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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잘자 들쥐 - 핸폰이야기 2 본문

휴대전화 이야기

잘자 들쥐 - 핸폰이야기 2

샛솔 2008. 1. 11. 08:05

핸폰 이야기2 -  잘자 들쥐

 

이전 글, "폰이야기 1"에서 지난해 내가 10여년만에 구닥다리 핸폰을 애니콜  SCH-v745로 개비하였고 이 새 핸폰의 고급기능을 모두 익혀 보겠다는 각오를 썼다.  나도 아이들처럼 핸폰을 가지고 작난을 치겠다고 했다.

 

그런데 마침 작년 내가 핸폰을 새로 살 때 코니 역시 같은 모델로 함께 핸폰을 개비를 했다.  그래서 우리 핸폰은 같은 기종이 되었기 때문에 커플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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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폰  가운데 줄은 핸폰과 PC를 연결하는

데이터 케이블.  애니콜 랜드에 가입하면 무료로 보내 준다.

무료뒤엔 함정이 있다.

유료 데이터 (벨 따위)를 사가게 되니까.... 

 

 

지난번  글을 쓰고 나서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내 핸폰의 바탕화면을 고딩 애인(코니)의 사진으로 바꾼 것이다.  또 내 전화부에 있는 아내 코니의 번호에 닉네임을 "고딩" 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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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의 고딩때 사진을 내 핸폰의 바탕화면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코니의 전화번호부에 올린 내 핸폰번호부에 내 대딩 때 사진을 넣고 또 내 닉네임을 대딩오빠로 바꿔 주었다.  또 "고딩" 폰엔 내 전화의 벨 소리를 최신곡 "오빠만 믿어" 의 하이라이트 60초를 잘라서 800원을 지불하고 내려 받아 깔아 주었다.    그래서 내가 코니에게 전화를  걸면  코니의 전화기엔 아래의 곡이 벨로 울린다.  즉 내 대딩때 사진이 뜨고 아래와 같은 노래가 벨로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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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만 믿어-박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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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난을 치려니 우리 둘의 폰 사이에 데이터 통신을 할 필요가 생겼다.  

 

매뉴얼을 보니 블루투스 기능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 두 커플 폰을 가지고 블루투스로 데이터 송수신을 하기 위해 두 폰의 블루투스 짝짓기(pairing) 를 하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이 작업을 등록이라고 해 놨는데 오해 받기 쉬운 잘못된 번역어다.  어쩌면 짝짓기는 동물세계에서 교미를 뜻하는 말로 쓰이기 때문에 피했는지 모른다.  엄격히 얘기하면 "짝짓기 등록"  또는"짝짓기 신고"이라고 해야 맞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신기한 일이 일어 났다.

 

얼마전 내가대평원 들쥐 이야기를쓴 일이 있다.   대평원 흙들쥐는 평생 붙어 사는 포유류에서는 드믄 한암컷 한수컷 동물이다.  즉 암수 둘이 짝짓기를 하고 나면  그 둘 한쌍은 평생 같이 산다.

 

결혼 47년째인 우리 부부는 어쩌면 우린 들쥐 부부인가 보다고 서로 웃곤 했었다.    우린 가끔 "잘자 들쥐" 하는 농담 인사를 하기도 한다.    

 

블루트스 짝짓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근방에 블루투스 장치가 있나 찾아 보아야 한다.    내 핸폰이 블루투스 장치를 찾자 Anycall 이라는 이름의 블루투스장치가 걸려들었고 코니의 핸폰은 "들쥐 잘자" 라는 블루투스장치가 검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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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니의 핸폰의 블루투스의 속명은

"Anycall" 이다.

그래서 내 핸폰에 걸려 든

근방의 블루투스 장치의 이름은 "Anycall" 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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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니의 핸폰에 걸려 든 블루투스 장치는 "잘자 들쥐"였다.

나는 그 이름을 "대딩오빠"로 고쳐 줬다.

그러나 내 핸폰의 블루투스 장치명은 여전히

 "잘자 들쥐"다.

이 이름을 바꾸는 메뉴는 내 핸폰에는 없다.

 

 

나는 깜짝 놀랐다.   뭔가  기분이 야릇했다.  내가 가끔 "들쥐 잘자"라는 농담을 해도 이런 문구를 이름으로 사용한 일이 없다.   여기 내 핸폰말고 또 다른 무슨 블루투스 장치가 있나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나지 않는다.  통신거리는 10미터를 넘지 못하니  집밖의 장치는 될 수 없고  그래서 우린 Anycall 이라는 블루투스와 들쥐 잘자라는 블루투스와 짝짓기 신고를 마쳤고 이 두 블루투스 장치를 연결하여 사진 파일도 보내고 내가 유료 다운 받은 여러 벨소리를 코니의 핸폰에 전송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내 핸폰의 블루투스 장치의 이름이 "들쥐 잘자"였던 셈이다. 

다행이 코니 핸폰에 등록된 이 장치 이름은 수정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대딩오빠" 라고 바꿔 주었다.

 

나는 그것으로 "들쥐 잘자" 라는 이름은 개명된 줄 알았다.  

그런데 내 핸폰을 PC 와 연결하기 위해 짝짓기 등록을 해 보니 "들쥐 잘자" 라는 이름은 여전히 그대로 였다.   코니의 핸폰에서만 이름이 바뀐 것이지 내 장치의 고유 이름은 그냥 남아 있었다.

 

나중에 블루투스 설정의 하위 매뉴 내 정보엔 그 이름이 그냥 남아 있었다. 

 

이 정보에 나온 "friendly name" "들쥐 잘자"를 고칠 메뉴는 나와 있지 않다.  다시 말하면 내  블루투스 장치의 고유이름은 "들쥐 잘자"다.    어떻게 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장치의 고유속명(friendly name)은 제조사이름이나 모델명이 보통이란다. 

 

그런데 누가 이런 이름을 내 핸폰의 블루투스 장치에 붙였을까?  또 몇개나 그런 이름을 붙여서 내 보냈을까? 

 

그리고 어떻게 내게 그런 핸폰이 오게 되었을까?  참으로 신기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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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핸드프리 해드셋

JABRA BT135 은

블루투스 장치의 속명에 이 모델의 이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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