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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에서 본문

해외여행기/일본 오사카2011

오사카에서

샛솔 2011. 3. 12. 21:44

오사카에서


지난 10일은 링코를 연습하려고 코스모스퀘어까지 다이쇼바시를 건너 가서 서남쪽으로 내려가 포트타운에 가려는 계획을 세웠다 .  포트타운에서는  코스모스퀘어 가서 쭈오신 전철을 타고 오려고 한 것이다.    집을 나서기 전에 다시 한번 링코를 할 때 뒤집어 씨울  Brompton용 헌겁 덮개를 점검했다.    늘 뒷가방에 가지고 다니던 덮개가 내 뒷가방에 들어 있지 않았다.  아무리 짐을 뒤져도 나오지 않는다.  서울에서 빼어 놓고 온 것 같다.  덮개를 브롬톤을 뒤집어 씨우지 않고는 전철을 탈 수 없다.  


Brompton Junction 오픈 날에 코베에 링코로 가려면 덮개를 다시 하나 사야 했다.  코스모스퀘어 대신 Loro 에 가야 했다.    마침 지난 화요일에 주문했던 Toe Clip(TC)이 와 있었다.  다음날 다시 올 필요가 없이 두 일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MKS AR-2 Ezy 페달은 TC가 필수로 되어 있다.   쉽게 발이 미끄러지게 디자인한 페달이기 때문이이라.     한 편 서울에서 신고 온 신발은 TC 없이 쓰는 접이식 페달에 쓰려고 최대한 바닥이 껄끄러운 그런 신발을 사서 신고 왔다.    오기 전날 가방을 싸다가 접이식 페달은 가방 뚜껑이 닫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견하고 전에 타던 브롬톤의 MKS Promenade 페달로 바꿔 달고 왔었다.    그러고는 바닥이 최대한 껄끄러운 새 신발을 산고 왔기 때문에 TC 에 발을 끼울때 잘 미끄러지지 않아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특히 오사카 거리 주행을 할 때엔 신호등에서 자주 서야 하기 때문에 TC 에 끼우는데 편한 신발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제는 TC에 편한 싼 신발을 다시 하나씩 사서 신을까 하고 신발 가게가 많은 신사이바시 상가에 갔다.   마침 세일을 하는 아주 싼 신발을 하나씩 샀다. 


그런데 전날 Loro 에 가는 길에서 코니가 어떤 젊은 남자가  타고 오는 자전거와 충돌해서 가슴부위를 다쳤다.  아마도 핸들바 끝에 찔렸던 같았다.   그날 저녁 약국에서 파스를 하나 사서 붙였는데 어제 아침은 그런데로 괜찮아 신사이바시에 구두 쇼핑을 갔던 것이다. 


도돈보리 게요리집에서 오사카에 와서 가장 비싼 요리를 먹고 나왔는데 통증이 심해서 아무래도 불안했다.  전날 약사가 다음날도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으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기 때문에 신사이바시에서 택시를 타고 오사카코 앞에 있는 선원 병원으로 달려 왔다.  오전에 갔어야 하는데 오후에도 진료를 받는지 알 수 없었다.  택시기사도 병원마다 다르다고 했다.


다행이 오후 진료를 받아주어 정형외과에 가서 진료를 받으며 X-ray 검사를 했다.  다행이 갈비뼈는 온전하고 단순한 타박상아라고 하며 아프면 먹으라고 진통제와 파스를 병원 약국에서 받았다.   갈비뼈라도 금이 갔다면 여행을 접고 돌아 와야 했었을 것이다.   병원에서 나와서 병원뒷 시장 반찬가게에서 저녁 반찬을 사려고 기웃거리는데  튀김집 아줌마가 얼마전에 지진이 났는데 못느꼈느냐고 묻는다.    우리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런데 튀김집 아줌마는 튀김 기름이 몇번 출렁였다면 지진이 왔었도고 했다.    


집에 돌아와 TV를 켜 보니 일본 동북부에서 제법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 뉴스를 전하고 있었다.  어제는 하루종일 TV룰 보면서 지진 뉴스를 듣고  한국에서 여러 차례의 전화를 받았다.    정작 가족인  작은 아들은 전화를 여러차례 시도했는데 연결이 안돼 문자와 이메일 보내 왔다.  


