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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서 - Things Old and New

군산 기행 본문

국내여행기/군산 전북

군산 기행

샛솔 2007. 7. 15. 23:49

군산 기행

 

한국에도 내가 가 보지 못한 곳이 많이 있다.  큰 도시나 관광지는 여러번 갔어도 작은 도시나 이름 없는 관광지엔 한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 수두룩하다.  

 

지난 결혼 기념일에 갔던 정선도 생전 처음 가 본 곳이고  얼마전에 갔던 강화군 석모도도 처음 가 본 곳이다.  

 

사실은 국내 여행은 아껴 둔 편이다.   은퇴한 이후 우리 부부는 여행을 다니며 남은 인생을 즐기기로 계획했었다.  기운이 팔팔할 때 먼 곳부터 다니고 가까운 외국은 나중에 그리고 국내 여행은 제일 나중에 하기로 계획했다.    

 

은퇴하던 해에 유럽여행을 했고  은퇴후 여름겨울엔 미국에서 지냈다.   2년전 뉴질랜드에 가서 3주간 지냈다.   여름 미국여행은 작년부터 중단했다.  

 

작년에 리컴번트 자전거를 타기 시작하면서 자전거 타는 국내 여행을 조금씩 시작하였다.   자전거 여행 지도에 나와 있는 지방도시나 시골길들을 하나씩 다녀 볼 생각이다.  그중의 하나가 군산과 선유도다.

 

그래서 지난 주에 군산에 가기로 한 것이다.   

 

사실은 수요일에 떠날 생각이었으나 너무 늦게 숙소를 찾다 보니 예약이 되지 않아 가는 길에 덕산에 들려 수덕사탐방과 덕산 온천을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비가 와서  덕산행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목요일에 곧 바로 군산행을 한 것이다.   

 

군산 워커힐 관관호텔에 2박하면서 군산과 선유도를 자전거로 관광하는 것이 우리의 계획이었다.  

 

10년전 전북대의 L교수 내외와 지리산 쌍계사 벚꽃 구경을 가는 길에 전군도로를 잠간 드라이브한 일이 있다.  군산에 가장 가까이 간 것일 터이다.  그땐 벚꽃 피기직전이어서 벚꽃 꽃망울만이 맺혀 있었지만 벚꽃나무 터널이 인상적이었다.  

 

군산 시내까지는 들르지 않고 되돌아와 바로 남쪽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군산이란 곳에서 묵고 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군산하면 생각나는 것은 채만식씨의 소설 "탁류"다.   또 "탁류"하면 일제 침략과 그 치하에서 살던 조선민족의 애환이 떠 오르고  그시대를 살았던 우리의 부모와 그리고 나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된다.   나에겐 조선 근대사의 아픔과 쓰라림이 나의 가족사와 함께 그늘져 있다.

 

군산에 도착한 시간은 12시 조금 지나서였다. 간단한 점심을 하고 땡볕이긴 하지만 호텔방에만 쳐박혀 있을 수 없어 자전거를 꺼내 하이킹을 시작하였다.   

 

 군산워커힐 관광호텔은 금강하구뚝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 호텔에서 나오면 바로 금강 휴게소가 있고 하구뚝으로 갈 수 있다.  

 

하구뚝을 잔차로 달려 보고 되돌아 와 뚝이 끝나는 지점에서 우회전하면 해안 도로가 나온다.

 

해안도로 못 미쳐엔 채만식문학관이 있다.   또 해안도로엔 진포 시비공원이 있어 국내외 명시들이 돌에 새겨져 있다.   

 

원래는 해안 도로를 따라 가다 시내로 들어서 은파유원지에 갈 생각이었다.  은파유원지의 미제저수지을 한 바퀴 자전거로 돌아 보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채만식 문학관의 예쁜 안내아가씨가은파유원지엔 밤에 가라고 권한다.  야경이 일품이란다.  그대신 언덕이 있지만 서늘한 월명공원에 오르라고 권한다.  그래서 그녀의 말대로 월명공원엘 올랐다.  

 

돌아와 몸을 씻고 계곡가든이라는 곳에 가서 꽃게장을 먹고 어둑어둑해 지자 은파유원지엘 갔다. 야경이란  색깔이 변하는 물빛다리와  호수에 세워진 환상적인 분수의 춤을 말하는 듯 하였다. 군산의 명물일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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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관광코스

금강하구뚝에서 다녀와서 오르쪽으로 돌면 해안도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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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창에서 내다 보이는 금강하구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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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뚝 너머에서 군산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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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만식 문학관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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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 시작점 근방에 진포 시비공원이 있다. 세계의 명시들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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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륜은 자전거를 탄채 내리지 않고 시비 공원을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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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헷세의 의 "안개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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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자전거 도로의 동북쪽 끝

멀리 금강 하구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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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자전거도로

군산 시내 방향(남서쪽)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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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도로가 끝나면 일반 도로를 이어지지만

갓길도 넓고 보도위에 잔차길도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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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 공원 가는 길에 "돈키호테"란

가전 아웉렛 숍이 있어

재미 있어 한장 찍었다.

호테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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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명공원 중턱에서

월명공원 작은 동산으로 산책로는 제법 가파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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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대기엔 백능 채만식선생 문학비가 서 있었다.
채만식문학관의 안내 아가씨가 가 보란 곳이다.
 
 
 

색깔이 변하는 물빛다리와  호수에 세워진 환상적인 분수의 춤은 스틸 사진으로는 적합하지 않아 비디오로 찍었다.

 

 

 

음악에 맞춰 춤추는 분수

 

 

 

 
 

 
색갈이 변하는 다리
물에 비쳐 물빛 다리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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