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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기행 1 - 알마또 이태리 식당 본문

국내여행기/서울

서울 기행 1 - 알마또 이태리 식당

샛솔 2015. 11. 8. 14:13

알마또 이태리 식당  -  서울 기행

 

 

서울은 내가 사는 곳이다.    집에서 살면서 서울을 돌아 다니는 것이 여행이라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서울에 살지 않고 외국에서 서울에 여행와서 돌아 다닌다고 생각하고 여행기를 써 보기로 했다. 

 

말하지면 Simulated travel log 인 셈이다.

 

꼭 그런 목적만은 아니지만  지난 봄에 외국인의 서울 레스토랑 가이드란 ebook 영문책을 미국 아마존 서점에서 샀다.  

 

인터넷에 널브러져 있는 식당 가이드 또는 맛집소개는 장삿속으로 식당을 선전 소개하는 건지 진정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평가해서 올린 가이드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맛집이라든가 레스토랑 가이드란 원래 객관적이란 것이 있을 수 없다.   보는 눈,  느끼는 분위기,  음식의 맛, 만나고 부닥친 주인장과의 종업과의 경험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 독일 쾰른 기행 때 들렀던 쾰른 맥주집 Früh am Dom 의 평에도 딱 한사람이 매우 부정적인 평을 썼었다. 종업원과의 조우가 매우 불쾌한 경험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그러니 음식이나 맥주에 대해서도 좋은  평을 쓸 수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서울의 식당이나 레스토랑 가이드도 많은 인터넷 포스팅들이 홍보, 선전, PR성이라 믿지 않는게 낫다.   소위 TV 에 났어요 같은 것은 식상할 정도로 많고 엉터리가 많다.

 

이 외국인의 서울 맛집소개는 소개된 식당이나 음식점이 저자와 친분이 있을 것 같지 않고 돈까지 받고 파는 책이니 그렇게 엉터리가 아닌 것 같아 일단 믿어 보기로 했다.

 

서울은 방대한 도시라 서울에 산다고 해도 모르는 곳,  안가본 곳이 많다.    이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우리나라의 식당들은 수명이 매우 짧아 매년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사라진 곳,  새로 뜨는 곳등을 빠뜨리게 된다고 한다.  매년 업데이트해서 개정판을 내겠다고 한다.  

 

내가 산 책도 2015년 1월까지의 정보로 책을 썼다고 한다.   아마도 내년 1월에 마감을 해서 2016년 책을 낼 것 같다.

 

이 책의 우리와 맞지 않는 특징 하나는 음식의 양에 대한 평가다.    저자도 평균 이상의 거구인 것 같다.   음식양이 평균 이상의 거구인 서양인에게는 적게 느끼게 되는 식당이 많이 있다.     우리에겐 많이 주는 것 보다 적게 주는 식당이 더 좋다.  

 

또 한국 고유의 음식을 파는 식당도 많이 소개했지만 어디까지나 외국의 관점에서 외국인이 즐길 법 한 곳을 쓴 것 같다. 일단 그런 관점을 받아 들이기로 하고 여기 소개한 곳들을 찾아 다녀 보려 한다.

 

 

 

 

 

서울 레스토랑 외국인 가이드

 

 

 

 

이 책에서 값은 달라 사인으로 표시했다.

달라 사인 하나는 좀 싼 집

둘은 중간 값

셋은 서울의 물가가 비싼 것을 감안해도 꽤 비싼 집이라고 한다.

 

 

 

등급은 1,2,3,4로 매겼다.

"1"은 가지 말라는 곳이다.  허기를 꼭 채워야 할 만큼 급할 때를 제외하고는

"2"는 평범한 곳,  그렇다고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란다.                          

"3"은 꽤 괜찮은 집,  실망하지 않을 것이란다.                                       

                 "4"는 외국인게는 짱.  일반적인 평가로는 exceptional 하달 만 한 집이라고 한다.              

 

 

 

잠이 오지 않는 밤중에 거치대에 달린 아이패드를 뒤지다가 이 책을 조금 훑어 보았다. 

 

식당이름을 알파벳 순으로 쓰니 A로 시작하는 식당이 먼저 나온다.  아지오(Agio)라는 우리가 자주 가는 단골 이태리 식당이 나온다.   남산을 산책하다 안국동까지 가서는 이 식당에서 피자와 와인 아니면 생맥주를 마시곤 했다.  10년은 조이 되었을 것 같다.  아마도 몇십번 갔을 것이다.   그런데 그 평가가 2등급으로 나와 있다.   그 다음 레스토랑은 Al Matto 인데  평가가 4 다.  음식 값은 둘 다 $$ 다.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는 중간치다.

 

 

그런데 등급 평가는 "아지오"는  2 이고 "알마또"는 4다.   4는 예외적이라 할만큼 훌륭하다는 평가다.    거기다 피자에 대한 칭찬은 입에 침이 마르지 않을 만큼 대단하다.

 

한국의 피자집에서 1등이란다.  1등이 아니면 최소 5 손가락에 든다고 호들갑이다.

 

한국에 피자집이 얼마나 되나?  수백개 수천개?     이런 수식사가 어디에 있는가?  

 

그래서 맘 먹고 토요일인 어제 가 보기로 했다.

 

비가 오는 날엔 외출을 안한다.   그럼에도 궁금증이 못살게 한다.   궁금증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성질이라 비 오는 날을 마다하고 Al Matto 를 가 보기로 했다.

