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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못 올 뻔했던 길을 걸어왔다. - 그 무서웠던 운명의 갈림길

 

625 전쟁은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갈라놓은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 역시 그중의 하나다.   

 

전에 박완서님의 "못 가 본 길이 아름답다."라는 책에 대해서 썼을 때 내 운명에 대해서 몇 줄 언급한 일이 있다.

 

*****************************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해 625의 60돌을 맞아 내 625 생존기를 내 블로그에 올린 일이 있다.  나도 625로 인해 가정이 와해되고 전쟁고아 같은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해사에 들어가 물리학을 하려고 했었다는 이야기를 썼었다.

 

내가 해사를 뛰쳐 나와 내 가고 싶던 길을 가지 않았다면  지금쯤 어떤 길을 갔을까?    나도 역시 이 책의 저자처럼 못 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하고 있었을지 모른다.  참으로 다행한 것은 난 가고 싶었던 길을 갔고  행복하고 후회 없이 살았다는 것이 저자와는 다른 점일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64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사실 이렇게 가볍게 몇줄로 적을 만 큼 내 운명의 갈림길에서 쉽게 선택한 길은 아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난 그때 내가 겪었던 처절했던 내 "투쟁"에 대해 기록해 두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다.   

 

내 625 생존기  에도 간략히 언급했지만 태평양 전쟁으로 지리멸멸되었던 우리 가족은 625 전쟁으로 완전히 와해되었다.    

**********************************

그런 와중에서도 난 장래 물리학자가 되려는 꿈을 키우며 청계천변 헌 책방에서 산 일본어 수학이나 물리 책에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물리학과  이 아무개라고 써넣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고3이 되자 내 장래를 내가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일반대학에 들어가 대학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해군사관학교에 가자는 것이었다.  그땐 3군 사관학교가 모두 4년제 정규 사관학교로 정착되어 졸업 후 이학사 아니면 공학사 학위까지 주도록 되어 있었다.

 

혼자 떠돌이로 살던 때라 공짜로 먹여 주고 입혀 주고 재워주고 거기에다 공부까지 시켜 주는 사관학교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해군 사관학교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미국 해군사관학교(Annapolice) 출신의 노벨 물리학자  마이켈슨에  고무되었기 때문이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561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미국의 해군 사관학교를 그대로 흉내 내어 만들었다지만 한국 해사는 전혀 다르게 운영되고 있었다.    

 

긴 고민 끝에 다시 내 새 운명을 개척할 것을 결심한다.    내가 해사를 뛰쳐나올 만한 용기가 있으면 사회에 나가 일반 대학에 진학하여 고학을 해서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이 생긴 것이다.   

 

이 "용기와 자신감"에만 의존해 어마 어마한 일을 벌인 것이다. 

 

사실 사관학교 교칙에는 자퇴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교칙은 교칙일 뿐 실제 자퇴를 받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과실점을 충분이 받아서 퇴교 처분을 받아 낼 생각을 한 것이다.   탈영은 퇴교에 해당하는 과실점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돌이켜 생각하면 미련한 짓이었다.

 

1954년 11월 어느날  아침 난 몰래 사관학교 뒷산으로 올라가 탈영을 했다. 음주 흡연도 거의 퇴교에 가까운 과실점을 매긴다.  난 저녁에 진해 시내에 들어가 막걸리를 사서 마시고 필 줄도 모르는 담배를 사서 몸에 지니고 교문을 통해 사관학교에 들어왔다.

 

그러나 내 계획은 교칙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당시 교장이었던 이용운 준장의 교장실에 불려 가 회유를 받은 것이다.    내가 12기 수석으로 들어왔는데 내가 퇴교를 하면 동기생들이 동요가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을 한 것이다.

 

그래서 교장은 내가 퇴교 의사를 철회한다면 탈영 기타 교칙 위반은 가벼운 과실점으로 처리하고 내가 졸업하면 유학을 보내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그러나 난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거의 두 달 고민을 하고 그 엄청난 모험을 감행한 것인데 이제 교장의 회유를 수용한다면 무슨 꼴인가.   더욱이 교장이 무슨 수로 내 졸업 후의 진로에 대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건 그냥 당장 내 퇴교를 막으려는 감언이설일 뿐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교장은 내가 자기의 회유를 거부하자 격분하고 휴전은 휴전일뿐 아직도 전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전시의 탈영을 최고 총살형까지 받을 수 있는 중죄라고 위협하고 사관생도는 준사관이니 고등 군법 회의에 회부하겠다고 해병대 영창에 수감시켜 버린 것이다.

 

1954 11월 중순에 나는 해병대 영창에 수감되어 고등 군법회의를 기다리는 몸이 된 것이다.

 

그때 난 겨우 19번 째 생일 지난 지 며칠 안된 아직도 청소년일 때였다.  난 이 모든 사단을 어머니나 누님 가족에 알리지 않았고 나 홀로 맞섰다.   내 인생의 최대 위기를 내 홀로 맞아 싸웠다.  

 

사람이 불안해지는 것은 미래가 가장 불확실할 때다.   영창에 갇힌 후 한 두 번 해군 법무관이 나를 방문했던 것 같다.  그 중 하나는 서울 법대를 나와 해사 교관으로 사회과학 관련 교양과목을 가르쳤던 분 같다.   

 

내 변호인 격으로 방문한 법무관은 이 모든 과정은 교장의 독단으로 적법하지 않은 절차인데 사관학교 겨울 휴가를 보내고 나면 귀교하지 않는 생도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 일종의 시범으로 군법회의를 연다는 것이다.   생도들의 휴가 전날 강당에서 전교생을 앉혀 놓고 열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날 군법회의가 열리면 어쩔 수 없이 휴가 가는 생도들에게 경고를 주기 위해서라도 중형을 내리게 될 것이란 예상이었다.

 

그것은 위로가 되지 않고 불안만 가중시켰다.

 

나는 기도 이외에 무슨 다른 할 일이 없었다.   그 때도 예비신자로 진해 성당에 다닐 때였다.   대림절에 부르는 성가를 입속으로 되뇌면 기도만 했다.

 

가톨릭 성가는 대부분 기도문이다.

 

구세주 빨리 오사 어둠을 없이 하사.. , 성조에게 허락하신 메시아를 보내소서 어지러운 세상에 방황하는 우리들의 간구함을 들으사… , 우리를 괴롭히니 이 어려움 이기게 도와 주옵소서…

  

 

어두움을 없이 하사..

 

내게서 이 불안을 없애주소서

 

 

사관학교에 응시하고 나서는 합격시켜 달라고 기도를 했고 이젠 내 인생의 가장 캄캄한 암혹을 없애달라고 기도를 하는 아이로닉 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군법회의를 기다리던 진해 해병대 영창에서의 20여 일간은 내 생애에서 가장 캄캄했던 불안, 절망의 암혹기였다.

 

사람이 종교적이 되는 때는 바로 이런 암혹기다.  이성적으로 생각을 하고 해도 벗어 날 길이 보이지 않는 그 절박함이 절대자에게 구원을 빌게 되는 것이다.

그때 내 변호인 격인 법무관이 가톨릭 신자였다.    그는 어떻게든 전교생 앞에서 군법회의를 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탈영 직전 한 두 달간 거의 묵언으로 보냈다.   내 고민이 깊기도 했지만 내가 퇴교의 계획이 혹시라도 새어 나가지 않을까 걱정했기 때문이다.  대신 일기만 열심히 썼다.  이 사실이 득이 되기도 했고 해가 되기도 했다.  

 

그는 내가 거의 두 달 묵언으로 지낸 사실을 지적해 내가 저지른 탈영은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해 정신 감정을 받게 하고 재판을 열 것을 주장했다.   배심관 대부분은 사관학교 교관(교수)들이었고 교장과 몇 골통 훈육관을 빼고는 이 군법회의는 적법한 절차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배심관들이 모두 동의하였기 때문에 난 전교생이 모인 강당에서의 재판을 모면할 수 있었다.    정신 감정을 받기 위해 난 영창에 재수감되는 대신 환자로서 위병 하나의 감시를 받으며 사관학교 의무실에서 입원환자 대우를 받으며 다음 군법회의를 기다렸다.  

 

정신감정 결과는 정상으로 판정이 나왔고 생도들이 다 떠난 빈 강당에서 2차 재판이 속개되었다.    이 재판의 판결은 근신 1개월이었고 이어 퇴교라는 행정처분이 내려졌기 때문에 판결 결과는 무의미한 것으로 끝난 것이다.   나는 그렇게 갈망했던 퇴교처분을 받고 서울행 기차를 탔다.

 

 

이 운명을 가른 한 장의 종이 쪽은 내 생애의 가장 처절했던 암흑기를 이겨 낸 훈장이다.  그래서 난 아직도 이 종이쪽을 간직하고 있다. 난 그 이듬해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하여 지금의 길을 걸어 왔다.

 

 

1954년 겨울 내가 용기를 내지 않고 머뭇거렸다면 나는 결국 딴 길을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쯤 그 길의 종착점 근방을 서성이며  "그때 난 물리학자가 꿈이었는데.."  하고 못내 아쉬워하며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라는 블로그 포스팅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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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29 09:51

    어쩌면 해사에 계셨어도 결국 이 길로 오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6.29 12:14 신고

      동기중에도 사관학교 졸업하고 늦깎이로 물리학 교수가 된 사람이 두엇 있긴 있습니다. 임관후 한2년 일반근무를 하다고 사관학교 교수요원 코스로 서울대 물리학과에 학사편입하고 졸업후 유학도 가고 해서 사관학교 교수를 거쳐 퇴역후 일반 대학 교수로 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공부란 때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결국 만족스런 과정이라고 볼 수는 없지요.

  2. brup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7.01 01:29

    한 편의 영화와 같은 내용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

  3. 황성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7.03 07:02

    젊은 시절 일반 사람과 달라도 뭔가 다르셨군요.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도 많고 다양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오래 전 그의 전기를 보니 젊은 시절 선생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결단을 내려 자신의 길을 헤쳐나간 것 같더군요.

    문득 생각이 나네요. ㅎ

76년 전에 내가 쓴 엽서

 

오늘 나는 참으로 희귀한 문서 하나를 건졌다.      내가 76년 전 1943년 2월 18일에 쓴 엽서를 얻은 것이다. 

