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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본문

해외여행기/일본 홋카이도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샛솔 2012. 8. 16. 14:52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삿포로에 온지 1주일이 지나고 홋카이도에 온지도 3주가 지났다.  내일이면 다시 서울로 돌아 간다.

 

삿포로의 마지막 며칠, 홋카이도의 마지막 며칠 아니 일본여행의 마지막 며칠은 마음이 무거웠다.    MB의 독도방문이란 깜짝쇼로 유발된 한일간의 냉냉한 분위기가 기분을 침울하게 만들었다.     외교통상부에서는 로밍하는 휴대전화에

 

<[일본체류시 안전당부]독도문제와 관련, 극우단체 등의 시위현장과 위험지역 방문을...>

 

어쩌고 하는 문자를 하루가 멀다하고  날려 보낸다.    여행자를 불안하게 만든다.

 

극우단체 시위 현장이 어디고 누가 극우인지 알 수 있나?     MB의 독도방문 이후 연일 일본 텔레비는 홍콩인의 센카쿠열도 상륙과 한국의 독도 관련 뉴스를 내 보낸다.     MB 뿐만 아니라 축구선수 박아무개의 쇼,  김 아무개의 독도 수영횡단 이야기를 뉴스로 내 보내고 일본사람들의 반응도 뉴스로 나온다.

 

그러니 그전까지는 일본사람과 이야기를 하게 되면 <한국에서 왔다>고 자랑스레 이야기 하던 것이 갑자기 움추려 진다.   이 사람이 한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뉴스를 보았을까  의식하게 되니 자연 될 수 있으면 이야기를 걸어 오지 않기를 바라게 된다.

 

난 이런 쇼를 벌이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일본에 대해서 뭘 알고 있나  또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지식의 근원을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만큼 일본에 대해서 직 간접으로 체험한 사람도 많지 않다고 본다.    내가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게 된 것도 따지고 보면 일본의 조선 침략의 직간접적 결과다.   그리고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인들이 조선사람들을 얼마나 차별하고 멸시했는지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2,30년전에 전 아무개라는 여자가 남의 원고를 훔쳐서  <일본은 없다>라는 책을 냈다.   그 책에 보면 그 때까지도 일본 사람들이 조선 사람에 대한 차별과 멸시와 선입관은 바뀌지 않았었다.     특파원이나 상사주재원으로 일본에서 살려고 방을 구할 때 한국사람(조셍징)이란 것을 알면 계약이 다 성사되었다가도 거절당하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조센징>은 한국사람을 칭하는 모멸적인 호칭이었다.  

 

그런데 지난 2,30년 무엇이 일본 사람들을 바꾸게 했나?     말할 것 없이 한류 덕이다.   어쩌다 일본에서 방송하게 된 <겨울 연가>는 조센징도 사랑을 하고 실연을 하면 아파하는 자기네와 다를 것 없는 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덕이다.      욘사마(배용준씨)가 일본을 바꿔 준 것이다.

 

조셍징으로 멸시 받던 재일 교포도 기를 펴고 재일 동포라는 사실을 감추지 읺고 떳떳하게 내 세울수 있게 되었고 <닝니쿠 쿠사이(마눌냄새 고약한 조센징)> 로 조선사람을 욕하던 일본 사람들을 김치에 열광하게 만들어 준 것이다.  

 

이런 아픈 기억으로 인하여 30여년전이라면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일본 여행을 내가 이렇게 하게 된 것은  그러니까 따지고 보면 욘사마 덕이다.

 

일부 지각 없는 누리꾼들이 <쪽바리>니 <왜놈>이라고 일본사람들을 부르면 일본 사람도 다시 <닝니쿠 쿠사이 조센징>이라고 대응할 것이란 것을 모르고 있나 의심이 간다.       MB가 독도에 가니 자제하던 일본 민주당 각료가 도죠 히데키(일본 A급 전범)가 모셔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 하러 갔다. 

 

2000 년전 로마시대에 로마시민은 기독교인을 잡아다 콜로세움에 세워놓고 굼주린 사자를 풀어 기독교인을 물어 죽이는 것을 스포츠 관람하듯 즐겼다고 한다.    오늘날 그런 야만적 행동을 하는 사람도 나라도 없다.   인지가 그만큼 진화했다는 증거다.

 

MB나 김아무개 같은 사람들이 있는한 독도에도 충돌이 일어날 지 모른다.  몇사람이 희생될 수도 있을 것이다.   2000년 후 사람들이 오늘의 역사를 보면 뭐라고 할가?

