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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된 격동기의 미국의 정치사 - 닉슨도서(박물)관 방문기 본문

해외여행기/미국 LA 2013 Feb-Mar

역사가 된 격동기의 미국의 정치사 - 닉슨도서(박물)관 방문기

샛솔 2013. 3. 10. 02:39

역사가 된 격동기의 미국의 정치사 - 닉슨도서(박물)관 방문기

 

블로그를  마지막으로 올린지가 열흘이 넘었다.    저장된 사진은 자꾸 쌓이는데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그 사진들이 언제 빛을 보게 될지 모른다.    Joshua National Park 도 갔다 왔고 물리학과 옛제자집에 초대 받아 자전거도 탔고(Black Bay Bike Trail) 하루밤을 자고도 왔다.    그 날 밤은 모두 여섯명의 물리학과 옛제자들이 가족들고 함께 와서 큰 파티가 되었다.

 

다음날은  Cal Poly Pomona도 잔차관광을 했고 또 지난 월요일은 Mt. Baldy의  Ice House Canyon Trail 도 하이킹했다.  살아 계신  마지막 내 동기인 두째 누님 요양병원을 방문했었고  또 San Gabriel River Trail 도 다시  한번 더 돌았다.  그제께는 Getty Museum을 관람했고 어제는 Nixon Library and Museum 을 방문했다.

 

언젠가 내가 그런 말을 쓴 것 같다.  글은 영혼의 말이다라고.   글은 가장 추상화된 소통방법이다.  소리말을 적기 시작해서 발명되고 발달했지만 글말은 소리말과 다른 체계로 발달했고 글말로만 소통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초서로 쓴 한시는 시각예술과 언어 예술의 결합이다.  한글의 서체도 마찬가지다.  붓글씨는 시각적 예술인 동시에 글에 담긴 의미가 예술이 된다.    장르가 다른 예술을 또 다른 예술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글은 영혼의 말이라고 한 일이 있다.   글은 영감이 없으면 씌여지지 않는다.   이런 잡문 블로그도 어떤 감흥이 일지 않으면 씌여지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닉슨박물관을 보고 와서는 뭔가 감흥이 인다.   결코 즐거운 감흥이기라기 보단  뭔가 서글픈 감흥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는 닉슨시대를 실제로 살아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까 닉슨 도서관을 가 본다고 해도 내가 느끼는 감흥과는 다를 것이다.

 

어제는 비가 왔다.    야외를 즐기는 우리에게 비가 오는 날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물으면 십중팔구 박물관엘 가라고 할 것이다.   재작년 뉴잉글랜드 단풍 여행때 비오는 날 보스톤에서 할 일을 "구글"했더니 케네디 도서관(

2011/10/15 - [해외여행기/미국 동부] - 비오는 날 Boston 에서 - JFK Library and Museum 탐방기 )

을 가라고 해서 갔던 일이 있다.    Getty Museum에 함께 갔던 조카내외와 돌아 오는 길에  I-10 의 밀리는 차안에서 내가 물었다. 내일은 비가 온다는데  호텔방은 house-keeping 하는 날이니 밖엘 나가야 하는데 어쩔꼬?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대개 다운타운에 있으니 막히는 길 운전하기 싫어 갈 수 없고....  Huntington Library 는 얼마전에 갔다 왔고...

 

조카가 가르쳐 준 것은 닉슨 도사관겸 박물관에 가 보라는 것이었다.  우리 숙소에서 멀지 않은 Yorba  Linda 에 있다는 것이다.    Yorba Linda 는 5~6 년전 삼륜자전거로 예저기 잔차길을 찾아 다닐 때 Santa Ana River Trail 을 가 보느라고 두어번 가 본 일이 있다.   집에 와서 구글 지도로 검색해 보니 한 20 마일 되는 거리다.    

 

주소를 잘 못 알아 네비가 제대로 길을 가르쳐 주지 않아 가까운 곳에 가서 예저기 해매느라고 한시간은 조이 허비 했을 것 같다.  비는 한때 우박을 동반하며 억수같이 퍼부었다.

 

원래 케네디대통령을 좋아해서 그의 라이벌이었던 닉슨에 대해서는 호감이 가지 않았다.  거기에다 워터게이트 정치 스캔들로 탄핵 직전에 미국 역사상 처음 중도 사임한 대통령으로 내게는 닉슨은 매우 교활한 정치인으로 각인 되어 있었다. 

 

내 환원주의적 역사관에서 보면 역사엔 선인도 악인도 없다.    그들은 모두 필연이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평가하는가조차도 필연이다.