 

이런 문서가 있었다니 참으로 신기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며칠전 셋째 누님의 두 째 딸인 생질녀가 우리를 찾아왔었다.   그때 제 어머니가 되는 셋째 누님 이야기를 하다가  그 누님의 옛 일기에 내 어렸을 때 이야기를 쓴 것이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생질녀는 이젠 70대의 할머니지만 끝까지 누님을 모시고 살았던 효녀다.     그래서 어머니(셋째 누님)의 유물을 가직하고 있었던 듯하다.  거기에도 내가 올렸던 사진도 있다고 했다.     그중의 하나가 내가 그 누님의 신혼초일 때 도쿄 누님 집을 갔다고 기념사진으로 찍었던 것이다.

 

    전에 그 이야기와 사진을 블로그에 쓴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포스팅을 보여 주었었다.   

 

*****************************************

 

 

얼마 후에(1942년?) 셋째 누나는 도쿄에 사는 매형과 결혼했고

난 국민학교에 들어 간 다음 첫 여름방학에 바로 위의 누나와 함께 도쿄 누님 댁에 놀러 갔었다.

1943년(?) 여름 토쿄에서.

 

 

********************************************

 

 

오늘 그 생질녀가 다른 볼 일이 있어 다시 찾아왔다.  그 때 내 이야기를 기억했던지   제 어머니(셋째 누님)의 유물 가운데에서 발견한 것이라며 내가 매형(생질녀의 아버지)에게 쓴 엽서라고 가지고 왔다.   "일어라 무슨 이야기인지 알 수 없지만"  외삼촌인 아저씨가 쓴 것이니까 내가 보관하라고 주고 갔다.

 

매형의 일기장 비슷한 문서도 함께 가져왔다.

 

장난감 엽서는 아주 작은 사이즈다.

 

 

 

도쿄의 형님에게  오사카의 사다미츠 이사오(내 당시의 일본 이름)

 

 

엽서 뒷 면

 

"형님은 오겐키 데스까(건강하신가요?) 보꾸와 겐끼 데스 (저는 건강합니다) 처음 오셨을 때 스모토리(일본 직업 시름꾼)인 줄 알았어요.   저는 누님이 ***  가고 싶으니까 보러 가게 해 주세요.  동경에 가게 되면 후지산도 볼 수 있으니까 가고 싶네요.  이 엽서는 스모토리가 사 주신 엽서예요.   쇼와 18년 2월 18일 사요나라(안녕) "

 

일부 글자는 판독할 수 없어 ***으로 대치했다. 

 

1943년 2월 18일이면 초등학교 1학년 때다.   1942년 4월에 고꾸민각코(국민학교, 초등학교)에 들어갔으니까 아직 2학년에 오르기 전이다.      

 

  

 

 

미나토야 고꾸민각꼬 입학생

 

 

 

그 뒷면에는 선친이 쓴 촬영 일자와 내 생년 월일이 적혀 있다.

소화 17년은 1942년이다.

지금부터 정확히 70년 전이다.

당시는 조선사람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차별과 구박이 심해서

아버지는 내게 일본 이름을 따로 지어 주신 것 같다.

어떻게든지 "조센징 아이"라고 따돌림을 당하지 않게 해 주려는 아버지의 고심 어린 배려였다.

이 학교에도 또 그전에 다닌 유치원에도

일본말이 서툰 어머니를 대신하여 아버지가 시간을 내어 데리고 다니지 않으면 

동경으로 출가한 셋째 누님이 학부모 노릇을 해 주었다.

그래서 내 일본 이름이 <사다미츠 이사오>가 되었던 것이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87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이 셋째 누님 역시 어머니 같은 분이다.   

 

내가 어렸을 때 무척 귀여워해 주셨는데 초등학교 1학년 전후해서 도쿄의 매형에게 시집을 갔다.

 

********************

1938년 5월 29일(일)

임시 시험이 어제로 끝났다.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지만 홀가분한다. 

(남)동생의 말소리도 많이 자랐다. 작년에 <신군노우따>부를 때와는 영 다르다.  요지음 부르는 노래의 가사는 대체로 또렷하게 발음한다. <미요 토오까이노 소라아께떼>하고 노래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너무 귀여워 죽겠어서 레코드래도 취입해서 영구히 남겨 놓고 싶은 기분이 들 지경이다.  동생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 4살쯤 되었을 때 자기의 목소리였다는 것을 알고 듣게 된다면 얼마나 좋아 할까 생각해 본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630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

 

 

그 매형이 처음 오사카에 왔을 때 머리 모양이 일본 스모토리(프로 일본 씨름꾼) 같아서 스모토리란 애칭으로 그 매형을 불렀었다.   그 매형이 어린 처남인 나에겐 장난감 우편 국 세트를 사 주셨는데 거기엔 엽서,  우표 스탬프 등 우편국에서 취급하는 여러 용품들이 있었다.   그 걸 아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장난감 엽서에 이 편지를 썼던 것이다.

 

참으로 생각도 못한 내 76년 전 내 필적을 보게 될 줄이야..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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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28 00:00

    소중한 메모리가되는 것들을 구하셨네요
    총명한 어린 소년의 모습이 그때부터 보입니다

  2. 황성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28 10:04

    예전에 읽었을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가슴이 찡합니다.
    사람 사는 근본 모습은 세월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기원 전에 지구 곳곳에서 살았던 사람들의 애환도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았겠지요.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6.28 11:57 신고

      공감합니다. 이런 옛 유물들을 보면 아련한 기억들이 서글프게 다고 옵니다. 애환을 함께 나눴던 사람들이 모두 고인이 되었기 때문일까요?

손자에게 장난감 사 주고 경찰에 고발당한 할머니 

 

요즘 미국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은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지 한국말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도 이젠 글로벌로 가는 것 같다. 

 

사실 몇 년전 까지만 해도 한국으로 배송해 주지 않아서 배송 대행업체를 이용해서 아마존에서 물건을 사야 했다.

 

지금은 해외배송이 안되는 물건이 예외적일 만큼 한국 배송이 일반화되었다.

 

송료와 환금수수료까지 계산해도 한국에서 수입해서 파는 물건 값보다 아마존 직구가 싼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물건만 있으면 한국 대리점에서 수입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다.   배송 시간이 빠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달에 강남 코엑스 몰에서 Playmobil 이란 미국 장난감 회사의 장난감을 특별 전시하고 5월 말까지 30% 세일을 했다.     4돌이 되려면 아직도 4 달 더 지내야 하는 유아원생 손자 놈이 부모와 같이  거길 갔다가  playmobil 장난 감 하나를 사 가지고 왔다.   

 

그러더니 할머니한테 와서 "할머니와 같이 코엑스 가고 싶다"고 보챈다.  할머니하고 가고 싶다는 것은 그 임시 매장에 가자는 이야기이고 장난감 사달리는 이야기다. 

 

이젠 성년이 된 큰 손녀가 어릴 때에는 우리 부부가 손녀만 데리고 나들이를 하기도 했지만 이젠 우리끼리 손자를 데리고 나들이할 만 큼 기운이 없다.  

 

그래서 손자놈이 유치원에 간 사이에 코엑스 임시 매장에 가 보았다.   그런데 그놈이  사 달라고 하는 장난감은  거기서 집어 온 카탈로그에서 본  화성 탐사 우주선인데 매장에는 없다.   직원에 물어보니 카탈로그에 있는 물건이 다 한국에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보니까 그 탐사선 장난감은 6세 이상으로 나와 있다.

 

그래서 손자에게 6살 이상의 장난감인데 넌 아직 어리다고 하니까 자기도 6살이란다.   언제 부터냐니까 "오늘부터"라고 천연덕스럽게 주장한다.     일 단 이렇게 걸리면 사 주지 않고는 배기는 수가 없다. 

 

그래서 해외 직구를 하기 위해 우리가 자주 이용하는 아마존에 들어 가 보니 Playmobil 제품이 모두 나와 있었다.   

 

거기에다 모든 playmobil 제품은 한국 배송이 된다고 한다.

 

더 더욱 놀란 것은 아마존이 한글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다. 

 

한국으로 배송하는 것이 원칙이 되다시피 했고 이젠 한국어로 웹 페이지를 제공하고 하고 있다. 

 

한국어 말고도 중문 간체(중국) 번체(대만) 스페인어(멕시코) 포트 갈아(브라질) 독일어까지 있다.      

 

아마존이 명실 상부 세계화가 된 셈이다.   

 

 

한글말로 쇼핑하란다.

 

아모존 언어 설정 페이지

 

아마존에서 산 우주탐사선 장난감 6세이상이라지만 손자는 자기가 6살이라고 우긴다.

 

이 장난감은 주문했다는 것만 알려줬지 사진이나 그림은 보여 주지 않았다.    그래도 언제 오냐고는 해도 크게 떼쓰지 않았다.   그림을 보지 않았으니 샀다는 자체의 실감이 덜 한가 보다. 

 

그런데 할머니가 아마존을 검색하다 "말 따라 하는 로봇" 장난감이 있어 재미 있을 것 같아 하나 더 사 주기로 했다.  두 가지가 있어 손자를 불러 어떤 것이 더 좋은가 선호도를 물었다.   

 

이 것이 큰 실수였고 화근이었다.    물건을 보여 주고 주문했다 하니 금방 가질 수 있을 거란 착각을 한 것이다.

 

이 로봇에 상세한 설명과 그림까지 보고 났으니 갖고 싶어 조바심이 난 것이다.   주문하자 마자 언제 오느냐고 보챈다.   10 밤 자야 한다고 했더니 "나 열 밤 자기 싫어" 하며 떼를 쓴다.     "아무리 떼를 써도 여기 없어,   미국에서 오려면 10 밤 걸려"  하고 할머니가 달래도 막 무가네다.

 

할머니가 사 줬다가 봉변 당한 말 따라 하는 로봇

 

 

나중에 울며 떼를 쓰다 "할머니 나빠"하고 화를 내고 제 집으로 내려가 버렸다.  

