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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티스토리가 이상해졌다. - 고고학적 유물로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본문
티스토리가 포맷을 바꾼 모양인데 그 목적이 뭔지 알 수 없지만 옛 것과 아주 달라졌고 전에 있던 글들도 찾을 수 없고 더 이상 이 포맷으로는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은 것 같은데 20년이면 강산이 바뀌어도 두 번 바뀌는 시간인데 IT와 같은 산업은 그 진화 속도가 지수함수적이라 소위 "second half of chessboard"를 지난 시점에서는 이 말도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다. 이젠 1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은 흔히 무어의 법칙으로 대변된다. 매 1.8 년에 같은 값의 메모리 용량은 배가한다는 법칙이다. 이렇게 발전하는 것은 처음은 속임수만큼 느리지만 일단 어느 지점을 넘어서면 수직 상승하는 것이다.
서양 장기판에 곡물을 올리기
처음 칸에는 1개 두 번째 칸에는 전 칸의 곡식의 두배 다음 칸에는 전 칸의 알갱이 수의 두배로 곡식을 쌓아 올리면 아래와 같이 처음에는 완만하게 선형 함수 보다 느리게 증가하지만 어느 시점에서는 수직 상승한다.
서양 장기판의 반만 채우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었다. 32 번째 칸에 올라가는 쌀의 낱알 수는 2x2x2x.... = 2^31= 2147483648 개로 쌀 한 톨 무게 1/64 g로 치면 33554432 g, 33554.432 Kg, 35.554 ton, 즉 36 톤이다. 대형 곡물 덤프트럭은 40 톤 트럭도 있으니 한 큰 덤프트럭 분이다.
그러나 만약 이 서양 장기판 끝칸까지 채운다면 Everest 산더미 보다 더 많은 쌀을 쏟아부어야 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27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선형함수와 지수함수의 증가율
처음 증가율은 속임수를 쓰듯 선형 함수에 비해 느리다.
그러나 일단 일정 수준을 넘어 서면 그 증가율은 수직 상승한다.
사람의 능력이나 생산성은 선형적으로 증가하거나 멈춰 있는데
컴퓨터나 기술 능력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한다.
출처: https://boris-satsol.tistory.com/1277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그러니 티스토리나 뭐나 IT에 관련된 기술이나 플랫폼은 이젠 1년이면 강산이 바뀌는 속도로 바뀐다. 옛날 것은 그냥 사라져 버린다. 내 블로그도 많이 사라졌다.
티스토리가 시작할 때 사진 올리기 팝업창은 플래시로 만들었다. 플래시는 용량이 작고 빨리 반응하기 때문에 한 때 대유행을 했으니 보안성 문제로 인터넷에서 영구 추방되었다.
그리고 아마도 사진도 플래시로 바꾸어 올렸는지 옛날 사진들이 많이 뜨지 않는다.
adobe처럼 대회사는 회사의 이미지를 생각해서 마구잡이로 신기술을 도입할 수 없어 최대한 "호환성"을 유지하는 변경을 하는데 티스토리처럼 쩨쩨한 회사는 이런 곳에 돈을 쓸 수 없으니 "호환성"을 무시한 째 플랫폼을 바꿔 버리니 결국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으로 막무가내 변경을 해 버리니 어쩔 수 없이 adobe cc express에 글을 써서 링크를 올리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
인터넷도 결국 사라질 것이다. 통신 기반은 진화하겠지만 거기에 기반한 플랫폼은 플래시가 사라지듯 사라질 것이다.
내가 이 블로그의 부제에 Things old and new라고 했지만 old는 내가 지키려 한다 해서 지켜지는 것이 아니다.
"인연이 끊어지면 사라진다"라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 것이다.
지금의 진화는 파괴적 혁신(disrutive innovation)이다. 한마디로 옛 것은 과감히 도려 내고 새것으로 바꾸는 세상이다. 내가 옛 것에 향수를 느껴 지키려 한들 고고학적 유물처럼 여기저기 남아 나중 사람들이 우연히 찾아낼 따름이다.
