때문에 이 암으로 사망하기 전에 다른 노인성 질환으로 사망하게 된단다.  

    이 암이 다른 노인성 질환과의 경쟁에서 진다는 얘기다. 

 

그래도 전립선암으로 죽기도 죽는다.  인터넷을 검색하다 보니 눈에 확띄는 문서가 있다. 

 

미테랑 대통령이 전립선암으로 죽었단다. 

 

그러니 나도 재수가 없으면 통계의 소수그룹의 일원이 될지 모르지 않나!   하하하...

 

 



P 보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