 

얼마 후에 며느리가 오더니 손자가 "할머니 나쁜 사람이라고 경찰 아저씨 불러 잡아가라고 해" 한다고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

 

"술 받아 주고 뺨 맞는다" 라는 속담이 있지만 "장난감 사주고 경찰 고발"당하는 할머니가 여기 있다.

 

 

할머니가 주문한 로봇 장난감.   이것때문오 고발 당했다.  그래서  미리 사다 놓고 감췄다 주려고  Playmobil 장낭감 하나를 더 주문했다.  또 다시 봉변을 당하지 않으려고

 

배송 상태 추적하니 아진 미국을 떠나지 않았다.

 

모든 업데이트 보기를 하면 더 자세한 배송 상태를 추적할 수 있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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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20 11:49

    글 제목이 분명 fact 이긴 한데.. 아무래도 선생님께 낚인 것 같습니다.ㅎ

  2. 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20 11:58

    저도 낚였습니다.

오늘이 노무현 대통령 10 주기란다.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했던 나는 10년전 그의 장례식을 보며 눈물 흘렸던 일을 기억해 냈다.     그 때 내 블로그(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이 블로그를 옮길 때 따라 오지 않았다.   그래서 여기 그 글을 옮긴다.

 

원문  참으로 슬픈 날이었다.

**************************

참으로 슬픈 날이었다.

 

아침 10 시부터 저녁 8시 가까이 될 때까지 내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식 TV 중계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난 원래 정치인을 싫어 한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인 같지 않은 대통령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근복을 입은채 어슬렁 댈 때 419 가 났으니 이승만시절부터 10 번이 넘게 대통령 선거에 참가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내가 맞춘 몇 안되는 대통령중에 한사람이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내 연배에 노무현 대통령의지지자는 소수중에 소수에 속한다.  더욱이 내 주변은 하나 같이 주류들이니 당연히 나도 "반노"로 치부된다.

 

그러나 겉보기엔 주류 같이 보여도 난 비주류다.  내가 살아 온 길이 그렇고 그 삶에서 형성된 내 생각이 그렇다.   

 

전여옥 의원 같은 사람은 그가 대학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 대통령이 되는데 자격미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데 난 반대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가 대학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더 좋아 했다.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대통련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대학에 가기 어려운 소외된 계층에 얼마나 큰 희망을 주겠는가 ?

 

노대통령이 은퇴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 같은 우리학과의 은퇴한 명예교수들 모임이 있었다.   

 

혹시라도 정치나 경제 얘기가 나오면 하고 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그 때 내가 한 말은 노정권이 경제를 망쳤다고 하는데 정확히 무슨 경제를 망쳤는가?  

 

그것은 당신들이 조중동에게 세뇌당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에 올려논 것은 누구의 덕인가?  

종합주기지수 2000 이 저절로 되는가?   

 

우리나라 주가가 저평가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는가 ?

 

그것은 1. 남부관계의 긴장이 주가를 끌어 내리고 2. 기업의 투명성 결여가 주가를 끌어 내린다.  

 

이 두가지 요인이 Korea  Discount를 불러 온다.

 

노 대통령은 이 Korea Discount를 해소시켜 준 정치를 했다.

.   

남북관계의 개선에 지대한 성과를 거뒀고 정권말기엔 정상회담까지 이룩했다.  이젠 "서울이 불바다" 가 된다는 따위 주가 떨어지는 소리는 북한이 하지 않을 만큼 관계가 좋아졌다.    최소한 노무현이 청와대 있을 동은 그랬다..  

 

또 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하며 일반 주주에게 돌아갈 배당금을 횡령을 하는 것은 썩은 정치 때문이다.    

 

정치가 부패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이 차떼기를 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비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재무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는 것이다.    

 

정치를 개혁해서 부패를 척결하면 기업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따라서 주가가 상승하게 되어 있다.  비자금이 기업의 정당한 수입금으라 치부되고 Earning Power 가 올라 간다.  주기는 따라서 올라간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는 그 두가지 주가 상승요인이 되는 Korea Discount 효과를 줄이는데 큰 성과를 냈다.

 

따라서 종합주가지수를 2000 까지 올라 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다.  

 

조중동이 이런 점을 부각시키지 않았고 쓰잘 때 없는 사소한 실정만 확대 재생산해 독지들을 세뇌시킨 결과 정권기간 내내 반노 정서를 퍼뜨려 왔다.

 

오늘 한명숙 전총리의 조사에도 종합주기지수 2000 이야기가 나왔다.   그것은 노대통령의 큰 업적이다.  

 

나는 노대통령이 하는 소탈한 어법에도 감동한다.    대통령 못해먹겠다라든가  군데가서 3년 썩는다든지 하는 어볍을 기지고 주류는 교양이 없어 하는 어법이라 공격한다.   

 

따지고 보면 그런 어법이야 말로 일반사람이 대통령은 친근한 사람이라 하는 느낌을 갖게 해 준다.  그리고 쉽게 다가 갈 수 있다고 느낄 만큼 편한함을 준다.

 

난 권위주의를 극단적으로 싫어 한다.   노무현 대통령에는 권위가 느껴지지 않는다.  조중동에겐 그것도 싫었다.  그들과 비슷한 위선적 언어를 사용하기 바랬다.

 

내가 유일하게 사랑스런 대통령이라 불러도 괜찮을 대통령이 노대통령이었다.   

 

이제 사랑스런 대통령은 갔다.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나 갔다.   

 

이젠 노무현 대통령님하고 부를 사람은 우리 깉에 없다.

 

주여 노대통령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5 월 29일 밤  보리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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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5.23 21:50

    저는 선생님과 같은 생각이지만, 선생님 연배와 계층에선 극소수에 속하시겠지요. 제 또래에서도 절반쯤은 인상을 찌푸리는 것 같습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5.24 12:59 신고

      감사합니다. 요즘도 달라진 것이 없습니다. 한국 같은 다수 순응주의 사회에서 소수로 사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5.24 00:47

    선배님의 글을읽고 다시한번 많은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임플란트차 고국을 방문했다가 노대통령이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듣고 바로 다음날 눈물을 흘리며 KTX를 타고 달려갔던지가 벌써10년이 지났군요

  3. 수문짱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6.13 09:51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가까이 접근해 본 대통령 중에서 가장 소탈하고 친근감이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최악의 날에 조직생활을 시작한 손자 놈이 유아원에서 카드를 보내왔다(하필이면 미세먼지 최악의 날 내 귀염둥이 손자가 첫 조직생활을 시작했다.)



미세먼지 최악의 날 귀염둥이 손자놈에 싫다는 마스크를 씨우고 유아원 버스에 태웠다.

 

조직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 남짓 되었는데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어버이 날 카드를 보냈다. 

 

처음 우편함에 든 카드 봉투를 보았을 때 발신자가 "돌샘 유치원"이라 쓰여 있기에 아래층에 사는 아들 내외의 우편이 잘 못 들어온 것이겠지 하고 아래의 우편함에 넣으려 하니 조부모라 하고 우리 이름이 적혀 있다.

 

3돌 반 조금 지난 손자놈이 난생처음 조부모에 카드를 그려서 보낸 것이다.

 

 

돌샘 유치원 유아의 어버이 날 카드 봉투

 

손자놈이 만든 카드 앞면

 

글자는 밑 글자 위에 덧 그렸다.    "할머니"의 "니"자 중 "ㅣ"가 빠졌다. 

 

리본  오른 쪽에 그린 그림은 "할아버지"라고?   이 것 만이 손자놈의 자작품

 

 

 

카드 뒷면

 

 

사진을 찍을 때 너무 인위적 표정을 짓게 하니 자연스런 웃음이 나오지 않았다.

 

어쪟던 세돌 반 짜리 손자 놈에게서 카드를 받다니 참 반갑고 고맙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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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5.12 21:18

    세돌 반짜리 손자로부터 의외의 카드를 받으셔서 무척 기쁘셨겠습니다.
    앞으로도 오래도록 어버이날에 손자의 카드를 받으시길 기원합니다..
    ( 조부모님에게 카드를 보내게 한 유아원 (인지 아기 엄마인지)가 기특합니다. ㅎ)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5.13 11:40 신고

      감사합니다. 요즘은 어르신들이 장수하는 시대라 유아원 원생은 대부분 조부모가 있는 듯 합니다. 유아원 자체의 프로젝트로 부모 조부모에 어버이 날 카드를 만들어 보낸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를 가두는 보이지 않는 천정

 

새벽 세시인데 잠이 덧들어 대기오염에 관한 책을 읽다가 침대에 누운 채 머리 위에 걸린 아이패드로 책 하나를 또 샀다.

 

 

 

종이책으로 996 페이지 거의 1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대작이다.

 

 

이 책은 내가 찾은 유일한 한글로 번역된 대기오염학책 원서의 최근 개정판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쳐다 보고 있었으나 Kindle 판이 거의 100 불에 육박해서  망서리고 있었다.  비슷한 값의 지난 번 포스팅에 올린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ACP)" 책과 경합을 벌이다가 밀려 났던 책이다. 

 

두 권 모두 Kindle 판으로는 100 불에 가까운 값들이라 두 권 모두 사기엔 부담이 되어 아래의 ACP 책을 샀던 것이다.

 

 

 

대기과학의 결정판

 

 

그러나 Amazon에서 간략한 내용보기를 하면 내용도 다르고 저술 의도도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너무 궁금했다.  

 

유일한 한글 번역판은 1994년 출간된 제3판을 2000년에 번역 출간되었기 때문에 요즘같이 빨리 진보하는 대기오염학 책으로는 너무 뒤쳐진 책이다.

 

 

 

 

 

대기 오염학 제3판

이 책은 1994년, 즉 25년 전에 출간된 책이다.

저자들도 다르고 내용도 500여 페이지 밖에 안된다.

내가 산 제 5판에 비하면 그 내용도 반 정도 밖에 안된다.

 

 

내가 현직에 있을 때 이런 새 분야를 연구한다면 논문을 읽다가 꼭 찾아 봐야 할 참고 문헌(refereces)이 나오면 학술잡지이던 단행본이던 학부 도서관에서 찾거나 없으면 서울대 중앙 도서관 서고에 가서 찾곤 했는데 새벽 3시에 침대에 누어 아마존에서 최 신간 Kindle 판을 사서 (빌릴 수도 있다.) 몇분 후면 download 해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참 세상 좋아졌다"다.   마음만 먹으면 뭘 공부하던 참으로 편리한 세상이 된 것만을 틀림 없다.

