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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단상/추억'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21.07.18 나의 문리대 시절
  2. 2021.06.04 속초 여행계획 - 금강석결혼기념일 (2)
  3. 2021.01.13 Diamond Anniversary (2)
  4. 2020.07.23 안동역에서 (2)

나의 문리대 시절

 

고3이 되던 해 휴전 협정이 맺어졌고 전쟁 고아나 다름없던 나는 고심 끝에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공부까지 공짜로 시켜주는 해군사관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사관학교는 내가 물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못되었다.  나는 미련한 방법으로 학교를 나오기로 결심하고 군법회의까지 받는 고초를 겪고 결국 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하마터면 못 올 뻔 했던 길을 걸어왔다. - 그 무서웠던 운명의 갈림길)

해사시절 뒷줄 오른편에서 두 번째가 필자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한한다.  

 

아마도 내 서가에 아직도 꽂혀 있는 가장 오래된 책은 내가 고3일 때 청계천 헌 책방에서 산 MIT 교수인 Slater가 쓴 Chemical Physics의 일어 번역반 "化學 物理學"책이다.   그 페이지 뒷 안 겉장에 서울대 물리학과라고 쓰여 있다.  고3일 때 이미 서울대 물리학과에 들어간 것처럼 이 책의 주인 이름을 적어 놓았다.    물리대 화학과의 선배가 헌 책방에 내다  판 책인 것 같다. 

 

 

미국 MIT 교수가 쓴 Chemical Physics 책을 일역한 化學 物理學 표지

 

 

1953년 6월 30일 때 산 화학물리학 책 뒷 겉장에 건방지게 고3 주제에 "문리과 대학 물리학과"라고 적어 놓았다. 

 

그리고 그 꿈은 1년 늦게 이루어진 것이다.   입학하고 받은 첫 학생증이 아직도 남아 있다. 

 

1955년 4월1일에 입학하고 받은 학생증.  조잡하기 그지없지만 위조방지용 철인이 상단 우측에 찍혀 있다.  

 

내가 갑자기 문리대 시절의 추억을 되씹게 된 것은 오늘 아침 내가 좋아하는 TV프로인 JTBC의 슈퍼밴드 2의 2회를 다시보다가 생각이 난 것이 있어서다.     

 

그땐 참 가난한 때였다.    전쟁이 끝난 지 2년 남짓,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공부하던 시절이었다.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도 교사가 반파된 상태로 남아 있는 건물의 교사만 쓰던 시절이었다.   그러니 음악 같은 것은 들을 기회가 없었다. 

 

오늘 슈퍼밴드에서 한 참가자가 "마왕"을 전자악기와 전자기타로 연주했다.      내가 언젠가 문리대 시절 중급 독어에서 "이회영"교수에게서 마왕을 배웠다.    괴테의 시 "마왕"이 너무 좋아 그 시를 통째로 외워 버렸다.   영어나 국문은 외운 것이 많지만 독어의 시 하나를 통째로 외운 것은 "마왕"이 유일하다.

 

******************

대학강의중에 물리학이나 수학 이외의 과목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이회영(李檜永) 교수의 중급 독어였다.

 

거기서 배운 괴테의 시 마왕(ErlKoenig)은 외워서 지금도 앞 몇 줄은 기억하고 있다.  Wer reitet so spaet durch nacht und wind?    Es ist der Vater mit seinem kind....  (이렇게 바람 부는 늦은 밤에 누가 말을 타고 갈까요?  그것은 아버지와 아들이란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27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그런데 그 시에 곡이 있다는 것은 아주 나중에 알았다.   처제가 성악을 해서 "마왕"을 불렀다는 것을 아내에게 듣고서 슈베르트가 그 시를 위해 작곡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괴테의 시를 달달 외우고 있으면서 슈베르트의 "마왕"을 들어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대학 시절 내 베프였던 L은 전에 여러번 이 블로그에 올린 일이 있다. 

 

L과는 대학시절에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난 혜화동 누님 집에 살았고  L은 이화동의 커다란 한옥에 살고 있었다.   우리가 다니던 대학을 가운데 두고 거의 같은 거리의 난 북쪽,  그는 남쪽에 살았던 셈이다.   대학 천변(지금은 복개되어 사라진)을 오가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언젠가  2012/07/11 - [이것저것/오카리나, 음악] - 오카리나 - 더 바빠진 나의 일상 에 적었던 그 L 이란 친구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224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L의 집은 꽤 잘 살 던 집이라 그 집에는 유성기가 있었다.    아직도 입에서 자연스레 나오는 유성기는 축음기의 옛 이름이다.   유성기 라야 전축이 아니라 손으로 태엽을 감아서 유성기 판을 돌리는 그런 구식 유성기였다.   그런데 그가 틀 수 있는 고전 음악은 드볼작의 유모레스크가 전부였다. 그래서 이화동 L의 집에 가면 의례 유모레스크를 들었다.

