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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2012 본문
오사카 2012
우여 곡절 끝에 오사카에 왔다. 날이 좋다. 날이 화창하면 기분이 좋다. 지난 며칠의 소동과 허탈감도 이젠 가신 것 같다.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이 있다 그래서 비기는 것.
ABHousing Osaka 는 Alex 라는 친구가 외국인을 위한 장단기 아파트 임대대행업을 하는 업소다. 우리가 임대한 이 아파트는 야마시타 토미코라는 우리 나이또래의 노부인이 소유한 건물인데 ABhousing 에 임대 관리를 맡기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Alex 하고만 이메일로 교신하고 임대보증금등도 Paypal 로 주고 환불 받고 한다.
작년에 동북지진으로 오사카 체류를 중간에서 중단하고 귀국할 때 건물의 소유주인 야마시타 토미꼬 부인이 우리를 찾아와 지진으로 놀랜 우리를 위로해 주고 작은 선물도 주고 갔었다. 나이가 들었도 우아해 보이는 여성이었다.
Alex도 우리가 가겠다고 했다 취소했다 또 가겠다고하는 소동을 피웠는데도 방을 구해주고 우리를 위로해 준다. 우리 아들이 아마도 자기 나이 또래일 터인데 자기 아버지가 지진의 위험이 있는 곳에 간다고 하면 말릴 것이라며 우리에게 용기가 있다고 칭찬한다.
사실은 지진의 위험은 지진이 잘 나는 곳에는 항상 있다. 미국 서부 해안도 일본 만큼이나 위험한 지진대다. 샌프란시코에 대지진이 일어날 것이란 이야기는 항상 있다. 그것은 지각판이 항상 움직이고 그 움직임으로 생긴 스트레인(strain)이 견딜 수 없게 커졌을 때 그 경계에서 지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각판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거의 주기적으로 일어 나게 되어 있다.
그렇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또는 로스앤젤레스에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우리와 가까이 있으니까 그렇고 작년 동북부 지진의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일본이 더 지진에 위험하다고 느낄 뿐이다.
사실 작년 일본 동북부진은 원전이 쓰나미에 의해서 파괴되고 방사선물질이 누출된 것 때문에 지진의 공포가 부풀어 난 것이다.
그러니까 작년 일본 지진의 피해는 자연재해인 지진또는 쓰나미의 피해보다는 원전사고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작년 일본 지진은 천재보도는 인재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지난 며칠 사이에 YTN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이 호들갑을 떨고 보도한 일본 내각부 전문가 검토회 보고서도 이런 인재를 막기 위해 내 놓은 연구 결과이다.
천재는 막을 수 없다해도 인재는 막아 보자는 것이다. 원전을 더 짓는 다면 최악의 쓰나미를 고려해서 지으라는 경고였던 셈이다. 황색 저널리즘은 왜 그런 보고서를 일본 정부가 내어 놓았는가 그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살려면 도망쳐라>식 보도룰 하는 것이다.
어차피 보고서가 상정한 최악의 씨나리오는 방어할 방법이 없다. 그러나 원전이 파괴되고 방사선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는 막을 수 있다. 그 최악의 시나리오가 말하는 쓰나미의 최고 파고를 방어할 수 있게 고지대에 짓거나 방어벽들을 만들면 된다.
아파트를 빌리겠다. 물리겠다 다시 빌리겠다 소동을 피우고 마침내 얻은 방은 다디미 방이었다. 사실은 다디미방은 싫었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 보니 새 집이었다. 최근에 리모델링한 다다미방이었다. 모든 것이 새 것이었다. 다디미도 새 다다미라면 싫지 않다.
그러니까 그 소동의 결과로 좋은 방을 구하게 되었다. 나쁜 것이 있으면 좋은 것이 있다. 작년에 8층이었는데 금년 방은 10 층이다. 작년의 오사카만의 수면이 보일까 말까하는 높이였는데 금년은 수면이 잘 보인다.
일요일인데도 Alex가 Tenpozan 공항 버스 터미날까지 트럭을 가지고 와서 짐을 실어서 새 아파트에 올려다 놔 주었다. 자기 아버지를 생각하고 잘 해 주는지 모르겠다. 기운이 있을 때 많이 여행을 하시라고 한다. 원래 네델란드 태생인데 미국 캐리포니아에 부모따라 이민와서 자랐고 성인이 되어서 일본에 와서 일본여성과 결혼하여 20 여년 살고 있다. 미국에는 자기 아버지가 생존해 계신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것이 잘 되었다.
Kansai 국제 공항에서 Tempozan 가는 킨테츠 공항 리무진 버스에서
날이 화창하니 기분이 상쾌하다.
오사카만도 화창한 날씨에 화답하듯
푸르르다.
다다미방이라 찝찝했는데 간지가 얼마 안되는 새 다다미였다.
새 다다미라면 마다할 것 없다.
이불을 펴고 개는 것 필요 없고 오시이이래(골방 이불 수납장)도 달리 쓸 수 있어 침대를 놔 달라고 했다.
집에 있을 때에도 그 방을 따라 쓸 필요가 없으니 4조 반의 다다미 침실에 침대를 놨다.
부엌도 작년 살았던 8층 아파트보다 깨끗했다.
세면과 세탁실
욕실
자전거도 꺼내서 하나는 현관 수납장에 넣고
또 하나는 신발장 위에 올려 놓으면 잘 들어 맞는다.
오늘 새벽 일찍 잠이 깨어 베란다에 나가
한신 고속도로 4호 만간선 넘어의 오사코만의 수면이 보인다.
8 층의 아파트에서는 수면이 보일락 말락하는 높이었다.
베란다 동쪽에서 내려다 미나토 도오리
오사키시가
몇년전에 설계한
차도와 인도를 작은 화단으로 분리한
도심 자전거 전용도로
이 길은 차도 들어 오지 못하지만
보행자도 이 길로 쉽게 들어 설 수 없게 되어 있다.
자전거 가방은 소파 옆에 놓고 사이드 테이블로 쓰기로 했다.
거실 등도 분위기 나는 일본 풍
작년에 못 다한 자전거 산책을 본격적으로 할 생각이다. 다 못하면 또 올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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