 

그러기 때문에 돈은 좀 썼지만 재미가 있다.

 

미세먼지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떻게 소멸하는 가를 알아야 미세먼지를 예보할 수 있고 줄이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미세먼지학"은 참으로 어려운 학문이다.   그러나 연구가 꼭 필요한 학문이다.

 

대기의 흐름은 유체역학이 지배한다.    그런데 평탄한 흐름(층류, Laminar flow)은 쉽게 다룰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층류는 관심 밖이다.   

 

난류가 모든 기상학과 대기 오염학을 지배한다.

 

난류(터뷰런스 Turrbulence) 는 “신도 모르는 영역”이니 어려운 학문이다.  (2019/03/14 - [일상, 단상] - 미세먼지란? - 신도 모른다는 기상학)

 

거기다 열역학, 화학, 수송이론까지 다 섭렵해야 그나마 간신히 대기 오염학의 기본을 이해할 수 있다.   그 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사이비 전문가들이 함부로 아는체 해서는 안되는 분야다.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배출원은 거의 다 알려졌다.  다만 그 오염물질이 어떻게 소멸하는가를 알아야 무슨 대책이던지 대책을 세울 수 있다. 

 

내가 그 많은 책과 문서들을 봤지만 가장 좋은 참고문언은 내 모교 Univ. of Wash. 의 강의용 PPt 문서였다.

 

그리운 내 모교,  거기서 아내 코니를 만나 열애에 빠졌던 제2의 고향 시애틀에 있는 그 UW 다. (2010/09/26 - [해외여행기/미국 북서부 시애틀] - 내 고향 시애틀)

 

 pdf 로 전환되어 인터넷에 게재되었지만 여러 모델을 테스트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까지 제공하고 있었다.

 

http://courses.washington.edu/cee490/PlumeD4.pdf

 

이 문서는 내 모교 UW 의 토목환경공학 (Civil and Environment Engineering,  CEE)과 환경보건학(Environmental Health, ENVH )과가 공동으로 제공하는 과목중에서 대기 오염물질이 분산하는 과정을 다룬 부분을 강의용 ppt 형식으로 제작한 것 같다.

 

과목명이 CEE490 ENVH461 로 나와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학부 4학년 코스 같은데 학부 4학년 코스는 대개 대학원 1년생도 같이 듣는다.  특히 학부를 다른 대학에서 졸업했거나 전공이 다른 학부과정 출신 학생들에게  수강을 권장한다.

 

 

이 강의록의 pdf 문서의 첫 페이지는 아래와 같다.

 

 

 

UW 에서 제공하는 과목중에서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을 다룬 부분의 강의용 ppt

 

이 문서를 읽다가 반가워 학교 홈피에 들어 가 이것 저것 살펴 봤다.   토목환경공학이나 환경보건학 말고도 대기과학과가 따로 있어 대단히 강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참고로 여기에 베껴 왔다.  대기 과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 참고가 될 것 같다.

 

대기 과학과 홈피에는 미국 기상 예보 경쟁에서 top team 으로 수상을 했다는 홍보문자가 눈에 띄였다.


 올(2019) 봄과 여름 쿼터의 개설한 과목들

 

UW-Atmos-Courses.pdf

 

이 정도의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면 대단히 쎈 학과다.

 

하긴 내가 학위를 받고 떠난 해가 1967년이니 반세기가 넘었다.   학교가 변한 건 당연하다.

 

각설하고 보이지 않는 지붕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위에서 보면 지붕이요.  아래에서 보면 천정이다.     이 천정은 어떻게 생기나?

 

오늘같이 대기의 질이 "상당히 나빠 외출을 삼가세요"  한 날이면 천정이 매우 낮을 것이다.  

 

지난 월요일 성내천 라이딩을 했을 때 공기질은 좋았다.  그 땐 그 천정이 매우 높았거나 아예 사라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매일 거의  같은 양의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지난 월요일은 낮았던 이유는 뭔가?  


오늘은 미세먼지가  빨리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사라지는 과정은 혼합(mixing)과 대류(convection) 때문이다.

 

보기를 들어 자동차의 배기통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은 대기에 섞인다.     이 것이 빨리 분산되려면 바람이 세게 불어 난류를 일으켜야 한다.   난류는 캐오스의 일종이다.    캐오스의 가장 큰 특징은 섞임, 즉 혼합(mixing)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

 

바람이 불면 미세먼지를 쓸어 버린다고 손석희는 말하는데 틀린 말이다.   바람이 세면 난류를 일으켜 빨리 mixing을 한다.  주변의 깨끗한 공기와 빨리 혼합되어 희석시키는 것이다.

 

 

 

유체(공기)가 흐를 때  바람이 없으면 그 주변의 흐름과 나란히 흐르지만(층류(Laminar flow))

바람에 세어지면 흐름은 난류로 바뀐다.  난류는 색소 시료의 자국이 보이 듯 염로시료가 

공기 층 전체에 섞인다.

바람이 이 시료를 쓸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고루 섞는 것이다.

 

 

 

다음은 희석된 공기가 대류에 의해서 위로 올라 간다.   배기 가스는 처음 매우 고온으로 나오기 때문에 주변의 찬 공기와 섞여도 여전히 뜨겁다.    이 뜨거운 공기는 밀도가 낮아서 부력이 생기고 위로 뜨게 되는 것이다.      

 

 

 

따뜻한 공기는 위로 오르고 찬 공기는 아래로 내려 온다.

이 것이 수직 혼합이다.

 

여기에 열역학이 들어 온다.   뜨거운 공기가 부양하면 상층부의 압력이 낮아 팽창하게 된다.   이 팽창이 주변과 아무 열적 교환 없이 부피만 늘어 나는데 이런 부피의 변화를 단열과정이라고 한다.

 

공기는 절연이 좋아서 쉽게 주변과 열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내 보내지도 않는다.  또 팽창과정에서 주위에 역학적 일을 해 주었으므로 온도가 내려 간다.    이 것을 단열 팽창(adiabatic expansion) 이라고 한다. 

 

온도가 떨어지면 밀도가 증가해서 공기 주머니는 부력이 떨어지고 주변의 온도보다도 더 낮은 온도가 되면 더 이상 이 공기 주머니는 부양을 할 수 없고 수직방향의 mixing 은 멈춘다.  

 

이 높이를 Mixing height 라고 부르고  이것이 보이지 않는 천정이 된다.

 

 

 

이 그림은 바람이 난류를 일으켜 오염물질을 고르게 섞어 주고

대류에 의해서 배출원의 따뜻한 오염물질이 상승하고

상승한 오염물질을 포함한 공기 주머니가 단열팽창으로 식게 된다.

상층의 온도가 더 따뜻하면 이 오염 공기는 더 이상 올라 갈 수 없게 된다. 

이 그림의 경우 상층의 온도가 더 높아 진 것은

 위에서 고기압이 누르기 때문이다.   눌린 공기 층은 단열 압축이 되어 팽창의 반대로 온도가 올라 간다.

이런 경우엔 침강 역전층 (沈降逆轉層, subsidence inversion layer) 이생긴다.

 

 

그러니까  이 보이지 않는 혼합층 높이가 미세먼지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 높이가 높으면 높을 수록 확산할 공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는 내려간다.

 

그러나 이 것을 측정하거나 이론적으로 계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도 그 연구가 진행중이다.

 

미세먼지의  소멸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표층에서의 바람 속도가 얼마나 미세먼지를 빨리 확산시켜 주는 가를 결정한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두 물리량을 곱해서

 

환기계수(ventilation coefficient)를 정의하여 쓴다.     지붕의 높이 즉 혼합층의 두깨를 m (미터) 로 하고 풍속을 초속 (m/s)로 쓰면   이 환기 계수의 단위는  ㎡/s 가 된다.   (Ventilation coefficient and boundary layer height impact on urban air quality )


환기계수가 크면 클 수록 미세먼지 농도는 떨어진다.

 

이 값을 측정하거나 계산하고 예측하면 미세먼지 예보를 할 수 있다.


아래에 보이지 않는 천정의 보기를 들어 봤다.


 

 

 

2015년 베이징

미세먼지가 갇힌 혼합 층 지붕

가장 큰 건물 보다는 낮다.

 

 

 

 

Sep 14, 1958 New York

 It's a high concentration kept in place by a high level of warm air.
상층부의 따뜻한 공기가 고농도 오염물질을 가두어 놓았다.

https://www.wnyc.org/story/dr-leonard-greenberg/

 

 

 

 

London 1952

당시 보이지 않는 천정의 높이는  약 150 미터로 추정하고 있으나

내가 읽은

"Death in the air" 란 책에는

Wimbledon Common 의 해발  200ft ≒ 60 m 의 언덕에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고 목격자는 진술하고 있다.

불과 150 미터 높이의 천정 아래에

런던 시민이 때는 누런 값싼  난방용 석탄은 유황을 많이 함유하고 있었다.

기온은 섭씨 0도를 오르 내렸고 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서 런던시민은 계속 석탄을 때고 있었다.

석탄연기는 갈데 없이 이 낮은 천정밑에 계속 쌓이고 있었다.

 

And yet even now, on the hills of London, still within the city, there was beautiful sunshine. At Wimbledon Common, less than two hundred feet above sea level, the sky was blue. But if a hiker stood at the top of one of those hills and peered downward— he would see a floor of dark clouds sitting below.

Dawson, Kate Winkler (2017-10-17). Death in the Air: The True Story of a Serial Killer, the Great London Smog, and the Strangling of a City (p. 76). Hachette Books. Kindle Edition.

 

 

 

이번 미세 먼지 공부를 하면서 읽은 책

"숨을 쉬다 죽다"는 런던 스모그 대 참사를 저널리즘 교수가 탐사 기사형식으로 

조사 연구해서 쓴 최근(2017) 신작이다.

 

 

 

1952년 12월 5일부터 9일 사이 5일간  London 스모그 대란 때에

사망한 사람들의 통계

평소 런던의 하루 사망자 수는 300 명 안팎이었으나  대참사 기간인 5일 동안에는 하루 최고 900명의 런던 시민이 죽었다.

