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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접속" 본문

일상, 단상/사랑, 운명, 인연

영화 "접속"

샛솔 2007. 7. 12. 14:07

영화 "접속"

 

오늘은 덕산에 갈 생각으로 덕산 뉴가야호텔에 예약까지 했는데 비가 와서 예약을 취소하고 "접속"과 "연애술사" 라는 두편의 영화를 봤다.  

 

"접속"은 얼마전 칸느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씨의 주연작으로 이번이 3번째 본 것이다.   

 

전도연씨는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다.   제주도 여행중 전도연씨의 수상소식을 들었고 서울에 돌아 오자마자  우리가 자주 가는 코엑스의 메가박스에 가서 "밀양"을 봤다.   그리고는 전도연씨의 다른 영화들도 다시 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에  한 번 봤지만 좋았다는 기억밖에 없는 "접속"이란 영화를 다시 보고 싶어 집 가까이에 있는 비디오 가게에 갔었는데  대출중이라 헛걸음만 했다.

 

그런데 마침 우리가 가입하고 있는 통신사의 홈페이지에  가입고객에게  제공하는 영화 리스트에 "접속"이 있어  아내가 장모님을 뵈러 간 사이에 나 혼자서 봤다.  

 

아내도 십년전 본 영화라 영화가 좋았다는 기억과  대강의 스토리만 기억할 뿐이란다.   비도 오고 여행계획도 취소했기 때문에 홈티어터의 큰 스크린으로 또 다시 함께 봤다.  

 

세 번째 봐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좋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최근 내가 썼던 우리의 인연의 이야기와 너무 흡사한 장면이 나오기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http://boris-satsol.tistory.com/376 )

 

"접속"은 외로운 두 남녀가 컴퓨터 통신을 통해서 서로의 속 마음을 주고 받는다.  하나는 친구의 남자를 짝사랑하고 또 하나는 떠나 버린 옛 애인을 못 잊어 한다.  그들은 동병상련의 정을 키워 간다.  그러다 둘은 사이버 공간 밖으로 나와 서로 맞나게 된다는 이야기다.  

 

컴퓨터 통신이 퍼지기 시작할 지음 제작된 영화로 이 새로운 매체로 인연을 맺는 점이 당시로는 신선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었는지도 모른다.   

 

접속에서도 스침과 인연과 운명과  만남이 우리의 얘기와 닮아 있다.   수현(전도연)과 동현(한석규)는 극장에서 나와 비를 피해 한동한 극장앞에서 나란히 서 있지만 서로 모른다.   그들이 나중에 운명적 만남을 갖게 될 사람 사이라는 것을 알아 차리지 못한다.

 

  

그들은 레코드 가게에 오르는 계단에서 서로 스쳐 지나가지만 그들이 서로 통신을 하고 있는 두 외로운 남녀사이라는 것을 모른채 지나쳐 버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연이 작난하는  "운명의 스침"

 

 

영화속의 세 번째 스침은 전철 안에서 일어 난다.  

 

둘은 같은 칸에 타고 마주 보고 앉아 있지만 서로가 사랑이 터가고 있는 두 운명의 남녀란 사실을 모른채 다른 곳에 시선을 두고 있다.  

 

그때 마침  말더듬이 청년이 그 전철 칸에 들어와 자신의 말더듬이를 고쳐 보려고 대중앞에 섰노라고 일장 연설을 한다.   이 흔하지 않는 광경이 두 남녀의 기억속에 강하게  각인 되었으리라.

 

훗날 서로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이야기 할 때

"어머 그 전철에 나도 탔었는데...  ,  3호선 충무로 쯤이었지....   4월 3일나 4일쯤..." 하고 서로 놀라는  회상을 하게 되리라.

 

운명은 그렇게 스침의 기회를 주고 간다.  어떤 것은 기억하고 어떤 것은 까맣게 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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