 

박물관-도서관에는 닉슨의 부모  양쪽 가족의 내력과  닉슨의 유청년 시절의 이야기와 기록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내가 모르던 그의 일대기를 읽을 수 있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그의 이미지가 악인으로 각인되었지만 사실은 미국사 (그리고 당시의 미국사는 세계사였다)에 기여한 업적도 지대하다.

 

워터게이트의 전말을 전시한 방 하나가 있었지만 그런 방을 차근히 읽고 보려만 하루 이틀도 모자랄 것이다.   그 전시실의 입구엔 그런 문구가 있었다.    <워터게이트 전말을 있는 그대로 전사한다.   그 사건의  평가는 당신의 몫이다. >

 

다시 한번 쓰지만  내 역사의 평가 그 자체도 필연이다.         워티게이트의 시작은 닉슨을 재선을 막으려는 리버럴들의 음모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리버럴 편의 기자하나가 펜타곤의 기밀 문서를 불법적으로 훔쳐내 언론에 공표함으로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런 음모를 막고 그 배후를 파 헤치기 위해 닉슨이  사용한 수단은 대통령의 권한 남용이란 결론이 났다. 

 

워터게이트의 결론은 미국의 민주주의의 승리란 것이었다.    이 사건 이후 미국 의회는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여러 법률을 만들었다고 한다.  

 

아무리 대통령이라 해도 그 권력을 함부러 쓸 수 없다는 것을 가르치고 배우고 제도화한 것이 워터게이트이 사건의 큰 의미라고 한다.   그것이 이 사건을 미국의 승리로 보는 것이다.    3권 분립의 원칙을 더욱 공고하게 확립하였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오늘의 정치를 보면 40년 뒤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박물관의 메인 홀

 

 

 

 

내가 미국에 가던 해에 케네디 - 닉슨 대결의 대선이 있었다.

그 대선에서 처음로 텔레비젼 토론이 탄생하였다 한다.

토론은 텔리비젼을 본 사람은 케네디의 승리라 하였고

라디오로만 들은 사람은 닉슨의 승리라고 했다고 한다.

닉슨은 케네디에 매우 근소한 표차이로 졌지만

케네디가 승리한 일리노이와 또 한 주에서 선거와 검표의 부정이 있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재검표를 주장하는 닉슨 캠프의 요구를 거부하고

국내외적으로 격동기에 처한 미국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시간이 걸리는 재 검표 대신 케네디의 승리를 인정해 주었다고 한다.

내가 모르던 역사였다.

 

 

 

 

닉슨은 케네다가 살았다면 8년 임기가 끝났을 때인 1969년 1월 20일에 미국의 제 37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 때가 미국의 격동기였다.

냉전이 최고조에 이르렀고 케네디의 뒤를 이은 린든 존슨 대통령은

월남전을 통킹만 사건등을 일으키며 확전으로 이끌었다.

미국의 대학가는 반전 데모로 요동을 칠 때였다.

그의 가장 큰 치적은 월남전을 끝냈고

중국을 고립으로 부터 끌어내 오늘의 중국을 여는데 큰 공헌을 했다.

당시의 중국의 실력자 모택동과 주은래의 동상

 

 

 

 

당시의 세계의 지도자들

처칠, 드골, 독일의 아덴아워 

 

 

 

 

 원래 Methodist 집안이었지만 Quaker 집안의 아내를 따라 Quaker 로 개종한다.

그는 종교적 신념으로 군입대를 면제 받을 수 있었지만 2차 대전 때

해군 항공대의 장교를 지원해 남태평양에서 근무하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평화에 대한 신념은 남 달랐다.

단순히 전쟁을 종식시키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평화가 지속되는 더욱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닉슨이 타던 대통령 전용차

 

 

 

 

메인 홀에서 내다 보이는 박물관 내정

바가 오기 때문에 나갈 수 없게 잠가 놨다.

들어 올 때에도 비가 계속되었다.

 

 

 

 

박물관 안의 카페에는 먹을 만한 것이 없어 밖에 나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점심을 사먹었다.

그 때 잠간 해가 났다.

 

 

 

 

점심을 하고 들어 오니 또 하늘이 어두어지기 시작한다.

그날은 정말 변덕스런 날씨였다.

 

 

 

 

Yorba Linda 는 닉슨 대통령이 태어난 곳이고 그 부부가 묻힌 곳이다.

왜 그곳에 닉슨 도서관이 있는 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밖에 나갔다 오는데 그가 타던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를 볼 수 있었다.

 일기가 불순하지 않았다면 관람할 수 있었을 텐데 밖으로 나가는 문이 잠겨 있어 우린

점심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철망밖에서 관람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핬다.

복원된 그의 생가도 관람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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