우리가 사는 오사카코(오사카항) 도 바닷가이기 때문에 쓰나미 경고가 있었다.   5시 10분 0.5m 의 쓰나미가 온다는 경보였다.   실제로는 다음날인 오늘 방송에는 경고시간보다 2시간 늦은 7시 몇분경에 0.6m 의 쓰나미가 덴보산에 왔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오사카는 이번 지진에 아무 위험도 느낌도 없이 지난 간 것이다.   단지 저녁때 덴보산 Harbor Village에는  대 관람차도 멎었고 관광객도 아주 뜸했다.   


TV의 모든 채널은 지진 소식과 피해상황을 전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서울에서 오는 소식은 여행 중단하고 와야 하지 않느냐는 소리들이고 여진이 또 있을 거라던가 한달안에 더 큰 지진이 있을 거라던가 하는 불안한 이야기들이 인터넷에 뜨기도 한다.  


어제 같아서는 우리도 짐싸고 귀국해야 할까하고 항공기 예약편을 바꿀 수 있나 오늘 아침 오사카 Korean Air 에 전화를 넣어 봤다.  전화연결이 안된다.   연결이 안될 뿐 왜 안되는지 안내도 없다.   귀국하려는 여행객의 문의가 폭주해서 그런가하고 직접 Korean Air 오사카 지점에 찾아 가 보기로 했다.   Korea Air 오사카지점이 혼마치의 KAL 빌딩 7층에 있다는 사실을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집을 나섰다.    막상 가보니 빌당은 조용하고 입구의 수위 아저씨가 토요일은 휴무란다.    휴무이기때문에 연결이 안되었던 것이다.  최소한 그런 안내 멘트라도 전화에 걸어 놨어야 하지 않았나 좀 기분이 나빴다. 


기왕 나왔으니  다이마루 백화점에도 가 보고 도돈보리 거리도 어떤가 가 보기로 했다.   미도스지 혼마치에 가서 자주 가던 스타벅스에 둘러 모닝 커피도 마시고 미도스지를 걸어 내려가 신사이바시에 있는 다이마루 백화점도 구경하고 다시 도돈보리에 갔다. 도돈보리의 <간코> 일식집에서 점심을 먹고 사카시스지까지 걸어 나와 사카스지 혼마치까지 걸어 가며 거려 구경을 했다.  사카이스지 혼마치에서 전철을 타고 집에 돌아왔다.


TV 는 여전히 대부분 지진 속보와 이어지는 재난(원자로의 방사선 물질 누출, 폭발)이야기, 관방장관의 인터뷰등을 내 보내고 있었다.   몇개의 채널은 지진재난을 당한 이들에 위로의 말씀 올린다는 싸인과 더불어 방송을 멈추고 있기도 했다.  


한 채널은 배경엔 재난 속보를 문자로 내 보내면 일반 방송을 하고 있었다.  재난 속보뒤에는 무슨 경기, 마라톤 대회, 고교야구 결승전등은 예정되로 개최된다는 알림도 내 보내고 있었다.   하루가 지나니 "산 사람은 살아야 하지 않는가 " 로 돌아 가고 있었다.    재난을 당한 사람들에게는 안됐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접고 위로와 애도만 보냈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도돈보리도 그런데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림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구이다오레> 의 북치는 인형은 엄청난 사상자를 낸 대지진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지진과 쓰나미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라는 멘트를 달아 놨다.




도돈보리 먹자 골목은 전 보단 못하지만 쏠쏠한 인파가 출렁이고 있었다. 




도돈보리 먹자골목에서 빠져 나와 쭈오도오리로 올라 가는 

사카이스지 길가에 한글 간판이 붙은 이자카야를 발견했다. 

한글 간판은 일본에서 흔하게 볼 수 없다. 

미국의 한국 가게들은 한국 교포를 위해 장사하는 반면

일본 교포들은 일본사람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쭈오도오리 가까이에 <Y's Road>란 엄청 크고 팬시한 자전거점을 발견했다.

Colnago,  Bianchi, Canondale 등 외제 고급 자전거가 엄청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Helmet 도 내가 산 헬멧을 비롯 외제 헬맷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새로 산 MKS AR-2 Ezy 와 Toe Clip




지진이 나던 날 오전에 신사이바시에서 산 싸구려 신발

내건 한화로 한 \45000 정도 코니 것도 한 \ 60000 이니 신다가 버리고 가도 될 만하다.

일본에서도 재수가 좋으면 이런 싸구려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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