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철학자가 된 브로미 - 교토나들이 본문

해외여행기/일본 오사카2012

철학자가 된 브로미 - 교토나들이

샛솔 2012. 5. 3. 13:06

철학자가 된 브로미 - 교토(京都)나들이

 

4월 28일(토)엔 교토에 갔다.    게이한(京阪) 전철은 요도야바시에서 교토의 산조( 三条(さんじょう))를 지나 데마치 야나기역까지 간다.  요도야바시도 오사카 우메다역에서 한 정거정(미도스지센) 아래이고 교토의 산조역도 교토역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요다야바시역이 출발역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타면 앉아 갈 수 있고 교토에서도 종점인 데미치야나기역에서 타면 앉아 갈 수 있다.  그날이 토요일인데다 일본의 Golden week 로 연휴기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엄첨 많았다.   종점에서 타지 않았다면 자리 차지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요도야바시 에서 <산조>까지 특급이 52분 걸린다고 되어 있다.  집에서 요도야 바시까지 반시간정도 걸리니까 우리집에서 교토까지 한시간 반이면 간다.

 

이날 우리가 달린 코스는 <교토 자전거 생활>이란 책에 올라 있는 교토의 옛 운하물길을 주로 따라 가는 코스였다. 그 중에 데츠가꾸노 미치(철학의 길)가 포함되어 있다.   일본의 대표적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Nishida Kitaro, 西田幾多郞) 교토대학 교수가 사색하며 산책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름의 길이다.  별칭 또는 애칭에서 이젠 공식 길 이름으로 굳어졌다 한다.  

 

이날은 연휴의 첫날이라 그런지 엄청 인파가 몰렸다.    오사카의 혼마치거리 만큼이나 사람을 피해 자전거를 타야 했다.   이 길을 달린  브로미는 이날 별 사색을 못했을 것 같다.

 

 

 

근대화 초기 옛 교토는 비와호의 물을 끌어다 수로를 만들어 용수, 발전, 관개, 운송등으로 썼다고 한다.

그 시설의 일부가 아직도 남아 있고 우리가 돈 코스는 이 물길을 많이 따라 다녔다.

 

 

 

관광버스도 많이 와 있고 사람들도 많아서 무엇인가 가까이 가 보니

전통 디자인 박물관이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식당을 기웃거리다 마침내 한 일식당에 들어 갔다.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자그마한 식당이었다.

 

 

 

현관에 브로미들 들여 놓고.

 

 

 

우동을 시켰는데 이 우동 국물은 마치 중국식당의 울면과 같이

전분을 푼 듯 되직하였다.

 

 

 

코니는 더웁다고 모밀국수를 시켰다.

 

 

 

여기 저기 옛 수로의 자국들이 보인다.

 

 

 

<인크라인>

<인크라인>은 철길인데 열차용이 아니라 수로의 일부였다고 한다.

비와호와 교토의 수로엔 고도차가 있어 낙차를 이용하여 발전도 했는데

그 대신 수로를 이용하는 수송선은 이 낙차구간을

레일을 다니는 대차위에 올려 끌어 올리거나 내려 놓아 고도차의 운하를 연결해 주었다고 한다.

그 옛 레일이 남아 관광 포인트가 되고 있다.

 

 

 

남선사 입구

 

 

 

남선사 큰 문을 지나 한 참 올라 기면 아래의 벽돌 구조물이 있다.

 

 

 

이 벽돌 구조물은 비와호 물을 끌어 오는 수로로 아직도 이 위에는 물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명치 초기의 건출물로 관광 테마가 되고 있다.

 

 

 

남선사 안의 절문

 

 

 

여기가 철학의 길 입구이다.

철학자 <니시다 키타로>는 나 역시 대학시절에 관심을 기졌던 철학자다.

그의 대표작이랄 수 있는

선의 연구 (善の 硏究)라는 책은 내가 청계천 헌 책방에서 사서 가지고 있던 책이다.

너무 어려워 깊이 들어가지 못했지만

그 책에서인지 다른 곳에서인지 읽은 한 대목만이 기억에 남아 있다.

자기는 평생의 반을 칠판을 앞에 두고 살았고

남어지 반 평생을 칠판을 뒤에 두고 살았다는

정년 퇴임사의 한 귀절이다.

 

 

 

철학의 길 가운데의 한 전통 일본의 찻집을 만났는데

한국에서 온 관광객 하나를 만났다. 

부산에 사는 브롬토너인데

Brompton 카페 회원이라고 한다.

자기 자전거도 우리와 똑 같은 스펙인데

자전거를 어떻게 가지고 왔느냐고 묻는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걸어 다니니까 너무 다리가 아프다고 한다.

부탁해서 사진 한장 찍어 받았다.

감사합니다.

함께 한장 찍자고 했는데 굳이 사양해서 이름도 닉도 모른다.

혹시 이 글을 읽게 되면 댓글 부탁합니다.

 

 

 

철학의 길은 꽤 길게 이어졌는데 이 부분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마침내 가모 가와에 나왔다.

이 날은 날이 몹시 더워 마치 한 여름 날씨 같았다.

 

 

 

<가모가와>는 흔치 않은 일급 하천이다.

 

 

 

우리 가 돈 이 코스는 <교토 자전거 생활>이란 책에서 추천한 코스다.

이 책만 가지고는 길 찾아 다니기가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이 가르쳐 주는 자전거 샌책길을

<루트라보>라는 야후재팬 사이트에서 gpx 자릿길을 만들 수 있다.

track 파일을 만들어  이 트랙 파일을 MotionX 에 import 하면

위에서와 같이 자리길이 아이폰 지도에 표시된다. (오랜지 색)

이 자리길을 follow 하면 현 위치가 이 자릿길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고

 이 자릿길에서 벗어나도 쉽게 되돌아 올 수 있다.

빨간 자릿길은 실제 우리가 자전거로 돈 자릿길.

 

 

 

실제 우리가 돈 자릿길은

이 지도에서 표시된 길이다.

출발점 <산조>역까지 가지 않고 <게이한센>의 종점인

<데마치 야나기>역에서 전철을 타고 돌아 왔다.

<철학의 길>은

냐크오지 신사(若王子 神社)에서 호엔닌(法然院) 사이다.

 

 

 

3점이 있는 곳이 <데츠가꾸노 미치> 이정표가 있는 위치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