내가 얼마 전 "신이 쓰시는 언어를 배우시오"라는 글을 썼는데 신이 쓰시는 언어를 나이 들어 배울 수 없다는 사실을 지적한 일이 있다. 내가 그런 뜻에서 "신의 언어를 배우는 사람"에게 병역을 면제해 주라는 글을 아주 오래전에 종이 신문에 올린 일이 있는데 참으로 고고학 유물처럼 그 글이 인터넷 상이 굴러 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신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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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두뇌」 보호도 중요한 병역자원/이구철(월요논단)
뉴턴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미적분학을 만든것은 유행병을 피하여 고향에 돌아왔던 22살의 케임브리지 대학생때였다. 아인슈타인이 상대성이론을 비롯한 빛 양자이론(노벨상수상업적)의 논문을 발표한 때는 박사학위도 받기전인 26살때였다. 동양사람으로 처음 노벨상을 탄 이웃 일본의 유가와도 그의 수상업적인 중간자 이론을 발표한것은 1934년 27살때였다. 물리학계에는 공공연히 떠도는 속담이 있다. 20대에 위대한 업적을 내지 못한다면 혁명적인 새 이론을 기대할 수 없다는것이다. 물리학의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고 있고 또 오늘날도 이 속담은 잘 맞아 떨어지고 있다. 그러나 과연 우리의 젊은이에게서 노벨상감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얼마전 우리별 2호를 뛰운 젊은 과학도들이 병역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한국일보기사를 읽었다. 우리나라의 젊은 과학도에게 숨막히는 현실은 열악한 교육과 연구환경말고도 병역문제라고 할수있다. 역대 정권은 나름대로 인재양성의 측면에서 병역제도를 운영해 왔다. 남북대치의 냉전시대에도 학적보유자에게 또는 유학생에게 배려를 해 주었다. 그런데 오늘의 병역제도는 과학도에게는 최악의 상태로 후퇴하고 있다.
최근까지 운영되던 속칭 석사장교제도가 폐지되면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는 학내 연구소에 몇자리씩 나눠 준 병역특례제도가 고작이고 이 또한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있다. 연구소가 없는 대학이나 해외유학생에게는 그나마의 특례도 없다. 박사학위 과정인 경우 27세까지만 징집을 연기해주고 현역대상자는 곧 징집된다. 방산업체나 특례 연구기관에서 5년 근무로 현역복무를 대신 할 수 있다하나 국내외 박사의 다양한 전공분야와 특례기관의 요구는 일치하기 어렵고 그나마 한자리 얻게 된다 하여도 자기의 전공을 5년간이나 희생시키면서 의욕없는 복무를 한다는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잃는것이 너무 큰것이다. 차라리 현역 복무를 자원하겠다는 실정이다.
일제말기의 미치광이 일본군벌이 17살의 소년병을 모집하고 대학생을 학병으로 뽑아 본토방어의 총알받이로 전선에 내보낼 때에도 이공계학생은 학병을 면제 해 주었다. 그들도 이공계 학생은 소총잡이보다는 달리 전쟁에 이바지할수 있다는것을 잘 알고 있었던것이다. 하기는 그들도 이미「제로」라는 우수한 전투기를 생산했고 전략적 오판이긴 했지만 세계최초의 18인치의 거포를 장착한 신예전함「야마토」와「무사시」를 건조한 과학 기술 대국이었던것이다.
글리크가 지은「천재 파인만」(파인만 전기)에 의하면 태평양전쟁이 발발한 1941년 미국에는 약 7천여명의 물리학자가 있었는데 그 4분의 1이 이미 각종 연구소에서 국방 과학 연구에 참여하였다고 한다. 나중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베테,파인만,슈빙거등 세계 최고의 젊은 두뇌들이 여기에 들어 있다. 그들은 포탄이 장갑 철판을 뚫는 충격파의 연구에서부터 레이다의 개발,원자폭탄의 제조에 이르는 갖가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일본 해군의 암호를 해독한 미 해군 정보부의 위업은 사실은 이 세기의 대 수학자 폰 노이만을 비롯한 세계 최고의 두뇌들의 덕분이었다. 미국의 과학두뇌가 일본의 과학두뇌를 이긴것이다. 그들은 전쟁이 나자 일선에 나간 예비역 병사보다 수십배의 공헌을 한것이다.
몇년전 걸프전쟁에서 보았듯이 앞으로의 전쟁은 더더욱 경제력과 하이테크에 의해 판가름 나게 된다. 우리가 부자나라가 되려면 과학 기술 발전밖에는 매 달릴 곳이 없다. 우리의 가장 두려운 경쟁국중 하나인 중국도 대학생에게 병역을 면제해주고 있다(천안문사태이후 북경대학생에게만 과하던 1년간 병역의무도 올해부터 해제하였다 한다).
가장 창조적인 두뇌활동을 하는 20대의 과학도에게 오늘과 같은 병역의무를 과한다면 우리 젊은이에게서 노벨상감은 어림도 없고 우리는 중국도 따라 잡지 못하는 과학 후진국이 될것이다. 병역자원이 남아 돌아서 온갖 잡무에 병역을 대치해주는 마당이므로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무조건 병역을 면제해주라고 제언한다. 그들의 녹슬지 않은 두뇌 그 자체가 유사시에 동원할수있는 가장 흘륭한 예비역이기 때문이다.<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 https://m.hankookilbo.com/News/Read/199311080074280824 *************
아마도 이게 바로 인터넷 시절의 고고학적 유물이 아닌가 한다. 30년이 넘은 글이 그것도 종이 신문에 기고한 글이 남아 인터넷 상에서 돌아다닌다니 신기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