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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

네이버 카페 유감

샛솔 2010. 8. 20. 19:28
이번 가을 미국 여행을 준비하면서 미국에 가면 아이패드를 하나씩 사 가지고 집(호텔)에 있는 동안 e-book이나 읽으며 지낼 생각을 했다.

그러다 보니 여행때 마다 가지고 다니던 notebook을 서울에 놔 두고 iPad 로 대신할 까 생각하게 되었다.

Notebook으로 여행기도 쓰고 사진도 올리는 일을 iPad 로 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중이었다. 한글 아이패드가 아니니 미국용 아이패드로 한글을 쓰는 경험담을 검색하다 보니 자연 네이버의 아이패드 관련 카페에 유도된다.

그런데 참으로 딱한 것은 거의 모든 정보가 닫겨 있다.

카페회원에게만 공개된다고 한다. 카페 가입은 쉽다. 카페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에 네 하고 대답하고 네이버의 닉네임을 그대로 쓰겠다고 동의하면 그만이니니까 그것은 그리 부담되는일이 아니다. 전에는 그랬다.

그런데 최근 카페 가입을 위해서는 스크립트 문자를 인식해서 찍어넣는 과정을 하나 더 늘어 놓았다. 난 글자 인식에 자주 실패한다. 새로 고치고 새로 고치고 여러번 해서 인식할 만한 글자가 나올 때 까지 고쳐서 찍어 넣는다. 그래도 틀렸다고 나올 때가 있다. 로봇이 자동 카페 가입을 할 까 봐 그러는 모양이다.

로봇이 자동 카페 가입을 해서 뭔가 카페에 해를 끼칠 것 같으면 아니 네이버에 해를 끼칠까봐 걱정이 되면 정보를 일반 공개로 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따지고 보면 그 정보는 네이버의 것도 카페 주인장의 것도 아니고 네이버 회원들의 집단적인 재산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나 만큼 네이버의 집단 지식에 기여한 사람도 그리 흔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

내가 실제로 가 보고 기록해 온 여행 정보, 일본 문화에 대한 정보 소개, GPS 파일이 일반화 되지 않았을 때 부터 GPX 파일을 작성 자전거길을 자세히 안내했다. 또 IT에 관한 많은 고급팁들, 문제가 봉착했을 때 내가 찾아낸 해법을 열심히 자세히 설명하고 가르쳐 주는 글들도 (그것이 재미 있으니까 하지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런 글들을 작성할 수 있었을까 나도 다시 읽어 보면 놀랠 만큼 정성을 드린 그런 글들) 많이도 올려 놨다.

내 블로그에는 내가 직접 쓴 글이 99% 가 될 것이다. 이렇게 쓴 글들이 집단지식의 한 부분이 된다. 나는 여지껏 네이버에 감사해 왔다. 이런 지식을 유통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해 준다는 의미에서.

그런데 최근 네이버는 이런 지식의 유통을 가로 막는 말도 안되는 제도를 도입해서 이제까지의 서비스를 파기하고 있다.

어제 아이패드 관련 카페에 유도되어 뭔가를 읽어 보려다 굴욕감을 느껴 포기해 버렸다.

등급을 정해 놓고 새로 가입한 새싻등급 회원은 읽을 수 없다고 되어 있다. 그러면 어떻게 승급하나 카페 방문 3회 댓글 3번 그러면 글쓰기가 가능한 다음 단계 등급으로 올려 준단다. 또 글을 써 올려 야 다음 단계의 등급으로 승급되고 그래야 어떤 게시판은 읽을 수 있다. 쓰레기 댓글과 쓰레기 글쓰기 양산을 조장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정보를 찾아 헤매는 네티즌에게 정보를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댓글을 달려고 뭔가를 읽어보려는데 읽을 수 없는 등급이란다. 마침내 댓글을 달 수 있는 전혀 의미 없는 글을 하나 발견했다. 그래서 댓글 하나를 달았다. <등급신청을 하려면 댓글을 달아야 한대서요.>

그리고 또 댓글 달 수 있는 읽기가 허용된 게시판을 찾아 헤맸지만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전에 댓글 달았던 의미 없는 글에 같은 댓글을 여거퍼 3개를 달았다. 그래서 댓글 3 다는 등급 조건은 만족시켰다.

그런데 카페 방문 3회이상해야 한다는데 어떻게 해야 방문으로 간주되는지 알 수 없었다. 나갔다 들어 오면 되나 하고 로그아웃했다가 다시 로그인 했는데도 방문회수는 증가하지 않는다. 그러면 컴퓨터를 껏다 켜면 방문회수가 증가하나 하고 시도해 봤지만 그것 역시 방문회수를 시키는데 실패 했다.

하루 지나 오늘 글쓰기 조건이 만족되었단다. 가입인사조차 글 쓰기 조건을 만족시켜야 할 수 있다니 도대체 무엇을 머리데 두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냈는지 기가 막힐 뿐이다. 가입인사를 꼭 쓰라기에 가입인사를 짧막하게 하나 썼다. 그리고 내가 읽고 싶은 정보가 있는 게시판에 가봤다. 한 급 더 등급해야 읽을 수 있는 게시판이란다.

참으로 어이 없는 시스템이다. 굴욕감 조차 느낀다. 포기하기로 했다. 나도 네이버 블로그를 폐쇄한 생각이다.

내가 단언한다 . 이런 시스템을 고수하는 한 네이버는 결국 망하고 말 것이다.

왜냐하면 나 같은 사람 마저 네이버에 글을 쓰지 않는다면 네이버는 허접한 쓰레기로 쌓이게 될 것이다.

내가 은퇴하며 플래시 공개 강좌를 쓰면서 내가 인터넷에서 받은 많은 혜택은 돌려 주기 위해 공개강좌를 쓴다고 했다. 그래서 많은 정보를 주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뭔가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있나 해서 카페에 굴욕을 참고 가입해서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내가 reciever 가 아니라 giver 가 되곤 한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Dlink Shareport Utility for PC and Mac 도 처음 뭔가 있나 해서 Dlink 사용자 모임 네이버 카페에 이런 모욕을 참고 가입했지만 별 도움되는 정보는 없었다. 그래서 결국 외국 사이트를 검색해서 한국의 Dlink 사 고객 센터도 모르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담을 길게 써서 블로그에 올렸다. 그리고 Dlink 사용자 모임 카페에도 간략한 소개글과 내 블로그 포스팅을 링크했다. 개고생은 한사람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 문제에 봉착해서 애가 타서 검색하는 네티즌이 이 네이버 카페에서 내 글을 읽을 수 있는 확률은 얼마나 될까. 네이버가 강요하는 이 굴욕을 참고 거기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매우 드물 것이다.

영어를 잘 못하는 한글 네티즌은 외국 사이트를 다니며 해법을 찾을 수 없을 테니 얼마나 답답할까. 그리고 그런 해법을 찾는다는 것은 왠만한 끈기와 인내없이 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해서 얻은 정보를 네이버는 가로 막고 있는 것이다.

The dissemination of knowledge(지식의 전파) 는 공공선이다.

네이버는 이 공공선을 가로 막는 범죄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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