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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흥겨웠던 떼 잔타 본문

해외여행기/북유럽 덴마크

세상에서 가장 흥겨웠던 떼 잔타

샛솔 2011. 6. 26. 20:38

세상에서 가장 흥겨웠던 떼 잔타

 

덴마크 여행계획을 세울 때 6월 25일 토요일은 Roskilde 떼 잔차에 따라 가기로 했었다.

 

 

6월 25일(토) Roskilde 자저거 라이딩은 Mike 자전거 안내 관광과는 별개다.

덴마크 자전거길을 검색하다 우연히 발견한 것인데 6월 29일 부터 며칠동안 코펜하겐에서 35킬로쯤 떨어진 Roskilde에서 Rock 음악축제가 열리는데 거기가는 방편으로 자전거 라이딩을 한다는 것이다.

우린 이 음악축제에는 참가할 수는 없지만 자전거 라이딩이나 따라가며 할 생각으로 신청해 주었다. 계속 음악을 들려 주며 중간에서 쉴 때에는 점심도 제공한다고 되어 있다. 무료라고 되어 있다. Roskilde Way 라는 길을 따라 가는 것 같은데 GPX 파일을 찾았다.

이 길의 구글 거리뷰를 보니까 덴마크의 시골 풍광을 맛 볼 수 있을 것 같아 따라가 보기로 한 것이다.

사실은 이런 자전거 라이딩은 하면 기차여행은 건너 뛰어도 될 것 같다. 매일 자전거를 타게 되니까 하루 이틀은 쉬어도 될 것 같다.

 

 

그 때 그렇게 썼었다.   막상 오고 보니 편도 35 킬로라고 해도 열흘 넘게 여행을 하다 보니 피로감도 있고 전전날 Mike 와 코펜하겐 자전거 시내 관광도 했고 전날은 걸어서 Tivoli Garden 이라든가 코펜하겐 대학등 시내 관광을 했기 때문에 또 코펜하겐에서 자전거를 길게 타기는 땡기지 않았다.   그래서  긴 바다 다리 철교만 건너는 스웨덴의 말뫼나 갈까도 생각해 봤다.  

 

그러나 이왕 계획했고 참가 등록까지 해 놨으니 가 보기로 결심했다.    집합장소를 구글지도로 확인하고 MotionX 에 WayPooint 로 찍어 넣고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자전거에 부착한 MotionX 지도를 열심히 봐 가며 찾아 갔다.   

 

사람들이 웅성대고 있었다.  이 떼 잔타에 참가하는 젊은이들이다.    우리 나이의 절반 되는 사람도 별로 없는 것 같다.   록 음악 축제는 젊은 사람들의 축제다.   그러니 우리가 거기에 끼겠다고 한 자체가 과했던건가?   하긴 신청을 했을 땐 나이는 쓰지 않았고 이름 주소 핸폰 번호만 요구했다.   록 축제에 가는 것도 아니니 사실 자격 미달이다.    

 

원래 이 떼 자전거 라이딩의 목적은 록축제에 하는 코펜하겐 참가자에게 자동차를 가져 가지 말고 자전거로 가라는 뜻으로 작년인지 재적년 부터 시작한 라이딩인데 호응이 금년에도 계획한 것이란다. 

 

지원팀도 있고 짐도 목적지까지 실어 주고 자전거도 빌려 준다고 한다.  목적지에서 수거해 간다고 했다.  계속해서 음악을 들으며 맥주와 점심도 무료라고 했다.    나는 록 음악 축제에는 참가하지 않고 떼 잔차 라이딩을 한 다음 열차를 타고 코펜하겐으로 돌아 올 계획이라 목적에 맞지 않지만 서울에서 신청한다니까 등록을 받아 준 것 같다.   

 

그래서 우린 이 젊은이들의 축제에 참가한 Odd Couple 이 된 것이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한 것 아닌가?

 

 

 

  

큰 길로 가면 36 킬로 정도 되지만 경치 좋은 바다가와 전원의 잔차길을 따라 갔기 때문에 50 킬로가 넘었고

아침 11시 가까이 출발해서 점심 쉼시간을 포함 5시간 걸려 오후 4시 넘어 목적지에도착했다.

점심 이후의 GPS track 은 일부 끊어졌다.(직선부분)

 

   

 

창구에서는 등록자 점검을 하고 커피, 크롸상, 빵, 물병도 준다.

우리도 물병 하나씩 받아서  마시고 빈 통은 기념으로 가져 갈 생각이다.

 

 

 

이런 브로셔가 있어 집었는데

하나는 Rock Festival 의 자전거 타기 홍보지 같고

다른 하나는 협찬사 광고가 아닌가 싶다.  덴마크말로만 쓰여 였어 읽을 수가 없다.