 

내가 문리대에 들어 가던 해에 문리대 앞에 "학림"이란 다방이 생겼단 얘기를 쓴 일이 있다.  거기서 늘 토스카의 "별을 빛나고"를 듣곤 했다. (비 오는 날의 데이트 - 옛 추억)

 

그게 내 대학시절의 고전 음악을 들었던 전부였다.   

 

며칠 전 한국이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최초의 국가라고 자랑하는 유튜브 소식을 들었다.   이젠 우리는 듣고 싶은 음악에 있으면  유튜브를 검색하면 아무 음악이나 찾을 수 있다.   참 좋은 세상까지 왔다.

 

 

 

슈퍼밴드의 참가자 발로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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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혼식, 금혼식을 흔히 쓰는 말이지만 금강석 혼은 별로 많이 쓰이지 않는 말이다.   

 

지난 1월 우연히 올해 결혼기념일이 Diamond Anniversary 란 이야기를 포스팅한 일이 있다.  (Diamond Anniversary)

 

그땐 6월 16일 되면 잊고 지낼 것 같다는 예측을 했다.   어제 갑자기 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히 지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그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잊고 지나가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백신 2차 접종을 끝내면 하려고 한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 2차 접종이 끝난 다음 2주 후엔 테슬라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중 하나가 테슬라 슈퍼차저가 있는 홀리데인 광주에 서 몇 박을 하면서 영산강 자전거 타기를 할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diamond anniversary 기념 여행이라면 좀 더 멋있는 곳에 가고 싶어 슈퍼차저가 있는 롯데리조트 속초를 알아보았다.   

 

우리의 기념일이 낀 날자의 방은 2일 빈 것 밖에 남은 것이 없었다.  그렇잖으면 3인실밖에 없었다.   그래서 전에 두 번 묵은 일이 있는 영랑호 타워 콘도에(속초 기행 2013 - 영랑호 일주 (10월 16일)) 알아보니 방이 있었다. 그래서 그냥 6월 14일 입실 4박을 예약해 버렸다. 

 

테슬라는 처음 사 가지고 몇 번 시승차 끌고 나갔지만 별 쓸이 없어 며느리가 몇 번 쓴 일 빼고는 차고에 그냥 묵혀 있었다.  그래서 다시 몇 가지를 테스트해 봤다.

 

내 핸 폰의 음악을 카 오디오에서 듣는 방법으로 내 핸드폰을 테슬라 블루투스와 연결하면 전화와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오늘 차에서 실험을 해 보니 내 핸드폰의 Youtube의 음악이 카 오디오로 나온다.   네비는 미러링이 안된다.   이건 일론 머스크가 막아 놓은 것이다.  내 네비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조금 더 내 테슬라 차의 기능의 가능성을 실험해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핸드폰 소리만은 카 오디오로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아주 좋은 발견이다.

 

영랑호에서 바라 본 속초 시(2013년에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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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21.06.05 10:05

    백신 일정이 잘 맞아서 60주년 결혼기념으로 오랫만의 여행을 하실수 있게되어 다행입니다.
    결혼 60주년 축하드리고 즐거운 여행 보내십시요.

올 6월 16일은 우리의 다이아몬드 결혼기념일이 된다.    golden anniversary 다음부터는 결혼기념일이란 것을 잊고 살았다.     가끔 기억이 나면   지난 달이었네 하고 만다.    "golden" 이 지나고 나면 다 살았다는 느낌이라서 그런지 모른다.

 

우리가 미국 시애틀에서 1961년 6월 16일날 서명한 결혼증서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375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금혼 기념일은 북구 여행으로 시작했다.(공항에서 중앙역까지 - Golden Anniversay Riding)

 

라이딩을 마치고 우리가 묵었던 헬싱키 반타 공항 힐튼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주문하고 샴페인 한잔씩 주문하여 웨이터에게 사진을 부탁했었다. 

 

 

 

그런데 올 해가 되면 결혼 환갑이 되니까 생각이 난 것 같다.   아마도 그때쯤 되면 또 잊고 있을지 몰라 올 해엔 뭘 할까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때쯤 코로나 19가 어떻게 될지가 문제다.   아무래도 해외여행은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예방 접종을 맞는다 해도 어디를 가느냐에 따라 쉽게 갈 수도 있고 가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내여행이나 할 수 있으려나 기대해 본다.

 

위키 피디아에서 다이아 몬드 다음(70주년)엔 뭔가 보니 예상했던 대로 Platinum이었다.   그 때까지 우리가 둘 다 살아 있으려나?   이런 때 쓰는 말이 "꿈도 야무져" 다.

