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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나

절뚝거리는 노인

샛솔 2022. 11. 29. 15:13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83세 조금 넘었으니 87 번 째 생일을 며칠 전에 맞은 나는 살 만큼 살았다는 이야기다.  

바꿔 말하면 언제 간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고 오늘 죽는다 해도 호상이란 말을 들을 나이가 된 것이다.   

좋게 말해 우리 부부는 덤으로 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덤으로 사는 주제에 뭘 불평을 한다면 핀잔이나 맞을 것이다.    100세 시대 어쩌고 하면서 얼러 대지만 그 때까지 살겠다면 "노욕(老慾)"이라 욕 먹을 것 같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느낀다.   

그런데 참으로 고맙게도 그 저하되는 기능을 보완해 주는 시스템이 자꾸 개발이 된다.    가장 저하되는 기능 중 하나는 단기 기억(short term memory)이다.   이 것을 인터넷이 보완해 준다.   아마 인터넷이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아마도 메모패드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적어 댔을 것이다.   

인터넷이 있는 데도 적어 두는 종이가 내 책상 주변에는 가득하다.  

내 컴퓨터에는 왠 만한 웹페이지에서 열리는 앱의 비밀 번호는 cloud 에 저장되어 기억을 요구하지 않지만 가끔 계속 비밀번호를 대라는 사이트가 나온다.    그래서 10 쪽이 넘는 비번을 적어 둔 종이를 묶어서 둔 것도 있다.

프린터 밑 오른쪽 칸에 있는 종이 묶음은 비번 묶음이다. 완벽한 비번 묶음이 아니지만 자주 참조한다.

 

물론 인터넷 상에도 이 묶음을 파일로 저장해 두어서 서재 밖에서 쓸 때에는 그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찾을 때도 있다.      

 

메모로 쓴는 종이들

 

오른 쪽 테이블에도 종이뭉치가 있다.

 

한 동안 공기질이 나빠서 밖을 나가지 못했는데 지난 일요일에는 마침 공기도 좋고 기온도 괜찮아 양재천을 걸었다.   도곡로의 동쪽 끝 우성 아파트까지 버스를 타고 가 양재천의 탄천 합수부 근방에서 양재대로까지 걸어서 양재대로에서 한티역까지 오는 버스를 타고 돌아 왔다.

최대한 빨리 걸었더니 탐이 흥건히 나 내 속 셔쓰를 거의 다 적셨다.

와우로 운동거리와 심박수를 재어 Strava 에 보내 평가해 보니 보통보단 빡샌 운동을 했다고 나온다. (This was harder than your usual effort.)

 

일요일 오후 운동 평가 맥박도 최고 맥박을 유지했다.

 

속력도 pace 11분/km 는 시속 5.5 kmh이고  pace 10분/km 는 6.0 Kmh 다. 

그런데 내가 걷는 모습을 360도 카메라로 찍었더니 양팔이 대칭이 아니다.  양팔이 대칭이 아니니 걷는 모양도 대칭이 아니고 마치 저는 모습이다. 

절뚝거리는 노인이 되었다.  

 

왼쪽 팔이 올라가 있다.   그 때문인지 걷는 모습이 절뚝이는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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