 

 

 

장식을 한 음악차

 

 

 

백업 음악 장비인 듯 하다.

 

 

 

등록한 참가자에게 표시로 나눠 준 프라스틱 표지

남들이 스포크사이에 끼우는 것을 보고 우리도 따라 했다.

 

 

 

출발전 인증셧

 

 

 

코펜하겐 경찰 두사람이 나와 시내를 빠져 나오는데 에스코트를 해 주었다.

이후에는 오랜지 색을 입은 덴마크 자전거 연맹의 임원이 나와 앞뒤에서 에스코트했다.

 

 

 

에스코트 경찰이 교외에 까지 따라 왔다.

 

 

 

기다란 카라반 같다.

 

 

 

음악차의 스피커엔 들 꽃 장식을 했다.

 

 

 

중간에 끼면 사진 찍기도 어렵고 해서 후미 그룹에 끼어서 가다 쉬다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짐차나 음악차는 짐도 부겁고 장비도 무겁기 때문에 빨리 갈 수가 없어 우린 우리 페이스로 충분히 갈 수 있었다.

 

  

 

 경치가 창으로 좋았다.

 

 

 

 후미에서 쉬며 타며 갔다.

 

 

 

예쁘게 장식한 장비차

 

 

 

음악소리를 들어며 잔타를 하니 옛날 훈련병시절 행군하던 생각이 난다.

 

 

 

짐차 장비차 모두 3륜이다.

 

 

 

체인을 손 봐 주는 정비 요원

 

 

 

바다 호수 초원을 질러 간다.

 

 

 

반듯하게 난 시골 자전거도로 

 

 

 

이런 길을 달려 왔다.

 

 

 

점심 휴게시간

Carlsberg 생맥주가 무진장

나도 300 cc 는 넘을 듯한 컵에 2잔을 했다.

 

 

 

 체인을 손보는 정비 요원

타이어와 튜브를 이렇게 싣고 다닌다.

 

 

 

코니는 마지막 4Km는 이런 호강을 했다.

2인승 릭샤.  나 보고도 타라고 하지만 사양했다.

 그러자 맥주 한병을 꺼내 주며 마시란다.

이미 600 cc 는 조이 한 터라 음주 잔타는 사양이라고 했다.

 

 

 

50 km 가 넘는 거리를 달려 Roskilde Rock Festival 이 열리는 광장에 왔다.

유럽의 절은이들이 다 모인다는 덴마크 최대의 연례행사장

이미 엄청난 인파가 북적대고 있었다.

 

   

 

여기서 텐트를 치고 일주일간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한단다.

  

 

 

Roskilde 완주 인증 셧

 

 

 

 집결지에서 출발을 준비중이다.

모든 장비와 심지어 Luggage Transport 조차 자전거와 리어커다.

하긴 우리가 간 길은 대부분 자전거 전용도로라

모터가 달린 차로 가서는 안되는 길이란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

   

 

중간 중간에서 서서 들에서 꽃을 꺾어다 음악차를 장식하기도 하고 마시고 춤춘다.

가다 서다 노제를 지내며 가는

꽃상여 행열 같기도 하다.

 

 

 

 한 동안 뒤 따라 오던 코니가 보이지 않아서 중간에 서서 기다리는데

누군가가 Your wife is coming, don't worry 그런다.

알고 보니 브롬톤은 접어서 짐차에 싣고 본인은 릭셔에 앉아서 온다.

 내려서 잔차를 타고 가겠다고 해도

릭셔맨은 앉아 주는 것이 자기에겐 고맙다고 한다.

하긴 사고가 나면 실어 주려고 빈 릭셔를 끌고 온 건데

목적지 4 킬로 남기고 타는 사람이 없으니 한사람이라도 태워야

릭셔맨의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어서 그런가!:?

이 릭셔 꾼도 그 옆의 짐차꾼도 그렇고 술을 계속해서 마신다.

코니가 물어 봤단다.  "넌 어떻게 술을 물 마시듯 계속 마시냐?·

그 대답이 걸작이란다.

"덴마크 사람은 유럽에서 술 많이 마시는 국민으로 악명이 높은데 그 bad reputation 을 keep up 하기 위해서 만신다·"나

그것이 농담이 아니었다.

나중에 Bike with Mike 로 Contemporary Copenhagen 투어를 할 때 Mike 가 그랬다.

Denmark 는 유럽에서 술과 담배소비량이 높은 나라로 소문이 나 있어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서

술 담배 소비량을 줄여 보려고 술 담배에 세금을 엄청 올렸는데

덴마크 국민은 오히려 그 반발로 술 당배를 더 소비하는 청개구리 근성을 보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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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이 떼 잔타는 우리 일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한 흥겨운 잔타였다.   내년에 또 다시 덴마크의 Roskilde Music Festival Bike Ride 에 오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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