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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검사 -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을 잠깐 깜박했네요. 본문

일상, 단상

자동차 검사 - 대한민국에서 산다는 것을 잠깐 깜박했네요.

샛솔 2008. 12. 3. 08:33

오늘 나는 내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깜박했다.   

 

며칠전 자동차 정기검사를 하라는 통지서를 받았다.   내가  한국에서 차를 몰기 시작한 것이 1975년에 기아에서 처음 만든 브리사라는 소형차를 산 이후이니 30년이 넘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차를 정기검사를 직접 받으러 간 일은 재작년 딱 한번이었다.   현직에 있을 땐 주중에 차를 몰고 검사 받으러 갈 시간이 없으니 카센터아니면 보험대리인이 소개해 주는 대행인을 시켜 검사를 받곤 했다.  항상 별 일 없이 검사를 받아다 주었다.

 

그런데 재작년 트라제XG 를 사고는 내가 직접 차를 몰고 검사장에 가 봤다.  

 

정년 퇴직한 후 시간도 많고 또 자전거를 타고 나가는 길에 잠간 들르면 된다 싶어 직접 가 본 것이다.

 

 시간은 걸렸지만 별 탈 없이 검사를 마쳤다.  

 

금년에도 별일 없겠지 하고 검사장에 갔다.

 

그런데 금년은 사정이 달라 보였다.   검사장에 들어 가는 입구에서부터 왼 사람들이 차를 막아 세우면서 호객행위를 한다.  나는 영문을 몰라 그냥 차를 몰고 가는데 거의 10여명이 계속 차앞을 막아선다. 

 

그사람들을 피해서 간신히 검사장에 들어가 사무실에서 검사료를 지불하면서 수남하는 여직원에게 밖에서 차를 가로 막는 사람들이 누구냐고 물었다.

 

중고차 매매상이란다.   참으로 이상하다.  그곳이 중고차 매장이 있다지만 그런식으로 호객행위를 한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또 대부분 검사를 받으로 오는 차들인데 10여명이 넘게 나와서 호객행위를 한다는 것은 수상했다. 

 

틀림없이 검사 받으로 오는 차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여직원의 대답도 뭔가 석연치 않았다.  경찰에 단속을 의뢰해도 막무가내란다.

 

우리 차는 경유차가 되어 두가지 검사를 받아야 한단다.   하나는 매연 검사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검사.

 

4번 줄에 서서 한 30분 기다려 매연 검사를 받았다.  매연이 30% 미만이어야 하는데 40% 란다.  정비하고 다시 오란다.   아무리 시간이 많아도 그렇지 검사장에 다시 와야한다니 여기서 고쳐서 다시 검사할 수 없느냐고 했더니 그렇게 할 수 있단다.

 

그리고는 누군가를 부른다.  보아하니 아까 검사장 입구에서 차를 막던 사람중의 하나 같았다.  머플러를 청소하면 될 것 같다며 5번에 가서 일반 검사를 받고 나갔다가 다시 오란다.

 

그래서 일반 검사를 받으러 5번줄에 서서 20 ~ 30분 기다려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는 자전거를 싣기 위해 시트를 뜯어 낸 것을 가지고 시트를 달고와 다시 검사를 받으란다. 

 

시트는 집에 있고 달고 왔다 해도 검사 받고는 다시 뜯을 텐데요.  의자집에  있어요.  검사원 말투가 가관이다.  "나도 의자 집에 있단다."

 

"내가 착각을 했지,  열 낼 일 아니지 여기가 대한민국인데"  

 

보기 좋게 불합격 판정을 받고 돌아와 늘 다니는 카 센터에 가서 그 얘기를 하니 "왜 직접 가세요오,  우리가 다 해 드린다고 했는데" 

 

뭔가 의미 심장하게 들린다. 

 

사실 내가 대행료 몇만원이 아까워 검사장에 직접 간 것이 아니다.

 

나는 정기 검사 통지서에 

 

"교통안전공단 자동차 검사 확 달라졌습니다."

 

 

"자동차 검사는본인(가족)이 직접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라는 문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번째 문구는 보지 말라는 문구였다.  안내문중에 가장 작은 활자로 써 넣은 것이다.

 

내가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깜빡 했네요.   그리고 보아서는 안될 문구를 읽은게 잘못이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동차 검사 본인(가족)이 직접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는 가장 작은 활자로 써 넣었다.

그 문구에 현혹된 내가 잘못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친절한 안내문

 

400 배로 확대해야 보이는 이 칠절한 안내문을 읽은게 잘못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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