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아이폰과 에드가 앨런 포 본문

일상, 단상

아이폰과 에드가 앨런 포

샛솔 2009. 12. 19. 11:07

iphone 과 Edgar Allen Poe 

내가 애드가 앨런 포의 작품을 처음 접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625전쟁이 아직 진행중일 때 서울엔 먼저 피난길에서 돌아 온 고등학생들을 서울시내 몇학교에 모아서 <훈육소>라는 간판을 내 걸고 교육할 때였다. 

고등학교 영어독본중에 <National>이라고 가장 수준 높고 어려운 교과서가  있었다.  그 <National> 2학년 용 English Reader 에 Edgar Allen Poe의 "Tell tale heart "라는 단편이 실려 있었다.   

내가 다닌 훈육소의 영어선생님은 아주 실력이 있는 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National>을 교과서로 선정하신 것이다.  

나는 이 Poe 의 단편 "Tell Tale Heart(고자질하는 심장)"에  시체말로 <뿅> 갔던 것이다.  그 강열한 문장,  글속에서 뿜어 나오는 광기,  뭐 그런 것에 완전 매료되었다.   

난 그 단편 하나를 깡그리 외웠다.   난 마치 햄랫의 독백이라도 외우듯 이 Poe의 "Tell Tale Heart"를 읊고 읊조리곤 했다.  그 이후 난 Poe의 <광팬>이 되었다.   

난 청계천 헌 책방집을 뒤져 포의 단편집 하나를 샀다.  그러나 입시준비를 해야 하니 읽을 시간이 없었다.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여간 열공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입시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날 난 그 헌책을 꺼내 영한사전을 옆에 끼고 그의 단편 "Fall of the House of Usher(어셔가의 몰락)"을 번역하며 읽었다.  그의 문장은 어찌나 긴지 첫 문장은 그 페이퍼백 한페이지의 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우리집에 하숙을 하던 어떤 대학원생이 다른 학생들은 시험끝났다고 나가 뛰어 다니며 놀 텐데 집에 와서 또 책과 씨름하느냔다.  그 만큼  난  Poe 에 빠졌던 때가 있었다.  

물리학과에 다녔지만 3학년때 영문학과 전공과목인 문리대 K교수가 하는 <Poe 의 시론>을 정식 수강했다.  Poe 의 대표시 "Raven"을 읽으며 Poe 의 시론을 전개해 나갔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의성어에 대한 이야기는 이렇다.  Poe 는 시에는 낱말의 소리를 시속의 이미지에 결부시켜 구사하는 기법의 명장이란 것이다.  

갈가마귀 속에는 침실의 비단 커튼을 여는 장면을 묘사하는 구절이 있다.  

거기에 rustling satin curtain 이란 구절이 있는데 이 rustling, satin 과 같은 낱말의 발음은 비단 커튼의 '사각사각 '소리를 시늉낸 의성어란 것이다. 

그래서 Poe의 시는 소리내어 읊조리거나 랑독하는 소리를 들어야 감동이 크지 눈으로 읽어서는 감동은 반감한다.  

아이폰의 Audiobook에는 유난히 Poe 의 시나 단편이 많이 올라와 있다.  그의 시  

Evening Star 는 40여분의 Audiobook에서 29 명의 다른 사람이 같은시를 읽어 준다.  잠 안오는 밤 난 이 읊조리는 시를 들으며 긴 숙면에 빠진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

 

Evening Star

Edgar Allan Poe

 

'Twas noontide of summer,
And mid-time of night;
And stars, in their orbits,
Shone pale, thro' the light
Of the brighter, cold moon,
'Mid planets her slaves,
Herself in the Heavens,
Her beam on the waves.
I gazed awhile
On her cold smile;
Too cold- too cold for me-
There pass'd, as a shroud,
A fleecy cloud,
And I turned away to thee,
Proud Evening Star,
In thy glory afar,
And dearer thy beam shall be;
For joy to my heart
Is the proud part
Thou bearest in Heaven at night,
And more I admire
Thy distant fire,
Than that colder, lowly light.

 



P 보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