 

쓸모 없는 바위섬을 가지고 왜 그런 짓들을 했을가?  동물들도 영토를 가지고 싸운다.   자기 영역을 표시하고 그 영역을 침범한 경쟁자와 사생결단을 한다.     인지가 덜 진화한 인류가 동물적 본능을 가지고 싸운 역사라고 보지 않을까?

 

19세기 말 20세기 초는 이 영토를 확장하는 제국주의가 기승 부리던 때였다.    주인이 없는 땅이나 주인이 있어도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의 땅을 차지하고 땅 주인인 원주민을 부리고 그곳의 자원을 마구잡이로 빼앗아 갔다.    한국도 개화에 뒤지어 먼저 개화한 일본이 서구 제국주의 시늉을 내며 식민정책을 펴가는 과정에서 희생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결과 세계대전이 나고 많은 사람이 죽고 다치자 패전국은 말할 것 없고 승전국도 식민지를 풀어 주고 독립을 시켜 줬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또 많은 희생이 나고 전쟁이 났다.

 

그러나 그 마지막 서구 신민정책의 잔재인 남아프리카도 만델라 같은 위대한 지도자 덕에 흑백이 공존하는 국가로 재 탄생했다.  인지가 발달해서 또 그런 위대한 지도자가 있기에 평화가 찾아 온 것이다.  

 

인지가 발달하고< 간디>나 <만델라> 같은 지도자가 나오면 영토를 가지고 야만적인 싸움을 벌이는 동물적 원시적 잔재는 사라질 것이다.     그 진화과정이 역사다. 

 

  

................................

 

그저께는 연인들의 성지라는 공원에 갔었다.   

 

삿포로에서 서북쪽 한 40 킬로 떨어진 바닷가 공원이다.    이시카리시에 있는 아쓰다 공원이다.   

 

이 공원은 연인의 성지로 부르기도 하는데 아츠다쬬에서 프로젝트로 사랑의 서약을 하는 곳으로 부각시켰다.     그곳에는 서약의 종이 매달려 있는데 그 종을 치면서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맹세한다.

 

앞은 일본해(우리에게는 동해지만 홋카이도에서 보면 서해다.)  뒤엔 홋카이도의 산이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에 사랑을 맹서하는 종을 달아 놓고 관공객을 부른다.

 

일어로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써서 적은 열쇠들이 무수히 달려 있었다.

 

처음엔 주차장에서 전망대를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요량으로 길을 떠났는데 산길에 들어 섰다.  한참 올라가 다시 내려오니 자동차길이 나왔다.   공원안을 돈다고 생각해서 네비 (MotionX)를 켜지 않았는데 막상 차도에 나오니 출발점인 주차장을 어떻게 가야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왼쪽으로 돈다고 생각했으나 오른쪽으로 돈 것이었다.  마침 공원 캠프장에서 나오는 잔차인에게 물어 차도를 달려 돌아 왔다.

 

전망대는 걸어 올라가는 거리에 있었다.

 

 

 

 

 

 

전망대에 올라 간다고 올라 간 길이 산길이었다.

 

 

 

공원은 해안가에 있는데 여기 일본해(여기서 서쪽 바다를 보고 동해라고 부르기는 이상하다. 

또 쇼비녀스트들은 동해는 고유명사니 내가 일빠니 어쩌고 할 지 모르지만

난 강능에서 동해를 일본해라 부르지 않는다는 것만 밝혀 둔다.)의 해너미가 장관이라고 한다.

 

 

 

이 공원은 원래 평화의 공원이었다.

평화를 주창하는 창가학회의 이케다 다이사쿠씨의

평화를 염원 비가 서 있다.

<평화에의 맹세

평화만큼 존엄한 것이 없다.

평화만큼 행복한 것이 없다.

평화야말로 인류가 나아가야 할

근본적인 제 일보이어야 한다. >

 

 

 

연인의 성지

 

 

 

맹세의 종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맹세하면서 종을 친다.

 

 

 

<맹세의 종>

 

 

 

종탑 전망대에서:

우리도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맹세를 할까나?

 

 

 

맹세를 적어 넣은 자물쇠가 지천으로 걸려 있다.

 

 

 

맹세의 열쇠와 고리들

서울 남산에도 이런 걸 봤다.

 

 

 

종 줄에도 매달려 있다.

글귀중에 가장 흔한 것이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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