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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 더 바빠진 나의 일상 본문
오카리나 - 더 바빠진 나의 일상
오카리나를 두개 샀다. 소프라노C 와 알토F 다.
왜 갑자기 오카리나? 지난 주 한남대교 아래에서 나 보단 젊겠지만 한 노년이 오카리나를 부는 것을 보고 불현듯 오카리나를 불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땐 파아노같은게 집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꿈을 꾸어 본 일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음악을 집에서 파아노 같은 악기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얼마나 재미 있을까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물건이 귀할 때 장난감으로 또는 소일거리로 악기 같은 것을 갖는다는 것은 웬만한 부자가 아니면 상상을 못했다. 그래도 집에 피아노가 있는 집을 가 본 일이 있고 거기서 건반을 두둘겨 노래를 만들어 보면서 그런 상상을 했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청년시절을 보낸 난 취미로 악기를 가져 보는 것은 그져 꿈으로 끝났다.
기억이 가물 가물하기 때문에 오카리나였는지 또 다른 무슨 장난감이었는지 모르지만 50년도 훨씬 전인 대학생때 나와 절친한 친구 L이 오카리나 비슷한 것을 갖다 주고 불어 보라고 했던 것 같다.
그 친구가 오카리나를 갖다 준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난 대학생생활 내내 위통때문에 고생을 했다. 정확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위통이었다. 약도 먹고 침도 맞아 보고 병원에도 여기 저기 많이 다녀 봤지만 원인을 알 수 없고 낫지도 않았다.
위산 검사도 했지만 위산 과다가 아니라 저산성이라고 했다. 결국 병명은 신경성 위통이라고 최종 판정되었다. 신경성 위통이란 원인 모를 위통에 대해 붙이는 확실치 않은 병명이다. 그 때 L 이 한권의 책과 오카리나를 갖다 주었다. 책제목은 <365일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미국저자가 쓴 책을 한글로 번역한 것이었다.
그 책은 위는 신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위에 통증을 느낀다는 것이다. 그리고 심하면 위궤양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통증이 일어나면 통증을 잊을 집중할 수 있는 예컨데 악기 같은 것을 연주해 보라는 것이었다. 누님이 의사였던 L이 어떻게 이 책을 알고 나에게 사다 주고 동시에 장난감 오키리나도 갖다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L 의 권고대로 위통이 일어 날 땐 오카리나를 불곤 했다. 집중하고 있을 땐 아픔을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 뿐이었다.
내 위통은 대학을 졸업하고 입대하면서 고된 군복무를 할 때 완치되었다. 위통을 호소할 만큼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리라. 신경성 위통이 맞았다.
항상 뭔가 악기를 연주하고 싶어 하던 난 미국 유학 시절 손 쉽게 혼자 배울 수 있다 싶어 리코더를 사서 불어 보곤 했다. 어디 가서 레슨을 받을 만큼 시간을 낼 수 없는 난 잠간 한가하거나 무료할 할때 장난 삼아 연습을 하곤 했다. 찾아 보면 리코더는 아직도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독학하던 책은 없어진지 오래 되었다. 그것이 나와 악기와의 인연의 전부다.
그래서 어제 오카리나를 산 것이다. 이젠 시간도 많고 오카리나 살 정도의 여유도 있기 때문이다. 나와 절친한 한 은퇴한 교수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프라임 타임은 그래서 좋다.
강남구에서 오카리나 강습이 있다고 해서 오늘 가 볼 생각이다. 옛날과 달리 요즘은 책 보다 인터넷에서 좋은 독습을 할 수 있다. 내가 산 오카리나 독습책에도 오카리나 잡는 법이 나와 있지만 사진이 워낙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다.
오카리나를 잡는 법도 연주하는 동영상에서 클립한 사진을 웹 카메라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편안한 자세를 잡아가면서 배울 수 있어 좋다. 거울은 거울상(Miiror Image)라 좌우대칭이 바뀐 그림이라 책이나 동영상으로 보는 자세를 시늉 낼 수가 없다. 그래서 웹카메라로 잡힌 이미지를 비교하면 연습할 수 있다. 참으로 편한 세상이다.
어제 배달 받은 오카리나
책 속에 나와 있는 잡는 법 이미지와 가장 흡사한 연주자의 잡는 법을 화면 캡쳐하여 옆에 띄어 놓고 모니타 머리에 달린 웹캠으로 내 이미지를 봐 가며 잡는 법을 연습한다.
Prime Time 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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