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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설 본문

일상, 단상

샛솔 2010. 1. 1. 21:55

오늘은 설날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설이란 말 대신 새해 신년, 뭐 그런 낱말들만 나다닌다.  설은 음력설로 보류해 두고 그 때 가서 떼떼 옷들을 입고 난리들 친다.  

 

박정희 정권때 양력은 거의 정착되어 가고 있었다.  음력설은 그저 시골 사람들 일부만 쇠는 그런 날이었고 공휴일도 아니었다.   생산직에 종사하는 시골 출신들이 귀향하느라 무단 결근이 많자 그런 공장들이 일부 자체적으로 몰래 휴일을 실행하는 정도였다.

 

그래서 한 때는 이중과세 금지 운동을 하느라 애를 쓰기도 했다.

 

그런데 전두환 노태우 정권이 들어 서자 슬슬 음력 설이 부활하더니 이젠 대 놓고 음력설을 설이라고 난리를 친다.  처음엔 민속의 날이니 그런 이름을 붙이더니 이젠 설날이란 이름으로 고착되었다

 

음력이란 중국에서 제정한 책력을 그대로 들여와 써 온 것인데 그레고리안 책력이 들어 오면서 동양의 나라들도 이 양력을 쓰기로 모두 바꿨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개국 504년(고종 32년, 1895년)에 고종황제의 조칙에 의해서 음력 11월 17일을 개국 505년(1896년) 양력 1월 1일로 하는 개력을 단행하였다.

 

음력이란 오랫동안 써 왔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 장점이 없는 책력이다.  특히 농사에는 아무 도움이 안된다.  그래서 절기라는 음력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태양력의 중요 날자들을 집어 넣어 농사에 써 왔던 것이다.  

 

천체의 운행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를 땐 눈으로 잘 볼 수 있는 달의 운행에 바탕을 둔 책력은 그런대로 이해가 간다.

 

그러나 달이 지구의 한낱 위성이고 지구보다 훨씬 작은 돌조각이란 것을 안 다음에도 여전히 음력을 쓴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음력설을  쇤다는 것은 상전이 하인의 행동 거지에 맞춰 축제를 벌이는 꼴이다.  

 

중국사람들은 자기네가 발명한 책력이니 음력설을 쇤다지만 우리 고유의 책력도 아닌 것을 마치 우리 고유의 전통인양 떠들어 대 봤자 외국에 나가면 음력설은 모두 Chinese New Year로만 통한다.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외국인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러가지로 창피한 일이다.



P 보리님의 파란블로그에서 발행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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