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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여행 2008 -3 (6월 12일) 물찻오름과 산굼부리 본문
제주도여행 2008 -3 (6월 12일) 물찻오름과 산굼부리
제주도 넷째날은 간만에 화창한 날씨였다.
오는 날도 흐렸고 다음날도 비소식이 위협을 했고 전날은 비가 왔으니 간만에 맞은 화창한 날이라 자전거를 한번 신나게 타보려고 숙소를 나섰다.
그런데 이튿날 이담님이 가르쳐 준 백약이오름 길을 찾지 못했다. 다음날 레오님이 가르쳐 주신 따라비오름과 혼동했을 뿐 아니라 이도 저도 아닌 엉뚱한 곳에 차를 세우게 되었다.
교래 입구에서 얼마 안떨어진 1112도로에 나 있는 임도 입구에 차를 세운 것이다. 그 임도는 자전거도로 지도에는 비포장도로로 산악자전거 통과 가능이란 표시가 있는 길이었다.
그 길 안으로 들어서 얼마 안가면 거문오름(물찻오름)이 나온다는 표지판이 서 있었다. 어차피 자전거를 내렸으니 얼마나 험로인지 오름엔 오를 수 있을지 가보자고 자전거를 타고 들어 갔다.
입구는 포장도로였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포장도로는 끝나고 흙길이 나왔다. 거기에다 전날 온 비로 여기 저기 웅덩이가 있고 우리 삼륜과 같이 바닥이 낮은 자전거로는 달릴 만한 길이 아니었다. 다시 1112도로로 나왔다.
기왕에 자전거를 내렸으니 1112도로라도 달려 볼까 생각을 바꿨다. 그냥 아무곳이나 산간도로를 달려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동쪽으로 달리니 끊임 없는 내리막 길이다. 생각해 보니 우리가 차를 세운 곳이 성판악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상당히 고도가 높은 곳이었다.
내리막길을 먼저 달리고 다시 오르막길에 오른 다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거기다 1112 도로는 자전거길 지도엔 자전거길로 추천되어 있었지만 요지음의 제주도 산간도로는 왼만한 길도 자동차의 통행량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자동차들이 속도들을 내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 2~3 킬로 달리고는 회차하기로 했다.
이담님의 목장길은 다음날 가기로 하고 자전거를 다시 차에 싣고 기왕에 왔으니 거문오름이나 오를 생각으로 다시 자동차를 몰아 임도로 들어 갔다.
얼마를 들어 가니 거문오름 등산로 입구가 나왔다. 거문오름 입구라는 표지판이 서 있는 곳에 주차를 하고 등산화로 바꿔 신고 하이킹을 시작했다.
그런데 비가 온 다음날이라 길이 진창이고 초입은 넓었지만 얼마를 들어서니 길이 여기 저기로 나 있어 찾기가 어려웠다. 숲은 욱어지고 길은 진창이고 표지판도 없고 간간히 리본은 매달려 있는데 그것도 여기 저기다.
한참 가는데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어 선 것 같다. 그럴것 같아서 마젤란 GPS 를 켜 두었다. 마젤란 지도엔 오름 한 가운데에 푸른 물이 표시되어 있어 우리가 딴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서 거문오름 방향으로 길을 찾았다.
비온 다음날이라 그런지는 모르지만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 놓았으면 한다.
등산을 마치고 1112 도로에 나오니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조금 동쪽에 가면 산굼부리가 있다. 늘 지나다녔지만 들어가 보지 못한 산굼부리에 들어가 분화구를 구경했다.
거문오름에 가는 길
1112 도로는 자전거길 지도에는 자전거를 탈 만한 것으로 나와 있지만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길이다.
마젤란 지도에 나온 거문오름
우리가 헤맨 궤적
마젤란 GPS 가 없었다면 한참 헤매고 고생을 했을 것이다.
구글어스로 본 자리길
비스듬히 보면 실감이 난다.
녹음은 우거지고 길은 이리저리로 나 있어 헷갈리기 쉽다.
분화구의 가장자리에서 내려다 본 물(火口湖)
기생화산에 있는 몇 안되는 화구호란다.
물찻오름은 "찻"은 성(城)을 뜻하며
물을 둘러 싼 성과 같다해서 지어진 이름이란다.
물은 오름 정상에서 150 미터 아래에 있다.
정상에서 바라 본 한라산
--------------------- 산굼부리 ---------------------
싸 가지고 간 떡과 과일로 점심을 하고 다시 산굼부리를 찾았다.
산굼부리도 역시 거대한 분화구다. 남쪽 비탈과 북쪽 비탈은 일조량의 차이로
서로 다른 식물들이 분포되어 있단다.
북동쪽에서 바라 본 분화구
들판에는 이런 들꽃도 펴 있었다.
이런 꽃에도 꿀이 있는지 벌이 하나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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