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메르스(MERS) 직격탄 맞은 대치동 - 그렇게 무서운가? 본문

일상, 단상/잡문

메르스(MERS) 직격탄 맞은 대치동 - 그렇게 무서운가?

샛솔 2015. 6. 4. 16:31

메르스(MERS) 직격탄 맞은 대치동 - 그렇게 무서운가?

 

한티역 근방에 살고 있는 난 재미 있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오늘이 목요일이라 여느 주중 한낮의 자동차와 사람들을 볼 터인데 마치 일요일 새벽과 갈은 광경을 보고 있다.

 

메르스 공포가 대치동을 황폐화시킨 것이다.

 

hypocondria는 질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갖는 일종의 정신적 장애다.    이번 <메르스 대치동 현상>은 일종의 사회적 또는 집단적 질병공포장애다. 

 

나도 오늘 지난 월요일 받은 건강 검진 결과를 보기 위해 병원에 가야 하지만 전화를 걸고 연기했다.    공연히 용감하게 나 다닐 필요가 없지 않나 싶어 내원을 연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 현상을 연구 분석해 보기로 했다.

 

과연 이 전염병에 대한 공포가 어느 정도 타당한가?

 

전염병 전파에 대해서 수학적 모델이 많이 적용된다.  이 수학적 모델은 내가 전공한 통계물리학에서 많이 다룬다.   스며들기 모형(percolation model) 이라 불리는 이 이론의 여러가지 변형이 전염병 전파의 연구에 많이 쓰인다.

 

먼저 이번 난리를 치는 Mers 는 매우 낮은 전염률을 가진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최신 의학 전문지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 접촉(household contacts) 에 의한 전염률은 약 5% 로 추산되고 있다.     이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스미기 이론(perocolation theory)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10 명의 초기 환자가 병에 걸려서 죽거나 다 낫는 기간을 1달이라고 보자.    이 한 달의 보균기간에 다른 사람과 접촉을 해서 전염병을 전파시킨다.    메르스의 전염률이 5% 라 하면 100 명과 접촉을 하면 5명이 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한달간에 이 보균 환자 하나가  100명의 비환자와 접촉을 했다 하면  약 5명의 환자를 만들어 낸다.     한 달후의 환자수를 초기환자와  새환자의 겹치는 기간을 무시하고 계산해 보자.   한달 후엔 초기 환자는 모두 죽거나 나았으니 새 환자는 5명x10(초기환자수) = 50 명이 된다.    한달 사이에 5배 가 늘어 난 것이다. 

 

두달이 되면 다시 5배가 늘어 나 250 명이 된다.   이건 전염병의 창궐(outbreak)을 가져 온다.  

 

한편 초기 환자가 보균기간에 10 명의 비환자와 접촉을 한다고 가정하면  한달 후면 0.5 명에게만 전염병을 전파한다.

 

열명의 초기환자는 죽거나 다 낫고 한달 후엔 5명의 새 환자가 발생한다.  죽 환자수는 반으로 준다.

 

이렇게 되면 궁국적으로 환자수는 0 으로 감소한다.    전염병이 잡힌 것이다.

 

만약에 초기환자가 20명의 환자와 접촉을 했다 하면 한달 후엔 자신은 낫거나 죽고 새 환자수는 한명으로 남고 따라서 10명의 환자수는 여전히 초기환자수와 같은 10명으로 변동이 없다.

 

이 변동이 없는 접촉자 수를 문턱값(threshold) 라고 한다.  즉 접촉자 수를 이문턱 값보다 적은 수인 20명 미만으로 격리 관리하면 전염병은 몇달 지나면 저절로 수그러지는 것이다.

 

따라서 전염률 5%의 전염병은 잡기가 매우 쉽다.    보균기간에 접촉자수를 20 명 미만으로만 유지하면 저절로 전파는 정지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명의 초기 환자가 한달도 못되는 기간에 30여명에게 전염병을 전파시켰다면 보균기간에 20명 이상과 접촉했고 또 새로 감염된 사람도 보균기간에 20명 이상과 접촉했다는 증거가 된다.

 

그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 병원의 전염병 예방의 의식수준이 이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     

 

창피한 것은 1차 발병자가 생기는 중동 지역 이외에 발병환지의 수가 두자리 숫자를 기록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중동지역도 사우디 아라비아룰 빼고는 발병 환자수가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니다.

 

그러니 이제 이 병이 어떤 전파력을 갖고 어떻게 격리하면 되는가를 이해가 되었으니 결국은 잡히고 말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니까 보균자를 잘 관리하고 격리 시키면 병원 밖에서 일어나는 창궐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따라서 대치동 메르스 소동은  일종의 질병에 대한 사회적인 공포증후군(Social Hypocondria)이다.    대치동 맘들의 무식에서 나온 사회정신적 장애증후군이다.

 

 

 

 

한티역 롯데백화점에는 백화점에 들어 가는 차가 보이지 않는다.

초등학교,   단국중고등학교,  학원들이 모두 휴업을 하자 인적이 거의 끊겼다.

 

 

 

주중 오후 서너시엔

한티 롯데 백화점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뒷길엔 차가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보행자도

자동차와 교행하기 어려울 만큼 분비지만 오늘은 몇 사람 보이지 않는다.

 

 

 

 

10여년전에 중국에서 발병한 SARS 와 MERS 는 같은 근원을 가진 호흡기 전염병이지만

SARS 는 8 개월만에 8000 명의 환자를 발생시킨 반면

MERS 는 18 개월 사이 환자수가 200 명 정도다.

아직까지는 이병의 창궐은 nosocomial (병원을 매개해서 전염되는 - 병원 감염)이고 병원밖에서 창궐한 일은 없다고 한다.

단지 앞으로 변이에 의해 전파력이 강한 변종이 나오비 않을까 한는 점만이 걱정이라고 한다.

 

 

 

 

최근의 의학잡지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에 나온 MERS의 전파률.

일반 접촉에 의한 전파률은 약 5%라고 한다.

 

 

 

 

한국의 MERS 창궐에 대한 WHO(세계보건기구) 의뉴스 기사

 

 

 

한국의 MERS 창궐은 보도 했지만

WHO 의 입장은 아직은 여행이나 무역을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못박고 있다.

대치동 휴교는 과잉반응이다.

'일상, 단상 > 잡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년 물리학 노벨상  (4) 2016.10.04
2004 년에 쓴 글  (2) 2016.06.25
2015년을 보내며  (10) 2015.12.31
갑갑한 메르스 세상 - 슈퍼 스프레더  (0) 2015.06.10
한 잔의 술  (1) 2015.05.31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감동은 커녕 하품나는 영화  (2) 2015.01.05
새해에  (10) 2015.01.04
한국인 노벨상은 언제?  (2) 2014.12.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