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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일상, 단상/추억 (14)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가을의 문턱에서 코로나가 터지기 전까지 여름은 암스테르담에서 피서, 겨울은 제주도에서 피한을 한 5,6년 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해외여행은 더 이상 하기 어렵게 되었고 겨울 피한만 제주도의 한 달 살이로 계속하고 있다. 이만 때면 전 같으면 암스테르담에서 귀국했거나 귀국 준비 중일 것이다. 마지막 암스테르담 여행이 벌써 5년 전이 되었다.그럴 때 이맘 때 귀국 후에는 잔서가 조금 남아 있어도 새벽 자전거 타기는 할 만했다. 그저께(28일)부터 시작한 아침 걷기는 어제는 걸렀다. 황당하게도 그 이유가 내 보청기가 갤럭시 S24와 페어링이 되지 않아서였다. 28일도 깨닫지 못했는데 페어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새벽 산책을 했었다. 당연히 페어링이 된 줄 알고 나갔지만 이상하게 거리의 소음이 견디기..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는 코로나로 집에 갇혀 살 때 방송 중이거나 갓 끝난 방영을 보았다. 그때 내가 블로그에 그 방영시청에 대해 글을 올렸다. ("나의 해방일지" 2022. 5. 21) 22년이니 2년 지났는데 그때 매우 감명이 깊었었다. 그런 좋은 드라마는 여러 번 보아도 좋다. 다시 보게 된 계기는 요즘 방영하고 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여주인공 김지원 씨가 그때 그 해방일지의 "염미정"이라고 아내가 귀띔을 해 주어 그 걸 확인하기 위해 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것만 확인하려 한 것인데 그녀가 나오기까지 보다 보니 모든 장면들이 본 것 같기도 하고 어떤 때는 완전히 처음 보는 것 같아 그냥 계속 본 것이다. 스토리는 대강 돼 살아났지만 디테일은 어떤 부분은 완전히 처음 보는 듯 한 느낌이 든..
화양연화(花樣年華)라는 말은 잘 쓰는 말은 아니다. 나도 요즘 보는 드라마의 제명으로 처음 안 낱말이다. 말 그 자체는 꽃모양이 아름다운 때를 뜻하지만 그 뜻을 비유하여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말하기도 한다. 우리는 그렇게 거창한 한자말을 빌리지 않아도 흔히 "꽃 같은 시절" 또는 "꽃다운 시절"이란 말로 인생의 개화기를 비유어로 쓴다. 우리에게 "꽃 같은 시절"은 언제였을까? 아무리 시대상황이 어려운 시절이었다 해도 인생에는 꽃다운 시절이 있다. 사춘기가 끝나고 성인이 되기 직전 또는 바로 성인이 되었을 때가 꽃다운 시절일 것이다. 대학에 갔다면 바로 대학 신입생 시절일 것이다. 요즘 보는 드라마가 바로 제명이 "화양연화"이고 2,3년 전에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다. 1995년경의 대학생시절..
돌아오지 않는 것에 대하여 내 컴퓨터의 바탕 월페이퍼는 구글에 자동 저장되었던 옛 사진들이 대부분이다. 아래 그림도 그런 것들 중의 하나다. 무수히 지나다녔던 자전거 길인데 바람이 부는 날에는 세워 놓은 자전가가 바람에 쓸려 쓰러지기 때문에 아래 사진과 같이 뉘어 놓곤 했다. 이젠 그것이 먼 옛 일이 되고 말았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네덜란드 여행은 끝났다. 그리고 코로나19 페데믹이 왔고 네덜란드 여행은 그 6번째 여행으로 끝맺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아려 온다. 왜 그럴까? 떠날 때가 가까워 오니 다시 못 올 옛 날이 그리워져서일까? 최백호가수의 "낭만에 대하여"의 한 구절이 떠 오른다. "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 그렇다 지난 간 날은 다 다시 못 올 것들이다. 그래서 그리워지나? ..
내 블로그의 구독자중에서 "데데킨트의 절단"이란 말을 들어 본 사람은 아주 극소수일 것이다. 나도 지금 그 이름만 기억에 남아 있을 뿐 그 구체적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았다. 막연하게 실수(real number)에 대해서 배울 때 나온 정리라고 기억의 아주 깊은 곳에 남아 있을 뿐이다. 내가 왜 이 이야기를 꺼냈느냐 하면 얼마전 "아베"에 대해 글을 썼을 때 군국주의를 잘 묘사한 "순정 반짝"이란 일본 NHK의 소설 드라마 이야기를 한 일이 있다. 그 때 그 드라마의 원작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드라마를 다시 찾을 수 없어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 일드 "순정반짝"의 오리지널 소설책 표지 이야기를 하면서 이 책을 주문했다고 썼다. 이 책을 사서 보니 일본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다니자키 준이치로(谷崎潤一郎)..
