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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기행 셋째 날 - 무등산 산책 본문
광주 기행 셋째 날 - 무등산 산책
전날 담양에서 광주로 돌아 오는 길에 갑자기 차의 내비게이터가 고장이 났다. 화면에 에러가 나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내비게이터 없이도 잘 다녔는데 내비게이터를 장착한 다음에는 내비 없이는 아무데도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도 무등 파크호텔까지는 전날 몇변 들락거린 경험이 있어 잘 찾아 갔다. 호텔의 비지니스 센터의 인터넷으로 우리 네비의 광주 AS 센터의 위치를 알고 내비를 들고 택시를 타고 AS 센터에 갔다.
기다리는 동안 그 근처의 먹자골목의 녹두집이라는 한 식당에서 코다리졸임으로 저녁을 먹었다. 마침 생맥주도 팔기에 한 조끼 곁들였다.
AS 센타에 돌아 오니 고칠 수 없단다. 서울의 본사에 보내야 한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그냥 받아가지고 돌아왔다.
다음날 잔차 탈 출발점을 내비 없이 찾아 가는 대신 호텔에서 가까운 무등산 등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자전거도 좋지만 가변운 산행 역시 즐겁다. 무등산의 이름은 비할 산이 없대서 무등(無等)이라 지었다니 명산임에 틀림 없을 것이다.
또 전날 자동차의 매연도 맡았으니 해독겸 삼림욕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난 산에 오르는 것을 해독하러 간다고 한다. 도시의 찌든 공기만 마시다 산속 숲의 맑은 공기를 마셔 허파에 묻은 독을 청소시켜 준다는 뜻으로 그렇게 말한다.
그런데 등산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등산화와 등산지팡이는 있지만 배랑도 없고 마땅히 점심 준비도 할 수 없어 가벼운 산책을 하기로 했다. 무등산 공원에서 꼬막재까지만 올라 갔다 왔다.
공원에 내려 오니 점심시간이라 공원안에 있는 산장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더덕구이 정식을 먹었는데 더덕을 엄청 많이 구어 주어 더덕만으로 배가 불렀다.
호텔에 돌아와 몸을 싯고 오수를 즐긴 다음 해가 기울즘 해서 걸어서 호텔 근방의 식당가를 기웃거리며 다녔다.
계속 한식만 먹었더니 입이 너무 짜서 뭔가 다른 음식이 있나 찾아 보았다. 마침 베네치아라는 양식당이 있어 들어 가서 저녁을 먹었다. 왕새우 스파게티와 해물 리치 라이스를 각기 시켜 먹었다. 생각 보다는 맛이 있었다. 걸어서 왔기에 부담없이 생맥주도 마셨다.
저녁엔 마루치님 내외가 우리 숙소에 와서 우리 삼륜도 시승해 보고 호텔 커피 숍에서 차를 마시면서 환담했다.
다음날 아침은 일어 나자마자 서울로 향했다. 제주도엔 이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를 뿌린다는 소식이다. 오는 길에 우리도 간간히 비를 맞았다.
우리가 3박 했던 무등파크호텔
무등산 공원
여기에서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펼쳐 진다.
무등산 등산로의 숲
난 이 숲이 주는 맑은 공기를 마시러 산에 오른다.
풀밭과 들꽃
이름 모를 들 꽃
하도 우리를 반기기에
접사 사진 한 장 더 찍었다.
무등산의
풀과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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