대부분 호흡기 질환으로 죽었다 한다.

 

 

런던 대 스모그 당시에는 스모그 사망자가 약 4000 명으로 추산되었으나 최근의 면밀한 조사 검토 결과 12000명이 이 스모그로 죽었다 한다.  스모그가 걷힌 다음에도 거의 한달간 하루 사망자 수는 평소보다 2,3백명 더 많았다. 

 

이 때 Lodon 상공에 5일간 꼼 짝 말고 머믈며 짓 누른 고기압은 역사이클론(anticyclone)으로 사이클론(태풍)의 반대로 중심기압이 고기압으로 시계방향으로  느리게 도는 대형 회오리 바람이다.

 

우리나라에도 겨울 철 이른 봄에는 이런 anticylone 이 자주 발생하는데 우리 기상청은 그냥 "고기압대"로 뭉뚱그려 부른다.

 

서울 상공에도 언젠가 이런 현상이 생기지 말란 보장은 없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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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4.10 01:06

    몸이 아프면 그원인을 알아야 병을 고치듯이 미세먼지도 이렇게 이론적으로 분석 연구하면 언젠가는 잡힐것 같습니다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2.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4.10 17:03

    천정의 개념과 바람의 역할 등 궁금증이 많이 풀렸습니다. 어려운 학문을 쉽게 이해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4.10 19:10 신고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제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해도 일반 독자에게 제대로 전달될 지 모르겠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손석희식으로 이해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쓴 것인데 경천님 만이라도 응원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3. yyyccc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4.11 21:26

    박사님의 글은 항상 기다려집니다. 어떨 때는 하루에도 몇번씩 들어와 보곤 합니다. 그러다가 글을 올려주시면 경탄하면서 읽고 그때마다 존경심을 더하고 있습니다. 저 말고도 그런 분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식인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시는 어른이시라는 생각도 자주 합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4.12 10:52 신고

      안녕하세요 YC 님
      미세먼지 이야기는 그만 쓰려고 했는데 YC님 격려와 응원으로 힘 입어 공부도 더 하고 글도 더 올려야 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남 탓 말고 너나 잘하세요"  -  한미대기환경합동조사(KORUS-AQ)의 최종 연구결과  

 

작년 연말에 (2018년 12월 28일) 중국 생태환경부장관이 '한국에서 미세먼지가 심한 것은 중국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서울의 미세먼지는 주로 서울에서 배출된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그리고  "서울의 오염물질은 주로 자체적으로 배출된 것"이라면서 "보도에 따르면 한국 전문가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전문가 연구는 무엇인가 한국 언론에는 눈을 비비고 찾아 봐도 보이지 않는다.  

 

그것은 이 중국 반박이 나오기 한 2주전 세계적인 기상 전문 학술지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ACP) 에 14 Dec 2018 날자로 발표된

 

"한미대기환경합동조사(KORUS-AQ)기간의 서울 지역의 유기 오염물질의 기여분은 지역 배출원에서 생산된 제2차 유기 에어로졸이 압도적이다 (Secondary organic aerosol production from local emissions dominates the organic aerosol budget over Seoul, South Korea, during KORUS-AQ.)" 라는 논문이다.

 

학술지에 연구결과를 발표했다면 그 것은 연구의 최종결과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이 논문의 기사가 없다.

 

한미 대기환경합동조사는 미국의 입을 빌려 한국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말을 하려고 했다는 비아냥까지 들으며 진행했던 공동연구다.   미국입을 빌리기는 커녕 중국에 반박자료만 내 주고 말았다.

 

처음부터 "미세먼지 -> 중국발"은 없었다.  손석희같은 언론인까지 가세해서 지어낸 가짜 뉴스였다.

 

미세먼지 연구를 위해  아마존의 Kindle 숍에서 10권 가까운 대기오염학과 대기과학관련 책을 샀다.   어떤 책은 kindle 판이 종이책의 두배가 넘는 것도 있다.   한 권이 100불 가까운 책도 있었다.  

 

 

 

내가 산 대기 오염학 관련 ebook 들

그 밖에도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는 강의록 같은 것도 10개는 넘게 내려 받았다.   기타 관련 기사, 해설문서 학술 논문등 모두 합치면 100건에 가까운 자료를 수집했다.

 

대기오염학은 신생과학이다.    한 10여전 세계보건기구가 초미세먼지의 건강상 위험을 경고하고 난 다음 전 세계가 미세먼지의 연구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래서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계속 쏟아지고 있고 아마존에서 산 책도 4차, 5차의 개정판들이다.  새로운 연구 결과를 집어 넣으려 하니 개정판(revised edition)을 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직도 모든 연구가 끝난 것이 아니다.   더 많이 알아야 이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한글 문헌은 연구논문이건 해설논문이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문서나 연구 논문을 뒤지고 뒤져서 찾아 낸 논문이 위의 한미대기환경합동조사팀의 논문이다.  

 

반면 중국의 연구는 맹열하다.   

 

5년전 국립기상연구소의 한  소식지 에 보면 중국의 기상관련 학문의 선진국임을 인정하고있다.  

 

..........기상조절 선진국인 중국의 연구개발 동향에 대한 파악과 국내 기상조절 기술개발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중국기상과학원(CAMS: Chinese Academy of Meteorological Sciences)의 Zhanyu Yao 교수와 Yilin Wnag 교수를 초빙하여 ......

 

중국에는 중국 과학원 산하에 대기물리연구소(IAP = Institure of Atmospheric Physics)가 있어 박사급 310명 등 총 520 여명의 인력이 기후변화 연구센터(CCRC) 등 10개의 연구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이 소식지는 소개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연구를 하지도 않지만 중립적인 연구를 할 수 없게 하고 있다.  아래의 환경논총의 한 논문 서문을 보라.

 

**************************

일부 언론사들의 보도는 “한반도의 대기질이 얼마
나 나쁘기에...” 혹은 “정부의 대책이나 학계의 이해도
가 얼마나 미흡하기에 한반도의 대기질을 미국, 그것도
“NASA의 연구진이 조사를 하느냐”와 같은 자극적인 내
용에 초점을 맞추어 보도하였고, 여론은 “정부가 못하는
일, 즉, ‘중국이 원인이다’란 얘기를 미국의 입을 빌어서
라도 해보자”라는 식으로 모아졌다.

 

https://gses.snu.ac.kr/documents/2816/환경논총_58ȣ_1.pdf

************************

 

정책입안자나 저급 기상 전문기자등 언론이 가세해서 "미세먼지= 중국발" 이란 가짜 뉴스를 퍼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2018) 11월 7일 동아 일보 뉴스를 보라

*********************

오늘(7일)도 미세먼지 ‘나쁨’…전문가 “역전층 현상으로 미세먼지 정체”

6일에 이어 7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으로 나타나면서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미세먼지의 원인을 중국발 미세먼지 한 가지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영민 경희대 환경과학공학과 교수는 7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번 미세먼지의 원인을) 딱 하나로 구분지어서 어디 때문이다,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서해를 건너서 넘어오는 미세먼지도 있고, 국내 발생원으로부터 미세먼지가 계속 나오는데 아마도 ‘역전층’이란 기상조건으로 인해 더욱더 정체되는 그런 현상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라는 사람도 꼭 "서해를 넘어 오는 미세먼지도 있고"라는 한 구절을 넣어야 안심하고 발언을 한다.

 

“미세먼지 = 중국발 증명” 이란 결론이 나면 국민 영웅이 되고 “미세먼지 중국발 아니다”란 결론이 나면 민족반역자가 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에서  중립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겠는가?

 

또 연구인력도 거의 없다.   한심할 지경으로 사람이 없다.  오직 기상캐스터나 기상 전문기자 같은 저급 사이비 전문가만 있고 이들이 전문가연하면서 가짜 뉴스만 퍼뜨리다.

 

이런 사이비들은 식견이 낮아 이런 전문 논문을 읽을 능력이 없다.   고작 nullschool 의 "
Earth"나 보고 뭐라고 한마디씩 한다.

 

위의 KORUS-AQ 의 최종 논문을 읽으려면 아래의 책 정도는 읽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마지막으로 산 책

대기 화학 및 물리학

이 책의 서문에는

이 책은 학부 고급반 또는 대학원 1년 용으로 열역학, 수송현상(유체역학및 열 질량교환이론) 공학수학 (미분방정식)을 배운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The book assumes that the reader has completed introductory courses in thermodynamics, transport phenomena (fluid mechanics and heat and mass transfer), and engineering mathematics (differential equations). Thus the treatment is aimed at the senior or first-year graduate level in typical engineering curricula as well as in meteorology and atmospheric science programs.

Seinfeld, John H.; Pandis, Spyros N. (2016-03-30).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From Air Pollution to Climate Change (p. xxiv). Wiley. Kindle Edition. )

 

 

이 책 제 14장은 한 장이 모두 초미세먼지의 근원이 되는 SOA 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Chapter 14 Atmospheric Organic Aerosols For thousands of years the smoke produced during incomplete combustion has been the most visible indication of the existence of atmospheric aerosols. The terms soot and smoke have been traditionally used to describe those particles that contain thousands of organic compounds, elemental (or black) carbon, as well as a series of inorganic components (Friedlander 2000). The fact that these primary particles and their sources are easily visible has led both scientists and laypersons to conclude that most organic aerosol in the atmosphere is directly emitted from its sources and is therefore primary. However, even in the early 1950s, some pioneers started considering atmospheric chemistry as a source of organic aerosol. In his landmark paper on urban ozone formation, “Chemistry and physiology of Los Angeles smog,” Haagen-Smit (1952) wrote the following concerning the aerosol formation that was noted to accompany high-ozone episodes: “These effects are especially noticeable with ring compounds having a double bond in the ring, such as cyclohexene, indene, and dicyclopentadiene. In these cases the opening of the ring will yield practically nonvolatile oxidation products. Because of the introduction of several polar groups, the volatility decreases so radically that aerosol formation is inevitable.” A few years later, Went (1960) suggested that oxidation of organic vapors emitted by plants was responsible for the blue haze in the atmosphere above many forested regions. Aerosol produced by the oxidation of volatile organic compounds (VOCs) to low-volatility condensable products was eventually termed secondary organic aerosol (SOA). Organic particulate matter emitted directly as particles is known as primary organic aerosol (POA). Despite these early insights and a few pioneering publications (Doyle and Jones 1963; Goetz and Pueschel 1967; O'Brien et al. 1975a, b), systematic studies of SOA formation started only in the 1980s mainly at the California

Seinfeld, John H.; Pandis, Spyros N. (2016-03-30). 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From Air Pollution to Climate Change (p. 573). Wiley. Kindle Edition.

