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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2008 - 1 본문
제주도여행 2008 - 1
떠나기전 기상청 예보로는 우리가 여행하는 6월9일 부터 6월 19일까지는 한번 정도 비소식이 있고 그 밖에는 맑은 날로 되어 있었다. 그렇게 긴 앞날의 예보를 믿을 수는 없지만 장마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열흘 머므는 동안 반만 건져도 불만은 없겠다 생각하고 제주도로 향해 떠났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맑은 날은 단 이틀뿐이었고 끝머리 닷새는 장마비로 장대비와 안개비가 바꿔 가며 우리를 놀렸다.
6월 9일 서울을 떠나 완도항으로 향했다.
제주도 카 페리는 완도항에서 타는 것이 시간이 가장 짧다. 3시간 남짓 걸린다. 날씨는 썩 좋지 않았지만 드라이브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나주 근방에서 네비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탓에 네비가 가르친 길은 사라지고 고속도로가 나 있어 길을 잃고 네비엔 나오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리다 서해안 고속도로로 들어서 버렸다.
그 덕에 목포까지 비잉 돌아 완도에 왔다. 시간에 맞추지 못할까 조바심이 났지만 넉넉한 시간을 남기고 완도항에 도착했다.
점심이 너무 늦어 페리터미널에서 가까운 한 식당에서 돌솥비빔밥을 하나씩 시켜 먹었다.
제주항엔 6시30분 조금 지나 도착했다. 해가 지려면 아직도 멀었다. 처음 닷새 묵을 애월에 있는 다인리조트로 향했다.
다인리조트를 택한 것은 동쪽에 있는 숙소가 마땅한 것이 없어 이리 저리 찾다가 제주도 여행자 정보 센터(여정터)가 있는 곳이라 하기에 알아 보니 마침 빈 방이 있어 예약하게 된 것이다.
도착했을 때 여정터 부스의 문은 열려 있었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아 데스크에 물어 리조트 구내에 있는 식당에서 별로 맛 없는 저녁을 먹었다.
이튿날 6월 10일 날씨 예보는 오전엔 구름이 많고 오후엔 한 두차례 비란다.
다인 리조트 방값엔 조식이 포함되어 있어 식당에서 뷔페식 한식을 골라 먹고 비오기 전 오전안에 라이딩을 하려고 자전거를 꺼내 리조트에서 이어진 해안도로로 나섰다.
구름이 오락 가락하여 불안해진 우린 일찍암치 잔차타기를 끝내고 리조트에 돌아 왔다. 여정터엔 레오님과 이담님 모두 계셨다. 여러가지 정보를 많이 듣고 자전거길도 여기 저기 알아 두었다.
저녁을 먹을 만한 가까운 식당도 추천 받았다. 그리고 오후에는 비가 오려나 기다리면서(?) 방에서 지냈다. 그러나 그날은 구름만 오락할 뿐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오전에 자전거를 탄것이 이틀후 한 15분정도 라이딩을 더 한 것 빼고는 제주도에 와서 자전거를 탄 전부가 되리라고 누가 알았겠는가. 무거운 자전거를 싣고 페리를 타고 제주도엔 건너 왔건만 배값도 제대로 건지지 못한 셈이 됐다.
베로모빌 동호회의 어느분이 진정한 잔차인은 비가 와도 잔차를 탄다고 했는데 우린 사이비인가 보다. 비오는 날 바람 부는 날엔 나가지 않는다. 비에 젖는 것도 싫거니와 젖은 자전거 손질하는 것도 싫기 때문이다. 우리는 날씨 좋은 날만 골라 타도 언제나 탈 수 있으니까.
처음에 해안도로에 나서니
날씨는 꾸물 거렸다.
그러나 가끔 이처럼 해도 날 때도 있었다.
하귀에서 애월 가는 해안도로에서
잠간 해가 난 사이에
가무코지 근방에서
해안도로 전망대에서
해안도로엔 이런 쉼터가 곳곳에 있다.
제주도 여행자 정보센터의 Leo님(왼쪽)과 이담님(오른쪽)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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