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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잔차일기/국토종주2 -낙동강 (1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국토종주를 마치다. - 2014-05-10 와아 이게 뭐야 스탬프, 은딱지, 금딱지, 인증서, 목거리 금메달 .... 스티커 받는 패스포트에 은딱지 금딱지 붙여 주는 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어제 택배가 왔다. 커버안에 든 인증서, 케이스 안에 든 지름 6cm 의 금메달과 그 목거리줄... 처음엔 누가 돈 벌이로 이런 걸 만들어 파는 줄 알고 반품하려고 했는데 국토교통부니 행정안전부니 관청이름 집어 넣고 맘대로 인증서 만들 것 같지 않아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돈 받아 간다는 말은 없었다. 그렇다면 국민 세금 깨나 썼겠다 싶다. 서해 갑문에서 시작 낙동강 하구까지 장장 633 km(공식적인 거리) 의 자전거 여행을 해 냈으니 우리끼리라도 축하할 일이라 연거퍼 이틀 축배를 들었다. 와인으로 종주 완주 축배 ..
삼랑진에서 을숙도까지 - 낙동강종주 2014-05-10 5월 10일 토요일에 부곡 하와이를 퇴실했다. 짐을 챙기고 부산의 파라곤 호텔로 향했다. 10시 전후해서 호텔에 도착했다. 방에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오니 택시들이 호텔앞에 서 있다. 하나를 잡아서 자전거를 싣고 삼랑진으로 향했다. 미터도 꺾지 않고 달렸는데 눈치를 못 챘다. 삼랑진에 도착하니 7만원을 요구한다. 처음에 값을 정하지 않는 게 잘못이다. 생각보다 한 2만원 더 준 느낌이다. 가끔은 bad apple 이 있다. 미터를 꺾지 않을 땐 승객에게 미리 말해 주어야 한다. 금액도 알려 줘야 하고. 승강이 할 기분이 아니라 달라는 대로 다 줬다. 낙동강의 마지막 구간이다. 50 km 가 못 되기 때문에 이 구간을 끝으로 낙동강 종주, 따라서 ..
남지읍에서삼랑진까지 - 낙동강종주 2014-05-09 5월 9일 아침 전날 타고 다녔던 택시를 다시 부곡하와이로 불렀다. 같은 택시를 3번째 타니 이젠 기사와 익숙해졌다. 전날 험한 산길을 두개씩 넘고도 합천창녕보에서 남지까지 45 km를 넘게 달려 온 것을 보고 놀라면서 다음날은 삼랑진까지 넉근히 할 수 있겠다고 부추긴다. 이 근방 자전거길엔 훤한 듯 다음길엔 "개들길"(고약한 길, 언덕길을 지칭하는 그 지방 토박이말이라고 한다)도 없고 평탄하니 그 정도는 달릴 수 있을 거란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이 기사의 멘트가 머리에 남아서인지 결국 삼랑진까지 해 냈다. 이런 것이 일종의 최면이 아닐까싶다. 처음 계획할 땐 40 Km 가 넘는 구간이 나오면 아예 포기하고 다른 구간을 모색하곤 했는데..
합천창녕보에서 남지까지 5월 8일날 4월 16일에 끝낸 합천창녕보 국토종주길을 이어 달리기로 했다. 전날 부곡 콜택시 정류장에서 네비가 붙은 택시 하나를 수배해 두었다. 네비가 있는 택시여야지 자전거 길 중간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부곡에서 합천창녕보는 만만찮은 거리였다. 택시 네비에 합천창녕보를 내가 직접 찍어 넣었는데 데려단 준 곳은 인증센터 부츠에서 상류쪽으로 난 자전거길의 끝자락이었다. 보의 K-Water 주차장까지가려면 차길로는 한참 돌아 가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내려 보까지 자전거로 갔다. 이 구간은 두 구간이 언덕길이었는데 처음 언덕길은 유일한 길이었고 두 번째 언덕 구간은 우회도로가 있는데 산길을 갔다. 지도로 계획할 때에는 우회도로를 이용할 생각이었으나 갈림길에 걸려 있는 ..
서울에서 볼 일 다 보고 11시 조금 넘어 출발했다. 부곡 하와이에 도착한 시각은 4시가 조금 못되어서다. 세월호 참사가 있던 날이던 4월 16일에도 부곡에서 일박을 했다. 3주전이다. 그 때만해도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그러나 5월 7일 다시 찾은 부곡은 3주전 보단 훨씬 가라 앉아 있었다. 사람들도 훨씬 줄었고 식당들도 장사를 하지 않는 집이 많아 보였다. 부곡하와이에 들어 가 보니 프론트의 직원이 4시반에 대공연장에서 마지막 공연이 있다고 일러 준다. 객석엔 몇사람만이 앉아 있을 뿐이었다. 프론트 직원말이 사람이 하나도 없어도 공연은 한다고 했다. 처음에 시작할 땐 몇사람 앉아 있었지만 끝날 무렵엔 우리 둘만 남았다. 러시아 쇼단이었던 것 같다. 춤, 노래 곡예 색소폰 연주 등 ..