 

 

 

그러니 사이비 전문가들이 이 논문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누군가의 해설을 기다려야 하는데 지금 우리나라 같은 데서 선뜩 나서서 "서울 미세먼지 서울발" 이다하면 뭇매를 맞을 것이다.

 

 

위의 논문의 요약 마지막 문장만 소개하고 끝 맺으려 한다.

 

However given the apparantly stronger emissions of SOA precursors than other megacities, reducing South Korean emissions should improve air qauality  under all coditions.  

 

 

다른 거대 도시권의 오염원에 비해 훨씬 많은 미세먼지(SOA)의 근원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남한을 감안한다면 한국내의 오염물질 배출을 감소시키는 것이 어떤 조건간에 서울의 대기질 개선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겠다. 

 

한마디로 “남탓 말고 너나 잘 하세요" 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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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29 11:28

    우리나라 대학의 이 분야 관련학과 커리큐럼도 살펴 봐야겠습니다. 선생님처럼 제대로 된 분석을 해야 올바른 대책이 강구될텐데, 학문적으로 자신이 없으니 여기저기 눈치만 보는 것 같습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3.29 19:29 신고

      그렇습니다. 이번 미세먼지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사람이 너무 없다는 것입니다. 본문의 주제인 KORUS 연구논문 공동 저자 26명 중에 한국 소속 저자는 고작 3명입니다. 한미공동이라면서 ...

      우리나라의 가장 큰 약점은 인재의 불균형입니다. 의사나 판검사나 공무원 같은 데에 다 가려고 하지 대기과학같은 비인기 분야에 우수한 인재가 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또 한국사회는 비주류에 대한 차별이 많습니다. 미세먼지 중국발이라고 하는 게 대세인데 거기에 역행하면 불이익이 많을 것입니다. 연구비를 주는 곳에서도 미세먼지 중국발을 증명하겠다하면 주고 중립적 연구를 하겠다 하면 뒤로 밀릴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란? - 신도 모른다는 기상학

 

작년 태풍 “솔릭”이 한반도에 상륙하느냐 마느냐, 또 하면 어떤 피해가 발생할 것인가를 놓고 한국, 일본, 미국기상청의 각기 다른 예보들을 내 놓았던 것이 기억 날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한국 기상청의 예보가 가장 실 경로에 가까웠지만 태풍의 세기는 거의 열대성 저기압 수준으로 떨어져 예보 보다 훨씬 가벼운 피해만 남기고 소멸되었다. 한국민이라면 누구나 가슴을 쓸어 내렸을 것이다.

 

그 반대였다면 기상청이 얼마나 욕을 먹었을까?

 

2000년동안 인류가 연구하고 연구해서 찾아 낸 바둑 정석을 단 70여 시간에 모두 찾아내고 신 정석까지 발견한 “알파고 제로”(21세기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나) 시대에 단 몇 시간 후의 기상예보가 이렇게 틀리다니 말이 되는가?

 

물리학에서 기상학은 아직도 난제중의 난제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신도 모를 것이란 전설이 있다.

 

양자역학의 창시자중의 한 사람인 독일의 전설적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가 한 말로 전해지는 이 전설은

 

"내가 신을 만나면 두 난제에 대해 물어 볼 것이다.  상대론이 뭡니까?  난류(亂流 , turbulence)가 뭡니까? 

아마도 신도 첫 질문에만 답을 해 줄 것이다.·"

****************                                                                                                 

It has long been recognized as one of the greatest unsolved mysteries in physics. The legendary quantum physicist Werner Heisenberg said it best:

“When I meet God, I am going to ask him two questions: Why relativity? And why turbulence? I really believe he will have an answer for the first.”

****************

 

태풍은 초 극대 난류다.    그러니 신도 모르는 난류(亂流)를 기상청이 예보를 잘 못한다고 욕할 수 있나?

 

이번 최악의 미세먼지 사태를 겪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태풍이나 미세먼지 모두 터뷸런스가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 

 

30 편이 넘는 논문을 검색했고  내가 전에 모르던 사실들을 많이 알아 냈다.     아직도 미진하여 시간 나는 대로 연구를 계속할 것이다.    

 

이 글은 그 동안 내가 공부한 내용의 첫 포스팅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먼지는 과학이다.   물리학과 기상학이 바탕이 된다.  그런데 기상학도 유체역학과 열통계물리학이 바탕이니 물리학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 미세먼지는 대기에 섞여 있는 오염 물질이고 이 물질이 이동하는 경로와 이 미세먼지가 어떻게 소멸하는가를 연구하려면 열 통계물리의 수송이론(transport theory)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런데 이 미세먼지의 수송이론에 터뷸런스가 깊숙이 관여한다.

 

우리는 평탄한 기상 상태엔 관심이 없다.  그저 일상이니까.

 

난류가 깊이 관여하는 이상 기상상태가 궁금한 것이다.  태풍의 발생과 경로, 미세먼지가 어떻게 이동하는가 하는 것이 큰 관심사인 것이다. 

 

그런데 그 이상 상태를 다루는 기상학은 가장 어려운 물리학이란 것을 독자는 잘 인식해야 한다.

 

그러니 일반 대중이 잘 못 이해하고 잘 못 알고 있다해도 나무랄 수 없다.  그런 이론들은 과학자가 일반 사람에게 쉽게 설명해서 이해시켜 주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엔 그런 전문가가 많지 않다.  

 

사실 미세먼지는 기상학과 물리학의 경계분야라 물리학자도 기상학자도 전문적으로 연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런데 중국은 이 경계분야에 엄청히 많은 연구비를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이 번 연구를 위해 검색한 30여편의 논문은 대부분 영문의 국제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이다.    영문의 국제 학술지만이 국제적 전문가의 심사(peer review) 를 거쳐 논문이 게재되기 때문에 상당히 신뢰할 수 있다

 

그런데 그 논문의 약 70%는 중국과학자들이고 30%만이 비(非) 중국인었고 단 한편만 한국(연세대 기상학과)연구 팀의 논문이었다. 한국학자의 그것도 2010 년도 논문었으니 벌써 8년전 논문이다.  그리고 구미,일 계통의 연구는 2,30년 전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 결과를 보면 구,미,일은 미세먼지문제를 거의 해결해서 연구를 많이 하지 않고 있고 경제수준이 올라간 중국이 자국의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에 엄청 투자를 해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작년에는 대기 오염대의 두께까지 측정할 수 있는 정지 기상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중국의 오염지역 가까이에 위치가 고정된 기상인공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해서 외국(NASA)의 인공위성에 의존하지 않고 미세먼지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China launches new satellite to monitor air pollution

 

 그래서 며칠전 에

The Climate and Clean Air Coalition (기후와 청정 공기 연합)이 중국을 본 받으라고 극찬했던 기사

"Beijing’s air quality improvements are a model for other cities

 

그런데 미세먼지가 매일 뉴스거리가 되고 대통령이 직접 언급하고 국회가 그 잘 하는 쌈박질까지 멈추고 입법까지 했는데 CCAC의 그 기사는 언급이 없다.

 

미세먼지를 퇴출하려면 미세먼지 근본 문제부터 연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80% 가 중국발이라고 하니까 아무 연구도 안하는 것이다.  

 

정부나 정치권도 그 심각성을 인식못하고 연구도 시키지 않는 것이다. 

 

손석희 같은 영향력이 지대한 언론인이 "내일은 서풍이 불어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되어 한 반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늘 보다 더 나빠질 전망입니다."  같은 멘트를 아주 대수롭지않게 한다.

 

지난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인조(anthropogenic)  미세먼지(황사가 아닌)가 가 중국에서 황해를 건너 넘어 오는 경로를 연구한 논문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의 미세먼지 중국발이 맞나? - 팩트체크 )

 

뿐만 아니라 내가 최근 조사 연구한 결과는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근거로 이런 주장들을 하는지 알아 보니 며칠전 오마이뉴스에 나온 아래 기사를 통해서 추측할 수 있었다.   어느 독자가 내 블로그 댓글에 인용해 주기를 청했던 그 기사다. (서울의 미세먼지 중국발이 맞나? - 팩트체크)

 

  "미세먼지 그래픽에 농락당한 대한민국, 모두 속았다"

 

특히 이 그래픽의 바람 분포와 미세먼지 분포를 보고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유입한다고 기상 캐스터가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은 아주 큰 오해다.


기후 데이터중에서 바람은 방향과 크기를 가지고 있는 벡타양이다 .이런 벡타양을 그래픽으로 나타내는 방법은 대게 화살표로 방향을, 크기를 화살의 길이로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다.    아래의 그림과 같은 방법이다.

 

 

 

이런 기법을 썼다면 이 바람지도를 보고 미세먼지가 중국에서 날아 온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nullSchool의 지구 지도는 이 표준기법대신 멋을 부려서 풍속 벡타를 방향은 화살표 대신 선으로 나타내고 벡타의 향(sense)과 세기는 선의 움직임으로 나타냈다.

 

이 기법을 쓰면 한 시점에서 정지된 벡타 분포를 마치 움직이고 있는 유체처럼 오인하게 만든다.  멋을 부리다 보니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는 3시간 마다 업데이트하는 위와 같은 정지된 그림인데 대신 선이 움직이는 바향과 움직이는 속도로 풍속을 나타낸 것이다.  마치 실시간으로 대기가 움직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유체의 흐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주기 바란다.

 

유체의 흐름이라고 오해하기 때문에 중국의 오염지역의 바람 벡타가 한 반도에까지 이어지면 그것을 마치 유체가 오염지역을 지나면서 미세먼지를 싣고(pick up) 한반도에 흘러 들어 온다고 착각을 하는 것이다.


