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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여행과 계획 본문
"발칙한 유럽산책"이란 책을 쓴 빌 브라이슨은 이런 말을 했다.
"... 나는 지도를 들여다 보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도시의 지명만 열심히 연구하면서, 잘 보이지 않는 하천들이 어디로 흐르는지 짚어보면서, 고도를 살피면서 하루 종일이라도 보낼 수 있다. 조그만 깃발이 달린 원이 성인지 궁인지, 동그라미가 있는 비행기와 없는 비행기 기호가 무슨 차이가 있는지....."
이미 고인이 된 내 선배교수가 은퇴후에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었는데 사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아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못한 채 오히려 먼저 가셨다. 그런데 그분은 여행책과 지도만 가지고 여행계획을 열심히 짜다 보면 마치 여행을 간것 같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여행을 갔다 온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했다.
나도 여행책(자전거 코스포함)을 보면서 지도를 펼치고 (요새는 인터넷 지도와 GPS 네비게이터의 지도가 좋아서 번거로운 지도책이 따로 필요가 없어졌다.) 그것만 가지고 놀아도 하루 종일 보낼 수 있다. 내게는 자전거를 탈 곳에 가는 자동차 여행과 숙박시설연구와 그곳에서 자전거를 탈 코스를 탐구하는 두가지 일을 하니까 재미가 두배가 된다.
지난 겨울까지 미국 여행은 한곳에 붙박이로 머믈며 그 근방에서 하루 거리에 있는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탔지만 이번 가을은 자전거를 싣고 먼거리를 돌면서 자전거를 타며 관광도 하는 유람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이런 여행은 계획없이 떠날 수도 있고 또 계획을 짜서 떠날 수도 있다.
우리처럼 시간이 많으면 여행의 효율을 극대화할 필요가 없으니까 적당히 코스만 정해 놓고 그때 그때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다니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내 성미는 그래도 대강은 계획을 짜 두는 것이 익숙하고 편하다.
발칙한 유럽산책의 저자는 유람식 여행을 했다. 따라서 코스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었다. 지도 공부를 하다가 또는 여행책을 읽다가 마음에 끌리는 곳이 있으면 기차표를 산다. 그리고 목적지에 닿아서는 잘 곳을 찾는다.
우리도 한번 그런식으로 유럽 여행을 한 일이 있다. 그땐 인터넷도 없고 해서 미리 호텔을 예약하고 다니기 쉽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유럽 기차역에는 유료 무료 호텔 소개소도 있어 그런데로 괜찮다. 스위스 베른에서 그런 서비스를 이용해서 꽤 괜찮고 싼 호텔방을 구한 일도 있다.
이탤리의 미라노에서는 여행가방을 끌고 몇군데을 쇼핑을 하다 괜찮아 보이는 호텔을 방값 흥정까지 해서 들어가서 재미를 본 일이 있다. 방은 비었는데 싼 값으로라도 손님을 받는 것이 이로울 테이니 재수가 좋으면 그런데도 걸릴 수 있다.
한편 요새처럼 인테넷으로 온 갖 정보를 들 쑤셔서 알아 낼 수 있는 시대엔 여행계획을 짜는 것도 인터넷 하는 재미중의 하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계획을 세운다고 그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계획이란 어디까지나 계획이라 군대의 작전처럼 그대로 옮겨지는 것은 아니지만 계획을 짜고 지도공부도 하면서 상상의 나래를 편다는 것은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기에 이번 여행을 위해 자전거 책만 10여권을 샀다.
이 책들을 읽으면서 컴퓨터에 올린 마젤란 Topo USA 와 Mapquest 인터넷 지도를 보면서 열심히 연구하고 있다.
더욱 재미 있는 일은 마젤란 3D Topo USA 는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은 그럴 듯한 자전거길을 그 지도위에 그 Track 을 생성할 수 있고 GPX 파일로 바꾸면 Google Earth에서 그 자전거길을 볼 수도 있다.
또 CompuTrainer 와 같은 실내 자전거 시뮤레이터에 3d Course 를 생성해서 달려 보면 사진을 찍은 것이 없달 뿐 자전거길을 실제로 돌고 온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대강의 코스는 LA -> Tahoe Lake ->Crater Lake -> Redwood -> Bay Area -> Yosemite -> Santa Barbara - LA 로 할가 한다.
미국 국립공원 자전거길 책이 시리즈로 나왔다. 우선 서부 국립공원 책만 몇권 샀다.
미국 국립공원은 매년 찾아 오는 자동차수가 너무 많아 수용 용량을 넘어 섰단다.
앞으로는 자가용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고 셔틀 버스와 자전거만 다니게 할 계획이 있단다.
그래서 이처럼 미국 국립공원에서 자전거 타기 책이 시리즈로 기획되었다고 서문에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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