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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북스캔 DIY 본문

북스캔 DIY

샛솔 2013. 9. 2. 15:00

북스캔 DIY

 

 

뭔가 새 것이면 한번 갖고 싶고 만지고 장난하고 싶은 성미를 가진 사람을 일어론 "모노즈끼(物好き)" 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딱 맞는 말이 없는 것 같다.  

 

전에 아이폰 3GS를 처음 샀을 때 아이폰용 망원렌스를 일본에서 배송대행까지 해서  산 일이 있다. ( 아이폰에 망원렌즈?   아이폰용 광학 망원렌즈가 왔다. )  사면서 한 두번 쓰고 책상설합에 넣었다 버릴 것이라고 했는데 그 예언대로 되었다.   이젠 아이폰 3GS 자체가 퇴역했으니 더 이상 불필요한 물건이 되었다.  며칠전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다 쓰레기로 갈 물건으로 분류되었다. 


Cubase 도 언젠가 배우겠다고 사 놓고 아직도 그것을 배울 생각도 못하고 있다.   그 것도 교육용인데도 꽤 비싼 값을 치르고 샀는데 배울 날이 요원하다.

 

오늘 백삼십만원이나 되는 거금을 써서 또 한 번 질렀다.     이건 몇년전부터 재고 있었던 거다.     벌써 2년이 됐나?   뉴잉글랜다 단풍여행을 가면서 자전거책 몇권을 스캔해서 아이패드에 담아 간 일을 여기 블로그에 적은 일이 있다. ( 북 스캔 )

 

그 이후에도 책꽂이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북스캔을 할 까 했으나 책을 싸서 보내야 한다는 부담, 막상 어느책을 고를까 하는 선택결정이 어려운 것도 있어 망서리기만 하고 있었다.      당장 읽을 책도 아닌데 전자화부터 해 놓으면 읽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꼭 봐야 할 책이 종이책밖에 없을 때 여행에 가져가야 한다면 북스캔이 최고다.   그런데 한 두권 전문업체에 보내면 대기 기간이 길어 진다.   여행 일정에 맞추기 어렵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북스캔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ebook 출판이 너무 저조하다.   새로 나온 신간이라던가 꼭 읽고 싶은 한글 책을 읽을 방법이 없다.      요즘은 내 시력이 왠만한 책은 확대경 없어 읽기 힘들다.   종이 책을 들고 읽기도 힘든데 확대경까지 쓰려면 독서대가 필요할 지경이다.  얼마나 불편한가!    번역서인 경우엔 영문 원서를 Kindle 판으로 사서 읽곤 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불편하다.    아무래도 영어보단 한글이 훨씬 읽기 쉽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DIY  북스캔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이미  自炊(지스이) (DIY 북스캔 의 속어)가 크게 유행하고 있는 듯하다.    그 이면에는 북스캔 전문업체가 불법적인 요소가 있어 문을 닫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일제 "지스이"  장비가 많이 나오고 있다.  지스이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두 장비,  "책 재단기" 와  "연속 낱장 스캐너"가 필수다. 

 

자를 대고 커터만으로 책을 자를 수도 있다.     또 일반 프린터에 붙은 스캐너로 한장 한장 스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시간과 노동이 필요하다.   또 나 같은 사람은 팔이 아파서 그런 중노동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어제 종이 재단기와 북스캔용 스캐너를 주문했다.

 

하루를 꼬박 검색을 하고 비교하고 값을 알아보고 재어 보고 해서 결정을 내린 재단기와 스캐너다.      책을 재단할 만한 크기로 분할하기 위해 필요한 칼도 주문했다.   작업대는 아내가 부엌에서 쓰다 버린 나무 도마를 쓰기로 했다.

 

이제 읽고 싶은 한글 책 몇권을 주문하려 한다.

 

이번 쇼핑은 아마도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책 재단기

한번에 150 장까지 자를 수 있다고 한다.

 

 

 

 

 

분당 20매 정도 속도로 스캔가능하다고 한다.

 

 


책을 분해하려면 필요할 것 같아서 주문한 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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