Diamond Anniversary+1 작년 Diamond Anniversary 엔 속초여행을 갔었다. 올 해는 왠지 여행 생각은 나지 않고 며칠 전에 인터넷으로 찾아낸 도쿄 등심이란 식당에서 우니동(성게알 덮밥)을 한다기에 창가 자리를 예약하고 오늘 우니동 오찬으로 기념했다. 우니의 양은 얼마 전에 가서 먹은 오통영의 성게덮밥의 성게알 양과 엇비슷하나 값은 거의 두배다. 장소가 압구정이고 건물이나 인테리어가 오통영 점포와는 클래스가 다르다. 임대료 값이 반 들어 있을 것이다. 또 꽃 잎까지 얹어 놨으니 요리 값도 클래스가 다르다. 몇 번 더 주기를 맞을 수 있으려나?
Adobe Spark로 썼던 블로그 몇 개 나도 까맣게 잊고 있던 여행지의 추억 몇개가 있어 순서 없이 여기 옮겨 와 봤다. Osaka 2015 A story told with Slate. express.adobe.com Osaka Station City A story told with Slate. express.adobe.com 모리노미야 Q's Mall A story told with Slate. express.adobe.com 전통 만년필 A story told with Slate. express.adobe.com 오사카 일기 A story told with Slate. express.adobe.com
올드패션 칵테일 1961년 결혼을 하고 2년 후에 아내가 Librarian Science로 석사학위를 받자마자 UW(유답)의 Far Eastern Department의 사서가 되었다. UW은 극동 학과를 키우기 위한 프랜이 있었던 것 같다. 미국 국무부는 미국에 극동학 전문가를 키울 기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극동학은 Harvard와 Hawai 대학이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재를 양성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UW에 세 번째의 극동 학과를 만들어 지원할 계획이었던 같다. 당시 한국학 교수는 경성제대를 나오신 서두수 박사님과 이름이 기억이 나지 않는 미국교수 한분이 계셨다. 그리고 극동 학과의 도서관에는 학국학 Librarian이 없었다. 서두수 박사가 사서의 자문을 하셨으나 교수가 틈틈이..
나의 문리대 시절 고3이 되던 해 휴전 협정이 맺어졌고 전쟁 고아나 다름없던 나는 고심 끝에 먹여주고 입혀주고 재워주면서 공부까지 공짜로 시켜주는 해군사관학교에 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사관학교는 내가 물리를 공부할 수 있는 곳이 못되었다. 나는 미련한 방법으로 학교를 나오기로 결심하고 군법회의까지 받는 고초를 겪고 결국 내 길을 가기로 결정했다. (하마터면 못 올 뻔 했던 길을 걸어왔다. - 그 무서웠던 운명의 갈림길) 그리고 꿈에도 그리던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한한다. 아마도 내 서가에 아직도 꽂혀 있는 가장 오래된 책은 내가 고3일 때 청계천 헌 책방에서 산 MIT 교수인 Slater가 쓴 Chemical Physics의 일어 번역반 "化學 物理學"책이다. 그 페이지 뒷 안 겉장에 서울대 물리학과라고..
은혼식, 금혼식을 흔히 쓰는 말이지만 금강석 혼은 별로 많이 쓰이지 않는 말이다. 지난 1월 우연히 올해 결혼기념일이 Diamond Anniversary 란 이야기를 포스팅한 일이 있다. (Diamond Anniversary) 그땐 6월 16일 되면 잊고 지낼 것 같다는 예측을 했다. 어제 갑자기 그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무심히 지냈을 것이다. 그런데 어제 그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그냥 잊고 지나가 버렸을 것이다. 그래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백신 2차 접종을 끝내면 하려고 한 여행을 생각하게 되었다. 원래 2차 접종이 끝난 다음 2주 후엔 테슬라 자동차 여행을 계획했었다. 그중 하나가 테슬라 슈퍼차저가 있는 홀리데인 광주에 서 몇 박을 하면서 영산강 자전거 타기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