심지어 기상전문가라는 기상캐스터까지 이 바람지도를 이런 식으로 해석해서 이 바람지도가 인공위성에서 내려다 본 유체의 흐름이라 착각하고 “미세먼지 중국발설”을 주장하는 것이다.


아래에서 이 바람지도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겠다.

 

 

 

nullschool 바람지도

https://earth.nullschool.net/ 

애니메이션을 스크린 캡쳐를 해서

선의 움직임을 볼 수 없다.

 

 

아래에 컴퓨터 화면의 동영상을 캡쳐해서 보아야 위의 선들이 움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ullschool 의 바람지도를 에이메이션해서 바람의 방향을 선으로

그 세기를 선의 움직임속도로 그리면

마치도 유체가 흐르는 것 같이 보인다.

아름다운 그림이지만 해석을 잘 해야 한다.  다음 업데이트까지 변하지 않는 동영상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지 움직이고 있는 대기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위의 그림은 2019년 3월 18일 오후 6시20분에 바람분포도이고

 

 

 

가상데이터가 업데이트된 직후인 6시21분에 스크린 캡쳐한 사진이다.

같은 지점의 바람이 방향도 세기도 갑자기 바뀌었다.

  시간 정밀도때문에 생긴 불연속성을 나타낸다.

같은 지점의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갑자기 바뀐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기상 상태가 급격한 경우는 그 3시간 간격에 엄청난 변화기 일어 날 수 있다.

 

 

따라서 이 "Eearh" 로는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것을 시간정밀도(temoral resoloution)라고 한다.

 

한 편 공간 정밀도는 어떤가?   Nullschool Earth 는 GFS(Global Forcast System)에서 데이터를 받아 온다고 쓰여 있다.   GFS의 공간 정밀도는

 

GFS 홈피에 들어 가면 28 km 라고 나온다.

The entire globe is covered by the GFS at a base horizontal resolution of 18 miles (28 kilometers)

 

 

서울의 폭이 거의 28 km에 해당한다.

 

 

서울 하나가 한 지점의 데이터로 쓰인다는 이야기다.   남한만 본다면 약 150 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근사된다는 이야기다.   

 

28 km x 28 km 네모꼴 안의 상태는 표시할 수 없다.  서울만 해도 강남구와 도봉구의 기상상태는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것을 한 데이이터 포인트로 어림한다면 그 정밀도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정도의 정밀도(해상도)를 가지고 미세먼지의 경로를 왈가왈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두번 째는 nullschool 의 지구 바람분포도는 오직 수평성분만 따지고 있다.

 

미세먼지의 분산은 대류에 의한 확산이 가장 큰 요인이다.

 

 

 

대류의 바람 분포

 

다음 포스팅에서 자세한 설명을 하겠지만 미세먼지의 분산 소실은 수평방향의 바람이 난류를 일으켜 미세먼지를 고루 섞고 대류에 의해 상층부에 확산시키는 것이 주요 기제다.  

 

이 지도를 가지고는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것이다.

 

nullschool "Earth"는 8 개의 등압면의 수평성분만 보여 준다.    기류의 큰 변화만 본다면 이 것으로 충분하지만 미세먼지의 분산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바람의 수직성분이나 대류를 막는 행성경계면(planetary boudary layer)의 높이 따위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다.

 


 

nullschool 이 제공하는 바람분포도는 8개의 등압선 층에 한정되어 있다.

 

각 층의 바람분포는 지표에서의 바람분포와 확연히 다르다.

 

즉 기상 캐스터까지 이 nullschool "Earth" 를 가지고 미세먼지를 중국발 운운한다니 문제가 된다.  거기다 손석희같은 영향력있는 언론인이 가세하니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가짜 뉴스가 퍼지면 진실을 말해도 오히려 그 진실이 공격을 받는다.

 

요즘 내가 재미 있게 보고 있는 황당 액션드라마 "열혈사제"에 아래와 같은 대화가 나온다. 

 

부패한 부장검사:   

인터넷이다 뭐다 이 매체가  발달하면 말이야 사람들이 더 똑똑해 져야 되거든
근데 더 잘 속아.   그리고 나중에 진실이 떡 하니 밝혀져도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인정을 안해요. 왜? 챙피하니까.

 

부하 여검사(이하늬분): 

인정안하는 것을 넘어서 진실을 더 공격하지요 그 창피함 때문에.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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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21 08:58

    우리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인 중국을 잘 벤치마킹해서 대책을 강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훌륭하신 연구분석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에 쓰신 저도 즐겨보는 드라마의 멘트는 딱 어울리는 내용입니다. ㅋ

  2.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21 11:57 신고

    감사합니다. 중국메세먼지 농도 절대값은 여전히 한국의 두배는 되지만 지난 4년동안 꾸준히 노력해서 35% 줄였다는 것입니다. 한국의 미세먼지의 80% 가 중국발이라 하면 한국도 80%의 35%, 즉 28% 는 줄었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 포스팅에서 보듯 한국미세먼지농도는 오히려 증가 추세입니다. 중국만 탓하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벤치마킹을 한다면 정치체재도 비슷한 일본을 하는 것이 낫겠지요. 한국사람은 은근히 중국을 깔보는 경향이 있어서...

미세먼지를 "중국발"이라고 하면 할 수록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올라 간다

 

 

요즘은 미세먼지로 집에 갇혀 있다 보니 내 블로그가 미세먼지 전문 블로그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밖에 나갈 수 있어야지  자전거라든가 맛집 기행이라든가 산책따위  야외활동을 기록할 터인데  별 수가 없이 미세 먼지 이야기만 쓰게 된다.   화가 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연  미세먼지 연구 밖에 할 일이 없어진다.  

 

왜 미세먼지를 중국발이란 이야기를 하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나?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정책을 세우고 집행할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주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중국발이라는 것도 터무니 없는 주장이지만 설혹 중국발이라 해도 이 말은 삼가는 것이 좋다.  정책을 만들 사람들에게 면죄부를 줘서는 안된다.

 

그런데 언론도 큰 문제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에서 조차 미세먼지 중국발이란 멘트를 거리낌없이 한다.

 

언젠가는 편서풍이 불지 않아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서울에 온다는 이야기를 앞뒤를 자르고 멘트로 날린다.

 

"퍼짐"  영어로는 diffusion, 한자말로는 확산이라는 물리 현상은 밀도가 고르지 않은 기체에 섞인 알갱이가 안비김(비평형)상태가 비김(평형)상태로 갈 때 생기는 현상이고 펴진 물질의 밀도의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역비례해서 감소한다.  중국에서 서울에 올 땐 그 영향이 거의 무시할 정도로 약해진다.

 

앞뒤를 자르고 그런 말을 함부로 하면 시청자는 당연히 바람이 안 불어도 무슨 신비한 방법으로 중국의 미세먼지가 서울에 유입된다고 믿는다.

 

한긴 손석희 자신이 물리 현상을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으니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를 뉴스로 전하기만 할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언론인도 물리학의 기본은 알 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자기가 이해 못하는 사실은 뉴스로도 전해서도 안된다.  

 

한 발 더 들어가 진실만을 캐어 전한다는 "뉴스룸"이 이럴 진데 제 멋대로 가짜뉴스를 전하는 사이비 언론들은 말해 뭣 하랴

 

유엔 유관 단체인 The Climate and Clean Air Coalition (기후와 청정 공기 연합) 줄여서 CCAC 의 모토중의 하나는

 

GROUNDED IN SCIENCE

The Coalition takes action based on solid science.

 

"공고한 과학에 바탕을 두고 행동을 취한다." 라는 항목이 있다.  언론도 과학적 근거가 없는 사실 그것도 앵커가 어느 정도 이해를 하는 내용만 전해야 한다.

 

CCAC에 이틀 전(3월 9일)에 나온 뉴스에는 중국 베이징의 공기질 향상 노력을 칭찬하는 기사가 실렸다.

 

Beijing’s air quality improvements are a model for other cities

 

 

CCAC 는 중립적인 환경 단체이고 여기서 뉴스로 내 논 기사라면 중국이 자만할 수 있고 한국 미세먼지를 중국발이라고 비난하는 한국을 반박할 만한 충분한 자료다.

 

그 동안 한국은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   이와 비슷한  최근의 한국의 그래프를 보면

 

 

 

[팩트체크] 서울시 미세먼지 지난 7년간 더 나빠졌나?

서울 미세먼지 농도의 절대적 값은 베이징보다  낮다 해도 최근 추세는 농도가 줄어 들기는 커녕 오혀려 올라가고 있다.

 

 

이 것을 보면 중국이 왜 반발하는가를 알 수 있다.  

 

베이징이  CCAC가 다른 도시가 본 받아야 할 모범사례로 꼽을 만큼 노력을 하고 있는데 한국의 지도자와 언론은  중국만 비난하면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은 뉴욕에 가서 뉴욕이 어떻게 맨하탄에서 자동차를 몰아 내어 쾌적한 도시로 바꿨는지는 공부는 안하고 스트립쇼나 보고 돌아 다니는 수준이니 뭘 기대할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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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tte Sadik-Khan transformed New York City s streets to make room for pedestrians, bikers, buses, and green spaces. Describing the battles she fought to enact change, Streetfight imparts wisdom and practical advice that other cities can follow to make heir own streets safer and more vibrant.

 

자넷 사디크-칸은 뉴욕시의 거리를 보행인과 잔차인과 버스와 녹지공간으로 바꿔 놨다.  이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싸워왔던 싸움을 서술하면서 다른 도시도 뉴욕의 변화의 길을 따를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533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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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왜 소신을 가지고 숨 쉴 수 있는 대기로 서울의 공기를 정화시킬 수 없는가는 아래의 WHO가 보여 준 그림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도시 공기의 오염원인

 

 

 

도시 대기 오염의 주범들

 

 

 

그 것을 해결하려면 이렇게 해야 한다.

 

 

 

이 그림을 보면 깨끗한 공기로 숨쉬려면 국민들의 생활과 습관을 고쳐야 한다.   자동차대신 자전거로 다니고 집도 줄여 작은 집에서 살고 쓰레기를 줄이고 따위....   어느 정도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그런데 지도자라는 자들은 저희들 지지표를 잃을가 국민의 내핍을 요구하는 정책을 내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늘 낮 12시 동 아시아의 대기 오염은

 

 

한 반도와 일본은 너무 대조된다.