 

집안에 갇혀 살다 보니 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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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21.01.13 20:02

    요즘은 주위에서 100세 넘으셔도 정정하신 분들을 종종 봅니다. 선생님 부부도 건강관리를 잘하시니 충분히 가능하시다고 생각합니다..

유행가라는 말은 요즘 별로 쓰지 않는다.  

그러나 옛날에는 늘 쓰던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땐 유행가는 부르지 못하게 했다.   청소년이 부르기에는 가사가  "불량"하다는 것이다.  불량이라기 보단 퇴폐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유행가는 불량 또는 퇴폐적이라야 잘 팔렸다.    그러기 때문에 어린이나 청소년에게는 금지곡이 되었던 것이다.    

 

발표된 지 꽤 되었지만 요즘 대 유행하는 "안동역에서"라는 유행가는 요즘 되살아난 트로트 열풍과 맞물려 아주 자주 듣게 된다.  나도 이런 노래가 있는 것 몰랐다.   난 트로트를 좋아하지만 아내가 별로이기 때문에 내가 전에 자주 듣던 가요무대도 별로 볼 기회가 없다.   

 

아내는 대학생때 부터 재즈니 록앤롤이니 하는 트렌디한 음악이나 클래식을 좋아했고 요즘도 트렌디한 BTS의 광팬이다.   멤버의 이름도 다 알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 나도 BTS의 애청자이지만 그래도 트로트도 많이 듣는다.

 

가끔 "가요무대"를 혼자 "다시보기"로 듣는다. 

 

"안동역에서"도 옛날 같았으면 청소년이 들으면 안 되는 금지곡이 되었을 것이다.   가사 내용이 "불량"하기 때문이다. 

 

청춘남녀가 부모 몰래 첫눈이 내리는 날 안동역에서 만나서 "튀자"라는 약속을 했다면 천하의 "패륜아"들이다.   그걸 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해서 애절하게 불어 재끼는 유행가를 공공연하게 방송을 하다니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 

 

지금 "안동역에서"는 그 가사의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부르는 어린이가 많이 있을 것이다.    또 설혹 내용을 안다 해도 뭐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뭐 어때" 정도일 것이다. 

 

안동은 낙동강 자전거 종주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평생 가 보지 못했을 것이다.   낙동강 발원지를 안동댐으로 잡았기 때문에 안동에서 일박하고 그 근방을 돌아 다녔던 생각이 난다.  

 

안동댐 인증센터 앞에는 월영교라는 샌책로 다리가 있어 산책을 했다.

 

 

안동호 댐 아래다.

 

 

월영교는 이름도 멋있지만 다리도 멋지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00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초등학교 땐 동요,  중학교에서 가곡이나 서양 명곡 등이나 음악시간에 가르쳐줬고 그런 것만 부르게 했지만 625전에는 현인의 "신라의 달밤",   "고향 만리" 같은 유행가를 많이 따라 불렀다.     그 즘 나온 "봄날은 간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행가다.     그 가사는 최고의 가사상을 탄 "명시"다.  

 

내가 어려서는 일본에서 태어나 자라서 군가같은 것을 많이 따라 불렀지만 그때에도 유행가를 배운 것도 있다.  어떻게 배웠는지 모르지만 어린이게는 "금지곡"이었을 것이다.     너무 간단한 애절한 멜로디에 두 소절밖에 안되고 그것을 되풀이하니까 동요보다 배우기 쉬우니까 아마도 많이 따라 불렀던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불렀을 것이다.     화류계 여자의 "사랑 노래"니 얼마나 어린이에게 "유해"곡일 까

 

***당신을 보고 싶어 어두운 밤길을 왔는데 당신은 왜 나 보러 나오지 않나요?    나가서 당신을 마중하고 싶지만 세상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새장에 갇힌 새 신세랍니다....   세상 사람이 "화류계" 여자라 손가락질해도 나와 당시은 진정한 사랑 ****  따위의 낯 뜨거운 가사인데 그 멜로디는 아직도 내 입속에서 맴돈다.  

 

1920 년 경의 노래인데 아직도 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는 듯 유튜브에 나와 있다. 

 

"새장의 새"

 

 

 

내가 어려서 처음 배운 일본 유행가  "가고노 도리(새장의 새)" 1920 대 노래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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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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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20.07.24 10:18

    요즘 트로트가 부활한 것을 보면 신기합니다. 젊은 가수들 덕분인지 아니면 진정 노래때문인지 궁금할 정도 입니다.
    100년전 노래인 '새장의 새'는 지금 들어도 참 괜찮은 곡인 것 같습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20.07.24 12:09 신고

      감사합니다. 저도 트로트의 부활이 이상합니다. 정서적으로는 노년층이나 향수를 불러 일으키지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것 같지 않은데 신기하기도 합니다. "새장의 새"는 한세기가 지난 지끔도 유튜브에 그것도 여러 가수의 것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명곡은 명곡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