 

 

 

 

이 작은 오두막집 같은 식당은 한국에서는 가장 훌륭한 피자를 판다.

가장 훌륭하다가 과장되었다면 최소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피자집이다....

대단한 찬사다.

 

 

네이버 지도로 가는 길을 물으니 우리집에서 가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단 분당선을 타서 강남구청역에서 내려 3번 출구로 나가면 몇 미터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다고 한다.  거기서 401번 간선 버스를 타면 남산 터널(2,3호) 앞(용암초등학교앞)에서 내려서 길을 건너 가면 식당이 나온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요상한 것은 그 버스가 다니는  대로인 녹사평 대로엔 건널목이 없다는 것이다.    그 버스정류장 근방에는 길을 건너는 건널목이 보이지 않는다.  

 

한 참 이리저리 조사를 해 보니  삥 돌아 뒷켠에 있는 지하도를 건너야 녹사평대로를 넘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한 정류장 남쪽으로 내려 오면 육교가 있다.    말이 지하도이지 계단을 타고 내려가 사람만 건너게 된 토끼굴이다.

 

시골 오지를 지나는 고속도로를 지으면 양분된 야생동물의 생태환경을 이어주기 위해 고가 통로나 토끼굴을 지어 준다.    그 격이다.    차도를 만들고 양분된 구역의 주민들의 통로로 토끼굴을 만들어 준 것이다.    우리 나라 도시행정의 의식 수준이다.    지나 다니는 차를 보면 7,80% 는 혼자 타고 있다.   이 사람들 편하라고 보행인은 토끼굴을 다니게 만들어 놨다.  

 

차도에 보행자 건널목을 만들어 놓으면 차가 막히니까 그러는지 모르지만 차가 막히면 차를 타지 말면 된다.   세계의 모든 도시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다.   일본 오사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미국 뉴욕등 차를 갖는다는 것이 부담이 되도록 차에 대해 견제를 하고 있다.

 

여행가의 입장에서 서울을 보면 정말 도시 계획자들의 의식의 후진성을 여실히 본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후진이니 행정에 선진을 기대할 수 없지 않는가!

 

각설하고 그 토끼굴을 지나면 신흥로가 나오고 조금 남쪽으로 가면 알마또 이태리 식당이 나온다.   덕성모텔이 바로 옆이라 그 간판을 보고 찾아 가면 찾기 쉽다.

 

돌아 오는 버스는  그 용암초등학교앞에서는 탈 수 없고 한 참 남쪽으로 내려 와서 용산한신아파트앞 정류장으로 가야 탈 수 있다.

 

 

 

분당선 한티역에서 알마뜨 식당 가기

 

 

 

덕성모텔 옆집이다.

토끼굴을 지나야 신흥로에 갈 수 있다.

 

 

 

녹사평 대로는 이렇게 대로 양변의 생활권을 완전히 차단해 놨다. 

그리고 횡단보도도 없다.

오른쪽 녹지가 끝날 지음 용암초등학교입구 버스정류장이 있다. 

왼편 옛 해방촌으로 가려면 녹지공원 남단에서 시작하는 토끼굴을 지나가야 한다.

버스 정류장이 있다는 말은 유동인구가 제법 된다는 이야기다.  당연히 횡단 보도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조금만 서울을 다니다 보면 이런 자동차위주의 도로행정의 후진성을 목격한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야생동물정도로 취급하는 행정의 표본이다.

 

 

 

알마또 식당의 실내는 Shack(오두막집) 이라 불릴 만큼 작았다.

 

 

 

 

우리가 가장 안쪽 4인 테이블에 앉았는데 바깥편으로 2인 테이블 두개가 더 있다.

 

 

 

대강 세어 보니 16석 정도 되는 것 같은 아담한 분위기다

왼쪽 귀퉁이가 입구고 이태리 국기 가 걸린 벽넘어 화덕과 조리실이 있는 것 같고

오른쪽 종업원이 있는 곳이 카운터다.

 

 

 

여러가지 귀한 토핑이 있다고 했는데

프렌치프라이 토핑도 있다.

Alberto Pizza.

감자가 정말 맛 있었다.

도우도 쫀득쫀득하니 식감이 좋다.

우수한 피자인 것만은 틀림 없지만 Best in Korea 는 조금 과장 아닐까?

우린 많이 먹지 못하기 때문에 두쪽씩 먹고 4쪽은 포장해서 가지고 왔다.

 

 

 

마가리타 두잔을 시켰다.

칵테일 보다 피자가 먼저 나왔다.

그럴 줄 알았다면 칵테일을 시키고 천천히 마시면서 피자를 주문했어야 했다.

 

 

 

마가리타 한잔이 좀 모자란 듯 해서 코로나리타를 하나 더 주문했다.

요샌 이 칵테일이 대세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이태원 멕시칸 식당 Vatos 에 갔을 때 처음 마셨다.

마가리타에 맥주를 섞은 것이다.

맥주병을 꺼꾸로 마마리타에 꽂아서 서빙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소맥이나 폭탄주 같은 것이다.

 

 

 

음식값

계산대에서 계산할 때

주인장인지 종업원에게 이 외국인을 위한 서울 식당 가이드 책을 아이폰에서 보여 주었다.

자기네는 모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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