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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2008 -4 (6월 13일) 마라도 본문
제주도여행 2008 -4 (6월 13일) 마라도
다섯째 날인 금요일도 날씨가 화창했다. 돌이켜 보면 그날이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화창한 날이었다.
전날 내부 산간도로를 조금 달려 봤을때 산간도로는 자전거 타기에 즐겁지 않다는 걸 알았다. 너무 자동차 교통량이 많았다.
아무래도 성수기인 여름철에 너무 가까이 다가와 관광객 수가 늘었기 때문이리라. 그렇다면 앞으로는 차라리 한적하고 경치좋은 해안도로를 찾아 달려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어디엘 갈까 궁리중이었다. 그런데 불현듯 코니가 마라도에 가잔다.
여정터에서 이담님한테 마라도와 마라도 명물인 짜장면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우린 이번 여행에 우도 2박이 포함되어 있어 섬의 섬여행은 한 군데만 하기로 했다.
따라서 마라도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었었다.
다리를 쓰지 못해 앉아만 있던 지난 이른 봄에 SBS 드라마 "봄날" 을 보고 비양도에 다시 한번 가보리라 생각했었지만 같은 이유로 이번 여행에서는 뺐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코니가 마라도에 가잔다. 나중에 알았지만 코니의 내심은 마라도의 짜장면 때문이었다. 코니는 원래 먹거리에 관심이 많다. 채식을 시작한 이래 먹거리의 가짓수가 줄었지만 3~4년전 미국에서 조카 내외와 여행을 갔을 때 함께 먹을 것이 없어 클램차우더를 먹었다.
그래서 그 이후 유제품(우유는 빼고)과 해물은 먹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도 4발 달린 짐승고기와 조류, 달걀등은 안먹는다. 그런데 마라도 해물짜장면에는 고기가 들어 가지 않았단다. 그러니까 코니가 그 짜장면을 생각해서 마라도에 가자고 했던 것이다.
유람선 선착장에 전화를 넣어 시간을 알아 보니 11:30 분에 배가 떠난단다. 빨리 서 둘러 자동차에 탔다. 네비에게 최적코스를 물어 네비가 가르켜 주는 길로 달렸다. 네비의 예상시간으로 너무 빠듯하다. 중앙분리된 4차선 95번 국도구간은 약간의 속도위반을 했다. 간신히 시간에 맞춰 유람선 선착장에 닿았다.
날씨가 좋은 탓인지 유람선은 거의 만선에 가까웠다.
우리나라의 국토의 최남단인 마라도에 왔다.
그런데 코니가 열 받을 일이 생겼다. 섬을 왼쪽으로 돌다 보니 처음 마주친 음식점이 마라도 남쪽 끝에 있는 해물음식점이었다.
그곳에도 해물짜장면을 곁다리로 팔고 있었다. 우린 그집이 마라도의 짜장면집으로 오인한 것이다.
해물이라고는 잘게 썬 오징어 몇조각이 전부인데다 미원을 너무 쳐서 그런지 훗맛도 개운치 않고 별로 맛이 없었다.
점심을 먹고 다시 섬을 돌다 보니 우리가 출발한 선착장 가까이에 음식점이 즐비하니 있었다.
대 부분 횟집인데 그 중에 "짜장면 시키신 분" 이라는 상호가 붙은 집과 또 "원조 짜장면" 이라 짜장면 집이 보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원조 짜장면" 집이 마라도에 처음 생긴 짜장면 집이 란다.
자전거도 타지 않고 짜장면 먹으로 마라도에 왔는데 짝퉁 짜장면만 먹고 돌아 가게 된 것이다. 코니가 열 받을 수 밖에.
우리나라 국토 최 남단 마라도
송악산에서 떠나는 배를 탔다.
남북 1.3㎞, 동서 0.5㎞, 해안선을 한바퀴 돌면 4.2㎞
그러니 걸어서 한바퀴 돌아도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마라도 가는유람선은 송악산 선착장에서 30분 정도 걸린다.
마라도 유람선윗층 데크는 관광객으로 꽉 찼다.
마침내 마라도에 닿았다.
마라도는 산도 없고 나무도 없는 평평한 풀밭이다.
일설에 의하면 마라도는 원래 원심림이 우거진 무인도였는데
조선시대 고종 20년(1883)에 모슬포 사람 몇이 개간을 위해 불을 질러
모두 태워 버려 오늘과 같은 초원이 되었단다.
멀리 제주도의 산방산(?)이 보인다.
짜장면집 찾으려고 부지런히 혼자 앞서 가는 코니
마라도의 들꽃
바닷가엔 백로인자 왜가리인지 여름철새(?)가 몇마리 노닐고 있었다.
그 자태가 자못 우아하다.
위험한 절벽엔 목책이 서 있다. 산방산이 보이는 동북쪽 초원에서
마라도 초원에 핀 들꽃
여기에도 선인장이 자생하고 있었다.
마라도 명물중의 하나인 마라도 성당
김국진과 이창명의 핸폰 CF
"짜장면 시키신 분" 덕택에 마라도에 짜장면집이 생겼단다.
그러 이 집은 두번째 집이고
이집 왼쪽에 "원조" 집이 따로 있는데 그 집이 마라도에 처음 생긴 짜장면 집이란다.
선착장엔 짜장면집까지 손님을 배달해 주는 이런 카트도 있었는데
섬을 왼쪽으로 도는 바람에 이 카트도 짜장면집도 놓쳤 버렸다.
마라도의 절벽에는 이런 동굴들이 많다.
돌아 오는 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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