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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2017년을 보내며 본문
2017년을 보내며
83 번째 섯달그믐 날이다. 올해는 대그믐을 제주도 중문에서 보내고 있다.
어제 밤 늦게 중문 천제연로에 있늘 해리안 호텔에 도착했다. 묘하게 제주도에 오갈 때에는 날씨가 나쁘다. 작년 겨울 제주 여행을 마치고 돌아 갈 때에도 중산간도로를 넘어 갈 때 안개가 끼고 이슬비가 내려 몇10 미터도 앞이 안보이는 열악한 환경에서 운전을 해야 했다.
지난 늦가을 여행때에도 올 때와 갈 때 모두 비가 내렸다. 그런데 어제도 비 오는 밤에 평화로를 달려 제주공항에서 중문의 해리안 호텔에 왔다. 참으로 묘한 인연이다.
다행한 것은 이 번 여행에서는 차를 모는 대신 항공편을 이용했기 때문에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아서 좋았다..
해가 넘어 간다는 것은 사람이 정한 달력 때문이지 지구가 공전과 자전을 해서 어떤 특정한 지점에 와 있기 때문은 아니다.
내가 1960년 8월 22일 일부변경선을 넘었다고 내가 탔던 Northwest Airline 항공기의 기장이 서명한 증명서를 만들어 주는 등 법석을 떨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얼마나 하찮은 일이었던가 (2007/01/08 - [일상, 단상/잡문] - 1960년과 2007년).
일부변경선을 사람들이 날짜와 시간을 통일해서 쓰기 위해 만든 가공의 선이다.
그러니까 섣달 그믐이란 것도 달력을 통일해서 쓰기 위해 정한 가공의 한 시점에 불과하다. 태양이나 지구의 특별한 위치가 아니다.
해가 넘어 갈 때엔 항상 다사다난했던 한해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그렇지 않았던 해가 정말 있었던가?
해가 지날 수록 기억이 약화되니까 가장 최근의 지난 해가 바로 강열하게 기억에 남아 가장 다사다난했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북핵문제가 가장 큰 이슈였고 트럼프와 김정은의 기싸움이 우릴 불안하게 했다. 한반도에서 전쟁이 날 것인가?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김정은은 결코 전쟁을 먼저 일으킬 것 같진 않다. 미국이란 나라는 믿을 수 없는 나라이고 막나가는 트럼프라 해도 한국을 패싱하고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 같다. ( 나를 울렸던 국사책 , 필요하다면 쳐라 그리고 부숴라 - If Necessary, Strike and Destroy )
여기까지 쓰고 글을 끝내지 못한 채 해가 넘어갔다. 2018년 정월 초하룻날에 이어쓰고 있다.
어제(그믐날)는 202 번을 타고 이마트 서귀포점에 갔었고 오늘은 걸어서 바다다에 갔었다. 자난 내 생일에 사 먹은 새우버거가 맛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먹을 생각으로 간 것이다 (2017/11/27 - [국내여행기/제주도] - 82번째 생일 -2017-11-20 제주도 Vadada 카페 )
사람이 미어지게 많았는데 모히토 한잔식(알콜한잔 무알콜 한잔)을 시켜 마셨다. 알콜이 든 것이나 안 든 것이나 한잔에 만7천원 받는다. 그것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진동호출기로 부르면 가서 받아와야 한다. 앞 손님이 사용하고 남긴 네프킨 조차 치우지 않아서 우리가 테이블을 정리해야 했다.
아무리 인테리어가 좋고 바다경치가 좋다해도 이런 서비스로 모히토 한잔에 만7천원에 사 마시는 것은 가성비로 보면 갈 만한 곳이 아니다. 웬만한 고급호텔 칵테일 라운지 술값이다. 특이하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알려졌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지 모르지만 이 건 너무 심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다. 참을 만 했는데 여기 대표 음식메뉴로 메뉴판 제일 앞에 나와 있는 새우버거를 안판다고 한다.
사실은 칵테일은 이 새우버거를 먹기 위해서 식사전주로 마신 것이다. 그런데 막상 점심을 주문하려는데 그 메뉴는 제공할 수가 없단다. 새우재료가 없어서 만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가관이다. 새우를 대 주는 업자가 이틀을 쉬어서 새우가 없어서란다. 자기네 잘못이 아니라는 투다.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메뉴판에 써 넣어야 한다. 새우가 없을 때에는 새우버거를 제공할 수 없다고,
작년 겨울 부산 "고옥"이란 히츠마부시 장어덮밥집에 헐레벌떡 시간 마춰 갔는데 재료가 떨어져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허망하게 쫓겨 났던 일이 있었다. ( 2017/05/22 - [국내여행기/부산 영남] - 부산에서 )
기다려서 먹는다는 집쯤 되면 시건방지게 된다. 외국식당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설혹 실수로 시킨 메뉴가 아닌 것이 나왔다 던가 하면 정말 저자세로 사과를 하고 뭔가 보상을 해 준다. 칵테일 값을 받지 않는다든가 손님에게 보상을 해 준다. 그런 일도 별로 없지만 ...
그렇기 때문에 기억에 없는지 모른다.
하여간 정월 초하루부터 기분을 잡쳤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돌아와 도담에서 이태리안 음식을 먹었다.
Adieu 2017 서울
종이 책의 반은 버렸다.
버리려고 내 놓은 책
건질 만한 것이 있을 지 모르지만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에 오지 않겠단다.
건축 폐기물과 함께 나갈 것이다.
이사짐이 나간 내 서재 2018년 2월 14일 돌아 가면 어떻게 변해 있으려나?
Happy New Year 2018
정월 초하루 제주도 이태리안 레스토랑 “도담”에서
도담에서
"바다다"의 모히토 두잔 값으로 맛 있는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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