낙동강 종주 계획 지난 4월 16일 합천창녕보에서 세월호참사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거워 멈추었던 낙동강 종주를 내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는 거의 국난이라 할 만큼 나라에 큰 타격을 입혔다. 나라의 안전체계와 구난시스템에 너무나 많은 허점이 들어 났기 때문이다. 거기에 참사의 희생자들이 나이어린 고등학교 2년생이란 것이 국민적 참척의 슬픔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실종자의 수색이 끝나지 않았고 애도와 조문의 행열이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마냥 슬픔에 잠겨 있을 수만 없다. 제주도와의 물류 이동의 9%까지 담당했던 인천-제주의 항로가 전면 스톱하게 됨에 따라 수도권과 제주권의 화물이동의 차질이 크다고 한다. 이런 엉터리 해운회사에 이런 독점 특혜를 준 것도 뭔가 냄새가 난다. 부곡하와이에서..
도동서원에서 합천창녕보까지 - 세월호참사 소식을 듣던 날 4 월 16일 대구를 떠나는 날이다. 우리 계획은 이날 예약해 둔 부곡의 그린비치 호텔로 이동하는 것이다. 전날 이방의 택시를 알아 보고 합천창녕보에 와 줄 수 있는가를 문의했다. 10시에서 11시이에 와 달라는 부탁을 했다. 대구의 엘디스 리젠트 호텔을 퇴실하고 짐을 싣고 합천창녕보로 향했다. 네비가 가르쳐 준 도로(군도)의 일부는 도로를 폐쇄하여 국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었다. 폐쇄한 도로를 사용하던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었다. 우회도로의 안내도 없고 설명도 없이 막아 놨다. 주민들의 군도 폐쇄 결사반대의 현수막만 휘날리고 있었다. 정부나 사업자나 주민의 양해도 없이 제 멋대로 도로를 폐쇄한다. 선진국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세월호참..
강정고령보에서 도동서원까지 - 낙동강 종주 2014 대구에 머믄 두번째 날은 강정고령보에서 남쪽으로 내려 가는 여정이다. 호텔 카운터에 부탁해서 택시를 불렀다. 강정고령보는 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보다. 다음은 달성보인데 일단 달성보를 목표로 잔타를 했다. 날이 청명했고 역시 길은 텅텅 비었다. 평지에선 노래를 불렀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 이 구간은 강을 어러번 건너 다닌다. 달성보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었다. 어디에서 점심을 먹게 될지 알 수 없어 전날 현대백화점 지하 식품부에서 맛 있는 빵을 점심거리로 사가지고 왔다. 달성보엔 편의점이 있어 테이블에 앉아 먹으려고 테이블을 차지하고 보니 편의점에 미안한 생각이 들어 마실 것이라도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 갔다. 그러고 보니 빵 보다는 컵우동이 먹고 싶어 그걸..
칠곡보에서 강정고령보까지 - 낙동강종주 2014 대구 체재 이튿날은 호텔 카운터에 부탁해 택시를 불러 칠곡보까지 갔다. 거기에서 강정 고령보까지 라이딩을 하고 택시를 불러 타고 호텔에 돌아왔다. 대구 근방이 되어서인지 낙동강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었다. 월요일이라 자전거길도 텅텅 비었고 위협적인 떼 라이더도 없는 것이 좋았다. 우리의 패이스대로 느긋하게 잔타를 했다. 전날 오후부터 날씨가 청명해서 기분이 좋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난 노래를 불렀다. Di Provenza il mar, il suol - chi dal cor ti cancello? Al natio fulgente sol - qual destino ti furò? ..... Verdi 의..
구미시에서 칠곡보까지 - 낙동강 종주 2014 구미 센추리 호텔에서 2박하고 떠나는 날이다. 대구의 Eldis Regent 호텔에 체킨해야 하기 때문에 이날 라이딩은 멀리 하지 않기로 했다. 칠곡보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택시를 불러 전날 끝냈던 구미시의 구미대교 우안까지 갔다. 칠곡군에서 구미시까지 가는 구역을 넘나 드는 거리라 택시는 미터요금 보다 많은 3만원을 요구한다.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3만 2천원을 줬다. 2천원은 팁으로 쳤다. 이날은 코니가 자빠링을 해서 엉덩이 부분 크게 찰과상을 입었다. 이번 자빠링은 접촉은 아니니 남을 탓 할 순 없지만 일요일이라 구미나 대구에서 나온 MTB 무리들의 위협적이고 무모한 라이딩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30대 안팍의 부부인지 애인끼리인지 비슷한 MT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