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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역사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을 보면서 본문

이것저것/일본 대중문화

일본역사드라마 공명의 갈림길을 보면서

샛솔 2009. 2. 27. 23:55


원래 사극을 좋아 하지도 않지만 더더욱 일본 사극을 볼 생각도 없었고 그럴 기회도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케이블 TV Channel J 에서 "풍림화산" 마지막 몇회를 보고 이어서 방영되는 "공명의 갈림길" 이란 대하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풍신수길의 천하통일 이전 풍신수길이 섬겼던 오다 노부나가의 대두가 드라마의 서편이다. 


쇼군가의 몰락과 지방 각지의 영주(다이묘)들의 패권 다툼으로 일본 천지가 정쟁의 소용돌이의 몰려 있을 때의 사무라이들과 그 가솔들의 이야기가 드라마의 주 내용이다.   


툭하면 출진하는 사무라이의 아낙들은 언제나 남편의 죽음을 곁에 끼고 산다.  그런 전쟁이 없는 세상을 꿈꾸며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그것을 난세의 여인들의 숙명으로 여기며 받아 드린다. 


channel J 에서 매일 하는 방송은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또 감질도 나기에 전펀이 다 공개된 일본 드라마 사이트에서 몇펀을 한꺼번에 내려 받아 보고 있다.  


그런데 이 인터넷 드라마 다시 보기엔 매편 그 내용과 관계되는 사적 답사 안내가 따른다.   옛 싸움터였던 고성의 유적들을 보여 주고 방문하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격전지였던 성의 흔적,  싸움터였던  강과 산의 오늘의 풍경을 보여 준다.  


참으로 평화롭고 아름답다.   깨끗한 거리에 한 모퉁이에 작은 돌비석이 서 있고 그 지점에 바로 옛 성곽, 옛 절터등임을 표시해 놨다.


그 얼마나 허무한 싸움들이었던가!   그들은 전쟁을 저의 나라 뿐만 아니라 조선에 까지 끌고와 임진왜란이란 비극적인 역사를 기록했다.


그런데 그들은 그 전쟁을 얼마되지 지난 날에도 또 되풀이 했다.  바로 중일전쟁,  태평양전쟁들이다.  


난 그런 전쟁의 한 가운데 일본에서 태어 났다.  그리고 그 비참한 일본 아낙네들을 내 눈으로 봤다.  


내가 태어나 얼마 안되 일본은 중일전쟁을 일으켰고 국만학교에 들어 갈 지음엔 태평양 전쟁의 한 가운데 있었다. 


전쟁이 점점 불리해 지면서 일본의 남자들은 모두 전쟁터에 불려 나갔다.  그 불려 나가는 남자들을 위해 아낙네들은 길거리에 나서서  센닌바리(千人針)을 동냥하고 있었다. 


그것은 무운장구(武運長久)라는 글자를 천사람에게서 한 바늘씩 떠 받아 수를 놔 전쟁테에 나가는 남편, 아들 오빠 동생들의 머리띠를 만들어 주려는 일본 여인들의 비원의 바느질 동냥이었다.


천사람의 여인의 비원이 남정네의 무운을 불러 줄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1945 년 일본은 연합군에 항복하고 전쟁을 끝냈다.  그리고 평화헌법을 만들어 다신 전쟁에 휘말리지 않게다고 다짐하고 미국의 안보 우산아래에서 대단한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우린 그들의 침략과 전쟁의 간접적 결과로 남북이 분단되고 뼈 아픈 전쟁을 치뤄야 했다.  얼마나 아니로닉한 일인가!

 
그러나 누굴 탓하랴.   다 우리의 잘못이요 못난 탓이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일본의 우익들은 이 평화 헌법을 깨고 다시 전쟁을 할 수 있는 있는 길을 열자고 아우성이다.   그리고 그 옛날의 전쟁을 그리워 하고 있단다.  


또 다시 일본의 아낙들에게 센닌바리를 뜨게 하려는 건가!   전국시대의 그 허망한 전쟁과 불과 반세기 전의 그 무서운 전쟁을 또 잊었는지?


공명의 갈림길에 나오는 그 일본 아낙들을 보면서 떠 오르는 감회가 그렇다. 



 

 

우직한 사무라이 야마우치 카츠데요의 아내 치요는
전쟁이 싫단다.  그러나 전쟁터에 나가는 남편을 위해 빌고
"공명(功名)이란 살아 돌아 오는 거" 라고 남편에게
끊임없이 일깨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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