오사카서 몇달 살아 봤는데 오사카엔 자동차가 없다 있다 해도 아주 작은 차들이고

차고지가 있어야만 차를 소유할 수 있다.   큰 세탁기 놓을 만한 공간에 콩알 만한 차만 있다.

일본 내수용 자동차는 수출용 자동차 보다 폭이 훨씬 작다.

비록 일요일이긴 하나 오사카 칙코(덴보산 카이유칸 가까이 있는) 근방인데 거의 자동차가 없다.  오사카는 일본의 굴지의 대도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70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우리 집에서 가장 가까운 미세먼지 측정소에서 오늘 낮 12시에 측정한 미세먼지농도

 

거의 3주째 이 지경이니 밖엔 나가지도 못하고 회풀이 블로그만 쓰고 있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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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11 21:31

    말씀대로 미세먼지를 '중국발'로 해야 무대책 면죄부도 받고 탈원전 비난도 피할수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Solutions' 을 보니 갈 길이 먼데 '시작이 반'이니 지향하는 대책이라도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3.12 14:15 신고

      미세먼지문제가 민주주의가 망해 가는 이 시점에 걸려 해결이 어려워 진 것 같습니다. 정당정치라는 것이 정책을 놓고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권력을 차지할 수 있나에 집중하다 보니 국민을 위한 정책은 추진할 수 없게 되었다고 봅니다. 전에도 어느 시장인가 차고제 얘기 꺼냈다가 망했고 MB 때는 운전면허 더 쉽게 따게 해서 차를 오히려 늘렸고 고건시장도 택시만 빼고 자가용을 서울 문안 진입 금지 어쩌고 하다가 물러섰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2. sierrabird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12 00:33

    이곳 LA이도 기억을 더듬으면 처음 이사 왔을땐 짓은 스모그가 대단하였으나 시도정 정책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많이 개선된것을 느낌니다 선배님의 외롭고 바른연구에 응원을 보냅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3.12 14:22 신고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1978년 USC 1년 방문했을 때 Smog 경보에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대기 역전층이 낮게 나타나 공기가 엄청 나빴었지요. 노약자 나오지 말라는 경고였습니다. 그 이후 California 가 EPA 를 설립하여 자동차의 배기시스템에 아주 까다로운 규제를 강행했지요. California 에 수출하는 차는 엄청 까다로운 장치를 더 달아야 팔 수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무연(unleaded) 희발유만 쓰게 한 것도 그 즘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세먼지가 정치를 만나면 물리학이 실종한다. - 한글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며칠전 내가 좋아하고 애끼는 제자 교수가 최근에 지어 낸 책 한권을 보내 왔다.

 

내가 정년 은퇴한지도 거의 20년이 되니 그 교수도 한 두 해 지나면 정년을 맞게 되는 원로가 되었다.

 

이 책은 원래 인문 사회계열 학생을 위해 가르치는 교양과목 강의 내용을 모아 내었던 같은 이름의 초판을 좀 더 보강하여 일반 물리학 입문서로서도 쓸 수 있게 고쳐 지은 책이다.

 

 

 

최무영교수가 지은 "물리학 강의"

겉 표지

 

 

 

최무영 교수 소개 안 표지

사진을 클릭하면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최무영 교수가 가르친 과목은 아마도 처음 인문 사회 계열의 교양과목으로 개설했던 "물리학의 개념과 역사" 의 후신이 아닌가 싶다.    

 

처음 개설했던 인문 사회계열 학생을 위한 "물리학의 개념과 역사"라는 과목은 개설할 때 부터 내가 몇년을 가르쳤다.

 

그 때만 해도 기술 문화가 오늘 날 같이 고급화 되기 이전이었지만   21세기를 코 앞에 두고 기술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이란 징후는 많이 보일 때였다.

 

오늘 날 그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내가 전에도 여러번 이야기 했지만 컴퓨터 프로그램이 바둑을 사람 만큼 둘 수 있을 날은 아주 먼 미래로 내다 봤지만 이미 “알파고 제로”는 사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바둑의 이치를 깨우치고 70 여시간 만에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를 100전 100 승할 정도로 발전했다.

2018/12/13 - [이것저것/정치, 경제, 금융] - 21세기 인공지능시대에 대비해서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치나

AI,  Deep learning, Big Data 등 신기술은 우리 생활 곳 곳에 파고 들고 있다.

 

그런데 비해 사람은 그 기술 문명을 따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래서 21세기에 지도자가 되려면 오늘의 기술문명의 바탕이 되는 물리학의 기본은 익혀야 하는 것이다.

 

전에 소개했던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이란 책을 소개할 때 내가 했던 한 구절을  다시 베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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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들 다스리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의 복지를 향상시키는 정책을 세우고 집행하려면 세상의 이치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이다.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지키는 결정을 내리려고 해도 세상사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의 그 세상사라는 것이 과학 기술과 연관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우리가 마실 물은 미래에도 충분한가?   도시는 쾌적하게 지속가능하게 유지되는가?     앞으로 안전한 에너지는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로봇과 인공지능이 오늘 같은 속력으로 발전하면 과연 우리 신세대는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하고 그런 직업을 갖기 위해는 어떤 준비를 하여야 하는가?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449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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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러 교수가 쓴 "대통령을 위한 물리학" 은 오늘날 정치인이 직면한 정책 결정에 관한 기술적인 문제에 많이 치우쳤다.

 

한 편  이 번 출간된 최무영 교수의 "물리학 강의" 는 순수물리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즘과 같이 눈이 핑핑 돌아가게 지수함수적으로 변할 때에는 물리학으로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 구체적 지식을 배우는 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미세 먼지 문제도 결국은 물리의 문제다.

 

기상학이란 것은 유체역학과 열통계물리학의 응용이다.   따라서 그 바탕은 물리학이다.   그리고 미세먼지의이동도 우리 열 통계물리학자가 전문 용어로 말하는 "수송이론 (Transport Theory)"으로 접근해야 한다.  

 

내가 지난 포스팅을 올리면서 찾아 본 연구 논문들은 모두 물리학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런데 "미세먼지" 문제는 동시에 정치의 문제이기도 하다.

 

국민들에게 숨 쉬는 대기를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1 주일 가까이 대기질이 최악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행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은 아무 해결책은 내 놓지 못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정치에 들어 가면 물리학이 실종하기 때문이다.

 

얼마전 신 아무개라는 국회의원은 어느 날  백령도의 미세 먼지 농도가 아주 높았다고 이 것은 중국발이라고 중국을 비난하는 강경한 발언을 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3322472

 

백령도가 중국에 가장 가깝다고 그게 중국발이라는 증명이 되는가?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의라면 그런 사고를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 60 km 떨어진 한 굴둑에서 나온 오염물질이 베이징시를 오염시켰다 하자.   그리고 또 그 굴둑의 오염물질이 어떤 방법으로 던지 백령도까지 날아 와서 백령도의 대기를 오염시켰다 하자.   백령도는 베이징에서 600 Km 이상 떨어져 있다.  

 

물질이던 에너지던 3차원 공간에 퍼지면 그 세기는 거리의 제곱에 역비례해서 약해 진다.  그러면 베이징을 오염시킨 중국의 굴둑이 배출한 오염물질이 백령도에 도달하면 거리가 10배 늘어 났으니 그 제곱을 하면 100이 되고 그 밀도는 불과 100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베이징의 오염 밀도의 1% 밖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것이다.  

 

미세먼지의 이동은 "물리학"이지 "지리학"이 아니다.

 

물리학자에게 백령도의 오염을 설명하는 시나리오를 하나 대 보라 한다면 다음과 같다.    


갑자기 백령도 일대에  고기압이 이동하여 대류층의 가장 아래층인 planatory boundary layer 를 덮쳤을 것이다.  그 층에 단열압축이 일어나 기온이 오른다.   상층의 기온이 지표층보다 높으면 대류가 일어나지 않는다.   이 층은 수백미터에서 수십미터까지 일정하지 않다.  대류가 일어나지 않는 기온 역전층이 생긴다.   수십미터 상공에 돔이 생긴 것이다.

 

백령도라고 지역적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곳은 아니다.  사람이 살고 있으면 경유 난방도 할 것이고 어촌이니 벙커 C 유를 연료로 쓰는 어선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기상 상태가 이럴 때 이런 오염입자가 아무리 적다 해도 그 냥 대기중에 축적되면  미세먼지 농도가 얼마던지 높게 상승할 수 있다. 

 

이 것은 창문을 닫고 부엌에서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다 해도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백령도가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무턱대고 중국의 발전소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식하다고 밖에 할 수 있다.

 

일국의 지도자가 되려면 물리학적 사고의 틀은 가추고 있어야 한다.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 아래와 같은 글귀가 있다.

 

정치의 발전 속도는 스팀 엔진 시대의 1단 기어 속도에 머믈고 있는데 기술혁명의 속도는 4단 기어 속도로 달리고 있다.  국회의원(MP, member of parialment) 이나 유권지나 도저히 감당을 못하는 것이다.

 

Yet whereas the rhythm of politics has not changed much since the days of steam, technology has switched from first gear to fourth. Technological revolutions now outpace political processes, causing MPs and voters alike to lose control.

Harari, Yuval Noah (2017-02-21). Homo Deus: A Brief History of Tomorrow (p. 374). HarperCollins. Kindle Edition.

 

신 아무개라는 국회의원을 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Posted by Satsol 샛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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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천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019.03.09 20:37

    선생님이 분석하신 것처럼 이번 최악의 대기오염 상황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등의 원인분석이 있어야 향후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터인데, 대통령이나 정부나 언론마저도 이 상황을 천재지변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 Satsol 샛솔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9.03.10 11:49 신고

      근본적인 문제는 정치가 미세먼지문제를 해결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선진국 도시에서 배우면 되는데 그럴 생각에 없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천재지변 정도로 해서 1회성으로 넘기는 겁니다. 그리고 또 대란이 오면 호들갑을 떨고 애꾸진 중국에 손구락질 하고 책임을 떠 넘기고 .... 여기에 언론도 동조하기 때문에 더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