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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손자놈이 유아원에서 보낸 "어버이 날" 카드 본문
미세먼지 최악의 날에 조직생활을 시작한 손자 놈이 유아원에서 카드를 보내왔다(하필이면 미세먼지 최악의 날 내 귀염둥이 손자가 첫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조직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되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어버이 날 카드를 보냈다.
처음 우편함에 든 카드 봉투를 보았을 때 발신자가 "돌샘 유치원"이라 쓰여 있기에 아래층에 사는 아들 내외의 우편이 잘 못 들어온 것이겠지 하고 아래의 우편함에 넣으려 하니 조부모라 하고 우리 이름이 적혀 있다.
3돌 반 조금 지난 손자놈이 난생처음 조부모에 카드를 그려서 보낸 것이다.
글자는 밑 글자 위에 덧 그렸다. "할머니"의 "니"자 중 "ㅣ"가 빠졌다.
리본 오른 쪽에 그린 그림은 "할아버지"라고? 이 것 만이 손자놈의 자작품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인위적 표정을 짓게 하니 자연스런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어쪟던 세돌 반 짜리 손자 놈에게서 카드를 받다니 참 반갑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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