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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두째 누님의 부고 본문

일상, 단상/나의 가족, 가족사

두째 누님의 부고

샛솔 2015. 3. 22. 16:00

오늘 두째 누님의 부고를 들었다.

 

LA에 사시던 누님이 지난 19일 세상을 떴다는 기별을 받았다.  전에 이 누님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린 일이 있다. 그 누님이다. (2005/09/01 - [일상, 단상/나의 가족, 가족사 ] - 늙음은 더욱 아름다워라 )

     

이젠 내 동기는 아무도 없다.  

 

2012년 정월 그리고 5월에 셋째, 첫째 누님들이 세상을 떴고 며칠전에 두째 누님이 마저 세상을 떴다.  작년(2014) 1~2 월 LA 여행때 뵈운 것이 마지막이 된 것이다.    그 때  누님은 ”내년에 또 볼 수 있을까”  했지만 그게 마지막이었다. 

 

1920년대 아버지와 어머니의 어쩔 수 없는 별리로 우리 6남매중 위의 4남매와 아래의 2 남매사이엔 나이차이가 많이 난다.

 

난 10살도 되기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고  625때 행불된 형이 사라진 이후 난 누님들의 신세를 많이 졌다.      태평양 전쟁전에 큰 누님이,   해방이후엔 3째 누님이 날 돌봐 줬고 625 전쟁이후엔 두째 누님댁 신세를 졌다.  

 

그래서 세분 누님들은 내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다.   

 

작년에 장모님이 세상을 떴고 어머니 같은 누나들이 하나 하나 세상을 뜨니 우리가 갈 때가 가까워졌다는 신호처럼 느끼게 된다.   

 

 

 

 

 

신기하게도 내가 태어 나기 직전에 찍었다고 생각되는

사진이 있었다.

날 뺀 우리 5남매의 사진이다.

왼쪽부터

위줄이 형과 큰 누님

아래쪽이 셋째, 넷째, 두째

형과 당시 아가였던 넷째 누님은 625때 행불이 되었다.

생존해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1933년 아니면 34년 쯤 사진이 아닌가 추측된다.

 

 

 

625 전쟁 전에 형님이 만든 앨범이 어머니의 유품 속에 있었는데 어머니가 돌아 가신 후엔 내가 보관하고 있었다.  앨범의 페이지들이 삭아서 부스러져 간다.    그래서 쓸만한 사진 몇장을 건지고 모두 버리기로 했다. 

 

 

 

 

제일 큰 누님은 아마도 내가 태어 나기전에 출가했을 것이다.

혼담 중매용으로 한껏 멋을 내고 찍은 사진이  아닐까 싶다.

양재를 배웠다니까 옷도 누님 스스로 디자인해서 만들어 입은 것 아닌가 싶다.

지금으로 보면 우리 부모가 어린 나이에 아이들을 낳았지만

교육엔 열성이었다.

1930년쭘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며칠전에 작고한 두째 누님의 여학생시절의 사진

역시 1930년쯤 오사카에서 찍은 사진일 것이다.

 

 

 

우리 남매중에서 세번째로 태어난 형님

대학생 시절의 형님의 모습.

1940 년대의 사진으로 추정된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여윈 난 부모와 함께 산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

막내로 태어나 누님들의 귀엄은 받았는지 모르지만 부모의 정은 가장 아쉬었다.

1953 년경의 내 모습

제대로 된 사진 하나 없다

증명사진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 남매는 모두 어머니의 모습을 조금씩 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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