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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한글 표기법 본문
내가 전에 올렸던 일본가요 <고이비또요>에 어떤 손님이 하나 들어와 내 일어 표기법이 틀렸다고 친절하게(?) 훈계하는 덧글을 남기고 갔다.
<고이비또요> 는 실내 자전거를 탈 때에 가요114(유료 음악사이트)에서 자주 듣던 곡이다. 그 가사가 하도 애절해 베껴다 옮겨 놓고 우리말 번역을 해 놓았던 포스트다. 원문 한글 표기는 그 사이트의 어떤이가 올려 놓은 것을 그대로 베껴 온 것이다.
그 손님은 <고이비또요> 는 <고이비토요>로 적어라 그런식이다. 그걸 <한글 맞춤법>에 따라서 그래야 한단다. 내가 알기로는 한글 맞춤법이란 우리말을 한글로 적을 때 올바른 표기법을 규정한 것이지 외국말을 한글로 표기하는 법은 그 안에 들어 있지 않다.
나는 1935년 일본 오사카에 태어나 10살 까지 일본말 밖에 모르고 자랐다. 일제치하에 일본에서 나서 사니 조선말을 쓸 수 없었고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다. 내가 태어난 곳은 시깐지마이지만 내가 <코쿠민각코> 가 아니라 <고꾸밍각꼬>(국민학교)에 들어 갈 때엔 <오사까시 미나또꾸 이시다 소또무라쬬 이쪼메 나나반찌(大阪市 港區 石田外村町 一町目 七番地> 에 살았다. 국립국어원이 제정한 일어 표기법으로 적자면 <오사카시 미나토쿠 이시다 소토무라쵸 잇쵸메 나나반치> 쯤으로 된다. 그도 확실치는 않다. 이 표기법으로 적고 그것을 읽으면 내가 기억하는 일어 발음과 거리가 너무 멀다.
<국립 국어원>은 1980년경 모든 된소리는 거센소리로 표기하도록 통일한 것이다. 그런데 그 규정이 나오기 전 1970년대에는 지금 표기법의 모든 거친소리느 모두 된소리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었다.
일본말과 우리말은 발음이 서로 다르다. 혀가 굳은 다음 배우는 한국인의 일본말은 일본 원어민의 일본 발음을 쉽게 흉내 내지 못한다.
일본 관동 대지진 때 일본사람들이 조선 사람들을 골라 죽일 때 <쥬엔 고짓셍(十圓 五十錢) 잇데미로 (말해봐) > 하고는 조선사람 발음이 나오면 찔러 죽였단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혀가 굳은 다음 조선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사람은 유창한 일어를 구사했어도 이 발음은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니 일어를 발음대로 한글로 표기한다는 불가능한 것이다.
한글 맞춤법조차 국어학자들의 새로운 이론이나 주장이 나오면 바꾸기를 수없이 해 왔다. 우리말 조차 한글로 표기하는데 많은 이견을 내 놓는데 외국어 대해서야 말해 무엇하랴!
모든 된소리(까 따위) 표기가 거센소리(카 따위)로 바꾼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오사카>보다는 <오사까> 가 내가 기억하는 원음에 가깝다.
어쩌면 일본인들의 일어 영어표기법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영어에는 된소리가 없다. 그래서 <오사까>는 <Osaka> 이외엔 달리 표기할 방법이 없다. 어쩌면 일어발음도 제대로 못배운 국어원 학자들이 영문표기에 영향 받아 일본인이 <오사까>를 거센소리로 표기하니 덩다라 된소라 표기를 없애고 거친 소리 표기로 통일한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 받아 먹으니 이런 일거리라도 만들어 내는 걸까? 하긴 요지음 행안부의 우측 통행 규정도 웃긴다. Korail 과 서울 메트로의 우측 좌측 통행도 통일 못하는 주제에 애꾸진 걷는 사람만 혼란을 주는 것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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